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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기쁨에게 (정호승 시인)

슬픔이 기쁨에게

                                      정호승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 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 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즐거운 편지 (황동규 시인)

즐거운 편지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대접 (안도현 시인)

대접 

                        - 안도현 

 

 내가 아는 한 선배는 술에 취하면,

 야, 내가 전방에서 밥풀때기 두 개 붙이고 소대장으로 근무하고 있을 적에 말이야, 우리 소대에 애새끼를 둘이나 든 나이 든 사병이 하나 있었거든 전라도 해남이 고향인 놈이었는디 좆도, 불알 두 쪽밖에 없는 놈이 어쩌자고 지 식구들을 강원도까지 끌고 와서 부대 바로 앞에 셋방을 얻어 살게 했어야 짬밥 퍼먹으면서 저도 얼마나 식구들이 보고 싶었겄냐, 내 참, 물어보나마나지 아닌게아니라 사내자식이 눈물은 많아가지고 외출 나갔다가 사나흘 쯤 지나면 새끼들이 보고 싶다고 내 앞에서 소대장님, 소대장님, 하면서 찔찔 짜는 게 하루이틑이 아녔지 내가 어쩌겄냐, 이 눈치 저 눈치 봐가면서 바깥출입 할 수 있도록 자주 편의를 봐줬다는 거 아냐 쓰발, 지놈이야 한번 나갔다가 지 각시 배를 몇번이나 타고 오는지 모르지만 나는 뭐냐, 그때가 스물여덟 새파란 나이 아녔냐, 나는 어쨌겠냐고 말이야, 여하튼 그놈이 하루는 지네 집에 한번만 다녀가달라고 통사정을 하는 거야, 그래 할 수 없이 저녁때가 다 되어서 그놈하고 같이 그놈 식구들 사는 단칸방엘 갔는데 야, 말도 마라 말이 집이지 시멘트 벽돌 몇장 쌓고 슬레트 몇장 얹어놓은 그 시답잖은 집에 컴컴한 굴 같은 방에 그놈 식구들이 오소리같이 살다라니깐, 백 촉도 아니고 육십 촉도 아니고 전기세 아낀다고 삼십촉 알전구 달랑 하나 켜놓은 방구석에 들어섰더니 웬걸 근사하게 밥상이 차려져 있더라 집에서 닭 두마리를 키우는디 날 위해서 그중 한 마리 모가지를 콱 비틀었다는 거야 야, 그 새끼 궁상떨던 것 머릿속에서 다 사그라지고 그때는 감동이 혀끝으로 스윽 밀려오데, 앉자마자 소주 몇잔 주고받았지 목구멍에서 똥구멍까지 단번에 찌릿찌릿 기분이 끝내주더구먼, 그런디 그놈하고 머리통 굵은 그 놈 새끼 둘하고 그놈 각시하고 다섯이서 닭 한 마릴 앞에 놓았으니 숟가락이 냄비 바닥 긁는 소리 나는 건 시간 문제지 안그랬겠냐, 애새끼들은 고기, 고기 더 달라고 자꾸 보채는디 그놈 각시가 건더기 하나를 내 앞에다 터억 떠맡기듯 집어주는 거야 그게 뭐였는지 알아, 썰지도 않은 닭똥집이었다는 거 아냐, 사양해도 안 통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억지로 그걸 입에 우겨넣었지 뭐냐 야, 그런데 그 닭똥집 환장하겠더라, 칼로 갈라서 모래를 털어내야 한다는 걸 몰랐나봐, 씹을수록 좁쌀인지 모래인지 버석거리고 입안에 닭똥 냄새가 고이는디 나 정말 미치겠더라 그렇다고 대접받는 처지에 뱉을 수도 없고 먹자니 속이 메슥거리고 나 원 참, 그래도 어쩌겠냐 그걸 우물우물 씹다가는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겉으로는 겁나게 느긋한 표정을 지으면서, 꿀꺽 삼켜버렸지 뭐냐, 나 그날 대접 한번 징그럽게 받았지야, 그게 70년대 중반이었다야, 

 하면서 오래된 소대장 시절 이야기를 몇차례나 늘어놓곤 한다 

다시 꺼내 든 [책 한 번 써 봅시다]

장강명 작가의 <책 한번 써 봅시다>는 내가 출판에 뛰어들도록 깊은 인상을 준 책이며 큰 용기를 북돋아준 책이다.

