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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 열대야 (이인열)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한 달간 수사한 과정이 담긴 실화소설로, 저자는 30년 수사 경력의 전직 경찰. 안락의자 탐정들이 무시하는 탐문과 현장조사가 얼마나 지난한 일인지 느낄 수 있다. 『재수사』를 쓸 때 많은 참고가 되었다.

열대야
열대야
대표 메뉴인 전복멍게비빔밥이 최고, 제주해인물회

강릉역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숙소에 가는 길에 기사님께 여기 어디가 맛있어요 라고 여쭤보았더니 딱 두 군데를 추천해주셨다. 장안횟집과 제주해인물회.

장안횟집은 사진을 안 찍었는지 못 찾겠지만 아무튼 두 군데 다 갔다. 그리고 둘 다 추천.

장안횟집은 물회 전문, 제주해인물회는 전복멍게비빔밥 전문. 주소는 강원 강릉시 사천면 진리해변길 68-9

활어 전복은 완도에서 가져오신다고 한다.

주재료인 전복은 완도에서, 가게 이름은 제주해인, 가게 위치는 강원도 강릉.

뭔가 이상하지만 그냥 넘어가자.

비빔밥은 특별한 양념 없이 참기름과 김으로만 맛과 간을 내는데 너무 맛있다.

352. 실리콘 제국 (루시 그린)

문화, 언론, 라이프스타일, 공공서비스, 사회기반시설 등 여러 부문에서 빅테크 기업들은 사람들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몇몇 기업가들은 자신들이 새로운 사회 시스템을 건설하고 인류의 과제들을 해결하겠다고 노골적으로 주장한다. 즉 그들은 엄연한 정치권력인데, 그 안에는 황당할 정도로 오만하고 과대망상적인 면모도 있다. 사상적인 빈약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서사는 무척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다. 거기에 열광하는 사람도 많다.


실리콘 제국
실리콘 제국
351. 문학이론 (조너선 컬러)

문학이 ‘항상 악의 문제를 다루고 자주 악을 포용하면서 그 유혹과 충동을 그려왔기 때문’에 ‘오도와 미혹 그리고 감정을 자극한다는 비난을 자주 받아왔다’는 문장에 밑줄.


문학이론
문학이론
스틸워터
나의 이십대 초반

그때는 엉망진창이었던 것 같다.

IMF였다.

그 시절 울기도 많이 울었다.

친구가 무신론자를 교회로 데려가주었다.

크리스찬이 되었다.

이후로 수시로 들락날락 거리긴 했었지만^^

그때 무던히도 쏙썩였던,

실은 가장 사랑했던 나의 고등학교 친구는

늘 티슈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렇게 주님의 사람이 결국엔 되었는데,

되고야 말았는데; 늘 눈물에 콧물까지 쏟아내던 그 시절ㆍㆍ 저 책이 진짜! 강력한 힘을 발휘했었다. 글쎄 🤔 뭐, 그 이후로는 쵸큼 멘탈이 강해졌나 ㅋㅋ 코로나로 힘드신 분들께 속는셈 치고 한 번 보시라고^^ 권해본다. 물론 케바케일 수도. 참 그리고 기독교 책이긴 함. 각종 다양한 피가 꺼꾸로 솟고 공중제비 두바퀴 쯤 돌아도 시원찮을 사연들도 그득~ 하지만.


상한 감정의 치유
상한 감정의 치유
안녕

이제 볼 날이 얼마 안남았네.

어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기를!

나 살 빠진다; 이미 코로나 이전을 너머 무슨 삼십대 때 정도로 빠진듯. Literally.


- 일생 다이어트가 목표였던 적은 거의 없던

인간

32. 상트벤델러 필스와 다른 사람 만나기

오디오북을 무단 발행한 출판사의 편집장은 내 말이 다 옳다며, 자신들이 매번 그때만 넘기려 임기응변으로 대처했다고 시인했다. 내가 납득할 수 있게 정리해서 사과하고 관련 절차도 바로잡겠다고 했다. 그러나 언제까지 그러겠다는 내용은 답신에 없었다. 한 달 기다려볼 생각이다.

설 연휴가 지나자 연락이 우르르 몰려 왔다. 안부를 물으며 자기 소식을 전하는 지인들, 뒤늦게 새해 인사를 하며 시간 날 때 전화해 달라든가 한번 얼굴 보자는 이들. 편집자나 기획자도 있고, 언론계 선후배도 있고, 기자 일을 하며 알게 된 사람도 있고, 그 전부터 알았던 사람도 있다. 나는 낮에 전화를 꺼두므로 그런 연락을 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 받게 된다.

친한 동아일보 출신 선배와는 만날 약속을 잡았다. 몇몇 사람들에게는 의례적으로 적당한 답장을 보냈다. 연락을 받고 며칠 뒤에야 간단한 답장을 보내기도 했다. 몇몇 사람들에게는 아직 답하지 않았고 어쩌면 영영 답을 안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렇게 답장을 하지 않는다고 내 마음이 편한 것도 아니고 속으로 소심하게 계속 신경을 쓴다.

왜 이렇게 다른 사람 만나는 걸 싫어하고 부담을 느끼는 걸까. 만나면 뭔가 부탁을 받을 것 같고 결국엔 내 시간을 뺏기게 되리라 걱정해서인가? 그런 면도 조금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내가 애매하게 친한 관계인 사람을 만나는 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이다.

