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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행] 함께 살아있고 싶어서 쓰는 삼십대 여자들의 이야기(부제: 삶의 의미에 대하여..)

2023. 8. 28.


#함께살아있고싶어서쓰는

#삼십대여자들의이야기


시지프스 신화

이야기를 아시나요??


그리스 신화 속에 나오는

인간 중에 가장 똑똑했다고

평가된 인물이었으나..


신을 농락한 죄로

엄청난 형벌을 받게 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형벌의 내용은..

뾰족한 산으로 바위를 굴려서

올려놓는 형벌인데, 올려놓으면

다시 떨어지고 다시 올려놓으면

또 다시 떨어지는 걸 무한 반복하는..


그야말로, 궁극의 쓸데 없이 힘만

드는 일을 반복해서 해야 하는 형벌이죠.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유튭에도 관련 영상이 많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유튭 채널

'노마드'에서 봤습니다.


다른 신화 관련된 영상도 많으니,

저처럼 신화에 관심 많으신 분은

구독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


신화 이야기로

글을 시작한 이유는..


의미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유시민 작가님의 책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를

다루면서 비슷한 주제를

다루긴 했지만..


의미에 대해 조금 더

적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요.


인간의 삶에는 어떠한

보편적인 의미가 있을까요???


...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


인생이 살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근본

문제에 답하는 것이다."


알베르 카뮈의 책

<시지프의 신화> 속

첫 문장이라고 합니다.


정말 살면서 최소 한 번 이상..

스스로에게 진지하고 깊게 해봐야

하는 그런 판단(질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더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한다면요.


물론, 모두가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주장할 생각은 없습니다.


저에게 그럴 자격도 없고요.


저는 삼십대 후반이 된 최근이

되어서야 이 판단(질문)을

진지하게 해봤습니다.


"우리는 왜 자살하지 않을까??"


이 질문은 사실..

무의식적으로 해왔던 질문 같아요.

그때의 답은 늘 이랬던 것 같습니다.


내가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났고,


여차저차하며 정규 교육을 받고

성인으로 자라서 사회 생활을 시작하여,

짝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 둘까지 낳아서

양육을 이어가는 동안까지도..


당위에 갇혀 있었던 것 같아요.


사회 분위기 때문에..

그리고 한 가정의 자식으로서

그래야만 할 것 같았거든요.


물론 그 속에서 느꼈던

여러 의미들도 값진 것일테지만..


주체적이진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에 비해 최근에는..

여러모로 많이 주체적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과거의 당위와 지금의 당위가

완전 바뀌었다고 볼 수는 없을겁니다.


하지만 그 당위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간의 외적 동기가

비로소 내적 동기로 바뀐거죠.


...


맞습니다. 사실은..

그냥 제가 의미를 부여한겁니다.


다시 아까의

질문으로 가볼게요.


인간의 삶에는 어떠한

보편적인 의미가 있을까요???


저는 보편적인 의미라는 것은

애초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문명의 토대 위에서

만들어진 여러 의미들이

있을 뿐인거죠.


하지만 각 개인의 의미는..

각자 만들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인생에는 정해진 의미가 없지만..

각 개인이 스스로 만든 의미는 저마다

있다는 것이 제가 지금껏 고민한 끝에

내린 잠정적 결론입니다.


그리고..

책의 세계에는 정말 다양하고

많은 의미가 존재하는 것 같아요.


오늘도 새로운 의미를

이렇게 또 만났습니다.


책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피드 사진을 넘겨서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독서 #도서협찬 #도시의계절

#허스토리 #사람들을연결하는

#가장멋진도구 #글쓰기

#저마다의에너지

#쓰는행위그자체는

#나자신에게선물하는공감이다

#한번꺼낸상처는

#더는상처가될수없다

#카타르시스

#섭리 #운명 #사회적참사

#연결된고통 #공감의반경

#두번째삶 #바닿늘

#무정부상태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서, 주관적인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아래에서부터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요약, 수정 하였음을

참조 바랍니다.




