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블로그
글 쓰기
선 브라더스

콘트라스트 강한 버디물의 컨셉 아이디어에 미국에 진출한 타이완 삼합회 패밀리 소스를 얹었다. 젊은 시절 양자경의 아크로바틱한 발차기를 기억하는 입장에서 어디쯤에 그녀의 액션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게 만들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쉽진 않음.

꿰맨 눈의 마을

단편 몇 편과 에세이가 더해진 소품. 권말에 붙어있는 에세이가 뜬금없다 싶을 수도 있지만 미트 파이 등 소재적으로 접점을 갖는다. 서사의 핵심 아이디어가 갖는 폭이 생각보다 좁아서 이야기가 더 확장되지 못하는 아쉬움.

꿰맨 눈의 마을
꿰맨 눈의 마을
최적의 공부 뇌 - 평범한 뇌도 탁월하게 만드는 두뇌 개조 프로젝트

도쿄대학교 약학부 교수가 쓴 공부뇌에 관한 책. 뇌과학적인 입장에서 공부뇌라는 것을 접근한 듯 싶지만 그냥 암기 잘하는 뇌를 키우는 기술. 암기 스킬이라는 게 AI의 이 시대에 얼마나 유의미한진 모르겠지만 일본의 대학을 합격하기 위해서는 수련해야하는 능력은 맞는 듯. 대치동 학부모들이 직접 번역해 돌려보던 책이라는 띠지가 붙어있는데 놀랍게도 별다른 내용은 없다. 반복 학습과 숙면과 기타 등등의 공부를 둘러싼 도시 전설급 만담들.

최적의 공부 뇌 - 평범한 뇌도 탁월하게 만드는 두뇌 개조 프로젝트
최적의 공부 뇌 - 평범한 뇌도 탁월하게 만드는 두뇌 개조 프로젝트
24-013 | 오은, 왼손은 마음이 아파

현대문학 (240118~240121)


❝ 별점: ★★★★

❝ 한줄평: 순간이 시간이 되고, 시간이 순간이 될 때

❝ 키워드: 꿈 | 내일 | 해 | 시간 | 순간 | 추억 | 미래 | 생 | 손 | 감각 | 리듬 | 고독

❝ 추천: 순간과 시간에 관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


❝ 이처럼 무언가를 쥐는 일은 어떤 믿음을 갖게 만드는 힘이 있다. ❞

/ 에세이 | 생의 리듬 (p.123)


———······———······———


✦ 다른 리뷰에서도 몇 번 썼었는데, 작가를 만나는 첫 시집이나 첫 소설로 현대문학 핀시리즈를 선택하면 만족스러운 독서를 하게 된다. 시인선의 경우 시인의 에세이가 실려 있어서 좋고, 소설선은 작품해설이나 발문, 작가의 말을 통해 작품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어 좋다. 부담되지 않는 적당한 분량도 ‘첫 만남’에 딱 알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러 작품을 쓴 작가라면 핀시리즈 작품에 먼저 손이 간다.


✦ 시집을 다 읽고 나서 왜 시집 제목을 ‘왼손은 마음이 아파’라는 구절로 정한 건지 궁금했다. 핀 시리즈 volume II의 에세이 주제가 ‘신체’고, 시인이 손과 손가락에 관한 에세이를 써서 「패러다임」이라는 시의 이 구절이 가장 잘 어울려서일까? 종종 시집 제목에 관해 생각해 보는데, 은근히 재미있다. 이 시집은 다른 제목이었으면 어땠을까? 읽으면서 시간과 순간에 관한 구절들이 인상적이어서 이와 관련된 제목이어도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 이 시집은 내게 꿈과 생, 순간과 시간이라는 키워드로 남을 것 같다. 특히 「메리와 해피와」라는 시는 크리스마스와 새해 무렵에 항상 떠오를 것 같은 시다. ‘메리 크리스마스’의 메리, ‘해피 뉴 이어’의 해피를 아이라고 생각해 보니 재미있으면서도 약간 쓸쓸하고 서글프기도 했다. 그렇지만 ‘새해가 밝아오는 것과 별개로 / 해피는 늘 곁에 있다고 했다 / 보이지않는다고 해서 / 없다고 여기면 안 된다고 했다’(p.103-104)는 구절이 참 좋았다. 보이지 않아도 행복은 우리 곁에 머무른다는 말이 힘이 되었다. [📝 24/01/22]


(*출판사에서 진행한 북토크에서 이벤트 당첨으로 도서를 증정받았습니다.)


