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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안 그러면 아비규환 (닉 혼비, 엘모어 레너드, 댄 숀, 닐 게이먼, 데이브 에거스, 셔먼 알렉시, 스티븐 킹, 캐롤 엠쉬윌러, 마이클 무어콕, 마이클 크라이튼, 글렌 데이비드 골드, 릭 무디, 크리스 오퍼트, 에이미 벤더, 할란 엘리슨, 켈리 링크, 짐 셰퍼드, 로리 R. 킹, 캐런 조이 파울러, 마이클 셰이본)

요즘 한국 문학에서는 이른바 문단문학과 장르소설의 오랜 골을 메우려는 실험들이 한창이다. ‘이쪽저쪽 작가들이 한데 모이면 물질과 반물질이 합쳐지는 듯한 폭발이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작은따옴표 안의 비유는 내가 아니라 미국 소설가 마이클 셰이본의 표현이다. 752쪽짜리 소설집 『안 그러면 아비규환』의 제작 후기에 실려 있다.

셰이본은 퓰리처상, 휴고상, 네뷸러상을 모두 수상하며 문단과 장르소설계 양쪽에서 인정받은 희귀한 존재다. ‘지루한 순문학 대 가벼운 대중소설’이라는 이분법적 인식은 미국도 마찬가지인데, 이 작가는 거기에 어지간히 짜증이 났나 보다. 대담하고 독창적인 편집으로 2000년대 초 미국 문학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독립출판사 맥스위니스의 편집장과 저녁을 먹다가 셰이본은 그런 불만을 토로한다. “내가 문예지를 만든다면 양쪽 대세 작가들을 모아서 이렇게 저렇게 할 거야” 라면서. 그러자 편집장 왈, “그냥 우리 잡지 한 호를 네가 만들어.”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이 『안 그러면 아비규환』이다. 셰이본은 스티븐 킹, 닉 혼비, 닐 게이먼, 마이클 크라이튼 등 설명이 필요 없는 소설가 20명을 모았고, 그들에게 ‘오싹한 이야기’를 주문했다. 장르는 자유. 결과물은 흔한 마케팅 용어가 되어 버린 ‘융합’의 가치를 새삼 실감하게 해준다. 어느 소설집에 실려도 좋았을 수작들 가운데 릭 무디의 「앨버틴 노트」처럼 이런 기획 덕분에 작가가 쓰고 독자가 읽게 된 게 아닐까 싶은 작품이 섞여 있다. 개인적으로는 댄 숀의 「벌」이 가장 섬뜩했다. 이렇게 전에 몰랐던 작가의 이름을 알게 되는 것도 이런 기획 앤솔로지에서 얻는 즐거움의 하나렷다.

콘셉트뿐 아니라 표지와 본문의 디자인까지 통통 튀는 책인데, 국내 번역서도 그런 요소들을 충실히 반영하려 애썼다. 책을 편집한 이수은 현 스윙밴드 출판사 대표는 “1950~1960년대 가판대 잡지 느낌을 추구한 원서의 레이아웃과 삽화를 적절히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 자신이 맥스위니스 출판사의 오랜 ‘덕후’여서 더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안 그러면 아비규환
안 그러면 아비규환
이상한 그림 - 우케쓰

추리소설을 읽다 보면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이렇게까지 라는 경이로운 마음이 들 때도 있다. 물론 이 두 가지 마음이 혼재될 때가 제일 많은데 이 책도 읽으면서 이러한 두 가지 기분을 동시에 느꼈다. 


<이상한 그림>이라는 제목은 정말이지 끌리지 않아서 혼비 작가님의 추천이 없었다면 절대 읽지 않았을 것이다. 책을 앞으로 제목으로만 (사실 '우케쓰'라는 이름인지 성인지 모르겠는 작가 이름도 좀...) 판단하지 말자.

 

추리소설 많이 읽어서 이젠 좀 심드렁한데, 싶은 사람들에게도 강추! 

이상한 그림
이상한 그림
도서출판11% <2000년생이 온다>

책을 많이 읽는 이들도 의외로 작가에게 돌아가는 몫인 인세를 모르는 분들이 많다. 실은 나도 그랬다. 보통 10%가 국내에서는 암묵적으로 통용되는 인세율. 책값이 1만5천원인 경우 한 권 팔리면 작가에게는 1천5백원이 가게 된다.


이렇게 10%가 인세 국룰인 출판계에 11%를 외치며 시작한 당찬 출판사가 있으니 그 이름이 바로 ‘도서출판 11프로’ 출판사 이름부터 11프로 라고 짓고 시작했다니 이들의 진심 과연 알 만 하다.