사람들을 연결하는 가장 멋진 도구(무해)

엄마와 내가 글로 쌓은 유대감은 30년의 세월을

지나오며 여자 대 여자의 연대로 변모했고, 엄마

가 그토록 부지런히 글로 알려준 사회성은 지금

내가 벌어들이는 수입의 원천이 되었다. 결국 사

람을 상대하고 사람과 소통하며 밥벌이하고 있으

니 말이다. 강요로 시작되었지만 결국은 강렬한

욕구이자 소망이 된 글쓰기는, 나의 전부에 가깝

다. 행복은 무엇일까. 한 예능인은 '자려고 누웠

을 때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는 상태'라고 하여

대중의 호응을 얻었다. 나에게 행복은 자려고 누

웠을 때, 눈 떠서 들을 음악과 읽을 글이 기대돼

내일도 꼭 살아있고 싶은 마음이다. 글은 기쁘고

슬프고 고독하고 따뜻한 사람들을 연결하는 가

장 멋진 도구다. 나는 이것을 30년 전 엄마와 교

환 일기처럼 주고받던 일기 쓰기 습관에서 처음

배웠고, 이후 글로 만난 관계에서도 실감했다.


저마다의 에너지로(진리)

나도 개나 아이를 키우게 되면 힘을 내게 될까?

그럴 리 없다. 물론 힘든 만큼 얻는 기쁨도 남다

르겠지만, 나에게는 일주일에 한 번쯤 화분에 물

뿌려주는 생활이 알맞다. 개와 아이들은 웬만해

선 나보다 빨리 지치지 않을 테니까. 무기력한 에

너지를 지닌 내가 뭔가를 돌봐야 한다면 역시 식

물이 딱이다. 스파티필름이니 스킨답서스니 각각

의 식물에는 라틴어 학명으로 멋들어진 이름이

붙여져 있지만, 어렵기도 하고 낯설어서 그런 이

름들에는 어딘지 정이 잘 안 간다. 퇴근하고선 자

주 풀멍을 때리는데, 멍하니 보고 있다가 비슷한

모양, 질감, 색깔의 야채들이 생각나서 나는 그냥

그때부터 이렇게 부른다. 청경채, 깻잎, 옥수수라

고. 이동국 아들은 대박이고 문희준 딸은 잼잼이

듯 나도 귀여운 것에 귀여운 이름 붙인 것이다.


만년필의 사각거림(예슬)

벚꽃이 아름다운 날이었지만 교정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남길 새도 없이 하루가 갔다. 벚꽃 사진

이 인스타그램을 가득 채웠다. 나도 꽃 사진과 함

께 '나 이렇게 잘 산다'라는 식의 글을 올리려다가

참았다. 가끔 인스타그램에 사진이나 글을 올릴때

면 누군가를 의식할 때가 있다. 내가 가장 자격지

심을 많이 느꼈던, 학창 시절 친구를 마음속으로

떠올리고 만다. 그것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짓인지

너무 잘 알고 있다. 의식적으로, 그야말로 의식적

으로 그 존재를 머릿속에서 지우기 위해 애쓴다.

이 포스팅이 타인에겐 일상처럼 보일지 몰라도

나는 안다, 이것은 인정 욕구의 발현임을. 사진을

올리는 대신 노트에 '보잘것 없는' 감정을 써봤다.

그곳에선 부끄러워도 괜찮았다. 결국, 내가 사람

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힘든 시기를 거쳐

안정을 쟁취한 지금의 나'였다.


웃기게도 내가 힘든 시기를 보냈다는 것을 당시의

내 친구들은 잘 알지 못한다. 그 힘듦을 겪은 것도

나였고 지금의 안정을 마련한 것도 나였다면, 인

정을 바라는 것도 나일 것이다. 처음엔 단순하고

유치한 미움이 적히다가 결국엔 다시 나로 돌아왔

다. 이래서 글쓰기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

날, 봄비가 내려 벚꽃이 지기 시작했다. 나는 오랫

동안 쓰지 않았던 만년필을 꺼냈다. 만년필을 다

시 꺼낸 건, 최근 시작한 쓰기 모임 때문이다. 직

장을 다니며 만년필에 맛을 들였다. 출근 후 책상

에 앉아, 부산스러운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한 의

식처럼 오늘 할 일, 이번 주에 할 일을 정리하며

사각사각 다이어리를 채워나갔다. 캐릭터 굿즈

등의 아이템을 쓰거나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을

보면서 순간순간의 스트레스를 잠재우는 동료들

도 있었는데, 나는 오랫동안 이렇다 할 아이템

없이 살다가 뒤늦게 만년필을 좋아하게 됐다.