———······———······———


❝ 

  너의 꿈속에서는 태양이 지고 있었다. 태양은 너무 커다래서 시간이 흘러도 지는 것을 멈추지 않았지. 여전히 지평선에 걸려 있었지. 밤이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지. 내일을 감히 상상할 필요가 없었지. 불행을 감히 점칠 필요가 없었지.

/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p.10) 


❝ 

  봄밤에는 산책하는 연인들이 있었다 모래알들을 밟으며 앞길을 내다보았다 막막했다 눈썹달을 바라보며 좋은 일만 생각하기로 했다 봄이 코앞이라고 믿기로 했다 비를 피하기 위해 봄을 기다렸다 너 없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까마득하구나

/ 「봄밤비」 (p.14)


 

  어젯밤 꿈에는 네가 나왔다. “잘 지내?”라고 차마 묻지 못했다. “잘 지내”라고 서슴없이 대답할까봐. 누구보다 네가 잘 지내기를 바라면서도 나는 이렇게나 나쁘다. 꿈속에서도 나아지지 않는다.

/ 「표리부동」 (p.60)


 

  축하해

  앞으로도 매년 태어나야 해

  

  매년이 내일인 것처럼 가깝고

  내일이 미래인 것처럼 멀었다

/ 「생일」 (p.108)


 살아가면서 더 많은 것들을 쥘 기회를 얻을 것이다. (...) 生의 실마리를 쥐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해도 쓰게 만드는 어떤 것이 있으리라 믿는다. 이처럼 무언가를 쥐는 일은 어떤 믿음을 갖게 만드는 힘이 있다.

/ 에세이: 「생의 리듬」 (p.123)


———······———······———


🗒️ 좋았던 시


✎ 「첫 문장」

✎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

✎ 「봄밤비」 ⛤

✎ 「애」 ⛤

✎ 「대체적으로」

✎ 「표리부동」 ⛤

✎ 「모자이크」

✎ 「그날의 전날」

✎ 「메리와 해피와」 ⛤

✎ 「생일」


———······———······———

왼손은 마음이 아파
왼손은 마음이 아파
일인 회사의 일일 생존 습관 - 우현수

스스로를 브랜딩하고 싶은 사람들, 디자이너로서의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읽어볼 만 한 책.

회사라
회사라
880. 개들이 식사할 시간 (강지영)

지하철 동영상 광고를 보다가 강지영 작가의 『살인자의 쇼핑몰』이 드라마화된 것을 알고 반가웠다. 아홉 편의 단편 중에 표제작이 가장 좋았고 「스틸레토」와 「허탕」도 재미있었다. 가난, 환상성, 약자에 대한 폭력, 폭력적인 섹스 묘사에 질색하는 독자에게는 권할 수 없겠지만, 나는 흥미롭게 읽었다.

개들이 식사할 시간
개들이 식사할 시간
879. 외식의 품격 (이용재)

워낙 모르는 분야라 나중에는 독설을 즐기는 기분으로 책장을 넘겼다. 내가 먹는 데 참 무심한 인간이라는 사실도 새삼 느낌. 책은 재미있게 읽었는데 나는 앞으로도 주는 대로 먹겠지. 육즙을 가둔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늘 궁금했는데 그냥 잘못된 표현이었구나.

