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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장편소설 『살인자의 쇼핑몰』(자음과모음)

국내 문학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소재로 먹고 들어가는 작품이다.

온갖 불법이 활개 치는 다크웹.

그곳에서 살인자만을 위해 운영되는 쇼핑몰.

그 쇼핑몰을 두고 벌어지는 암투.

반전에 반전.

킬링타임 스릴러 액션 영화를 닮은 작품이다.

분량이 짧고 흡인력이 좋은 페이지 터너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반전의 개연성과 힘이 떨어진다.

특히 결말 부분은 "이게 뭐지?" 싶었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호러로 시작해 디즈니 가족 영화처럼 끝난 영화 'Thir13en Ghosts'을 다시 감상한 기분이다.

작품을 조금 더 알아보니 작가의 단편 '살인자의 쇼핑 목록'을 장편으로 확장한 결과물이었다.

그 때문에 이런 결과물이 나온 걸까.

처음 부분을 읽었을 때 가진 기대가 컸던 터라 아쉬웠다.

살인자의 쇼핑몰 -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원작 소설
살인자의 쇼핑몰 -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원작 소설
김설아 소설집 『고양이 대왕』(작가정신)

말하는 병아리, 다이아몬드 반지로 현신한 그레이스 켈리, 고양이로 변한 아버지, 좀비로 되살아나 등교하는 학생, 외계로 사라졌다는 어머니 등.

이 소설집에 실린 작품의 등장인물은 체제에 순응하며 살다가 느닷없이 변신하고 폭주한다.

소설집에 실린 작품은 하나 같이 우울하지만, 작가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능청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작품 속에서 등장인물을 괴롭히는 불안, 욕구 불만, 슬픔은 끝내 해결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절망적인 이야기인데, 몽환적인(때로는 황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작가의 문장 때문에 무심코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피식 웃음이 나온다.

동의하긴 어렵지만,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은 '우리 반 좀비'에 실린 일갈이 아닌가 싶다.

"뭘 하건 모든 것은 죽고 사라지고 멸망하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죽기 위해서지. 그것 말고 이 세계는 아무 의미도 없고 목적도 없다. 그러니까 부디 네 멋대로 살라고."

진지하게 읽기에는 가볍고, 가볍게 읽기에는 무거운? 그 어딘가에 있는 이야기의 모음이었다.

고양이 대왕
고양이 대왕
강희진 장편소설 『카니발』(나무옆의자)

12년 전 내가 기자 초년병 시절에 겪은 일이다.

당시 나는 주말판 레저 기사 취재 때문에 한 농촌 마을을 찾았다.

그때 그곳에서 나는 낯선 광경을 보고 놀랐다.

어린아이들이 공터에 모여 놀고 있었는데, 아이들 대부분이 혼혈이었다.

멀리서 누가 봐도 외모로 구분되는 혼혈 말이다.

그런 아이들이 여느 도시의 한국의 아이들처럼 자연스럽게 한국어로 떠들고 있었다.


농촌에 다문화 가정이 많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그 사실이 현실로 다가온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란 아이들이니 한국어로 떠드는 게 당연한데, 그땐 그 모습이 왜 그리도 낯설었는지 모르겠다.

마을 사람에게 물어보니 열의 일고여덟 가정이 다문화 가정이고, 학교에서 놀림이나 차별받는 아이들이 많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 아이들은 아마도 지금쯤 성인이 됐을 텐데,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이 작품을 읽으며 오래전에 겪은 일을 생각했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농촌 한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20대 여성 '예슬'의 독백으로 채워져 있다.

독백을 통해 드러나는 다문화 가정의 실상은 끔찍하다.

피부색이 다른데다 틱 장애에 투렛 증후군까지 앓는 예슬이 경험하는 세상은 지옥도다.

농촌 마을이라는 작은 사회, 그곳에서 다르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 멸시와 학대의 이유가 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의미는 다문화 가정에서 이주민 여성이 겪는 고통스러운 삶이 자식에게 대물림되는 현장을 날카롭게 고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지금까지 읽은 그 어떤 다문화 가정 관련 보도와 다큐멘터리보다도 생생하고 처참했다.

문장의 흡인력도 좋아서 주인공에게 몰입하기가 쉽다.


한바탕 장대한 악몽을 꾼 기분이다.

그 악몽이 내 현실이 아님을 안도하며 동시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한국 사회가 '다름'을 얼마나 잔인하게 대하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이 작품을 한 번 읽어보시라.

대마에 취해 욕설을 쏟아내며 자신을 파괴하는 예슬의 절규가 슬펐다.

소설은 종종 그 어떤 매체보다 훌륭한 고발 도구가 된다.