쓰기 모임을 시작할 때도 처음엔 별생각 없이, 굴

러다니는 펜을 주워 의식의 흐름대로 생각나는 것

을 썼다. 그러다 이 행위에 재미를 느끼면서 좋은

물건으로,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쓰고 싶어졌다.

지금은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마음'으로 글을

쓰지 않는다. 다만 비가 오는 밤이면, 빗소리를 듣

다 생각에 잠긴다. 그럼 문득 쓰고 싶어진다. 빗소

리에 만년필의 사각거림이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다. 봄철 내리는 농사비가 흙을 적셔 땅을 기름

지게 하듯 비 오는 밤마다 나는 사각사각, 마음에

공감이라는 비를 내린다. 쓰는 행위는 그 자체로

나 자신에게 선물하는 공감이다. '한번 꺼낸 상처

는 더는 상처가 될 수 없다'는 무해의 말처럼, 깊

은 공감을 받은 상처는 예전만큼 힘을 쓰지 못한

다. 대학 시절의 이야기를 이 글에 담은 이유 역

시, 가족, 직장, 독립, 여행에 관해 지겨울 만큼

써봤기 때문이다.


믿음을 배반하는 계절의 풍경에 부쳐(밤바)

'섭리'에 대해 생각한다. 자연계를 지배하는 원리

와 법칙. 생명을 가지고 태어난 세상 만물의 연결

성. 거대한 흐름. '운명'이라는 말과도 연결된다.

이것이 지금까지의 나의 믿음이다. 경칩이 되어

서야 눈을 뜨던 개구리는 때이른 시기에 깨어나

고, 저마다의 속도로 피어나던 꽃들은 동시에 개

화하며, 꽃들 사이를 날아다니던 벌들은 사라졌

다. 여덟 번째 봄, 밝혀져야 할 진실은 여전히 인

양되지 못하고 있다. 이 봄의 풍경들은 질문을 던

지게 한다. 세월호에서 돌아오지 못한 304명은

다만 그렇게 되어야 할 운명이었을까? 아니다.

한 유가족의 가슴 아픈 표현처럼, 아이가 돌잡이

때 잡은 명주실이 새거가 아니어서 그렇게 된 것

일까? 아니다. 이건 '가만히 있으라' 하며 퇴선

조치를 하지 않은, 선원들만 구조한 해경의, 국

가가 진실을 밝히려 하지 않는 범죄다.


인간이 만든 결과다. 이뿐인가. 이 봄의 개구리도,

꽃도, 벌도 인간이 초래한 기후위기 때문에 고통

받는 것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지금은 없어진

헤세이티 카페에서는 매일 입간판에 인문학적 성

찰을 담은 문장을 적어두었었다. 그 중, 마음에 남

는 문장이 있다. '보아라! 큰바람이 불었고 세계

는 그대로가 아니냐? 네 안에서 부는 바람에 너는

너무 오래 흔들린다.' 나를 꾸짖는 듯했다. 실제로

그랬다. 세계에는 매일 큰 바람이 불고있고 그 여

파로 아픈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나는 어떻지?

나의 하루는 오로지 내 일을 잘 해내는 데에만 몰

두하다간 끝나버리고 만다. 나의 안위가 흔들린

건 언제부터였을까. 열두 살 무렵이 떠오른다.

골대가 아닌 나에게로 향했던 공들. 비웃던 친구

들과 아무렇지 않은 척했던 나. 술 취한 아빠의

발길질. 그저 앉아있는 엄마와 오줌을 지린 나.

깊이 남겨진 외로움과 수치심.


