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0.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읽고 사유해요

D-29
거듭되는 상상은 현실보다 혹독했다. 나는 수없이 승규를 붙들고 수없이 승규를 밀쳤다. 매 순간 나는 필사적이었다. 오롯이 진심이었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p.33, 안보윤 외 지음
매일같이 있는 일인데도 승규가 내 뺨을 후려친 뒤엔 주변이 극도로 소란해졌다. 승규가 가버린 뒤에도 소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나는 늘 소란의 중심에 있었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안보윤 외 지음
정답이든 오답이든 상관없이, 오로지 뺨을 맞기 위해 발설되는 나의 대답이 죽을 만치 부끄러웠다. 내가 답을 하는 순간 게임이 성립됐다. 승규와 나의 수직적 위계가 거기 있었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안보윤 외 지음
여자가 함박스테이크를 주문한다. 구운 파인애플을 도막도막 잘라놓고 먹지 않는다. 노른자를 터뜨려 끼얹은 고깃덩어리를 죄다 으깨놓고 먹지 않는다. 여자는 물끄러미 나를 쳐다본다. 비린 것을 물고 삼키지도 뱉지도 못하는 표정으로 나를 본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안보윤 외 지음
여자는 흙길을 잘도 걸어간다. 넓은 보폭으로 흔들림없이 앞을 향해 걷는다. 여자는 승규의 마지막이 어땠는지 끝까지 모른 채 살것이다. 승규가 마지막의 마지막에 어떤 표정으로 나를 마주했는지 모른 채 섬에서 시금치들을 돌볼 것이다. 고요히 평화롭게 늙어갈 것이다. 그를 위해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끝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안보윤 외 지음
28. 나는 진심을 담아 말한다. 알 리가 없다. 이미 으깨어진 것을 기어코 한 번 더 으깨놓는 사람의 마음 같은건. 33. 거듭되는 상상은 현실보다 혹독했다. 나는 수없이 승규를 붙들고 수없이 승규를 밀쳤다. 매 순간 나는 필사적이었다. 오롯이 진심이었다. 고요히 평화롭게 늙어갈 것이다. 그를 위해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1-2. 21p 뺨을 맞는 일. 그게 특별히 부끄럽진 않았다. 뺨이 아니라도 나는 어디든 늘 맞았으니까. 내가 죽도록 부끄러웠던 건 나의 관성이었다. 29p 사람이 잘못 알 수도 있는 거지, 그게 뭔 대수라고. 그건 대수로운 일이다. 사람에 대한 말은 어떤 것이든 다 대수롭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선택] 1-3. 안보윤 작가의 질문 독자님들의 마음을 두드린 문장을 위에서 적어주셨는데요, 그 두드림 이후 독자님들이 보내신 시간도 궁금합니다.
제가 선택한 문장들을 쓰면서 보니 대체로 감각적인 문장들이네요. 그 문장을 읽을 때 내가 어땠길래 따로 적어놓았던가 생각해 보니 일단 그 문장이 너무 잘 와닿아서 놀랐던 것 같아요. 그 서늘함이 온몸에 퍼지는 걸 느끼고 다시 재차, 삼차 읽으면서 인물의 감정에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제가 선택한 네 문장 중 세 문장이 승규 엄마를 관찰하거나 분석한 문장인데, 이 문장들은 실은 동주의 표정이었으며 동주의 마음으로 읽혀서 더 마음이 날카롭게 아팠던 것 같습니다. 동주가 피해를 당했을 때 마음, 현재 승규 엄마의 무너지는 마음, 그리고 피해자인 동주가 누군가에는 가해자로 느껴지는 지점이었기 때문에 답답하고 억울하기도 하면서, 그 지점이 작품에서 어떤 식으로 풀려나갈지 긴장하면서 보게 되는 지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문장을 읽고 보낸 시간이라는 질문은 정말 처음 받아보는 질문인데 이 질문 또한 감각적인 질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안보윤 작가님의 이런 부분들이 저에겐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순간순간 감각적이면서도 전체적으로는 감정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감이 느껴지는 지점이요. 쓰다 보니 1-4까지 이어서 쓴 느낌이네요. 지금 재독 중인데 후에 또 적겠습니다.
