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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3 | 고선경, 샤워젤과 소다수

문학동네시인선 202 (231127~231210)


❝ 별점: ★★★★☆

❝ 한줄평: 힘들고 고단하지만 그래도 웃어보자고 다독여주는

❝ 키워드: 여름 | 상큼 | 씁쓸 | 추억 | 현실 | 내일 | 희망

❝ 추천: 쉴 새 없이 웃음이 터지는 시가 궁금한 사람


🫧 시인의 말


너에게 향기로운 헛것을 보여주고 싶다


2023년 10월

고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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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12/10) 우필사 이벤트로 받은 시인선 다섯 권 중 고선경의 『샤워젤과 소다수』를 가장 먼저 꺼내 들었다. 우연히 보게 된 시 한 편에 완전 반해서였다. 


✦ 시인은 현실적인 문제들(집 보증금이나 월세, 빚 등의 돈 문제, 고용과 노동 등)로 분위기가 조금 무거워지려 하면 ‘그런데 천국에 가지 못하면 어쩌지? / 괜찮아, 너만 못 가는 거 아니야’(「알프스산맥에 중국집 차리기」, p.52)라든가 ‘여기서 팁 하나 / 장례식에서 하면 안 되는 행동 1위는 부활이라 한다 / 죽었다가 살아나면 모두가 무안해지니까 // 다시 죽어! / 네! (철퍼덕)’(「땅콩다운 땅콩」, p.58) 같은 유쾌하고 웃긴 농담으로 쉴 새 없이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이런 재미가 극대화되는 시가 「스트릿 문학 파이터」였다. 


✦ ‘쓰러진 풍경을 사랑하는 재능’(「샤워젤과 소다수」)을 가졌고, ‘희망이 심장의 무게 추라는 것을 기억’(「Come Back Home」)하고 있으며, ‘돈을 많이 벌고 싶고 사랑도 잘하고 싶은’(「돈이 많았으면 좋겠지」) 화자. 어린이는 절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직 어른이 된 것도 아닌 어정쩡한 화자가 어쩐지 나 같다는 생각으로 시집을 읽었다. 가끔은 외롭고 슬프기도 하지만, 힘들고 고단하지만, 그래도 웃으며 내일로 가보자고 다독여주는 듯한 화자. 그런 화자에게 많은 힘을 받았다.


✦ 해설 ‘망할 세상에서 농담하기—스트릿 문학 파이터 분투기’에서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박상수는 고선경을 ‘불가능한 사랑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상상하고 망할 놈의 세상과 싸우는 스트릿 문학 파이터’라고 불러도 좋지 않을까 라며, ‘자본주의 리얼리즘이 지배하는, 체념과 무기력만 남은 것처럼 보이는 이 세상에서 농담을 던지고 깔깔 웃는 방식으로 아무도 지지 않는 게임을 하려는 사람, 설사 지더라도 웃으며 다음으로 넘어가려 애쓰는 사람’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쓰러진 풍경마저 사랑할 줄 아는 사람, 죽을힘으로 죽으면 억울하지 않을 것 같다고 거짓말하면서도 살아남아 뭔가가 되는 사람. 이런 시인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문학동네 우필사 특별반 이벤트 당첨자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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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방울은 창문을 깨뜨릴 수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것이 빗방울을 깨뜨리겠지만

   소녀는 희망이 심장의 무게 추라는 것을 기억해낸다

/ 「Come Back Home」 (p.47)


❝ 그래 나는 여전히 술을 좋아하고 제정신일 리가 없다! 친절한 태도로 거절당한 날에는 혼자 맥주를 마시면서 운다 땅콩을 안주 삼아서 운다 나는 왜 이렇게 벗겨지기 쉬운 껍질을 가진 걸까 흑흑거리다가 껴안을 게 없어서 버섯모양 전등을 껴안고 아 뜨거워 욕지거리를 내뱉는다


   친구들은 내게 어른스럽게 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른스러운 어른이라는 말은 사랑스러운 사랑이라는 말만큼 이상하다

/ 「땅콩다운 땅콩」 (p.57)