외식의 품격 - 빵에서 칵테일까지 당신이 알아야 할 외식의 모든 것
외식의 품격 - 빵에서 칵테일까지 당신이 알아야 할 외식의 모든 것
오르부아 에두아르 이주영 작가님 하사품

다정하신 작가님께서, 작가님께만 보낸 dm으로 이벤트 참여를 인증했음에도 직접^^ 응모해주셔서 받은 프랑스 🇫🇷 책벌레를 그리신 스케치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줌 북토크 일정 안내

그믐북클럽 11기 선정도서이며 수림문학상 11회 수상작 <이 별이 마음에 들어>의 김하율 작가 온라인 줌 북토크 일정을 안내합니다.


시간: 1월 29일(월) 8시 29분 (1시간 반 예상)

사회: 김혜나 작가 (4회 수림문학상 수상자)

북토크 링크: https://meet.google.com/fdg-dpix-vnw

*구글미트는 줌 화상회의와 동일하게 회원가입 없이 링크 접속만으로 바로 참여할 수 있어요.


<이 별이 마음에 들어>를 읽고 계신 분들은 더욱 재미있게,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도 즐겁게 들으실 수 있는 북토크 시간이 될 거에요. 많은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연초 새삼스레 느껴보는 자조와 희망

가벼운 독서수다를 떨고 싶어서 그믐에 가입했으나

공개적인 곳에 글을 쓸 용기가 나지 않고,

어떻게 뭘 쓰지 고민하다 새해는 시작해 보기로 했다. 뭘 쓰기는 써야, 같은 책을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생길 수 있겠지...그리하여 2024년 읽은 첫 소설 이야기를 써본다. 신간도 아니고(국내 출간은 2016년이다) 시작부터 속이 갑갑한데도, 읽다보니 구질함 속의 햇살이랄까, 지속력은 매우 짧지만이야기가 끝나면 느끼는 '그래, 인생엔 희망이 있어!' 타임을 맛보았기 때문에 희망이 간절한 연초에 꽤나 적절한 책이었다.


자연재해에 대한 사회적 복구라는 개념도 별로 없던 백 년 전, 이미 동네는 한 번 초토화가 됐고 그 와중에 간신히 남아있던 제방 터지면 아주 가루가 될 지경인 미시시피 시골마을. 치안도 아주 대단해서 동네 경찰은 뇌물이나 받아먹고, 금주법의 시대에 어쩔 수 없이 출동하는 단속원들은 어디서 총맞고 묻힐지도 모른다. 이미 이정도만 되어도 충분히 빡세건만, 여주인공은 남편 잘못 만난 것도 부족해 이미 갓난 아기를 잃은 상태. 초반 몇 장 읽지도 않은 상태에서 스트레스가 오르기 시작한다. 이거 행복하게 안 끝나면, 차마 책을 태울 수는 없겠지만 일기장에라도 작가 욕을 쓰겠다 다짐하게 된다.


체구는 작으나 총질도 잘 하며 적응력이 뛰어나고 아픔 속에서 깨달은 게 많은, 읽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은 딕시 클레이. 그리고 갓난 아이가 배경에 없었다면 참으로 오글오글한 딕시와의 첫만남을 갖게 되는 또 한 명의 주인공, 밀주 단속원 잉거솔. (본문에도 있지만 책 뒤에 아예 등장하는 노래 리스트를 작가들이 정리해 놓았고, 첫 만남에 잉거솔이 부른 노래를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 있다. 아름다운 노래다만 멋들어진 만돌린 실력뿐 아니라 이 노래를 부르며 '깊고 두려움 없는 목소리'까지 뽐내다니...몸이 오그라든다) 둘이서 2주간 빡세게 인생의 쓴 맛을 보고 얻어맞고 채이고 물에 빠지고 사랑하고, 읽는 사람도 기진맥진할 무렵에 드디어 잔잔한 행복이 시작된다. 작가는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쓸 뿐이고 나를 행복하게 할 이유가 없을진대, 읽으면서 '아 제발 쫌!' 을 연발하던 나의 바람과 결말이 같으니 그저 감사할 뿐이다. 아아 딕시!


