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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사회 - 순 자산 10억이 목표가 된 사회는 어떻게 붕괴되는가

경쟁적으로 자본을 추구하는 한국적인 경쟁 사회의 경향성의 기원과 과정 그리고 다소 허망한 결론을 이야기한다. 부제가 사뭇 선정적인데 그나저나 순 자산 10억이면 요즘 같은 세상에 살아남을수 있나?


숫자 사회 - 순 자산 10억이 목표가 된 사회는 어떻게 붕괴되는가
숫자 사회 - 순 자산 10억이 목표가 된 사회는 어떻게 붕괴되는가
정말 이때가 오리라 기대하지 않았다.

나에게

문장을 쓰게 하는 당신은 누구인지?


23-051 | 강화길, 풀업

현대문학 (231027~231028)


❝ 별점: ★★★★

❝ 한줄평: 가족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나를 찾아가는 과정

❝ 키워드: 운동 | 꿈 | 사기 | 마음 | 진심 | 가족 | 자극점

❝ 추천: 가족을 사랑하면서도 미워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


❝ 삶의 자극점을 찾아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 (작품해설, p.127) ❞


💪 첫 문장: 지수는 서른여섯 살이었고,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p.9)


📝 (23/11/06) 가장 가까운 사이이기에 가장 사랑할 수도, 또 가장 미워할 수도 있는 게 가족 아닐까. 지수가 몸의 건강을 단련하며 ‘아주조금이나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p.69)는 감각을 깨우치며 마음의 건강까지 단련해 가는 과정에서 가족이라도 미워하는 마음이 들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마음을 내버려 두고 억지로 노력하려 하지 않으며, 독립까지 이뤄내는 걸 보니마음이 뭉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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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을 배운지 겨우 한 달 반이었지만, 지수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무언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 그 과정이 지루하고 답답하기도 했지만, 지수의 몸이 변화하고 있는 건 분명했다. 매일 새벽 지수를 집 밖으로 나가게 만드는 건 바로 그 감각이었다. 아주 조금이나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기분.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뿌듯함.

  삶의 다른 것도 그렇게 변할 수 있을까? (p.69)


| 지수는 영애 씨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의미 없었다. 지수와 미수가 다투면, 영애 씨는 절대 끼어들지 않았다. 그냥 내버려두었다. 마치 영애 씨는 지수가 제 풀에 지쳐 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 어차피 영애 씨는 알고 있었을것이다. 지수가 먼저 포기할 거라는 걸. 그네를 쉽게 포기하는 아이. 높이 올라가는 걸 두려워하는 아이. 누군가의 고집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간단히 접는 아이.) 이번에도 영애 씨는 말이 없었다. 지수가 쉽게 포기할 거라 생각하는 것 같았다. (물론······ 지금 지수가 느끼는 이 모든 감정은 피해의식일지도 몰랐다. 그러나 지금 이런 감정을 느 낀다는 게 중요하지않을까? 아닌가?) 지수는 계속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지수는 시들어가는 식물이 아니었다. 설사, 시들어간다고 해도, 베란다 한구석에 계속 처박혀 있고 싶지는 않았다. 지수는 빛이 필요했다. 빛을 원했다. (p.89)


| 미수에게는 연락이 없었다. 지수는 기대하지 않았다. 어쩌면 미수와는 평생 이런 관계로 살아갈 지도 몰랐다. 지수는 가족을 사랑했다. 진심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인정하건데) 그들을 진심으로 미워했다. 지수는 이 마음을 내버려두기로 했다. (p.114)


| 하지만 지수는 금세 생각을 털어냈다. 지금 중요한 건 상상이 아니었으니까. 그녀는 받침대에 무릎을 대고 섰다. 양팔을 기구에 걸었다. 힘을 줘서 손잡이를 꽉 잡았다. 그래, 이제 올라가면 된다. 올라갈 것이다. 지수는 등의 움직임과 느낌에 집중했다. 천천히,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별로 무섭지 않았다.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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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업
풀업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은 실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 되던 해였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이 신약성서에 해당한다는 그의 32개 소나타를 등반했다. 그 중 세계 3대 콩쿨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보리스 길트부르크님의 해설과 곁들인 연주를 보며 총 9곡 정도를 감히 따라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배워보았다. 물론 학원에서 배운 곡들을 다시 연습해보기였지만. 쉬운 소나타로 알려진 19번과 25번은 이참에 독학했다. 20번은 1악장은 어릴적에 소나티네 책 마지막에 등장했으므로 칠 줄은 알았는데 2악장도 이참에 독학했었다. 최애곡인 월광과 비창은 전악장을 칠 줄은 아닌데 작년에 집에서 스트레스 받았던 마음을 온통 피아노와 그림으로 풀어서 월광 3악장은 외워버렸고; 베토벤 곡은 아니지만 쇼팽의 혁명도 외워버렸었다. 그토록 열정적인 곡을 쳐야 마음이 좀 나아졌다고나 할까. 내 인생에 이토록 피아노를 많이 치는 시기가 또 있을까 싶어 마침 외운 혁명으로 아마추어 콩쿨도 지원했었는데 본선 가기도 전에 온라인에서 시원하게 떨어졌었지만~ 다른 주최측에서 다시 도전해볼까 하다 기한을 놓쳤네!

