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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다정해야하는가

특정집단의 사람들에게 '~충'이라고 비하하는 말이 천지다.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말도 마찬가지.

이 책은 그런 말이, 행동이, 생각이, 사회 분위기가 왜 위험한지를 설명한다.

호모 사피엔스는 다른 인간종들과 달리 협력적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기에 유일하게 살아남았다고 말이다.

좀 더 과장을 보태 요약하자면, 다른 사람에게 친절해야하고 서로 도와야하는 이유는 인간이 정해둔 도덕률이 아니라, 우리 종 자체에 내재된 생존의 기술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 생존의 기술이자 본능의 한편엔 외집단으로 여겨지는 무리를 혐오하고 배척하는 성향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해야하는 것이다. 타자를 외집단으로, 더 나아가 비인간화하지 않도록 서로의 접촉을 늘려야한다고 말한다.

혐오와 차별과 폭력이 난무하는 현실 속에서도 우리 종은 그렇게 진화해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위로가 된다. 도덕과 현실의 괴리때문에 인간존재의 선함에 회의감이 들었다면,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인간종이 어째서 서로에게 다정해야하는가를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저자 친필 사인 인쇄본) - 친화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류의 진화에 관하여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저자 친필 사인 인쇄본) - 친화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류의 진화에 관하여
추운 나라에서 온 관광객

나는 겨울을 참 싫어한다. 내 기준 겨울이라는 계절은 보통 11월에서 4월까지.


의외로 제일 힘든 달은 11월이다. 사람이 살면서 낙담하게 되는 건 단순히 현재의 상황이 너무 힘들기 때문 만은 아니다. 오늘 힘들어도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낫고 모레는 내일보다 조금 더 낫다는 희망이 있다면, 그 사람은 괜찮다.

11월은 반대다. 항상 내일이 오늘보다 더 춥다. 아침 출근길에 뺨에 느껴지는 바람은 하루가 다르다. 그렇게 매일매일 온도가 계속 내려가고 있다는 자각이 어떨 땐 추위 그 자체보다 더 힘들다. 그런 11월에 비까지 내린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건즈앤로지스가 November rain 이라는 노래까지 만들면서 11월의 추위를 저격했겠는가 (아님)


12월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분위기로 그럭저럭 로맨틱한 겨울 분위기가 연출된다. 알록달록 알전구가 예쁘게 장식된 건물들이 멋지고 다양한 송년회 행사에 선물 교환까지. 정신없이 지나간다.


1월부터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이다. 교과서적인 겨울이라고나 할까, 춥지만 나름대로의 각오를 다지며 사람들은 자신만의 동굴을 구축하고 버텨낸다. 자격증을 준비하거나 안 해봤던 분야의 공부를 시도하기도 하고. 새해를 맞아 도전과 용맹심으로 추위를 꾸역꾸역 견딘다.


그리고 드디어, 2월! 이제 겨울도 끝인가? 아니, 그럴 리가. 설레며 장만한 새로운 겨울 코트도 지겹다. 실은 검정 롱 패딩으로 교체된 지 오래. 겨울옷들은 전부 다 왜 그렇게 무거울까. 외출 한 번 하고 오면 어깨가 쑤신다. 방구석에서만 있는 것도 하루 이틀. 엉덩이가 들썩 들썩. 지루함에 몸부림친다. 추위와 지겨움의 환상적인 콤보가 사람을 정말 지치게 만든다.


악마의 유혹, 3월. 입춘이다 뭐다 이젠 정말 봄이지. 패딩 벗고 꼬까옷 입으면서 설레발치다 감기 걸린 사람만 우리 모두 주위에서 수십 명 봤다. 이때가 실은 11월 다음으로 힘들다. 봄 신상품은 쏟아져 나오고 봄나들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막상 우리 현실은 그냥 조금 덜 추운 겨울이다. (11월보다 기온은 더 낮음)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크다.


4월은 휴...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뉴스 포탈에 '4월 대설'이라고 쳐 보면 알 것이다.


그리하여 2월 중순부터 3월 초에 걸쳐 따뜻한 베트남으로 나는 한달살기(라고 쓰고 도피)를 떠난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

살인자ㅇ난감

몇 가지 정치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근래 한국 드라마, 영화 가운데 로케이션과 미술, 대사, 연기가 좋다. 4컷 만화 원작의 우연을 필연과 플롯의 드라마로 엮어내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이 흔적이 보임.

