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책증정]우리...이 정도면 착한가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왜 어려운가> 읽기

D-29
@Adler 님, 저도 한국인의 '정' 문화를 먼저 떠올렸답니다. 개인주의가 만연하다는 지금에도 그 흔적은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말씀해주신대로 유전적 요인은 점점 더 흐려지겠네요. 새로운 공동체 의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저자가 제시한 정언명령, 정말 단순하면서 어렵지요? 하지만 저자가 각종 논문과 실험 데이터를 살펴보고 내린 결론이기에, 그만큼 더 신뢰가 갑니다. 저자의 결론이 Adler님에게도 와닿은 것 같아 기쁩니다. 3주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1. 이타주의 지도를 보면서 이런 식의 보여주기가 다소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먼저 했습니다. 현재 국가라는 개념 하에 특정 지역이 묶여지는 건 지극히 근현대적인 구분이라 역사적, 사회적 배경이 다른 집단들이 임의로 포함되어진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공동의 역사적/사회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타성 지수가 좀 더 높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저는 무엇이든 유전적 원인은 일체 배격합니다. 2. 저 역시 마지막, 결과와 상관없이 선한 일을 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adler님과 똑같은 문장에 밑줄을 그었는데요 (내가 안해도 다른 사람이 하니까. 이 완고한 논리는 실용주의적 도덕성의 칼을 무디게 만든다. 내가 중심축이 아닌 상황이 되면 이 결과주의적 도덕성은 힘을 잃고, 개인은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없게 된다.) 무엇보다 내가 중심이 되는 상황 그리고 좋은 선택을 가능하게 만드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가는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한 사람이 되는 게 어려움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시도해야 한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왜 어려운가 - 당신을 혼란에 빠뜨리는 마음과 행동의 모순 아르민 팔크 지음, 박여명 옮김
1. 경제 위기때 나라를 구하려고 금모으기 운동했던 게 기억나네요. 대대적인 홍보는 했지만 자발적으로 내어놓기가 쉽지 않았을 거에요. 그런데 최근에 지진으로 인한 재난 사태로 위험에 빠진 다른 나라를 위해 물품을 받는 다고 하는 장소에 쓰지 못할 수준의 물건들이나 쓰레기들을 보내서 처리하는데 애를 먹는 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럴거면 왜 힘들게 물건을 싸서 보낼 정성이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인데요. 이타적인 요소가 좀 흐려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2. 저는 두 가지를 선택하려구요. 긍정적 롤 모델 만들기와 결과와 상관없이 선한 일을 하라. 누군가를 비슷하게 모방하면서 자기만의 독특한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따라하고 배울 수 있도록 긍정적인 롤 모델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또한 결과와 상관 없이 선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사회환경도 중요한데요. 지금까지는 그래도 선한 일을 하면 주변에 선한 사람들이 대부분 남더라구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신이나 님, 저도 이전에 경비원들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선물로 받는 경우가 많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착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과 손해 보기 싫은 마음이 합쳐진 경우라고 생각했는데, 앞으로는 이런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회가 될지 궁금하네요. 결과와 상관없이 선한 일을 하는 사람이 롤모델이 된다면, 사회에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 말씀하신대로 개인의 의지가 정말 중요하고요. 3주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 우리의 이타성에 영향을 미친 요소들은 통일신라 이후로 계속된 하나의 민족이라는 개념이 가장 큰 이유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기에 조선 시대 유교 사상 또한 큰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유교 사상에서는 인과 예, 충과 효 등 이타적인 행동과 헌신적인 태도를 통해 사회적 조화를 이루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2. 