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그때 약간 모욕감을 느꼈는데, 그가 나를 부르는 방식이나 내가 단지 미혼이고 나이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짝이 필요한 외로운 여자라고 단정 짓는 경솔한 태도 때문만은 아니었다. 오 반장이 은연중에 나와 자신을 동급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 자기 눈에 대단해 보이는 것이 내 눈에도 그럴 거라고 확신하는 것. 설사 그게 사실이 아니라 한들, 그런 기미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속이 꼬이고 비위가 상했다. ”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114p, 안보윤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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