1-3 "그건 대수로운 일이다. 사람에 대한 말은 어떤 것이든 다 대수롭다." 이 말이 마음을 두드렸죠. 대수로운 일. 중요한 일이죠. 둥주가 폭력을 상습적으로 당한 일은 대수로운 일이었어요. 오랜 시간 지속되었다면 누군가 대수롭게 알아봐줬어야 하는데 주변에서는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겼던 것같아요. 동주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넘겨버렸던 것 같아요. 하지만 폭력은 대수로운 일이에요. 아이들이 폭력에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여길까봐 걱정되었답니다. 주변 아이들의 일에 대수롭게 여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회' '체제' '공통체' 같은 것들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아이가 살아가는 세상은 더 나은 세상이길 바라보지만, 마주하는 현실은 어둡기만 합니다. 아이가 폭력에 가해자가 되는 것도 싫고, 피해자가 되는 것도 슬프고, 그것을 한 공간에서 지켜보아야만 하는 방관자가 되는 것도 서글픕니다. 어느 것도 정상이 아니니까요. <애도의 방식을 통해> 다시 한번 사람의 사람됨 어른의 어른됨을 생각해봅니다.
누군가의 말을 한참 뒤에 곱씹어보면 왜 그때는 똑부러지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내 마음만 아프게할까 자책한 적이 있는데요. 알리가 있을까요 그렇게까지 이야기하는 사람의 마음을. 너무 많은 의미부여를 해서 부풀리지않으면 좋겠는데 사람인지라 쉽지 않네요. 뱉은 사람은 기억 못할 수도 있는 건데요.
1-3. 말과 상상에 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동주에게 ‘거듭되는 상상은 현실보다 혹독’하고, ‘매 순간 필사적이고 진심’이지만, 그건 오롯이 자신 내면의 일입니다.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건 자신을 괴롭게 만들 수는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진 않으니까요. 그러나 말로 내뱉는 순간 그 말은 내 의도가 어떠했든 상대에게 꽃이 되기도 칼이 되기도 합니다. ‘끝끝내 아무것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동주의 마음을 오래도록 떠올릴 것 같아요. 점점 더 말의 무게를 실감하고 최대한 신중하게 말하고, 잘 알지 못하는 일에는 말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애도의 방식에 관해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작품론에서는 소설이 ‘애도의 두 가지 방식을 보여준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동주는 아마 앞으로도 승규의 죽음에 있어서는 전자의 방식으로 애도를 할 수 없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미 수없이 그날로 돌아가 승규를 붙들기도 하고, 승규를 밀치기도 한 동주가 어떻게 승규의 죽음을 잊고 자신의 안에 삼킬 수 있을까요.
평상시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대수롭다'라는 단어가 일상생활 중 종종 생각났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중요하게 여길 만하다'라는 뜻의 형용사더군요. 대수로운 단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더라고요. 말과 사람 그리고 그외의 것들을 대수롭게 여기며 살 수 있도록 좀 더 애써야 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나는 그 모든 장면을 똑똑히 기억했다. 그러나 기억은 언제고 형태를 바꿔 나를 끌어들였다. 옥상 위 그 자리로 끝없이 나를 불러들였다. 어느 때의 나는 승규의 주먹에 얻어맞아 어금니가 깨졌다. 깨진 단면에 혓바닥을 깊게 베여 입 안 가득 피가 고인 채 옥상에서 내려왔다. 승규와 함께였다. 어느 때의 나는 승규에게 휩쓸려 공사장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어느 때의 나는 내 머리 위로 막 넘어가려던 승규의 다리를 붙잡았다. 정강이를 꽉 끌어안고 승규의 무게를 견뎠다. 그리고 어느 때의 나는, 쪼그려 앉은 채 승규의 정강이를 힘껏, 있는 힘껏 밀쳤다. 거듭되는 상상은 현실보다 혹독했다. 나는 수없이 승규를 붙들고 수없이 승규를 밀쳤다. 매 순간 나는 필사적이었다. 오롯이 진심이었다. - 동주가 승규에게 이유없는 괴롭힘을 당한 기간이 짧지않음에도 동주는 승규의 죽음에 괴로워하고 벗어나지 못하며, 승규를 살리는 자신과, 함께 죽은 자신 그리고 그를 구하는 자신을 상상합니다. 그 상상 속에서 동주의 마음을 상상하면 단순한 도덕적 윤리적 이유만으로 구하기위해 그 순간 다리를 붙잡을 수 있을까? 그 죽음에 나는 온전히 슬퍼하며 진실을 밝히지않으려할까? 승규의 죽음을 바란 적이 없을 수 있을까 생각하며 누군가의 실수나 미운 감정들에 너그러워지려고 노력해봅니다