그 감정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연민은 나를 움

직이게 한다. 이게 나의 섭리일까. 이 글을 마무리

짓던 2022년 4월 26일 서울은 이상기후로 기온

이 섭씨 27도까지 올랐다. 다음날 평등 텐트촌에

서는 때이른 모기를 만나 고생했다. 섭리를 거스

르는 기온과 모기 앞에서 나는 나의 섭리를 다시

생각한다. 믿음을 배반하는 것들 앞에 선 자의 운

명으로..


네 명의 작가 소개

김진리 (진리): "내일 해일이 밀려와도 나는 오늘

하나의 조개를 줍겠다."를 좌우명으로 작은 존재

들에 관한 글을 쓰며 먹고 사는 프리랜서 작가.


안예슬 (예슬):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

었지만, 실상은 매일 누워있는 무기력한 대학원

생. 작년 여름, 고양이 방원이를 입양 하고는 고

양이의 위대함을 찬양하며 살고 있다.


엄태인 (밤바): 일기장에만 글을 쓰며 드러내기를

두려워했다. 지금은 글, 그림, 자수, 소리, 몸의 움

직임 등으로 표현하는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하

지만 실상은 바쁘고 가난한 스타트업 대표.


허무해 (무해): 과업중심, 조직몰입형 직장인으로

10여 년간 살다가 현재는 소속 없이 가르치고 쓰

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어차피 진로는 망했으니

직업적 성취는 뒤로하고, 피아노를 치는 데 전체

시간과 에너지의 30%를, 야구 관람과 공연 감상

을 하는 데 20%를 쓴다는 기조로 일정과 자산관

리를 한다. 반려 생물 없이 온전히 혼자 산 세월이

인생의 절반에 달하니 이제는 혼자 살지 않는 삶

을 상상하기도 어려워졌다. 이 와중에 가치관은

뚜렷해서 자유로운 개인의 느슨한 연대를 추구한

다.

도시의 계절
도시의 계절
아무튼, 친구

96: 그들에 대해서 나는 영영 제대로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아는 것은 오직 나에 관한 것이다. 내가 매일같이 무언가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다. 나는 무언가가 이렇게 끊임없이 사랑스러울 수 있다는 사실에 매일 놀란다.


106: 부처님이 당장이라도 벌떡 일어나 시내로 놀러 나갈 것 같았다.

우리는 꽃단장을 한 부처님을 보며 예불을 올렸다.


132:엄마와 나는 싸움으로 시작되고 끝났다. 깊은 애정은 그만큼 깊은 무지를 드리웠다. 우리는 각자의 그림자에 대해 함부로 넘겨짚었다. 스스로도 어쩔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아무렇게나 말했다. 이상하게도 엄마에게 소리치면 소리 칠수록 나는 나와 남게 되었다. 나조차도 나와 머물 수 없게 되었다. 모든것이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표지 그림: 박새한 작가

