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을 바라는 마음? 보호해야 한다는 믿음? 그거 혐오였어. 헷갈릴 것도 없고 선해할 것도 없어.
장희가 나를 향하던 눈빛만큼이나 선연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그래서 동성애 하라는 거야? 아니잖아. 남자랑 섹스하라는 거야? 아니잖아. 거기에 무슨 자유가 있고 해방이 있는데? 그런데도 나는 그 마음을 사랑이랍시고 놓지를 못했던 거야. 그게 나를 어떻게 좀먹는지도 모르고, 나를 반쯤 죽여서 딱 반만 살게 하는 줄도 모르고······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했던 거야. 나는 그랬던 거야. ”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p.164, 안보윤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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