짧지만 워낙 마음에 충격을 안기는 단편이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결국 오래 핍박받아온 피해자 입장에서 그나마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나은 애도의 방식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자꾸 먹먹해집니다. 동주는 그러면서도 고향을 떠나지 않았을까.. 과연 나라면 어땠을까, 과연 가능한 일이일까. 개인으로서 불가능한 일을 가까스로 어렵게 읽어가면서 그럴 수도 있다고 그게 어쩌면 맞다고 깨우쳐보는 걸 위안 삼아봅니다. ㅠㅠ
요새 저의 작은 화두는 '타인에 대한 이해 불가능성'에 대한 것인데요, 지극히 개별적인 존재들, 나아가 타자들에 대해 우리는 너무나 쉽게 '이해했다'고 자부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해보게 됩니다. 이 자신감이 누군가에겐 또 다른 고통을 안겨주거나 폭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여, 조심스러워 집니다.육체를 지닌 우리의 몸은 그 자체로 감옥이기도 하고 무덤이기도 하니, 개별자로서의 고통 역시 지극히 개별적인 사건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었던(학폭이든 우정이든) 사람의 죽음, 상실을 경험할 때, 이들은 이 사태에 대처하기에는 무지할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육체를 가진 개별자로서 죽음을 경험해본 적은 없으니 말이지요. 그렇기에 애도란 살아남은 자들에게 주어지는 새로운 언어이기도하고, 그만이 머물 수 있는 작은 시간과 공간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말이나 이미지로 보여줄 수 없는 상실에 대한 마음 상태를 우리는 결코 이해할 수 없으리란 생각이 드는 이유입니다. 그나마 우리에게는 타인의 마음 풍경을 짐작해볼 수 있는 상상력이 있으니 끊임없이 타인에게 다가가고자 노력할 뿐이라는 것도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적고보니 전부 동주의 진심이 담긴 장면들이었어요. 소란 속에 덩그러니 놓인 동주의 심정을 잘 좇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돌아서고 보니 '몰라요'라고 진심을 담아 말하게 되는 문장들이네요. 애도의 방식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게 만드는 문장들이기도 하구요. 어쩌면 동주의 진심은 버스 터미널과 마을의 경계에 우뚝 선 미도파에 머무르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게 아닐까요. 소란에서 벗어나는 대신 소란 속에서 정적을 택한 동주의 마음을 계속해서 살피게 됩니다.
"말하지 마" 동주에게 진실에 대해 말하달라 요구하는 승규 엄마, 더불어 주변 사람들에 의해 어느새 소란의 중심이 되어버린 동주. 이런 상황에서 동주가 무슨 말을 한들 과연 그것을 그대로 믿어줬을까 의문스럽습니다. 동주가 아무리 '앞'이라고 얘기해도, 틀렸어 그건 '뒤'야 라고말하며 동주를 의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분명 있을겁니다. "그만큼 당했으니 동주 걔도 한 번쯤은." 저 조차도 그런 의심 분명히 품었을 겁니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는 것이 동주만의 애도의 방식인 걸까요?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고 그렇습니다.
제가 작가님의 작품을 여기있는 두작품만 보았는데 유독 '소란' 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습니다. 애도의 방식 과 너머의 세계에서도 '소란'이라는 단어가 언급이 되었더라구요. 혹시 의도하신바가 있으신지 궁금해요. (작가님에게 궁금한걸 여기서 언급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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