저는 '자신에게 정직하기'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스스로에게 정직하다는 것은 다른 모든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기초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감정과 동기, 행동에 대해 정직하고 진지하게 접근하는 것은 자아 인식을 높이고 강화하도록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보다 의미 있는 도덕적 실천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빼꼬미아빠 님, 한국을 이야기할 때 유교사상을 빼놓을 수 없지요. 공동의 사상이란 정말 강력한 것 같습니다. 골라주신 문장 중 '선택적 기억'이라는 표현이 와닿네요. 스스로에게 정직하다는 것은 결정을 피하지 않는 것이라고도 하는데, 저자의 말마따나 정말 어렵고,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3주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선택적 기억과 장밋빛으로 미화된 기억, 다른 선택지에 대한 거부, 순진한 변명으로 만들어낸 긍정적 자아상에서 벗어나자.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정직해야 한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왜 어려운가 - 당신을 혼란에 빠뜨리는 마음과 행동의 모순 p.314, 아르민 팔크 지음, 박여명 옮김
1.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는 한반도라는 한 공간에서 쭉 오래살았고 이민 같은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들도 적습니다. 농경사회 였다가 도시화가 되었지만 농경사회에서는 서로를 도와야 자신에게 이득이 되고 도시에서도 집단에서 서로에게 잘해야 추후에 이득이 되는 측면이 있어 이타성이 발전한거 같습니다. 공간적 , 사회적 측면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앞으로 계속 이어지기는 힘들어보입니다. 공간은 변하지 않겠지만 사회적인 변화들로 인해서 인식도 많이 바뀌었고 서로 도와야한다는 마음도 약해졌습니다. 각자도생이라는 말이 처음에는 유행처럼 생각되었는데 너무나도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거 같습니다. 2. 저도 다른 분들이 많이 적어주신데로 정언명령이 중요해 보입니다. 물론 가장 어렵겠지만 정언명령대로 여러 사람들이 실천을 한다면 문제될게 많이 없겠죠 호혜성을 활용허며 인정욕구를 자극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좋은 사람이 되는것이 법으로 정하거나 억지로 시킨다고 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고 그렇게 한다고 해서 오래 이어질것 같지도 않습니다. 먼저 서로에게 호혜성을 가지고 행동하는게 중요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을수 있도록 sns 같은것들로 인정욕구를 자극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sns에 좋은 일을 했다고 올렸을때 잘한 행동을 칭찬만 하면 될텐데 다른 면을 비난하거나 상관없는 안좋은 반응이 많을걸 보면 안타까운것도 사실입니다.
@시어러 님, 공동체에서 시작한 사회가 결과적으로는 공동체 없이도 살아남을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했다는 게 가끔은 아이러니하게 느껴집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선한 일을 하라'를 다들 꼽아주시네요. SNS가 정말 중요한 도구인 것 같습니다. 2023년 유튜브 올해의 동영상 중 하나로 발빠른 CPR로 심정지 환자를 살려낸 경찰관 두 분의 뉴스가 꼽혔는데, 이런 소식이 널리 퍼지는 것이 SNS의 순기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주간 감사했습니다^^
1번. p276에 나온 이타주의 세계지도에 한국은 매우 짙은 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색이 짙을수록 이타주의가 높음). 친사회적 성향이 문화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아웃 오브 아프리카’ 이론을 소개하고 있어요. 또 농경문화권이 가축을 키우는 곳에 비해 더 긍정적 호혜성이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합니다. 이 두 가지를 연결해서 생각해 보면 한반도라는 땅덩어리에서 오랫동안 농경문화권에 살아온 한국은 상호 호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쉽게 끌어낼 수 있겠네요. 생각해보니 농경문화에서 흔히 관찰되는 ‘품앗이’라는 것은 결국 서로가 서로의 농사를 돕는 일손이 되는 효과적인 인력조달 시스템이 아닐까 합니다. 2.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우리에게 칸트가 꼭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원칙에 기반한 도덕성은 책임이 분산되는 환경에서도 여전히 효력을 갖기 때문이라고요. 실용주의적 결과주의로만은 선한 행동을 끌어내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우리 사회가 좀 더 선하고 서로를 돕는 사회가 되기 위해선 이 무너져 내린 ‘도덕성’을 되살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금의 한국사회는 정말로 속물적인 사회입니다. 착하고 도덕적이면 바보가 된다는 믿음을 이제 말로 내뱉는 사회가 되었어요. 탈물질적인 가치, 즉 도덕성이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이 믿음을 되살리기 위해선 여러가지가 필요하겠지요…. 우리에겐 서로가 필요하다는 이 믿음을 현대식으로 재창조하여 이 믿음이 도덕성으로 이어지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또 우리에게 닥친 현대의 문제들은 결코 혼자 해결할 수 없다는 것도 제대로 깨달아야 할 시기가 왔다고 봅니다.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이 도덕성, 가치 등 정신적 발명품을 재창조하는 것이라고…두서 없이 적어 봅니다 ㅠ.ㅠ
