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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댓글부대»
"그렇게 인터넷을 오래 할수록 점점 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돼. 확증 편향이라는 거야. TV보다 훨씬 나쁘지. TV는 적어도 기계적인 균형이라도 갖추려 하지. 시청자도 보고 싶은 뉴스만 골라 볼 순 없고.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들은 달라. 사람들은 이 새로운 매체에, 어떤 신문이나 방송보다도 더 깊이 빠지게 돼. 그런데 이 미디어는 어떤 신문 방송보다 더 왜곡된 세상을 보여주면서 아무런 심의를 받지도 않고 소송을 당하지도 않아.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최악의 신문이나 방송사 보다 더 민주주의를 해치지."
- 장강명, «댓글부대», 은행나무(2015), 57쪽
* 위의 글은 하나의 공식이다. 인터넷과 커뮤니티 사이트를 유튜브나 유튜브 채널로 바꿔 넣으면 2015년이 2023년으로 스르륵 바뀐다. 시차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 장강명 작가의 사회파 공식이랄까.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 대열에 합류한 지 꽤 오래다. 힐링을 위해 전원주택 부동산 채널 영상을 주로 보는데, 나도 모르게 확증편향이 생기는 건 아닐까.
눈을 감으면 전원주택이나 프리미엄 복층 농막이 막 아른거린다.
2023/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