❝ 우리가 궁금한 건 더 재미있게 놀 방법이었는데

   사람들은 우리에게 살 걱정 죽을 걱정을 하라고 한다

   별걱정을

   다

/ 「우주 달팽이 정거장」 (p.84)


❝ 왜

   죽을힘을 다해 살아야 하지 죽을힘으로

   죽으면 억울하지 않을 것 같아


   거짓말


   나는 살아남아

   시인이 됐다

   처음으로

   뭔가가 되어봤다

/ 「숨어 듣는 명곡」 (p.15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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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았던 시 


1부 | 여름 오후의 슬러시

✎ 「샤워젤과 소다수」 ⛤

✎ 「유통기한이 지난 약은 약국에 버려주시면 됩니다」

✎ 「오! 라일락」

✎ 「내가 가장 귀여웠을 때 나는 땅콩이 없는 자유시간을 먹고 싶었다」

✎ 「밝은 산책」 ⛤

✎ 「Come Back Home」


2부 | 소다맛 설탕맛 돌고래맛 혼잣말

✎ 「알프스산맥에 중국집 차리기」 ⛤

✎ 「돈이 많았으면 좋겠지」

✎ 「땅콩다운 땅콩」

✎ 「스트릿 문학 파이터」 ⛤

✎ 「살아남아라! 개복치—몰라 몰라 내가 죽은 진짜 이유를」

✎ 「사이버 시옷시옷」 ⛤

✎ 「긴 주말」 ⛤


3부 | 진짜로 끝나버렸어 여름!

✎ 「우주 달팽이 정거장」 ⛤

✎ 「메론 껍질에 남은 향기와 과육을 갉아먹는 벌레들」 ⛤

✎ 「부루마불」 ⛤

✎ 「메론소다와 나폴리탄」 ⛤

✎ 「사랑의 달인」


4부 | 미워서 하는 말이 아니야

✎ 「외계인이 초능력을 쓸 거라는 생각은 누가 처음 했을까?」 ⛤

✎ 「시집 코너」 ⛤⛤

✎ 「세기말을 떠나온 신인류는 종말을 아꼈다」 ⛤

✎ 「숨어 듣는 명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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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젤과 소다수
샤워젤과 소다수
23-072 | 미즈노 루리코, 헨젤과 그레텔의 섬

읻다 (231207~231209)


❝ 별점: ★★★★

❝ 한줄평: 지금은 떠나온 어린 시절 동화의 섬을 추억하며

❝ 키워드: 동화 | 섬 | 바다 | 하늘 | 동물 | 전쟁 | 꿈 | 죽음 | 나무 | 알 | 달

❝ 추천: 한 편의 아련한 동화 같은 시집이 궁금한 사람


❝ 그것은 작고 투명한 유리잔 같은 여름이었다 그런 여름을 사람들은 사랑이라 부르는 듯했다 ❞

/ 「헨젤과 그레텔의 섬」 (p.21)


📝 (23/12/10) 그림 형제의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배경으로 한 산문시와 그에 이어진 여러 편의 연작 산문시들, 짧은 시들과 꿈의 시간을 재현한 시들(<한국어판 서문> 중)이 실린 시집이다. 


✦ 시인이 어린 날 겪은 전쟁의 공포와 두려움, 일찍 숨을 거둔 다섯 살 터울의 오빠와 함께 한 추억을 떠올리며 쓴 시집은 ‘어느 여름날, 기억의 바다 깊은 곳에서 돌연 작은 섬처럼 떠올랐다’는 시인의 말처럼 꿈에서 유영하는 듯한 자유로운 상상력의 나래가 펼쳐진다. ‘그림을 그리는 아이’ 이미지가 시집 곳곳에 등장해 시도 한 편의 그림처럼 눈앞에 생생하게 떠오르는 듯하다. 