악역들은 생각보다 빡센 인과응보를 겪지 않았으나, 이것들의 길고 꾸질한 고통보다는 주인공들의 새로운 출발로 빨리 넘어가는 게 내 정신건강에도 좋았으니 더 따지지 않을 것이다. 새해라는 것이 사실 달력상의 숫자가 바뀌는 것이지 내가 새로 태어나는 것도 아니다만, 희망을 갖고 싶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게 되는 시기가 아닌가. 이럴 때에, 답도 없고 인터넷도 없는 환경에서 인생에 두들겨맞고 감당할 수 없는 재해까지 만나지만, 그 끝에 드디어 꿈꿔본 적 없는 조용하고 따스한 행복이 있다고 말해주는 이야기를 읽으니 뭉클하기 그지없다. 이런 만남은 우연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독서에 과도한 감정이입을 하지 않는다만, 한 편의 이야기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죄는 아니지 않은가. 독서와 함께 부푼 희망이 이삼일은 갈지 잘 모르겠지만, 그 뒤에 또 새로운 책들을 만나겠지. 그리고 또 끄적여볼 용기가 생기면, 홀로 또 꾸역꾸역 써보자.

기울어진 세상
기울어진 세상
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2930313233343536373839404142434445464748495051525354555657585960616263646566676869707172737475767778798081828384858687888990919293949596979899100101102103104105106107108109110111112113114115116117118119120121122123124125126127128129130131132133134135136137138139140141142143144145146147148149150151152153154155156157158159160161162163164165166167168169170171172173174175176177178179180181182183184185186187188189190191192193194195196197198199200201202203204205206207208209210211212213214215216217218219220221222223224225226227228229230231232233234235236237238239240241242243244245246247248249250251252253254255256257258259260261262263264265266267268269270271272273274275276277278279280281282283284285286287288289290291292293294295296297298299300301302303304305306307308309310311312313314315316317318319320321322323324325326327328329330331332333334335336337338339340341342343344345346347348349350351352353354355356357358359360361362363364365366367368369370371
[책 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김영사/책증정] 한 편의 소설과도 같은 <닥터프렌즈의 오마이갓 세계사>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책증정]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함께 읽어요 [북토크/책 증정]경제경영도서 <소비 본능>같이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 독립 영화 보고 이야기해요.
[인디온감] 독립영화 함께 감상하기 #1. 도시와 고독[그믐무비클럽] 5. 디어 라이프 with 서울독립영화제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조영주 작가가 고른 재미있는 한국 소설들
[책증정]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함께 읽어요 차무진 작가와 귀주대첩을 다룬 장편소설 <여우의 계절>을 함께 읽어요최하나 작가와 <반짝반짝 샛별야학>을 함께 읽어요.
6인의 평론가들이 주목한 이 계절의 소설!
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네 번째 계절 #1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네 번째 계절 #2
책장에서 먼지만 쌓여 있던 이 책, 망나니누나와 함께 되살려봐요.
[Re:Fresh] 2.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어요. [Re:Fresh] 1. 『원미동 사람들』 다시 읽어요.
이런 주제로도 독서모임이?
혹시 필사 좋아하세요?문학편식쟁이의 수학공부! 50일 수학(상) 함께 풀어요.스몰 색채 워크샵
어서 오세요. 연극 보고 이야기하는 모임은 처음이시죠?
[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 그믐 라이브 채팅 : 5월 16일 목요일 저녁 7시, 편지가게 글월 사장님과 함께
[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
🐷 꿀돼지님의 꿀같은 독서 기록들
권여선 소설집 『아직 멀었다는 말』(문학동네)은모든 장편소설 『애주가의 결심』(은행나무)수전 팔루디 『다크룸』(아르테)최현숙 『할매의 탄생』(글항아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 봄, 시집 한 권 🌿🌷
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2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0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9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8
모집중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