@우주먼지밍 님, 저도 처음에는 조상에 따라 성향이 정해진다는 사실이 낯설게 느껴졌는데, 농경 문화와 유교 사상 등을 생각하니 납득이 되더라고요. 저자가 많은 방법을 제시하지만 사실 정확한 답은 없고, 말씀하신 대로 도덕성을 되살리기 위해 끊임없는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이런 와중에도 세계는 점점 발전해왔다는 데 희망을 걸어보고 싶네요^^ 마지막까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적어도 한 가지는 명확하다. 상황은 기본적으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다. 서로를 어떻게 대할지 결정하는 것도 우리 자신이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왜 어려운가 - 당신을 혼란에 빠뜨리는 마음과 행동의 모순 p.309, 아르민 팔크 지음, 박여명 옮김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여러 논문과 실험 데이터를 보여주었기에 더 좋았던 책 같습니다. 주석 부분에 달린 인용문들을 보니 저자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알 수 있었네요. 좋은 책 감사합니다.
1. 우리의 이타성에 영향을 미친 요소들은 뭐니뭐니해도 공동의 역사(한민족=단일민족, 단군 조상 등의 지배 이데올로기)와 농경 사회에 기반한 공동체적 생활양식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타성에 영향을 미친 이 요소들은 이민자를 수용하는 정책과 사회 변화, 정보사회에 기반한 개인화 현상으로 더이상 힘을 발휘하긴 어렵겠지요. 2. 더 좋은 사람으로 살기 위해 제시된 다양한 방안 중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칸트의 정언명령입니다. 칸트의 도덕성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를 따지기 때문이죠. 이런저런 변명과 자기기만을 방어하는 장치라고 할까요. 이 책을 읽는 동안, 오래전 책모임에서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곧 나를 돕는 것'이더라며 수줍게 웃던 회원님이 떠올랐는데요, 다른 돕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돕는 것이라는 데 더 확신이 서더군요. + 철학 관련 책은 완독 후엔 피로감이 몰려옵니다. 그럼에도 철학을 가까이 두도록 하는 힘을 북돋아준 책이었어요. 함께 읽고 발제를 곱씹고 다른 분들의 생각을 읽으면서 피로를 덜 느끼며 즐겁게 읽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poiein 말씀하신 대로 전통에 기반한 공동체 의식은 흐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칸트의 정언명령이, 우리가 이타성을 발휘하는 새로운 이유가 될 수 있겠네요.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곧 나를 돕는 것'이라는 말이 정말 적절한 것 같습니다. 이번 독서모임이 poiein님께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쁩니다. 저도 올라오는 댓글들이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칸트가 필요하다. 원칙에 기반한 도덕성은 책임이 분산되는 환경에서도 여전히 효력을 갖기 때문이다. 칸트의 도덕성은 결과를 묻지 않는다.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지를 따진다. 칸트의 도덕성은 우리가 중심축이 아닌 상황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도덕적 척도를 제시한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왜 어려운가 - 당신을 혼란에 빠뜨리는 마음과 행동의 모순 p.358, 아르민 팔크 지음, 박여명 옮김
우리는 때로 공공 화장실에서 정언명령을 만난다. "당신이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화장실을 사용해주세요." 여기에서 '화장실'이라는 단어를 '세상'으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왜 어려운가 - 당신을 혼란에 빠뜨리는 마음과 행동의 모순 360쪽, 아르민 팔크 지음, 박여명 옮김
한국 공공 화장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라는 문구가 떠오르는 대목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꽤나 칸트적인 문구였군요. 좋은 책 감사합니다.
@벽돌장이 님, 일상적인 것 속에 진리가 숨어 있지요..^^ 이 책을 선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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