너무 마음에 든다

자신
자신
이야기를 횡단하는 호모 픽투스의 모험
로버트 길 교수는 <스토리텔링에 대한 통합적 검토>라는 논문에서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리더는 직원들의 참여의식을 강화하여 외부에서 얻는 명성을 개선한다고 주장한다. 이야기를 통해 회사의 이상을 내면화하는 직원은 명성의 수호자가 된다. 길에 따르면 이야기는 직원들이 개인적인 수준에서 스토리텔러와 동질감을 느끼게 만들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브랜드에 대한 주인의식을 심어준다.
로버트
로버트
이야기를 횡단하는 호모 픽투스의 모험
엄밀한 사실보다 솔깃한 힘을 얻었다. 사람들에게 이야기가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느냐고 물으면 대부분은 이렇게 답한다. "별로요." 얄궂게도, 이야기꾼이 우리를 마음대로 구슬리는 것은 그들이 우리를 구슬리지 못하리라는 우리의 근거 없는 자신감 때문이다. 그들은 좋은 쪽으로 구슬릴 때도 있지만 대개는 나쁜 쪽으로 구슬린다.
엄밀한
엄밀한
이야기를 횡단하는 호모 픽투스의 모험
우리가 허구의 등장인물과 맺는 가상의 관계는 실제 관계와 같은 영향을 미친다. 말하자면 우리는 시트콤 <프렌즈>의 등장인물들을 우리의 현실 친구로 여긴다. 등장인물들과 맺는 관계가 얼마나 진짜 같으냐면 드라마가 끝났을 때 상실감을 느낄 정도다. <프렌즈>가 종방했을 때 수많은 팬은 현실 친구와 결별했을 때와 같은 고통을 겪었으며 가장 고독한 시청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미디어 속 인물과의 관계가 진짜처럼 느껴진다는 게 의아하다면 우리가 여가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떠올려보라. 우리는 텔레비전 등장인물과의 가상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에는 매일 여러 시간을 보내지만 가족이나 친구와 어울리는 시간은 평균 40분 남짓밖에 안 된다.
우리가
우리가
이야기를 횡단하는 호모 픽투스의 모험
음모론에서 가장 먼저 중요하게 이해해야 할 것은 명칭 자체가 오류라는 사실이다. 이론이라는 낱말을 들으면, 거짓임을 입증할 수 있는 서사를 사람들이 믿는 것은 이성적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끝없이 다채로운 음모론들이 힘을 발휘하는 것은 이성이 아무 이유 없이 천방지축으로 날뛰기 때문이 아니라 효과적인 이야기 때문에 천방지축 날뛰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편집증적 판타지에 걸맞은 이름을 붙이도록 하자. 그것은 '음모담'이다.
음모론
음모론
무한화서
내가 싫어하는 사람의 약점을 옮기고 다니면 내가 약하다는 증거예요. 그 사람의 비밀을 지켜줘야 그 사람을 싫어할 자격이 있어요.
내가
내가
같은 날 방문한 소금과 다시마

대로변에 위치하지 않은 작은 가게는 누군가의 소개가 없으면 알고 가기 어렵다. 나도 덕분에 방문했는데 가게의 조명도 좋고 음악도 좋고 메뉴도 재밌다.

'소금과 다시마'라는 이름도 독특하다. '다시마'가 들어간 메뉴가 많았다. 거의 전 메뉴에 소금은 들어갔을테고 : )

주문한 음식 셋 중에 사진에 나오지 않은 콘부파스타가 제일 맛있었다.


https://naver.me/FsKRMrxW

커피폴리@합정역

합정역에서 가까운 카페.

커피 맛도 디저트도 분위기도 나무랄 데 없는 공간이다. 1,2층으로 되어 있고 자리도 꽤 많은 편.


https://naver.me/GTgS72yT

#20.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 - 실레스트 잉

가끔 6, 70년대의 서울 사진을 볼 때마다 대체 우리 나라는 어떻게 이런 단기간에 변할 수 있었을까 궁금해지곤 한다. 정부 주도의 밀어붙이기식 계획이나 근면한 국민성 영향도 있었겠지만 다른 나라들이 안고 있는 인종, 민족 갈등이 없어서 모든 에너지를 경제 성장에만 올인할 수 있었던 덕이 엄청 크지 않았을까. 미국이나 유럽이 겪는 인종 갈등, 인도나 동남아, 아프리카의 민족 갈등이 우리나라에도 있었다면 전쟁 후 70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와 같은 모습은 아니었을 것 같다.


미국에서 생활해 본적이 없는 터라 미국이라는 나라가 안고 있는 그 다양성, 그 안에 내재된 미묘한 갈등은 간접적으로밖에 알 수 없는데 모처럼 이 책을 통해 미국 사회의 모습을 조금 더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것도 아주 재미나게.


500페이지라 적은 분량이 아님에도 가독성이 워낙 좋고, 고작 500페이지 뿐인데도 책 속에 담겨 있는 내용들은 꽤나 방대하다. 인종, 계급, 도덕, 윤리.. 그리고 선택들.

