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0.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읽고 사유해요

D-29
'제대로 듣는다'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동안에도 온전히 상대의 말을 듣는다기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다음에 이어질 말들을 생각하기 바쁜 듯 하니까요. 내가 온전히 받아들여지고 싶다면, 나또한 누군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는 연습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 친정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어드리는 연습을 하는 중입니다. 자식이기에 화가 나기도 하고, 날 선 비난과 비판의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지금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할 날이 올까봐 오늘도 전화기를 듭니다.
저도 오늘 전화기를 들어봐야겠습니다! :)
항상 독서모임을 할때마다 타인의 생각에 대한 소중한 이야기들을 듣습니다. 이런 기회를 제가 스스로 만들 수 있어서 행복한 요즘입니다.
저는 요즘 자발적인 독서가 점점 어렵게 느껴지는데요.(책 말고도 재밌는 게 너무 많네요!) 아무래도 조만간 모임의 힘을 빌려봐야겠습니다.
5-3. 사실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제대로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또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그래서 최근에는 제 마음속 이야기를 친한 친구에게도 솔직하게 털어놓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최근에 친구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제대로 들었던 게 기억에 남네요. 저는 정말 좋아하는 친구가 고민을 털어놓으면 나의 일처럼 생각해서 공감을 충분히 해준 후에 해결책도 함께 생각해 보곤 하는데요. 그때의 진심을 친구도 알아준 것 같아서 고맙고 또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고요.
무엇보다도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말씀에 고개를 끄덕였어요. 저 역시 절감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아무리 가깝고 내밀한 관계라고 해도 일단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이야기를 하는 것도 듣는 것도 건성이 되더라고요. 분명히 상대방과 마주 앉아 있는데도 실은 나는 여기에 없는 것 같은 상태가 되기도 하고요. 내가 충분히 괜찮지 않으면 무리해서 사람을 만나지 말자, 양해를 구하고 다음의 만남을 도모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전에 제가 힘들었던일이나 너무 마음에 쓰이는 일에 대해 누군가에게 말을 할때, 상대방이 저에게 제가 그 상황에 할수있는 만큼의 최대한 노력을 하고, 부끄럽지않은 삶을 살았다며 공감을 해주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곁에있는 사람이 저를 생각하며 공감해주고, 내일, 그 이후로도 저의 하루를 힘을 내며 더 잘지내며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 와닿을때가 그렇게 느껴지네요.
'부끄럽지 않은 삶'이라는 표현이 제게도 위로가 되네요!
자신의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는 것 또한 중요한데 사실 전 이 둘 다를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제 이야기를, 여기서 이야기는 사소한 이야기가 아닌 마음 속 이야기라고 해야겠죠?, 상대에게 전한다는 게 어쩐지 조심스럽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더라고요. 타인의 이야기를 듣기는 잘 듣지만 정말 잘 듣는가 돌아보면 '나는 듣는 행위를 한 것에 불과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워집니다. 어제만 해도 누군가 자신이 당한 이야기를 쏟아내는데 그 이야기를 듣다가 지치고마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때로는 공감이나 이해가 전제되어 있지 않더라도 누군가 들어주는 것 (말하는 순간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나아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어제 오늘도님께 쏟아내신 그분은 좀 나아지셨겠죠?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참 정성스럽게 들어주는 편에 속해요. 대화를 듣고 있는 제삼자에게서 뭘 그렇게까지 들어주고 있냐고 하는 이야기도 들을 만큼이요. 그러고보니 내 이야기는 그렇게 길게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사실은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들어주기 시작한 건 아니지만요. 그런 사실을 인지 한 게 올 여름이 오기 전인데, 들어주는 것을 실감하는 것만으로도 살아갈 힘을 받는 다는 건 반대로 다 들어주기만 하면 제 에너지도 줄어들 수 있다는 거겠죠. 그래서 여름 이후로 지금까지 아무 이유 없이 들어주는 걸 그만하고 있어요. 누군가가 꼭 필요한 얘기를 할 때 들어주기 위해서 지금은 쉬고 있답니다.