907, 908. 독수리는 내리다 1, 2 (잭 히긴스)

 윈스턴 처칠을 납치하라는 지시를 받은 독일 공수부대가 영국의 한적한 해변 마을에 침투한다. 처칠이 그곳을 비밀리에 방문할 거라고 한다. 영국 작가가 쓴 소설인데 주인공들이 독일군이고 공수부대장이 매우 현명하며 품위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처칠이 납치당한 적은 없으니까 독자로서는 결말을 아는 셈인데도 이야기에 빠져들고 독일 병사들에게 감정 이입하게 된다. 속편 『독수리는 날아오르다』도 있는데 평가는 안 좋다.

독수리는 내리다 1 - P
독수리는 내리다 1 - P
이제야 읽히는

CS Lewis의 아름다운 동화같은 이야기.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무신론자로 살면서 독신인 채로 종신교수직에 임하며 뭐랄까, 큰 기대없이 매일을 성실히 보내었던 그가 사랑하는 조이를 만나기까지의 지난한 삶이 보인다고 한다면 나만의 착각일까?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906. 마지막 대본 (미키 스필레인)

원제는 ‘The Big Kill’인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국에서는 ‘마지막 대본’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이제는 절판. 영어 원서를 찾아보다가 ‘잭 리처 이전에 마이크 해머가 있었다’는 표지 문구를 보고 웃었다. 나만 그 생각을 한 게 아니었구나. 잭 리처도 시간이 흐르면 마이크 해머 같은 취급을 받게 될까? 리 차일드는 미키 스필레인에 비하면 문학계에서 상당한 대접을 받는 편이다. 차일드는 부커상 심사위원을 한 적도 있다.

905. 내가 심판한다 (미키 스필레인)

미키 스필레인의 소설 데뷔작이자 마이크 해머 시리즈 1탄. 황금가지에서 마이크 해머 시리즈를 출간했는데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는지 세 권만 나오고 끝났다. 만화 스토리 작가로 일하던 스필레인은 돈을 벌려고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다 쓰는 데 9일이 걸렸다고 한다. 스필레인은 마이크 해머 시리즈로 평론가들로부터 온갖 욕을 다 먹었지만 꿋꿋했다.

내가 심판한다 - 마이크 해머 시리즈 1
내가 심판한다 - 마이크 해머 시리즈 1
뒤늦은 자랑 두 가지

1.

‘STS SF’를 주제로 서울대 문화예술원, 민음사와 함께 운영했던 라이터스쿨에서 작업한 이연지 작가님의 단편소설 「하와이 사과」가 《릿터》 2023년 12월/2024년 1월호에 실린 데 이어 문학과지성사에서 계절마다 좋은 소설을 꼽아서 책으로 내는 《소설 보다》 선정작으로 뽑혔습니다. 역시 라이터스쿨에서 작업한 수강생 중 대학생이었던 임지호 작가님의 작품 「손을 잡아주세요」가 경희문학의숲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올해 대상이 시여서 소설로는 가장 높은 상을 받은 것입니다. 라이터스쿨 1기에서부터 성과가 나와서 무척 기쁩니다. 두 분 작가님과 라이터스쿨 수강생 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2.

『재수사』를 일본 하야카와쇼보에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이 싫어서』, 『우리의 소원은 전쟁』, 『산 자들』,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에 이은 5번째 일본어판 소설 출간입니다. 다른 언어권까지 합해 11번째 해외 출간이기도 하고요.


릿터 Littor 2023.12~2024.1 - 45호
릿터 Littor 2023.12~2024.1 - 45호
904. 강대국의 흥망 (폴 케네디)

1980년대에 나온 책이지만 핵심 통찰은 여전히 유효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강대국의 기본 요소는 군사력과 경제력이라는 것, 경제력에 비해 과도하게 군사력을 키운 나라는 도리어 쇠망하게 된다는 것. 미국의 쇠퇴에 무게를 두는 바람에 한동안 잊히는 듯했지만 미중 패권 경쟁시대가 되면서 2010년대 이후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강대국의 흥망
강대국의 흥망
903.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루쉰)

루쉰 산문집. 특히 Y군이라는 청년과 주고받은 편지가 감동적이다. 루쉰은 자신이 중국 청년들을 깨치게 가르치는 일이 그들의 고통을 더하기만 할 뿐 아닌가 하며 ‘저는 식인 파티를 돕고 있습니다’라고 썼다. Y군이라는 청년이 그 글을 읽고 ‘앎은 고통의 시작이었다’며 애인과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으로 고생하는 중이라며 최후의 길을 가르쳐주거나 자기의 신경을 마비시켜달라고 호소한다. 루쉰은 첫째, 생계를 도모하고 둘째, 애인을 위로해주라고 조언한다.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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