카니발
카니발
김사과 장편소설 『0 영 ZERO 零』(작가정신)

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를 괴롭히며 즐기는 맛에 사는 사람의 정신없는 독백이 펼쳐진다.

피가 튀는 잔인한 장면은 없지만, 그 이상으로 잔인하고 섬뜩했다.

소시오패스 혹은 사이코패스의 머릿속을 롤러코스터를 타고 여행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타인의 불행을 방패 삼아 안도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우리, 아니 내겐 없을까?

한 번 리듬을 타니 끝까지 쭉쭉 읽히는 게 신기하면서도 몹시 피곤하고 불편했다.

호불호를 떠나 정말 스타일리시한 작가다.

그래서 오랫동안 근처에 두고도 읽기를 망설였던 거고.

해묵은 숙제를 끝낸 기분이지만 유쾌하진 않다.

[큰글자도서] 0 영 ZERO 零
[큰글자도서] 0 영 ZERO 零
오수연 장편소설 『건축가의 집』(강)

개발 독재가 진행되던 70년대와 8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 가족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당시의 격변하는 사회와 분위기 묘사가 생생하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담긴 낭만적인 과거 묘사는 이 작품에 없다.

이 작품을 읽는 동안 장마철만 되면 집이 물에 잠기고 개천에 똥이 떠다녔던 어린 시절이 떠올라 몸을 떨었다.

주인공 가족은 간신히 마련한 집을 결국 지켜냈지만, 건축가가 지었다는 그 집은 기반부터 지붕까지 모두 부실해 위태롭다.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대한민국의 현재 모습이 그런 집을 닮은 게 아닐까? 

이 물음이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말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친해질 수 없는 작품이었다.

화자가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고, 중구난방으로 이야기가 튀어나와 갈피를 잡기 어려웠다.

나중에는 이해를 포기한 채 페이지를 넘기는 데 의미를 뒀다.

문장에 공을 들인 티가 팍팍 드러나지만, 그 문장만큼 서사가 매끄러웠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건축가의 집 - 오수연 장편소설
건축가의 집 - 오수연 장편소설
이서수 장편소설 『헬프 미 시스터』(은행나무)

나는 2017년 3월부터 2019년 4월까지 고용노동부 출입 기자로 일했다.

당시 내가 기사로 비중 있게 다룬 이슈 중 하나가 플랫폼 노동이었다.

플랫폼 노동은 일거리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근로계약을 바탕에 둔 노동보다 자유롭다.

플랫폼을 운영하는 업체와 고용 관계를 맺지 않아 법적 지위가 불안정하지만, 일할 시간이나 장소를 자기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비대면 경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 플랫폼 노동자의 규모도 커졌다.

문제는 한국 사회에 장점은 사라지고 단점만 남은 플랫폼 노동이 넘쳐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많은 플랫폼 노동자가 플랫폼 운영 기업 소속 직원처럼 일하면서, 근로 계약을 맺지 않았다는 이유로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이 작품은 열심히 살았는데도 생계 위기에 내몰린 가족이 모두 플랫폼 노동에 뛰어들면서 겪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주인공 가족이 겪은 열악한 현실 묘사는 소설인데도 그 어떤 르포 기사보다도 절절하고 생생하다.

작가가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으면 알 수 없는 플랫폼 노동의 디테일이 작품 전체에 넘쳐난다.

그럴싸한 문장으로 일천한 경험을 숨기고 실험이나 예술인 척 포장하는 '방구석 소설'과 비교해 묘사의 차원이 다르다.

먹고 사는 일의 치열함을 다룬 장강명 작가의 연작소설 <산 자들>,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다룬 조남주 작가의 연작소설 <서영동 이야기>와 함께 읽으면 대한민국 사회의 부조리가 실감 나게 눈앞에 그려질 것이다.

플랫폼 노동 관련 보고서나 교재로 사용해도 훌륭할 작품이다.


이 작품의 또 다른 훌륭한 점은 가슴 답답한 현실을 묘사하면서도 이를 어둡지 않게, 때로는 경쾌하게 풀어낸다는 점이다.

작품의 주요 등장인물이 여성인데, 이들은 오버하지 않는 선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도우며 연대한다.

끈끈하지는 않아도 은근한 이들의 연대가 아름다웠다.

사이다 엔딩을 원한다면 이 작품을 읽지 마라.

그저 지금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그게 현실이고 최선 아닌가?

생뚱맞은 표지 외에는 아쉬움이 없었던 작품이다.


헬프 미 시스터
헬프 미 시스터
최현미 산문집 『사소한 기쁨』(현암사)

살면서 지나치기 쉽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어떤 즐거움보다 특별한 즐거움이 되는 사소함에 관한 이야기.