✦ 동화 같은 섬은 밤마다 바다로 잠기거나(「헨젤과 그레텔의 섬」) 섬의 마을을 하늘이 숨기기도 하고(「도라의 섬」), 생김새가 그날그날 바뀌기도(「코끼리 나무 섬에서」) 한다. 섬에 사는 코끼리, 거대한 새, 물고기, 나무들은 화자들의 꿈속으로 들어오기도, 그들을 꿈으로 데려가기도 한다. 섬과 바다, 하늘, 꿈의 경계가 구분되지 않는 동화 같은 섬. 그러나 그 섬은 아름답기만 한 곳은 아니다. 발이 없는 코끼리(「나무의 집」)와 날개가 없는 새(「모아가 있던 하늘」), 쌓인 눈 밑에 죽어 있는 커다란 물빛 조개(「그림자」), 열이 나는 아픈 아이의 가슴속 작고 눈먼 물고기들(「물고기의 밤」). 생생하면서도 섬뜩한 이미지들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


✦ ‘물고기나 사람이나 언젠가 치유될 필요가 있음을 알았다  어른들의 비밀은 거기 있었다’(「헨젤과 그레텔의 섬」)는 구절과 ‘우리도 언젠가는 한 그루 나무가 되는 거라고 오빠가 말했다’(「코끼리 나무 섬에서」)는 구절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상처와 아픔, 슬픔과 고통이 언젠가 위로받고 치유된다면 우리는 한 그루의 나무가 될 수 있을까? 그 모든 것이 ‘사랑이라 불리는 작고 투명한 유리잔 같은 여름’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이 시집이 내게 그런 위안을 주기에 충분하단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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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는 말했다   도라는 세계의 미숙한 원형이란다   코끼리에서 새에게로   새에서 도마뱀에게로   도마뱀에서 조개에게로   조개에서 인간에게로 끊임없이 전송되는 나선형 음계가 보인다   도라에게서 발신되어   무한히 이어지는 녹색 모음 계열은 다시금 도라의 귀로 되돌아가고   도라는 듣고 있다   우리 안의 ‘ㅏ’를 수런거리게 하고   표표히 떠도는 우리의 ‘ㅣ’를 끌어들여   느릿한 모음의 리듬이 구형의 하늘을 맴도는 것이다

/ 「도라의 섬」 (p.23, 25)


❝ 깊은 어둠 아래서 지금도 우리를 올려다보는 눈이 없는 악어   우리를 뒤쫓는 발이 없는 코끼리   우리를 부르며 떨어져 내리는 새   우리의 손이 우리도 모르게 그려나간 그 생명체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   나무의 집 내부는 그들의 가쁜 숨소리로 가득하다   그들을 빛 속으로 데리고 나오기 위해서는   단 한 줄의 선   단 하나의 점을 더하는 것으로 충분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겐 그만한 시간이 없다

/ 「나무의 집」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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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았던 시


I

✎ 「헨젤과 그레텔의 섬」 ⛤

✎ 「도라의 섬」

✎ 「모아가 있던 하늘」

✎ 「코끼리 나무 섬에서」 ⛤

✎ 「나무의 집」


II

✎ 「그림자 — 클레의 ‘겨울 이미지’에서」

✎ 「물고기의 밤」

✎ 「회색빛 나무」 ⛤


III

✎ 「봄의 모자이크」

✎ 「알」

✎ 「분주한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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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젤과 그레텔의 섬
헨젤과 그레텔의 섬
죽여 마땅한 사람들 - 피터 스완슨

책은 지루하다는 사람들에게 이 책 한 번만 읽어보세요 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


전자책으로 총 몇 페이지인줄도 모르고 읽기를 시작해서 3일간 정신없이 손가락을 옆으로 슬라이딩하다 보니 끝났다. 인터넷 서점의 도서 정보를 찾아보니 452페이지라고. 워낙 재미있어서 질주하듯 읽다 보면 남겨진 페이지가 쑥쑥 줄어든다. 


공항 라운지바에서 비행기의 탑승을 기다리며 낯 모르는 이를 만나 자신이 죽이고 싶은 사람에 관해 털어놓는다는 초반 설정은 어쩔 수 없이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교차살인으로 서로의 알리바이를 만들어 준다는 뻔한 방식으로 전개되지는 않는다.