긴장을 풀고 만나는 타인도 몇 있다. 주로 대학 동기와 동아일보 선후배들이다.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을 업무 목적으로 만날 때에도 심하게 긴장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별로 친하지 않거나 잘 모르는 사람을 친목을 목적으로 만나면 나는 매우 서툴고 어쩔 줄 몰라 한다. 에너지도 많이 뺏기고 실수도 많이 하고 자책도 많이 한다.

그러면서 그런 만남 자체를 피하게 되었다. 그 결과 나이가 들어서 사귄 이른바 ‘사회 친구’는 한 명도 없다시피 하다. 아마 앞으로도 특별한 사건이 없는 한 못 사귀지 않을까 예상한다. 사실 동아일보 선후배들과도 같은 부서에서 일하며 폭탄주 마시면서 부대끼다가 겨우 친해졌다. 한 팀에서 일하지 않은 사람과는 데면데면하다.

에드워드 불모어의 『염증에 걸린 마음』을 읽었다. 우울증이 몸의 염증 때문에 일어날 수 있다는 최근 이론에 대한 책이다. 신경면역학이라는 학문 이름도 처음 알게 됐다. 모든 우울증의 원인이 다 염증이라는 얘기는 아니었다. 암이 한 종류가 아니듯 우울증도 여러 종류인 듯하며, 그 중에 염증성 우울증도 있는 것 같다는 주장이었다.

내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은 많지 않았다. 다른 질병과 달리 우울증에 대해서는 프로작 개발 이후 뚜렷한 연구 성과가 없다거나, 프로작을 포함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들의 근거가 매우 불완전하다는 대목이 조금 눈길을 끌었다. ‘의사들도 잘 모르면서 약을 처방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증에 대한 책은 이제 더 찾아 읽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앤드루 솔로몬의 『한낮의 우울』만 더 읽어볼 계획이다.

『염증에 걸린 마음』을 읽은 날 저녁에는 상트벤델러 필스를 마셨다. 마트에서 파는 독일산 저가 맥주다. 포도향이 희미하게 나는 것 외에 큰 풍미는 없다. 대신 식도가 살짝 따끔한 느낌이 들 정도로 탄산이 강하다. 나는 ‘목넘김’이라는 표현을 단순히 한국 맥주회사들의 마케팅 용어라고 여기지는 않고, 사실 그 감각을 꽤 즐기는 편이기 때문에 이 맥주도 싫진 않다. 소폭, 맥막을 만드는 데 사용하거나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신 뒤 체이서로 삼으면 좋을 듯하다. 비아냥거리는 게 아니다.

근처 공원에 정자가 있는데, 동네 할머니들의 사랑방이다. HJ는 그 자리를 무척 마음에 들어 하는데 할머니들 때문에 그 지붕 아래 들어가 본 적은 아직 없다. 그녀는 여름이 되면 비 오는 날 꼭 거기에 막걸리 병을 들고 가서 마시겠다고 한다. 그때 나는 상트벤델러 필스를 가져가서 막걸리와 섞어 마시려 한다.

 

작은 계획을 꾸며요

그 일을 벌일 장소를 상상하죠

그때 마실 맥주도 같이

 

『염증에 걸린 마음』을 읽은 다음날에는 파주출판단지 소식지에 실을 칼럼을 썼고, 근력 운동을 했고, 부모님 댁에 가서 강아지와 놀았다. 토머스 캐스카트의 『누구를 구할 것인가?』와 미하엘 마리의 『양의 탈을 쓴 가치』를 읽었다. 가치의 문제를 다룬 책들을 읽고 싶었다.

『누구를 구할 것인가?』는 트롤리 딜레마에 관한 얇은 교양서다. 그런 사건이 현실에서 진짜로 벌어졌다고 가정하고 검사와 변호사, 배심원 등의 입을 통해 여러 방향에서 사안을 검토하고, 그러면서 관련 철학자들의 사상을 짧게 소개한다. 나쁘지 않지만, ‘트롤리학(學)’에 관심이 있다면 데이비드 에드먼즈의 『저 뚱뚱한 남자를 죽이겠습니까?』를 읽는 편이 더 낫다.

『양의 탈을 쓴 가치』는 가치가 어떻게 조작되고 조종되는지에 대한 내용이라고 해서 관심을 갖고 펼쳤는데, 실망스러웠다. 물론 많은 가치가 다른 가치와 충돌하고, 때로 악행의 명분이 되고, 그걸 입에 올리는 사람들 중 제대로 실천하는 이는 드물다. 하지만 그게 가치의 무가치함을 말하지는 않는다.

 

350. 관계의 과학 (김범준)

인간미 있고 유머러스한 물리학자가 생활 속 사례를 들어 말하는 통계물리학 이야기. 특히 내게는 출판 시장 분석이 눈길을 끌었다. 본문보다 조금 목소리 톤을 높여 쓴 듯한 부록의 ‘직언’들도 무척 좋았다.

관계의 과학
관계의 과학
349. 서라벌 사람들 (심윤경)

도발적인 상상력으로 풀어낸 신라의 풍경. 작가의 패기가 느껴진다. 불교가 전파되면서 토착 문화가 점점 사라져가는 가운데 열정적으로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교합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린다.

서라벌 사람들
서라벌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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