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서 소설은 애도의 두 가지 방식을 보여준다. 승규 엄마가 그랬듯, 타자의 상실을 내 안에 삼킴으로써 그를 추억하며 남은 삶을 사는 방식. 혹은 타자를 자신의 서사 안에 가두기를 두려워하며 자기 몫의 윤리적 책임을 지속하는 방식. ‘나’는 후자를 선택함으로써 이제 삼키지도 뱉지도 못하는 사람의 얼굴, “비리고 물컹한 것”을 입에 물고 있는 표정을 지니게 된다. 그리고 이 윤리적 인간의 고통스러운 얼굴은 나름의 ‘애도의 방식’으로 복수(復讐)와 애도, 복수(複數)의 애도에 도달한 소설의 표정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p.79 | 작품론_이지은, 복수(復讐)와 애도, 복수(複數)의 애도, 안보윤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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