제목만 봐도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짐작할 수 있는 산문집이다.

식상한 이야기 모음이 아니냐고 지레짐작하지는 말자.

같은 식자재라도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음식의 맛도 천차만별로 달라지지 않던가.


커피 한 잔, 단팥의 단맛, 새벽 출근길을 비추는 달, 퇴근 후 마시는 맥주, 좋아하는 노래 듣기, 친구와의 수다 등 이야기의 소재는 제목처럼 정말 사소하다.

사소한 이야기를 다룬 산문집과 비교해 이 산문집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는 책이다.

오랜 세월 책과 가까운 삶을 살아온 저자는 자신의 일상에 다양한 책을 엮어 조곤조곤 다정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새벽달을 바라보며 하루키의 <1Q84>에서 주인공이 달을 바라보는 순간을, 커피를 마시며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주인공이 탈진해 깨어나 마시는 커피를, 서가를 걸으며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을 자연스럽게 소환한다.

알랭 드 보통의 <일의 기쁨과 슬픔>,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김연수의 <세계의 끝 여자친구>, 천명관의 <고령화 가족>, 스티븐 킹의 <고도에서> 등 상당히 많은 문학 작품이 글에 인용되는데 현학적이지 않고 친절한 인용이어서 페이지를 넘기기 어렵지 않다.

이런 접근을 통해 작가는 우리의 사소한 일상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특별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종종 소설을 쓰겠다고 멀쩡히 잘 다니던 회사에서 뛰쳐나온 게 잘한 일인지 자문한다.

답은 늘 "잘했다"이지만, 미래가 불확실하다 보니 자문을 멈추기가 어렵다.

특히 통장에 월급이 꽂혔던 매달 25일에는 더 그렇다.

이 산문집에 담긴 몇 줄의 문장이 꽤 위로가 됐다.

그 문장을 여기에 인용한다.


"그게 바로 완주의 아름다움이다. 

뛰어왔건, 걸어왔건, 엉금엉금 기어 왔건 마침표를 찍는 것 자체가 멋진 일이다.

그 누구도 아닌 자신에게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승점을 통과할 때 비로소 이제까지 걸어온 길의 의미가 새삼스럽게 만들어진다.

그 길의 비밀은 중간에 그만두면 결코 알 수 없는 것이다."(174~175페이지 '시작이 취미' 中)

사소한 기쁨 - 산책과 커피와 책 한 권의 행복
사소한 기쁨 - 산책과 커피와 책 한 권의 행복
김금희 소설집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창비)

거의 1년 전에 산 책인데, 샀다는 사실도 잊어버렸다가 이제야 펼쳤다.

유명작가의 책은 나 아니어도 읽을 사람이 많으니 굳이 빨리 읽지 않겠다는 꼬인 성격도 늦은 독서에 한몫했고.


작가의 전작들이 그랬듯이, 이 소설집에도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그 시절의 좌절과 실패를 들여다보는 단편이 주를 이룬다.

황우석 사건, 미국의 이라크 침공, 세월호 침몰 사고, 재일 한국인 차별 등 사회적 이슈가 중간에 끼어들지만 결국 성장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의 변주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갈피를 못 잡던 내 20대 시절이 읽는 내내 페이지 위에 겹쳐졌다. 


하지만 내겐 거기까지였다.

책을 덮으며 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언젠가부터 김연수 작가의 글을 읽는 일이 어색해졌다.

예나 지금이나 젊게 느껴지는 그의 글을 읽기가 예전처럼 쉽지 않다.

이 소설집을 읽으면서도 김연수의 작가의 글을 읽을 때와 비슷한 기분을 느꼈다.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가독성이 훌륭하다는 작가의 장점은 여전했지만, 젊은 등장인물과 대학이라는 공간의 반복을 받아들이기에는 이제 내 나이가 적지 않은 듯하다.

한편으로는 여전히 청춘의 감성으로 글을 쓰며 젊은 독자와 부대낄 수 있는 작가가 부러웠고.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집이었다.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앤설로지 『코스트 베니핏』(해냄)

다섯 작가가 가성비를 주제로 쓴 단편소설을 모은 앤솔로지다.

종종 앤솔로지를 읽으며 이것이야말로 가성비를 진지하게 고민한 결과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소설은 시와 비교하면 발표할 지면이 턱없이 적다(평론은 그보다 더 적지만 아무튼).

청탁만 기다리다가는 세월이 훌쩍 흐르고 개점 휴업 상태가 된다.

출판사 또한 소설집은 장사가 안되니 출간이 부담스럽다.


내가 보기에 앤솔로지는 작가와 출판사 모두에게 이득이다. 