 

잘 짜여진 스릴러지만 군데군데 조금 이해가 안 되는 설정들도 있긴 하다. 예를 들면 아내를 죽이고 싶어하는 억만장자 테드는 비행기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여주인공 릴리는 평범한 학교의 교직원인데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이 자연스러운가 하는 점들. 그래서 앞 부분에 릴리와 테드의 만남이 절대 우연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녀의 외모보다도 비범할 정도의 초연함과 윈슬로의 숲에서 책에 둘러싸여 사는 생활 방식이 더 매력적이었다. 그녀는 혼자서 쓸쓸하게 살아갈까? 아니면 살면서 다른 인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 별종일까? 

 

 

죽여 마땅한 사람들
죽여 마땅한 사람들
834. 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덤덤한 소설이라고 해야 할까, 자극적인 소설이라고 해야 할까. 신기한 소설이라고 해야 할까? 덤덤하기도 하면서 자극적이기도 하니까. 플롯이 복잡한 것도 아니고 화끈한 액션이 펼쳐지는 것도 아니고 스케일이 큰 것도, 깜짝 놀랄 만한 뒤집기가 있는 것도 아닌데 제법 두툼한 분량의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나오미와 가나코
나오미와 가나코
833. 샤일록의 아이들 (이케이도 준)

일본의 한 은행을 배경으로 하는 연작 소설집인데, 각 단편의 독립성은 조금 애매하다. 일본 회사에서는 정말 이렇게 일하나? 아니면 은행에서는 정말 이렇게 일하나? 그것도 아니면 일본 은행에서는 정말 이렇게 일하나? 읽는 내내 등장인물들 모두에게 “사표 내고 도망치라고!” 하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먹고사는 게 참 힘들구나.

샤일록의 아이들
샤일록의 아이들
23-071 | 천희란, K의 장례

현대문학 (231207~231207)


❝ 별점: ★★★★☆

❝ 한줄평: 내가 선택한 나의 ‘진짜’ 이름은

❝ 키워드: 죽음 | 인생 | 선택 | 약속 | 비밀 | 속박 | 이름 | 정체성 | 자유

❝ 추천: 이름, 정체성, 그리고 인생에 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 사람


❝ “우리 둘 다 언제 벗어나고 싶어질지 모르는 이 인생에 새로운 이름을 붙여봅시다.” ❞ (p.41)


⚰️ 첫 문장: 나의 이야기는 K의 죽음에서 시작되었으며 K의 죽음으로 끝난다.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 누구도 두 번 죽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p.9)


📝 (23/12/08) 현대문학의 핀시리즈 소설선과 자음과모음의 트리플 시리즈는 어떤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어볼 때 단편이나 중편으로 가볍게 입문하기 좋아서 자주 찾게 된다. 천희란 작가님의 어떤 작품을 먼저 읽을지 고민하다가 핀시리즈 소설선 45 『K의 장례』를 읽어보기로 했다.


✦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죽음’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이 죽음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한 ‘사람’의 죽음, 한 ‘인생’의 죽음, 한 ‘정체성’의 죽음, 그리고 한 ‘이름’의 죽음. 어쩌면 죽음이라는 단어보다 소멸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할 지도 모르겠다. 하나의 ‘이름’, ‘정체성’, ‘인생’이 소멸한다고 해도 그게 목숨이 끊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니까. 첫 문장의 강렬함을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다.


✦ ‘선택할 자유’에 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한 사람의 인생을 훔쳐 사용하는 대신 엄청난 거금을 주겠다고 하며, 언제든 떠날 자유를 준다는 제안. 과연 그게 정말 온전하게 ‘전희정’에게 ‘선택할 자유’가 주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거대한 속임수에 빠져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린 게 아닐까.


✦ 또 다른 ‘선택할 자유’는 K의 딸에게도 주어진다. K의 영향 아래 있던, 태어날 때 받은 이름인 ‘강재인’을 버리고 자신이 선택한 이름 ‘손승미’를 사용하며 삶을 꾸리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사람. 새로운 이름을 선택하게 된 건 K의 영향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손승미’라는 새 이름은 오롯이 그의 것이고, 그가 ‘선택한 자유’다.