오랜 경력 단절을 지나 느닷없이 직장인이 되고 싶었던 이유부터,

학교도서관에서 겪은 일, 도서관 행사와 업무, 만난 학생들, 학보모 독서회에서 읽었던 책 소개 등, 마치 다이어리 같은 한 권의 단행본을 내고 싶었다.

하지만 두서 없는 초고를 반겨주는 출판사가 없었다.

차라리 내돈 내산으로 출판해야 할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때에 만난 책이기도 하다.

마침내 책 출판을 염두에 둔지 3년만에 로앤오더 출판사의 브랜드 '달꽃'에서 에세이 출판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추천사를 써준 83동기 이정모이미혜의 우정에 기대어 2022년 12월에 출판된 <용띠 사서 다이어리>.

출판한 지 겨우 7개월 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까마득한 일 같다. 게다가 두 번째 책을 또 내고 싶은 마음에 <책 한번 내 봅시다>를 다시 꺼내든다. 한 번 더 출산의 고통 속으로 빠져 들어야 할지 말지? 행복한 고민 중이다. ^^

책 한번 써봅시다
책 한번 써봅시다
맨발 (문태준 시인)

맨발

                      문태준  

 

어물전 개조개 한마리가 움막 같은 몸 바깥으로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죽은 부처가 슬피 우는 제자를 위해 관 밖으로 잠깐 발을 내밀어 보이듯이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펄과 물 속에 오래 잠겨 있어 부르튼 맨발 

내가 조문하듯 그 맨발을 건드리자 개조개는 

최초의 궁리인 듯 가장 오래하는 궁리인 듯 천천히 발을 거두어 갔다 

저 속도로 시간도 길도 흘러왔을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러 가고 또 헤어져서는 저렇게 천천히 돌아왔을 것이다 

늘 맨발이었을 것이다 

사랑을 잃고서는 새가 부리를 가슴에 묻고 밤을 견디듯이 

맨발을 가슴에 묻고 슬픔을 견디었으리라 

아- 하고 집이 울 때 

부르튼 맨발로 양식을 탁발하러 거리로 나왔을 것이다 

맨발로 하루 종일 길거리에 나섰다가 

가난의 냄새가 벌벌벌벌 풍기는 움막 같은 집으로 돌아오면 

아- 하고 울던 것들이 배를 채워 

저렇게 캄캄하게 울음도 멎었으리라  

사랑의 방 (유진목 시인)

사랑의 방

                      유진목 

 

언젠가 몰래 신어 본 당신의 신발은

크고 딱딱하고 무거웠다 

 

그날은 모두가 웃고 있었고

당신은 술병을 높게 들어올렸다

아무도 모르게 둘이서만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을 것이다

헝클어진 신발들 틈에서

나는 당신의 신발을 한눈에 알아본다 

 

어느 날은 당신이 불쑥 내 방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그냥 오기 뭐해서 귤 한 봉지를 손목에 걸고 

 

나는 잠에서 막 깨어나

입안 가득 고인 침을 삼킨다 

 

현관에 가지런히 벗어둔 당신

신발을 숨기려다 그냥 두었다 

 

우리는 귤을 다 먹도록 말이 없다 

 

그거 알지

이제 몸을 움직이면 당신 소리가 난다 

 

언젠가 몰래 신어본 신발처럼

크고 딱딱하고 무거운 당신 

 

그리고 당신은 노랗고 시큼한 맛이 나 

우리는 좁은 방 안에서 귤 냄새를 풍기며 오래도록 누워 있다 

어떻게 질 것인가 (미생 시즌2 92수)

어떻게 질 것인가. 

 

수많은 승부를 하다 보면

돌을 던지고 싶은 순간들을

만나게 된다. 