정말이지 들어주는 게 말하는 것만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것 같아요. 우리가 가진 에너지는 한정적이므로 충전은 물론이거니와 선택과 집중 역시 반드시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충전 시급입니다. ㅎㅎㅎ
5-3 장희와 나와의 묵묵히, 하지만 믿음 가는 그 관계가 부러웠습니다. 들어준다는 것은 말하는 것보다 더 큰 힘을 준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웃으며 말하고, 웃으며 듣는 경우가 언제였을까요? 요즘 제대로 들으려 하기 보다 자기말을 너무 많이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작가님의 질문에 언제부터 일방적인 말에 제대로 안 듣는 저를 발견하고 반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둘의 관계가 부러웠나봅니다.
나이가 들면서 저도 모르게 '화/짜증'을 내는 모습을 발견하고 놀랄 때가 있습니다. 제 뜻대로 되는 일이 점점 적어져서 그런지....아님 호르몬 변화(?). ^^ 아무튼 가족이 말할 때 스마트폰을 보고 말하거나 해야할 일이 머릿속에 맴돌아서 제대로 듣지 못한 적이 많아졌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머릿속으로는 '잘 들어야지'라고 '착한 이미지'를 떠올리다가도 현실에선 오히려 예전만 못한 상황이네요. 누군가 말할 때 다시 얼굴을 보고 듣자라고 다시 다짐해봅니다.^^
내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 준 적이 있었나? 혹은 누군가가 나를 이해해준적이 있었나, 기억이 안 떠오르네요. 새삼 소통은 빵점의 인생을 살고 있는건 아닐까 반성했습니다. 어느정도 나이가 들면서, 서로를 이해한다는건 환상같은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저도 이 단편의 마지막 처럼 , 웃으면서 말하고 웃으면서 들으려고 해봐야겠어요.
아무래도 가족들과의 시간을 많이 보냈던 팬데믹의 시간이 기억납니다. 훌쩍 커버린 두 아들들이랑 무슨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다 늦어버린 야심한 밤. 잘자라, 사랑해 아들들. 했는데, 애들이 동시에 '알아요'라고 했을 때. '저희도 사랑해요'가 아니고 '알아요'라고 해주는 그 맘과 말에 제 말이 그 아이들 맘에 닿았구나 싶었습니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있다는 것을 실감만으로도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작가님 말 동감합니다. 더구나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서 이해받지 못하고 나의 아픔을 공감받지 못할 때 가장 힘들고 외로움을 느끼는 것 같아요. 우선 다행히도 저와 가장 가까운 아이들은 그래도 저와 대화가 좀 통하는 편이라 고마운 상황입니다. 아이들과 대화 할 때 전 저의 일에 관한 고민도 같이 나누는 편인데 본인들이 겪어보지 못한 상황임에도 진지하게 들어주는 모습이 대견하더라구요. 아니면 독서모임에서 대화를 나눌때도 여러 방면의 주제를 다룰 수 있어서 여러 이야기를 인물과 사건에 대입해서 이야기를 나누기 좋더라구요.
듣는다. 이 경우는 소리를 귀로 듣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듣는 걸 의미하겠지요. 오랜 책친구와 서로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들려주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별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더라구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선 듣는이와 말하는 이 모두 큰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직장 동료 중에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하지만 늘 확실하게 표현해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둘 사이에 생길 수 있는 오해나 이슈들을 항상 먼저 얘기를 나눌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며 저도 제 감정과 생각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말로 전하기위해 정리하는 단계들을 거치면서 제 감정들과 상황에 대해서 솔직하게 얘기를 할 수 있어요. 저는 제 얘기나 제 감정을 잘 털어놓지않고 스스로 처리하는 편이라, 늘 서로 이야기를 해주어서 고맙다고 얘기하며 대화가 끝나는데 그 때마다 이 대화 자리가 쉽게 마련되지는 않았다는 걸 느껴요. 늘 제 상황을 먼저 고려하고 이해한 후 스스로 감정 정리가 된 후에야 저에게 얘기를 꺼내며 제 얘기를 듣고자하고, 저는 그런 분인걸 알아서 그 분이 이 문제에 쏟았을 시간에 대해서 미안해하며 그 분의 말을 놓치지않기위해 집중해요. 이 대화가 결국엔 저를 위한 거란걸 알아서.
5-3. 내 이야기가 가 닿지 않았다고 느껴질 때, 누구의 이야기가 내 안에 남았나 생각해봅니다. 아이들의 투정, 일기 속 문장들, 저들끼리 나누는 대화에서 요즘은 가장 많이 배우고 느껴요. 듣는 태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할 기회를 주셔서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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