인세율 이외에도 출간 도서에 홀로그램 인증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모든 책을 넘버링해서 몇 번째 책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도서출판 11%의 편집왕, 임홍택 작가님께서 신간 <2000년생이 온다>를 보내주신다며 [지식공동체 그믐]에 의미가 있는 숫자를 알려달라 했다. 그 번호가 붙은 책을 따로 빼서 출간 후 전달주신다고. 그래서 그믐의 시그니처 넘버 29를 말씀드리며 아무래도 29는 너무 앞 번에 위치한 숫자이니 그냥 29라는 숫자가 들어가면 929도 좋고 329도 좋고 다 좋다고 했는데 덜컥 정말 29번째 책을 보내주셨다.


감사합니다. 도서출판11%의 힘찬 시작 응원합니다.

작별인사를 읽고 상상하는 디스토피아

「작별 인사」는 언제일지 알 수 없는 먼 미래일 듯한 시기에 인간과 휴머노이드(인간과 아주 많이 닮은 로봇)와 클론(생체 이식을 위해 태어난 복제인간들)이 뒤엉킨 세계에서 인류의 멸망을 전제로 한 디스토피아를 그린 SF 공상 과학소설이다. 그렇지만 김영하 작가의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고전 철학의 화두가 만나서 인간이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이렇게 끊임없이 묻고 있기 때문에 미래 소설이지만 미래지향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다루고자 하는 내용의 흐름으로 보자면 고전 지향적이다.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팔, 다리, 심장이나 페 심지어 뇌의 일부 혹은 전체를 인공 기기로 교체한 사람을 여전히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


장편으로써는 「살인자의 기억법」 이후 구 년 만에 작품이라는데 이왕이면 긍정적인 세상으로 끝났으면 좋으련만 호모사피엔스 인류의 멸망을 전제로 휴머노이드 인류로의 진화(?)를 예견하는 내용이라 읽고 나면 씁쓸한 기분이 든다.

그럼에도 AI가 만연한 미래를 상상하며 부정적인 것과 긍정적인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책인 것은 확실히 맞다. 인구는 줄어드는 게 확실한데 이민 정책은 제자리걸음이라면 우리는 점점 더 로봇에 의지할 수밖에 없으니까.


https://m.blog.naver.com/lovemom94/223311272291






작별인사
작별인사
860. 알리바이를 깨드립니다 (오야마 세이이치로)

시계를 팔고 수리하는 일 외에 알리바이를 깨주고 찾아주는 서비스도 유료로 제공하는 당황스러운 시계방. 선대 점주인 할아버지로부터 알리바이 깨는 방법을 전수받았다는 젊은 여성 점주. 그리고 풀리지 않는 사건을 매번 이 시계방에 들고 와 해답을 듣고 가는 형사. 가볍게 읽을 만하다.

알리바이를 깨드립니다
알리바이를 깨드립니다
859.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 이름만 믿고 읽었는데 학원 미스터리물인 ‘소시민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이라고 한다. 소시민이 되는 게 목표인 남녀 고교생 콤비가 소소하다면 소소한 일상 미스터리를 풀어간다. 소시민 시리즈를 계속 읽을지는 잘 모르겠다.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
미키7 : 반물질의 블루스

전편은 읽은 지가 채 일 년도 되지 않는데 전편의 엔딩이 기억이 안난다. 설정의 매혹은 1편을 읽는 동안 충분히 질린 감이 있었고 1/5쯤 읽다가 포기.

미키7 : 반물질의 블루스
미키7 : 반물질의 블루스
Rebel Moon - 파트 1: 불의 아이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리그를 스타워즈 버전으로 옮겨놓으면 레벨 문이 된다.

더 그레이트 비트코인 - 인문학, 경제학, 과학을 아우르는 절대 지성의 세계관

비트코인이 고점을 향할 때마다 주기적으로 출간되는 책들 가운데 하나.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의 역사에 관한 내용을 절반쯤 복붙하고 현시점의 암호화폐 이슈들을 더하면 책이 한권 완성된다. 비트코인 현물 ETF승인이 예정된 시점에서 아무래도 고점인 듯 싶으니 팔아야할 듯.

더 그레이트 비트코인 - 인문학, 경제학, 과학을 아우르는 절대 지성의 세계관
더 그레이트 비트코인 - 인문학, 경제학, 과학을 아우르는 절대 지성의 세계관
긍정의 야구 - 실패는 철저히 버린다, 오효주와 이정후의 깊은 면담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급조한 책. 정치인들의 총선 출마를 앞두고 급조한 자서전같은 느낌이랄까. 이정후 화보집에 오효주의 팬심이 더해졌다.

긍정의 야구 - 실패는 철저히 버린다, 오효주와 이정후의 깊은 면담
긍정의 야구 - 실패는 철저히 버린다, 오효주와 이정후의 깊은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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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네 번째 계절 #1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네 번째 계절 #2
책장에서 먼지만 쌓여 있던 이 책, 망나니누나와 함께 되살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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