✦ 나의 이름으로 나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 특별한 것 하나 없는 평범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소설을 읽으며 그 또한 누군가에겐 쉬운 일이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선택한 나의 진짜 이름으로 나의 인생을 살아갈 것. 마지막에 ‘전희정’이 아닌 진짜 이름이 나올 때, 그를 응원할 수밖에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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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해서는 안 된다는 금기가 말해질 수 있다는 자유 속에 방목되어 있는 것, 그것이 사람들을 비밀의 함정에 연루시킨다. 나는 가망 없는 비밀의 본색을, 비밀의 유일한 공모자가 사라지고 난 뒤에야 깨닫게 된 것이다. (p.36)


| 그런데도 나는 시간이 흐를수록 거대한 속임수에 빠져버린 기분에 사로잡히고는 했다. 이미 주어진 조건 속에서의 선택이 과연 자유를 전제한 것이었다 할 수 있을까. (p.41-42)


| 아무도 내게 묻지 않으리라. K가 내게 약속했던 것, 그가 내게 준 것, 그것들로 만든 내 15년. 누구도 궁금해 하지 않을, 상상조차 하려 하지 않을 내 인생 이면의 인생, 아니 내 진짜 인생. 그것은 내가 K가 없는 미래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홀로 온전히 결정해야 한다는 걸 의미했다. (p.45-46)


| 앞으로도 내가 고등학생 시절 옮겨 적었던 그 문장의 시선으로 살아가야만 한다는 게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나를 사랑에 빠지게 한 대상을 사랑할 수 없는 운명에 순응도 저항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p.84)


| 그것을 받아  직후 나는 분노와 혼란에 휩싸였다그럼에도 끝내 나는 그것이 내게 도달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K의 문장을   있을 만큼 거듭 읽은 후에도 나는 여전히 나로서 K 기억하기 때문이다손승미나는  이름을 선택했고그녀는 K 영향 아래 있지 않다나는 K 떠올리지 않기 위해  감지 않는다. K 그의 자리에 앉아 있고나는 때때로 그 자리를 무심히 스쳐 지나간다. (p.111-112)


| 다만 저는 이 이야기를 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전희정 선생님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어떤 유령의 목소리일 뿐이죠. 전희정 선생님의 진짜 목소리는 제가 읽은 것의 그것과는 다르리라고 확신합니다.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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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의 장례
K의 장례
문명의 충돌 the Clash of the Civiliaztion

아마존에서 책을 주문해서 읽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댓글을 달았다. 그만큼 인상적이었다. 


1996년 나올 때부터 너무나 유명한 책이었다. 진작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세상에 대한 시각이 좀 더 일찍 개화하지 않았을까 하는 소회와 감상을 서두에 적지 않을 수가 없다.


냉전의 종식과 함께 새로운 세계질서를 구상하며 이 책과 함께 가장 많이 거론되는 책이 프란시스 후쿠야마의 ‘역사의 終焉(종언)’일 것이다. 물론, 그의 책도 읽지는 못했지만 학창시절 헤겔 철학에 대한 이해를 통해 대충 그의 관점을 이해할 수는 있었다. 후쿠야마는 자유주의가 세계의 지배적인 이념이 되어 시장경제, 개인주의, 법치주의 등이 글로벌 문명의 왕좌를 차지하고 그 보편성을 주장할 것이라 전망한 반면 사무엘 헌팅턴은 그것은 한낱 환상에 불과하며 서로 이질적인 문명간의 충돌과 갈등이 냉전 이후의 세계질서를 만드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간파한 것이다.


사무엘 헌팅턴은 기독교(카톨릭과 개신교), 正敎(정교), 이슬람, 유교문화권, 인도의 힌두교, 라틴 아메리카, 일본 등으로 세계의 문명을 구분하고 이들 문명의 중심국가들을 국제정치의 주전 선수들로 파악한다. 한국은 베트남과 함께 중국의 유교문명권에 종속시킨다. 사실, 이 주장에 대해서 異說(이설)을 달고 싶지만 문재인 정권에서 보여준 행태 그리고 미래의 전망 속에서 동아시아에서 중국이 미국의 영향력을 밀어낸다면 한국의 대중국 傾斜(경사) 내지 從屬(종속)은 필연적으로 보인다. 물론, 현재 국제정치에서 한국이 주전선수는 아니지만 시나브로 후보선수로는 등록한 것처럼 보인다. 언제든지 주전선수로 도약할 날을 기대한다.


