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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6. 마음의 진화 (대니얼 데닛)
최근 세미 비건이 되기로 결심했다(두 번째 시도다). 채식과 동물권에 대한 에세이를 아마 쓰게 될 것 같은데, 그때 이 책을 다시 읽어보려고 한다. 갑각류가 고통을 느낀다 하더라도 그것은 갑각류가 마음을 가졌다는 의미는 아니며, 꺼림칙하게도 갑각류의 자리에 보다 고등한 동물을 넣어도 그 진술은 성립할지 모른다.
534, 535. 이런, 이게 바로 나야! 1, 2 (더글러스 호프스태터, 대니얼 데닛)
『괴델, 에셔, 바흐』보다 훨씬 쉽고 『사고의 본질』보다 훨씬 재미있다. 몸과 머리를 분리한 상태에 대한 사고실험은 SF 단편 「당신은 뜨거운 별에」의 아이디어로 이어지기도 했다. 「아스타틴」을 쓸 때도 조금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정체성을 가지고 노는 이야기이니.
533. 괴델, 에셔, 바흐 (더글러스 호프스태터)
30대 초반에 석 달가량 붙들고 읽었다. 내용도 형식도 충격이었다. 이 책에 나오는 기묘한 아이러니 하나를 『뤼미에르 피플』의 한 단편에서 써먹기도 했다. 국내 번역서가 원래 두 권짜리였는데 1,100페이지가 넘는 한 권으로 개역판이 나왔다. 한번 더 읽고 벽돌책 칼럼에서 소개하고 싶은데 엄두가 안 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