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0.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읽고 사유해요

D-29
사운드오브뮤직에서 나오는 My favorite thing이란 노래는 어렸을때부터 제 대피처였습니다. 기분이 너무 쳐지고 힘들때 정말 좋아하는것들을 떠올리기만 하면 어느새 그쪽으로 시선이 옮겨지니깐요. 눈물이 도롱도롱 내리고 엉엉 울면서도 좋아하는 단어, 좋아하는 물건들을 읊기만 하면 시간은 좀 걸려도 나아지더라구요. 그것이 위로고 구원이였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저는 기분이 너무 안좋으면 좋아하는 것들의 사진을 찾아서 봅니다. 그 순간이 위로고 구원이에요.
아주 오래 전 마스터 카드 광고 캠페인 중 콘셉트가 Priceless 인 걸 본 적 있습니다. 그 노래 배경 음악이 My favorite things 이었는데. ㅎ 소설에서 허니쿠키가 no more Priceless라는 프로필을 쓸 때 그 노래를 떠올렸어요.
앗. 작가님 말씀 들으니 작품과 뭔가 통한 듯한 느낌이네요:)
지금은 저의 작은 방주는 이렇게 소중한 작품을 하나씩 읽어가는 독서이지 않을까 싶네요. 구원이라는게 자기가 마음 먹기에 달리지 않았을까 합니다. 본인을 구원할 수 있는 건 자기자신 밖에 없을 테니까요. 작은 소박한 위안들을 주고 받다보면 우리안에 큰 위안이 들어오는것이 아닐까 싶네요
소중한 방주가 소중하게, 오래 함께 있기를 기원해요!
저는 소설을 좋아합니다.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면 소설책을 펼치고 그 속으로 떠나곤 하는데 거기에서 저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현실의 나와는 다른 사람이 되어있습니다. 때로는 그렇게 떠난 소설이 현실보다 더 아프고 힘들때도 있지만요. 신주희 작가님의 질문을 받고 생각해보니 이렇게 소설의 세계로 떠나는 게 제게는 구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새롭게 짓고 있는 작은 방주는 낯선 세계로 떠나 이방인이 되기입니다. 해외의 거창한 곳이 아니라 지금껏 가보지 않았던 동네에 머물러 보기와 같은 것들요. 그곳에선 이방인이 되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평안하지는 걸 느끼곤 합니다. 큰 방주 하나보다 작은 방주가 여러 개 있다면 삶의 어느 지점에서 타격을 맞더라도 가까운 곳에 있는 작은 방주에 잠시 머물다 나올 수 있으니 좀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각자의 작은 방주가 모여 타인을 위로하는 큰 방주가 될 수도 있고요. 소설의 제목인 '작은 방주들'이 작고 소박한 위안을 주는 방주라는 의미인지, 아니면 제 멋대로 방주를 그렇게 해석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게는 방주가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이런 질문에 답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네요~
방주의 운명은 낯선 곳에 정착하기, 같아요. 낯선 곳이란 때로는 혹독한 곳일수도,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아름다운 곳일수도 있고요. 저의 방주는 글쓰기인데, 그 글쓰기를 해서 도달하는 곳이 그렇거든요. ㅎ 하지만 계속 할 수 있는 건 그 방주 안에서 느끼는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 같은 것들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작은 방주라는 제목을 지었고요. 우리 모두에게 각각의 위안이 되는 방주가 있었으면하고요.
A. 방향의 전환을 시켜주는 게 구원이라고 생각해요. 세상을 살면서 느끼는 것이 잘못된 방향일 때 막다른 길이니 돌아가세요 라고 표지판 하나만 제시해줘도 다행스러울 때가 있거든요. 저는 오랫동안 심각하면 혼자서는 절대로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B. 제가 생각하는 건 마술이나 마법이 아닌 마음먹기에 달린 문제라서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애초에 생각지도 못한 도움을 받는 다면 감사할 일이지만 그런 걸 바라고 살기엔 너무 비현실적인 것 같아요. C. 작고 소박한 위안을 주고 받는 것으로 가능해요. 저도 작가님처럼 맛있는 음식, 좋은책, 취미생활,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로 해소될 때가 많거든요. 가볍고 능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그래도 늘 지속되도록 자기 관리를 하는 것도 방법 같아요.
7-3. 정확한 ‘구원’의 뜻을 찾아보니 ‘어려움이나 위험에 빠진 사람을 돕거나 구하여 줌.’이라고 나오네요. 저에게도 구원은 거창한 것이라기보다는 소소하고 작은 것들에서 받는 위안인 것 같아요. 올해 저에게 가장 큰 구원은 독서였어요. 원래는 다른 사람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참 좋아했고, 여전히 좋아하지만, 나를 알아가는 시간도 필요하고 참 소중하다는 걸 느꼈어요. 독서는 제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거기 집중할 수 있게 해 줘서 정말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사실 구원이라는 게 사람마다 다 다르기에 구원이라는 게 가능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작고 소박한 위안을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구원은 가능한 것입니다.
A. 타의에 기대기만 하는 마음 같아요. 구원을 바란 적이 있고, 지금도 그럴 때가 있는데 생각해보면 구원을 바랄 땐 내가 뭔가를 하려고 하지 않고 누군가의 손길만을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B. 그래서 구원은 불가능은 아니지만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 같아요. 나의 행동 없이 무언가 이루어지는 일은 적으니까요. C. 가능하지만, 상황이 심각할 때는 작고 소박한 위안은 그 상황의 일시적인 외면이나 잠깐의 쉼 정도만 되는 거 같습니다.