아무튼, 2023년의 현재 상황을 너무나 생생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대만유사의 가능성,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같은 최신의 뉴스에서부터 발칸반도에서 종교전쟁,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을 둘러싼 소련과 미국의 침공실패, 9.11테러 등 그 어느 것 하나 거의 허점 없이 현대의 국제정치적 현상과 역사를 잘 설명하고 있었다. 


굳이 사무엘 헌팅턴과 the Next Hundred Years의 저자 조지 프리드먼을 비교 하지 않을 수 없다. 조지 프리드먼이 유대인이라는 한계 때문인지 서양문화의 근원은 ‘기독교’라는 주장을 강하게 하지 못한다. 물론, 유대-기독교라고 雙(쌍)을 이뤄 설명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그렇게 주장하지 못했다. 그리고 동아시아에서 일본이 미국의 주적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사무엘 헌팅턴은 ‘중국’을 정확히 지목한다. (물론, 한 사람은 일본을 다른 하나는 중국을 그렇게 각각의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것은 미국의 국익을 위해 그렇게 잘못된 假定(가정)은 아닐 것이다.)


서양은 20세기 전반기를 정점으로 그 영향력과 패권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고 본다. 그것은 아마도 제2차 세계대전과 함께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수많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들이 독립한 상황 때문으로 이해가 된다. 반면, 중국과 이슬람이 서구문명에 대한 상대적 자신감을 갖기 시작한다. 이슬람은 그들의 폭발적인 인구성장과 화석연료 때문이고 중국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이 그들의 경제적 성공이 자신의 문명에 대한 확신을 만든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을 몰아낸 것은 범이슬람의 결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물론, 미국의 엄청난 지원이 있긴 했지만 이슬람에서는 소련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1905년의 러일전쟁과 같은 역사적 모멘텀으로 파악 한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에서 길러진 범이슬람의 전쟁역량이 911테러를 일으키게 되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동아시아인들은 이슬람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해 보인다. 최근에는 좌파와 이슬람의 연대가 매우 강화되는 것처럼 보인다. 이슬람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이슬람은 기독교 또는 유대교와 같은 단일신을 숭배하지만 기독교 세계와는 대단히 이질적이며 가장 배타적인 유일신 신앙이다. 기독교는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로, 케사르의 것은 케사르의 것’이라고 하는 세속주의, 정교분리의 대원칙이 있지만 이슬람은 政敎(정교)가 일치해야만 한다. 법률체계도 대단히 종교적으로 규율된다. 따라서, 법과 종교적 영역이 분리가 되지 않는다. 코란의 곳곳에서 異敎徒(이교도)에 대한 개종을 목적으로 하는 ‘지하드;聖戰(성전)’를 종교적 사명과 의무라고 말한다. 아마도, 이슬람 세계에서 ‘근대Modeniztion’라는 개념은 대단히 생소한 세계, 낯선 세계관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 장에서는 문명간의 충돌로 인한 제3차 세계대전을 연상시키는 시나리오를 묘사하기도 한다. 서방에 대항한 이슬람과 중국의 연합은 거의 常數(상수)처럼 보인다. 만약,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정교 세력이 현재와 같이 약화되면 아르메니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과 같이 이슬람 세력과 정교세력간의 균형이 무너져 그 파장은 발칸반도, 북 코카서스를 넘어 중앙아시아까지 확대 될 수 있다. 때문에 러시아에게 일정의 지분을 부여하는 트럼프의 외교노선은 이슬람과 중국을 동시에 견제하는데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동아시아에서 일본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우방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은 미국이 중국을 봉쇄(balance and contain)하겠다는 決意(결의)resilution와 실행력commitment을 보일 때만 일본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한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면 한국은 말할 것도 없이 일본도 중국에 엎드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한다.