작가는 청탁을 기다리지 않아도 작품을 발표할 지면이 생기고, 출판사는 아이템만 잘 잡으면 손해 보지 않는 장사를 하니 말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앤솔로지 출간이 많이 늘어난 이유일 테다.

그런 변화 속에서 가성비를 주제로 다룬 앤솔로지라니.

흥미로웠다.


시간을 들여 관계를 쌓는 과정을 생략하고 돈으로 산 우정, 협찬을 받아 무료로 떠난 해외여행의 실상, 파이어족을 꿈꾸며 가상화폐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고등학생, 더 좋은 신혼집을 못 구하자 원하는 가전을 구입해 대리만족하려는 예비 신부, 탈출 로켓을 두고 서로 자신의 죄가 가볍다며 싸우는 조난자들.

모두 어딘가에서 벌어질 법한 이야기여서 씁쓸하면서도 썸뜩했다.

접근 방법은 서로 조금씩 다르지만, 다섯 작품 모두 우리의 삶을 가성비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는 점은 같다.


아쉬움이 없진 않다.

앤솔로지를 읽을 때마다 드는 아쉬움이 있는데, 그중 가장 큰 아쉬움은 작품의 질이 고르지가 않다는 점이다.

아쉽지만 이 앤솔로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떤 작품을 읽을 땐 작가가 정말 공을 많이 들인 게 보여 감탄했는데, 어떤 작품을 읽을 땐 작가가 지나치게 힘을 빼고 가볍게 쓴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가성비만큼 중요한 게 균형이다.

코스트 베니핏 - COST BENEFIT
코스트 베니핏 - COST BENEFIT
김유담 소설집 『돌보는 마음』(민음사)

이 소설집은 남들을 돌보지만 정작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여성의 일상을 담은 단편 10편을 모았다.

베이비시터를 구하느라 애를 먹는 워킹맘, 가족에게 헌신했지만 누구의 돌봄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는 노인 등 다양한 연령대를 가진 여성의 시선을 통해 한쪽에 일방적으로 부과되는 돌봄 노동이 과연 옳은지를 묻는다.


작가는 어떤 맥락에서 돌봄 노동이 여성에게 당연시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지를 여러 사람의 시각으로 세밀하게 묘사한다.

아울러 작가는 같은 여성이어도 사안을 바라보는 온도 차가 세대별로 다르고, 사는 지역에 따라 들리는 목소리도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며 논의의 영역을 다각도로 넓힌다.

읽는 내내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마치 죄인이 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

피가 튀고 살벌한 이야기가 아닌데도 긴장되고 답답했다.


말해 봐야 입 아픈 이야기이긴 한데,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삶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성의 일상과 심리를 엿보는데, 동시대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만큼 훌륭한 수단이 드물 것이다.

그런 작품을 읽을 때마다 자주 놀라곤 한다.

남성인 나는 살면서 경험할 일이 없고 느끼지도 못하는 상황을 겪는 여성이 많다는 사실이 말이다.

과장이 없는 담담한 이야기여서 더 생생하게 다가왔던 단편들이었다.

돌보는 마음
돌보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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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책증정] 한 편의 소설과도 같은 <닥터프렌즈의 오마이갓 세계사>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책증정]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함께 읽어요 [북토크/책 증정]경제경영도서 <소비 본능>같이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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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온감] 독립영화 함께 감상하기 #1. 도시와 고독[그믐무비클럽] 5. 디어 라이프 with 서울독립영화제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조영주 작가가 고른 재미있는 한국 소설들
[책증정]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함께 읽어요 차무진 작가와 귀주대첩을 다룬 장편소설 <여우의 계절>을 함께 읽어요최하나 작가와 <반짝반짝 샛별야학>을 함께 읽어요.
6인의 평론가들이 주목한 이 계절의 소설!
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네 번째 계절 #1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네 번째 계절 #2
책장에서 먼지만 쌓여 있던 이 책, 망나니누나와 함께 되살려봐요.
[Re:Fresh] 2.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어요. [Re:Fresh] 1. 『원미동 사람들』 다시 읽어요.
이런 주제로도 독서모임이?
혹시 필사 좋아하세요?문학편식쟁이의 수학공부! 50일 수학(상) 함께 풀어요.스몰 색채 워크샵
어서 오세요. 연극 보고 이야기하는 모임은 처음이시죠?
[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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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
🐷 꿀돼지님의 꿀같은 독서 기록들
권여선 소설집 『아직 멀었다는 말』(문학동네)은모든 장편소설 『애주가의 결심』(은행나무)수전 팔루디 『다크룸』(아르테)최현숙 『할매의 탄생』(글항아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 봄, 시집 한 권 🌿🌷
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2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0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9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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