A. 나를 웃게 만드는 순간들. B. 넓은 의미의 구원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좁고 뾰족하게 바라본다면 점점 어려워질 것 같다. C. 쌉가능
쌉가능. ㅎㅎ 능력자시군요!
7-3. 저는 구원이란 결국 자신을 용서하고 보듬는 일이 아닌가 합니다. 저는 이 작품을 읽으며 제 생각과 비슷하게 자기 안에 방주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7-3 A. 구원이란 말이 위로와 힘이 되는 말로 들리네요. 지치고 힘들 때 그 과정을 겪고 넘어가는 게 구원이란 생각해요. 지치면 그저 쓰러져 그대로 있고 싶어요. 그렇게 있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회복이 되죠. 그렇게 겪어내는 것이 구원이란 생각이 듭니다. B. 구원이 있어야 하며 가능해야죠. 그래야 다시 힘을 얻고 또 다른 날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C. 분명 작고 소박한 것에서 구원과 위안을 받는다고 생각해요. 나의 마음을 알아준다는 그 작은 것 하나로 분명 구원받은 기쁨을 느끼기에 충분하죠.
구원..정말 어려운 단어네요. 저도 위안은 결코 구원일 수 없다는 생각을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세계를 조금씩 넓혀가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요즘은 달라졌어요. A. 제게 구원은 책과 책친구입니다. 이상할만큼 마음이 가는 책친구가 있어요. 겹치는 책을 읽은 적은 없지만 어떤 계기로 급속도로 친해졌습니다. 좀처럼 길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을때면 어디선가 책친구가 나타나서 불쑥 선물을 내밀어요. 다정한 마음으로 꽉찬 편지를요. 그 편지가 제겐 보물이고 비타민이에요. 책을 통해 만난 친구이니 책과 책친구 모두가 구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B. 위의 답으로 B도 답이 된 것 같아요. C. 무엇이 위안이고 구원인지, 그것이 내게 도움이 되고 안된다는 건 내가 마음먹기에 달린 일 같습니다. 충분히 가능하지만 우리는 종종 눈 앞의 것들을 놓치고 더 큰 것을 바라는 것 같아요. 코인으로 부흥을 바라는 투자자들과 비슷해보이네요.
7-3. A. 질문을 받고 보니 저는 평생 구원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고 살았던 것 같아요. 종교가 없어서 그랬던 걸까요? 아니면 딱히 바라는 게 없어서였을까요? 아니면 사는내내 그럭저럭 살만했던 것일까요? 아! 작가님 덕분에 아무래도 좀 깊이 생각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B. 구원을 생각해보지 않았던 제가 구원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답을 한들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만, 신기하게도 이 질문에는 구원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바로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믿고싶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구원은 아주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쉽게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어느 한 곳에 매몰되어 있지만 않는다면, 그곳에서 생각만 빠져나올 수 있다면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쩌면 저도 구원을 바란 적이 있었을지도 모르겠군요. :) C. 작고 소박한 위안을 주고받는 것이 쌓이거나, 혹은 그 작고 소박한 어느 한 순간 섬광처럼 구원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어쩌면 이미 작고 소박한 것들에게 충분한 행복을 느끼고 계신 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건 너무 다행한 축복일 것 같아요.
7-3. A.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정말 힘들고 괴로운 일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때 그들을 보면서 단 1분이라도 그 생각을 하지 않는 시간을 늘려가는 것, 즉 점점 그 생각을 하는 시간을 줄여가는 것이 저에게는 구원입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 외에는 ‘독서’가 구원이고요. B. 요샌 다들 ‘정신승리’라고 비하해서 말하지만,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구원 받거나 못 받는 것 아닐까요? 완전한 구원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몇 퍼센트는 구원 받고, 남은 부분은 인생에서 겪어야 하는 고통 정도로 받아 들여서 짊어지고 가는 것이 인생인 것 같습니다....제가 무슨 얘길하는 거죠? ㅎㅎㅎㅎ C. 어제 신형철 평론가님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을 읽고, 타인의 슬픔과 고통을 이해하는 법에 대해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책의 제목은 타인의 고통과 슬픔을 이해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없기 때문에 공부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받아 들였고요. 어떤 것이 작고 어떤 것이 큰 위안인지 모르겠지만, 저의 위안이 그 사람에겐 또 다른 상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제는 위로의 말을 주고 받는 것보다는 그저 옆에 있으니 필요할 때 나를 찾으라는 형태로 제 위로의 방식이 바뀐 것 같습니다.
7-3. A. 저에게 구원은 돌고 돌아도 돌고 돌 수 있게 해주는 가족입니다. 아이들은 저를 꿈꾸게 하고 반려는 저를 잘 붙들어줍니다. 구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하는 일상이 있다면, 일상으로 자리잡고만 그 루틴이야말로 가장 감사하게 될 때가 종종 있더라고요. 가족은 루틴이자 구원입니다. B. 구원은 질보다 양, 얼마나 자주 느낄 수 있는가, 그래서 얼마나 자주 감사할 수 있는가에 따라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해요. 일 년에 한 번인 생일이나 크리스마스보다 매주 오는 주말이 감사한 것처럼, 자주 느끼고 감사할 수 있으면 구원은 가능합니다. C.가능하지요. 그 작고 소박한 것을 귀하게 볼 줄 아는 눈이면 모든 것이 구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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