미국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럽에서 찾아야 한다고 거듭 거듭 주장한다. 그리스 로마 고전문명, 기독교, 봉건제, 르네상스, 종교개혁, 민주주의, 개인주의, pluralism등을 자신들의 중심적 문화적, 문명적 가치로 재확인해야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정체성을 바탕으로 다양성을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다문화주의의 위험성에 대해 유럽과 미국에 대해 동시에 경고를 한다. 여기서, 서방과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정교 국가들의 정체성의 차이를 지목해야만 할 것 같다. 정교와 기독교는 같은 그리스도교이기는 하지만 이들 Orthodox 기독교와 서방은 문명적으로 공통점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러시아도 고전문명을 계승하지만 그것은 비잔틴을 매개로 한 것이었던 반면 서유럽은 로마로부터 직접 계승한 것이라 그것마저도 동일한 문화적 상속유산이라고 볼 수 없다고 본다. 특히, 200년간 몽고의 지배를 받았던 경험과 함께 르네상스, 종교개혁과 같은 역사적 경험의 부재는 동아시아인이 서구사회와 정교사회를 구분해서 바라볼 수 있는 분명한 인식의 경계선으로 삼아야만 할 것이다. 피부색만 같다고 같은 문명권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러시아와 서방은 완전히 다르다.”


냉전 이후 미국 사회, 미국 정치의 흐름은 사무엘 헌팅턴의 우려한 대로의 부정적 조류가 중심에 흐르고 있다. 소위 정치적 올바름이라 해석되는 Political Correctness등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같은 기독교적 도덕률을 상당히 瓦解(와해)시킨 것으로 보인다. 사무엘 헌팅턴은 미국의 제조업이 붕괴되고 금융자산에 기생하는 현재의 미국 경제구조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지만 더욱 치명적인 것이 문화적, 도덕적 정체성의 해체를 더 위험한 문명 몰락의 序奏(서주)라고 보고 있다.


미국은 특히 리비도가 충만했던 클린턴이라는 젊은 대통령 시절에 했던 수 많은 결정들이 미국 역사의 변곡점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으로는 수많은 규제의 해제를 통해 금융위기를 불렀고 또 소위 다양성이라는 포용정책을 통해 제국의 통일을 도모했지만 헌팅턴은 오히려 그런 선택이 잘못이었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백인을 중심으로 한 서유럽 문명과 가치관을 중심에 두고 다양성을 수렴시켰어야만 했다고 보는 것이다. 현재, 미국은 인종적으로 문화적으로 서유럽에서 발원한 기독교 문명 국가라고 파악하기 힘든 나라가 되고 있다. 


미국이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새롭게 생성되고 있는 경제적 기회들을 차지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라고 주장하지만 그것도 잘못된 방향 설정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타문명에 개입하는 행태, 예를 들어 이라크를 침공하고 자유민주주의적 사회질서를 이식하겠다는 식의 오만hubris한 정책판단을 하는 것은 타문명과 갈등을 증폭시킬 뿐 미국의 국익에 대단히 유해한 결과만을 가져온다고 말한다. 


마지막 장에서 미국과 중국의 대립으로 인해 거의 3차 세계대전으로 연결되는 연쇄적 반응들이 묘사된다. 여기서 중국, 미국, 한국, 일본은 궤멸적 타격을 입게 된다. 이제 다시 주도적 문명이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에서 새롭게 출현한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대만유사 등 현재 동아시아에서 전개되고 있는 국제정치적 상황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냉철한 분석과 판단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832. 예언의 섬 (사와무라 이치)

사와무라 이치가 정말 뛰어난 작가라고 생각하지만 이 작품은 솔직히 무리다. 설정도 무리고 전개도 무리고 미스터리의 진상도 무리고. 인물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산만한데 설득력이 있게 그려지지도 않았고 그 와중에 성격의 일관성도 유지하지 못한다. 반전도 좀 심한 거 아닌가. 『옥문도』를 읽지 않아서 어떤 오마주가 담겼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예언의 섬
예언의 섬
831. 나도라키의 머리 (사와무라 이치)

히가 자매 시리즈의 첫 단편집. 히가 자매는 등장하지 않고 시리즈의 조연이었던 노자키만 나오거나, 히가 자매와 아예 연결점이 없어 보이는 단편도 있다. 수준은 고루 높고, 나는 특히 단순한 착상을 절묘하게 단편소설로 만든 「술자리 잡담」이 좋았다. 유령이 나오는 이야기인데도 추리작가협회상을 받은 「학교는 죽음의 냄새」도 수작. 「학교는 죽음의 냄새」는 히가 미하루가 주인공인 작품이기도 하다.