올해는 같은 스승을 둔 역시 월클 피아니스트 손열음님의 모차르트 소나타 전곡 등반을 또 따라한답시고 역시 9곡쯤 친듯 한데, 피아노가 좋은 것을 어쩝니까 😭

베토벤 32 피아노 소나타 Vol. 1
베토벤 32 피아노 소나타 Vol. 1
오늘은 이렇게 보냈습니다 - 소소하지만 의미 있게, 외롭지 않고 담담하게

이런 수고를 들이지 않으면 아무도 거저 주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을지 알 수 없는 이 세상에, 비교적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더라도 자기 자신의 삶을 살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꽤 많다. ...사람은 저마다 자신에게 필요한 에너지가 서로 다를텐데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나만의 속도로, 내게 필요한 에너지만큼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고 싶어졌다.

그냥
그냥
784. 숨 쉬러 나가다 (조지 오웰)

오웰이 『카탈로니아 찬가』와 『동물농장』 사이에 쓴 소설이다. 냉소적인 입담이 일품이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감흥 없이 읽었다. 한때 한국 소설에서 많이 봤던 설정이라 익숙한 느낌마저 든다. 부조리한 시대 상황 속에서, 결혼 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은 중년 남자의, 사소하지만 퇴행에 가까운 일탈. 첫사랑도 만나고.

숨 쉬러 나가다
숨 쉬러 나가다
783. 버마 시절 (조지 오웰)

오웰의 소설 중 『1984』와 『동물농장』 다음으로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영국이 영국령 버마를 지배하고 버마족의 민족주의 운동을 한창 탄압하던 1930년대에 영국 작가가 이런 글을 써서 출간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당연히 오웰이 제국 경찰로 일했던 시기의 경험이 잔뜩 담겼다. 주인공 존 플로리는 제국주의를 증오하는 자신이 식민지에서 지배 계급으로 살기 때문에 말과 생각이 억압당하는 역설을 고찰한다. 그는 코끼리를 잘못 쏘아 죽인 적도 있다. 그렇다고 플로리가 고귀한 영웅인 것은 전혀 아니며, 오히려 그 정반대에 해당한다. 사실 오웰은 이 소설에 나오는 영국인과 미얀마인 어느 누구도 고귀하게 그리지 않았다.

버마 시절
버마 시절
잘 쉬는 기술 -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휴식법 10가지

단순 자기 개발서 느낌의 제목이지만 휴식에 관한 인문학적인 담론과 연구들이 포함되어있다. 독서 역시 휴식의 10가지 리스트 가운데 하나인데 독서는 휴식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잘 쉬는 기술 -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휴식법 10가지
잘 쉬는 기술 -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휴식법 10가지
<마이 샐린저 이어>, 조애나 라코프
샐린저를 읽어 보았는가? 아마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그렇다면 홀든 콜필드와 처음 마주한 순간이 기억나는가? 이전에 접한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소설, 목소리, 캐릭터, 서술 방식, 세계관이라는 걸 깨닫고 날카로운 숨을 들이마시던 그 순간. 어쩌면 좌절과 분노로 가득 차서 아무도 자신의 복잡한 영혼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확신하던 10대 시절, 그 모든 괴로운 감정의 통로와도 같은 홀든이 당신 곁에 있어 주었는지도 모르겠다. (p.292)


샐린저의 글을 읽는 경험은 단편소설을 읽는다는 것보다 샐린저가 우리 귓속에 속삭여 주는 그의 이야기를 듣는 일에 가까웠다. 그가 창조하는 세상이 그 즉시 생생하게 살아나고 어마어마하게 고양되어, 마치 신경 끝을 드러내고 세상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샐린저를 읽는다는 것은 때로는 불편할 만큼 친밀함 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행위였다.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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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은 결국 상실이다. 한때의 어떤 것을 버리거나 잃었을 때 외연은 확장된다.

마이 샐린저 이어 - 영화 《마이 뉴욕 다이어리》 원작 소설
마이 샐린저 이어 - 영화 《마이 뉴욕 다이어리》 원작 소설
망자 인터뷰에 대한 부정적 평가

21세기에 출판되는 조지 오웰에 대한 평전들은 이상한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자아를 투탁시키는 행위를 한다는 것. 마치 만화나 일본 애니메이션 주인공에 열광하는 팬들을 보는 것같다. 자존감 부족을 우회적으로 발현시키는 수단인걸까.


아니나 다를까, 조지 오웰이 언급된다는 '망자 인터뷰'도 자기가 조지 오웰에 대해서 이런저런 사실들을 안다는 자랑이 40%, 조지 오웰에게 화풀이를 하는 점이 60%였다. 문학적인 감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조지 오웰이 여성을 부정적으로 본다고 화를 내는 행위는 동의할 수 없다. 그런 논리가 성립될려면 남성이 긍정적으로 묘사되어야하는데, 오웰의 소설에서 여성과 대립되어서 긍정적으로 묘사되는 남성이 존재했던가? 여성만큼 남성도 형편없이 묘사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굳이 예외가 있다면 동물농장의 암말 몰리와 숫말 복서 정도일 것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을 관에서 꺼내는 정치 포퍼먼스가 생각나서 망자 인터뷰의 마지막 페이지를 허둥지둥 덮고 현기증에 괴로워하면서 서점에서 도망쳐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면서 나는 내년쯤에는 팔레스타인 문제과 연관시켜 반유대주의자 조지 오웰을 주목한 책이 나오는 상상을 하면서 괴로워했다. 조지 오웰은 이럴 것을 알고 자신에 대한 책을 쓰지 말라고 한 것이 아니었을까.

숲속의 늙은 아이들
숲속의 늙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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