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0.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읽고 사유해요

D-29
어쩌면 이미 작고 소박한 것들에게 충분한 행복을 느끼고 계신 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건 너무 다행한 축복일 것 같아요.
7-3. A.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정말 힘들고 괴로운 일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때 그들을 보면서 단 1분이라도 그 생각을 하지 않는 시간을 늘려가는 것, 즉 점점 그 생각을 하는 시간을 줄여가는 것이 저에게는 구원입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 외에는 ‘독서’가 구원이고요. B. 요샌 다들 ‘정신승리’라고 비하해서 말하지만,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구원 받거나 못 받는 것 아닐까요? 완전한 구원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몇 퍼센트는 구원 받고, 남은 부분은 인생에서 겪어야 하는 고통 정도로 받아 들여서 짊어지고 가는 것이 인생인 것 같습니다....제가 무슨 얘길하는 거죠? ㅎㅎㅎㅎ C. 어제 신형철 평론가님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을 읽고, 타인의 슬픔과 고통을 이해하는 법에 대해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책의 제목은 타인의 고통과 슬픔을 이해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없기 때문에 공부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받아 들였고요. 어떤 것이 작고 어떤 것이 큰 위안인지 모르겠지만, 저의 위안이 그 사람에겐 또 다른 상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제는 위로의 말을 주고 받는 것보다는 그저 옆에 있으니 필요할 때 나를 찾으라는 형태로 제 위로의 방식이 바뀐 것 같습니다.
7-3. A. 저에게 구원은 돌고 돌아도 돌고 돌 수 있게 해주는 가족입니다. 아이들은 저를 꿈꾸게 하고 반려는 저를 잘 붙들어줍니다. 구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하는 일상이 있다면, 일상으로 자리잡고만 그 루틴이야말로 가장 감사하게 될 때가 종종 있더라고요. 가족은 루틴이자 구원입니다. B. 구원은 질보다 양, 얼마나 자주 느낄 수 있는가, 그래서 얼마나 자주 감사할 수 있는가에 따라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해요. 일 년에 한 번인 생일이나 크리스마스보다 매주 오는 주말이 감사한 것처럼, 자주 느끼고 감사할 수 있으면 구원은 가능합니다. C.가능하지요. 그 작고 소박한 것을 귀하게 볼 줄 아는 눈이면 모든 것이 구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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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7-4. 신주희 작가에게 한 마디
익숙한 지금의 소재들과, 익숙한 캐릭터들이 짧지만 쉽고 빠르게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해준다 느꼈습니다. 이 소설을 시작하게 된 실마리가 있으셨을까요? 신문기사라든지, 뉴스 브리핑이라든지...
저는 정신적 생계를 위해 글을 쓰고, 생계를 위해 카피라이터를 하고 있습니다. <작은 방주들>은 한 2년 전 쯤 한참 코인 열풍이 불 때 코인을 상장하려는 회사의 홈페이지 카피라이팅을 하면서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했어요. 시간이 좀 지났고, 그때 듣고 본 것들이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것을 보니 많은 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이 소설을 쓰게 됐고요.
역시나 그런 창작의 배경이 있어서 제가 느낀독서 체험이 가능했던 거군요. ^^ … 근데, 정신적 생계를 위해 글을 쓴다는 말씀에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듯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정신적 생계는 궁핍함을 면치 못한채 방치되고 있구나 싶어서 입니다. 저도 좀 챙겨봐야 겠습니다.
저로써는 처음 뵙는 작가님이신데 좋은 작품 읽게 되어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글로써 뵐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계속 도전해보겠습니다.
소설을 읽고 작가님의 질문에 답하다 보니 오늘 하루치의 위로를 다 받은 느낌입니다. 좋은 소설과 질문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작품이 굉장히 현실적이면서도 아프네요. 이 작품은 어떻게 구상하게 되셨을까요?? 왜 우유니 사막은 설정된 것일까요?? 여기서 작은 방주들은 진주와 은재의 관계인가요?? 허니쿠키는 너무 얄밉고 은재의 무보직대기발령은 너무 아프던데 화나면서도 실제 겪은 적이 있으신지 궁금했습니다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일들과 인물이라 공감하며 빠르게 읽게 되더라구요^^
예전에 카피라이터로 일할 때 코인 회사의 홈페이지 카피라이팅 작업을 했는데요, 그때 느낀 것들을 소설로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코인 세계의 이미지가 떠올랐는데, 그게 우유니 사막이었습니다.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그곳이 소금 사막이라는 것이죠.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재물 중 하나였던, 아직도 사람의 손을 빌어 채취되고 가치를 가지는 소금이요. 실재하지 않는 사막의 신기루 속에서 실체를 가진 소금, 어딘지 사람들이 코인에 기대는 마음과 그 마음 아주 깊은 곳에 있을 진짜에 대한 갈망 같은 것과 의미적으로 이어졌어요. 물론, 저의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ㅎ 참! 질문을 듣고보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방주가 진주와 은재의 관계일 수도 있겠어요. 진주는 은재에게 작은 위로를 선사하는 방주 같은 존재였으니까요.
정말 작가님 말처럼 실체를 알수없는 코인과 하지만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재물이었던 소금이 가득한 우유니 사막이 환상적이면서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상적으로 이어지지 않은 개념들이 이렇게 환상적으로 엮이다니 역시 그래서 작가님이신거 같으세요... ^^
친근하다면 이상할까요? 좀 더 긴 이야기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무슨 말하려는지 알지?하는 작가님의 마음은 충분히 전달된 것 같아요!
7-4. 현실 어딘가에 정말 있을 법한 인물들의 현실적인 이야기가 무겁게 느껴져 약간 읽기 버겁기도 했지만, 마지막 우유니 사막의 소금 캐는 사람이 나오는 장면에서 큰 울림을 느꼈습니다. 소금 캐는 사람의 맑고 투명한 눈과 마음 같은 것을 저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작품 정말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의 작가님의 작품 활동도 기대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자본주의에서 사람에게 돈은 절대 불가결이지만, 그것만이 목적인 마냥 살게되면 행복은 멀리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됬습니다. 행복은 멀리가 아니라 되려 쉽고 가까이에 있다고 느끼게 되었어요.><@
은재와 진주는 비혼3,40대 여성들이 처할 수 있는 어쩌면 가장 보편적인 모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래가 불투명한채 현재를 사는 그들은 가족이라는 방주보다는 보다 더 현실적인 자신이나 친구라는 방주가 더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좋은 소설 감사합니다.
사랑, 실연, 슬픔등을 플롯으로 하는 소설은 많이 봤습니다만, 비트코인이 메인 플롯으로 등장한 소설은 처음이라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소설내에서 여러가지 대비되는 장치들도 흥미로웠구요. 같은 우유니사막이지만, 허니쿠키와 은재에게 각각 다르게 보이는 모습이 특히 잘 대비된 장치처럼 보였습니다. 혹시 소설을 쓰실때, 이런 대비되는 장치나 플롯들을 미리 기획해서 설계 후 쓰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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