다양한 주제를 여러 사건들과 함께 펼쳐 놓았음에도 각 사건들이 모두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고, 70년대부터 90년대 후반의 시대 분위기 (가령 클린턴 스캔들 당시 미국 고등학교나 10대 사회의 분위기) 도 잘 느껴져서 한 편의 소설이 아니라 여러 편의 영화나 소설을 본 느낌이다. 그것도 전혀 복잡하지 않고 아주 재미난 추리 소설 + 성장 소설 + 사회고발 소설 +@

무엇보다 동양인에 대한 편견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하구나 싶어 놀랐고 (어쩌면 2023년인 지금도 여전하겠구나),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전혀 에두르지 않고 정공법으로 표현한 작가의 선택도 마음에 들었다. 어떤 대사들은 '이걸 진짜 말로 한다고? 그리고 이걸 작가가 대사로 썼다고?' 싶어 당황한 부분도 있는데, 개인적으론 이런 부분이 이 소설을 더욱 마음에 들게도 했다.


등장 인물들의 선택에 모두 공감하는 건 아니었지만, 나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 오랫동안 생각하게 만들 것 같다.

이만큼 다양한 주제를 전혀 서걱거림 없이 재미나게 쓸 수 있다면 우리 나라 장편 소설에선 과연 어떤 주제들을 다룰까.. 2020년대의 지금이라면 세대갈등, 젠더 갈등, 그리고 수저론이 담겨 있으려나...



p.104

미아는 거절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 거절은 상황을 악화시켜 악감정에 이르게 할 뿐이었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선한 행동으로 믿고 그것을 행하기로 결심했을 때는 보통 그들을 만류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미아는 알았다.


p. 179

부모에게 자식은 단순히 인간이 아니라 장소, 일종의 나니아 왕국처럼 지금 사는 현재와 기억 속의 과거와 갈망하는 미래가 한꺼번에 존재하는 광할하고 영원한 장소였다. 부모는 자식을 볼 때마다 그런 곳을 볼 수 있었다. 3차원 입체 영상처럼 자식의 얼굴에 겹쳐지는 아기 적 모습과 어린아이가 되었을 때의 모습과 다 커서 어른이 될 모습을 동시에 보았다.


p.361

"이 일을 생각하면 늘 슬플 거야. 하지만 그게 네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뜻은 아니야. 그저 네가 마음에 간직해야 하는 뭔가일 뿐이지."


p.407

자신은 여자아이들이 반할 유형이 아니었다. 하지만 트립이라니, 그 점은 용서할 수 없었다. 깊고 맑은 호수로 알고 뛰어들었다가 그것이 무릎까지 차는 얕은 연못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것 같았다.


p. 457

미아는 잠시 펄을 안고 가르마에 코를 묻었다. 이렇게 할 때마다 펄에게 나는 똑같은 냄새를 맡으며 위안을 얻었다. 문득 미아는 펄에게 집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다. 집은 장소가 아니라 언제나 자기가 곁에 데리고 있는 이 작은 사람이었다는 듯이.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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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책증정] 한 편의 소설과도 같은 <닥터프렌즈의 오마이갓 세계사>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책증정]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함께 읽어요 [북토크/책 증정]경제경영도서 <소비 본능>같이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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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증정]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함께 읽어요 차무진 작가와 귀주대첩을 다룬 장편소설 <여우의 계절>을 함께 읽어요최하나 작가와 <반짝반짝 샛별야학>을 함께 읽어요.
6인의 평론가들이 주목한 이 계절의 소설!
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네 번째 계절 #1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네 번째 계절 #2
책장에서 먼지만 쌓여 있던 이 책, 망나니누나와 함께 되살려봐요.
[Re:Fresh] 2.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어요. [Re:Fresh] 1. 『원미동 사람들』 다시 읽어요.
이런 주제로도 독서모임이?
혹시 필사 좋아하세요?문학편식쟁이의 수학공부! 50일 수학(상) 함께 풀어요.스몰 색채 워크샵
어서 오세요. 연극 보고 이야기하는 모임은 처음이시죠?
[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 그믐 라이브 채팅 : 5월 16일 목요일 저녁 7시, 편지가게 글월 사장님과 함께
[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
🐷 꿀돼지님의 꿀같은 독서 기록들
권여선 소설집 『아직 멀었다는 말』(문학동네)은모든 장편소설 『애주가의 결심』(은행나무)수전 팔루디 『다크룸』(아르테)최현숙 『할매의 탄생』(글항아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 봄, 시집 한 권 🌿🌷
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2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0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9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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