 

이미 승패에 대해선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 순간. 

 

어떻게 질 것인가. 

 

분명 돌을 던져야 할 때

던지지 못하는 것도

기사로서 수치이고, 

 

좀 더 모색하지 않고

쉬이 돌을 던지는 것도 수치이고 

 

승부가 끝났는데도

상대의 실수를 집요하게

유도하는 것도 수치이고 

 

최후의 순간까지 역전의 기회를

노리지 않는 것도 수치이다. 

 

어떻게 질 것인가. 

 

어떻게 져야

다음 대국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져야

앞으로의 생을

계속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질 것인가.

앞으로의 삶을 계속 살아내기 위해... 

 

- 미생 시즌2 92수 중에서 

미생 완간 세트
미생 완간 세트
갈 때는 그냥 살짝 가면 돼 (윤재철 시인)

갈 때는 그냥 살짝 가면 돼

                                           윤재철

  

갈 때는 그냥 살짝 가면 돼

술값은 쟤들이 낼 거야

옆 자리 앉은 친구가 귀에 대고 소곤거린다

그때 나는 무슨 계시처럼

죽음을 떠올리고 빙긋이 웃는다

그래 죽을 때도 그러자

화장실 가는 것처럼 슬그머니

화장실 가서 안 오는 것처럼 슬그머니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할 것도 없이

빗돌을 세우지 말라고 할 것도 없이

왁자지껄한 잡담 속을 치기배처럼

한 건 하고 흔적 없이 사라지면 돼

아무렴 외로워지는 거야

외로워지는 연습

술집을 빠져나와

낯선 사람들로 가득한 거리 걸으며

마음이 비로소 환해진다 

이탈한 자가 문득 (김중식 시인)

이탈한 자가 문득 

 

                              김중식 

 

  

우리는 어디로 갔다가 어디서 돌아왔느냐 

자기의 꼬리를 물고 뱅뱅 돌았을 뿐이다 

대낮보다 찬란한 태양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한다 

태양보다 냉철한 뭇별들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하므로 

가는 곳만 가고 아는 것만 알 뿐이다 

집도 절도 죽도 밥도 다 떨어져 빈 몸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보았다 

단 한 번 궤도를 이탈함으로써 

두 번 다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할지라도 

캄캄한 하늘에 획을 긋는 별, 

그 똥, 

짧지만, 

그래도 획을 그을 수 있는, 

포기한 자 

그래서 이탈한 자가 문득 자유롭다는 것을 

인간이 되기 위해서

세 번을 정독해도 여전히 전체적인 줄거리는 마치 안개처럼 잡히지 않는다. 그래도 앞서의 두 번보다는 등장인물의 감정은 더욱 전달된다. 특히 첸이 바라는 허무주의적인 테러리즘은 이제 와닿기 시작한다.


첸은 무의미한 혼란에 항거하기 위해서 혁명에 투신한다. 그러나 암살과 무장봉기에 참가하면서도 그들과 동화되지 못함에 좌절한다. 그리고 혁명 또한 평범한 세상과 다를 바 없는 또다른 허상이라는 것을 목도하고 쓸쓸하게 혁명이 짓밟히는 상하이로 돌아온다. 그는 마지막 수단으로 장제스를 암살하고자 하나 실패한다. 그리고 암살을 다시 시도하지 못하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하여 자신은 죽음을 통해서만 자신의 행동과 사상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장제스가 탄 자동차 밑으로 뛰어든다.


이 소설은 "인간이 만들어지는 것에는 60년이 걸린다. 그리고 그렇게 인간이 된다면 죽는 것밖에 더 할 것이 없다."는 말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그 앞의 문장은 그만큼 극적이지 않기에 알려지지는 않은듯하다. "인간이 그렇게 진실을 부정하고 늙어 초라하게 살게 될 때 그는 더 이상 진실을 피할 수 없게 되는 거다."


이 세상의 진실은 무엇일까.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죽음이 아닌 삶을 통해서도 그것을 발견할 수 있을까?

인간의 조건
인간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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