나도라키의 머리
나도라키의 머리
[이 계절의 소설, 두 번째 계절] 오늘의 언어를 찾아서

오늘의 언어를 찾아서

 

당신이 문학사에 기록된다면 그 위치는 어디일 거라고 생각합니까? 한 비평가가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질문을 받은 사람은 올여름 작고한 밀란 쿤데라였습니다. 교육자이자 지식인답게 쿤데라는 시대부터 구분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소설의 시대는 다음과 같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18세기 진술의 시대, 19세기 묘사의 시대, 20세기 성찰의 시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들로는 세르반테스, 플로베르, 카프카를 꼽습니다. 쿤데라 기준으로 20세기의 위대한 작가들은 모두 성찰적이었고, 자신의 소설 역시 성찰적이며, 생략된 바이긴 하나 그 또한 몇 안 되는 20세기의 위대한 작가였습니다.

 

소설의 언어는 시대의 언어가 되고 시대의 언어는 소설의 언어가 됩니다. 인과 관계라기보다는 영향 관계 속에서 두 세계는 서로를 닮아 갑니다. 21세기라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21세기에 영향을 주고 21세기로부터 영향받은 작가로 우리는 어떤 이름들을 기억하게 될까요? 미래의 고전이 될 작품을 탐색하겠다는 목표로 시즌1에 이어 시즌 2의 읽기도 계속됐습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의 시대를 담아내고자 하는 작품들 사이에서 같이 읽을 책으로 결정된 것은 최은미의 『마주』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이었습니다. 21세기 언어와 특수관계를 맺고 있을 거라 예상되는 두 작가라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신작이 나온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문학계의 뉴스입니다. 하루키의 신작이 하루키의 대표작은 아닐 거라는, 어느 정도 예견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의 책을 읽지 않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하루키의 스타일이 한 시대의 스타일이 되었다는 사실은 힘이 아주 쎈 진실이니까요. 그런 만큼, 서로 다른 만족과 평가에도 불구하고 동의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있었습니다. 내용과 분량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쓰기와 우리의 읽기 사이에 하나의 통로가 있고 그 통로의 설계자가 하루키라는 사실은 그를 또 읽게 되는 불가항력의 실체임을 확인했습니다.

 

최은미에 관해서라면 주인공 여성들을 전형성에서 탈피시키는 작가의 내공에 이견이 없고 캐릭터를 구축하는 방식에 거침이 없는 작가라는 것이 중론일 텐데요, 그런 점은 그의 신작을 빠짐 없이 챙겨 보게 만드는 힘입니다. 코로나19가 남긴 감각들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번 소설에서는 캐릭터보다 배경의 핍진성이 돋보였습니다. 개개인의 사연이 바이러스라는 환경에 제압당했기 때문이겠지요. 역시 다양한 감상들이 있었고, 그에 관한 내용들은 그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같이 읽지 못한 소설들로 다음과 같은 목록이 있습니다. 앤서니 도어의 『클라우드 쿠쿠랜드』, 단요 작가의 『세계는 이렇게 바뀐다』, 나보코프의 『프닌』, 이언 매큐언의 『나 같은 기계들』, 페터 슈탐의 『세상의 다정스러운 무관심』, 시라이 도모유키의 『명탐정 제물』, 이두온의 『러브 몬스터』, 정보라의 『고통에 관하여』, 김희재의 『탱크』, 박대겸의 『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 두 권의 책을 함께 읽은 후, 지금은 서로의 관심 목록을 공유하지 않았다면 결코 읽을 것 같지 않았던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 제게는 시라이 도모유키가 그랬는데요, 다른 분들의 독서 현황이 새삼 궁금해집니다. 20세기적인 것과 21세기적인 것이 혼재되어 있는 오늘의 언어, 오늘의 작가를 향한 탐색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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