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마이라이프..올한해는 저에게 휴식년이었답니다. 즐기면서 일할정도의 일거리, 그리고 책읽기와 글쓰기, 독서모임과 등산모임, 그리고 최근 다회까지. 2023년 나름 행복한 한해였던거 같습니다.
중1딸아이 사춘기와 저의 갱년기 극복을 위한 고군분투? 투닥투닥도 있었구요^^
[그믐무비클럽] 5. 디어 라이프 with 서울독립영화제
D-29
나무새천사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안녕하세요, 그믐클럽지기입니다. 제가 어제 네 가지 질문을 드렸어요. 모든 질문에 한꺼번에 답을 적으실 필요는 없어요. 이 모임이 끝나는 12일 전까지만, 하나씩 생각 정리하시면서 시간되실 때 올려주셔도 돼요 :) 비록 영화관람이라는 행위는 두어 시간 안팎이지만 생각하고 기록하면서 영화의 여운을 간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수북강녕
[ 사전 질문에 대한 답변 ]
1) 평소 영화를 보면 기록을 남기는 편입니다. 지인들과 함께 매일 글쓰기 카페를 열고 그날그날의 일상과 감상을 올리고 있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간단한 소개와 감상을 카페에 올리곤 합니다.
2) 기회가 되면 기꺼이 보는 편입니다. 그믐 무비클럽 1~4기에 참여하면서 영화제 홈페이지나 작품 스트리밍에 대한 정보를 얻어 최근에 독립영화를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 서울독립영화제에 가기로 한 이유 & 기대하는 점 ]
그믐무비클럽을 통해 단편, 다큐멘터리 등 색다른 영화를 보는 경험이 좋았기 때문에 이번 무비클럽 5기도 신청하였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나 부천판타스틱영화제 등 대형 영화제에는 참여해 보았지만 서울독립영화제는 처음입니다. 상업성에 연연하지 않는 참신한 소재와 예기치 못한 전개 등, 기대가 큽니다.

수북강녕
[ Q1/2/3에 대한 A1/2/3 ]
저는 김다민 감독의 『막걸리가 알려줄 거야』를 보고 왔습니다. https://siff.kr/films/%eb%a7%89%ea%b1%b8%eb%a6%ac%ea%b0%80-%ec%95%8c%eb%a0%a4%ec%a4%84%ea%b1%b0%ec%95%bc/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학원을 일곱 개나 다니는 초등학생 동춘이 어느 날 막걸리와 엮이게 되는 이야기'라는 소개를 읽고 바로 끌렸습니다 ㅎㅎ 얼핏 예상하기로는 옛날 어르신들이 탁주 한 주전자를 받아오라고 심부름을 시키면 오는 길에 조금씩 다 마셔 버리고 돌발 행동을 했다더라,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는데요, 이보다 훨씬 더 섬세하게 짜여져 있는, 현대적이고 미래적이고 우주적인 이야기였습니다 너무 재미있게 관람했습니다 웃다가, 조금 울기도 했고, 의아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안 나오는 장면이 없는 주인공 '박나은' 배우의 집중력과 연기력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고, 독립영화이지만 유명 배우 김희원 님이 주연으로 출연하신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김다민 감독님의 special GV 도 이어져 더욱 좋았습니다 관객들의 질문에 뚜렷한 정답을 말씀하시기보다는, 의도한 부분, 열린 해석을 편안하게 제시해 주셔서 감상을 곱씹어 보는 데 더욱 도움이 되었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여러분, 월요일 잘 보내고 계신가요?
서울독립영화제는 다가오는 금요일(8일)까지 이어집니다.
여러 일정들로 인해서 지난 주말 동안 영화제를 가지 못 하신 분들도 계실텐데요, 이번주 금요일까지 꼭 관람하시길 바랄게요:)
명희
Q1 저는 12월 1일 밖에 시간이 안될 것 같아서 금요일에 본선단편경쟁1과 본선단편경쟁 4를 보고 왔어요!
4개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좋은데 관람 후 관객 투표까지의 즐거움까지! 이러한 점들 때문에 서독제를 가게 되면 꼭 단편경쟁 작품들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
https://siff.kr/screening/timetable/
명희
Q2. 단편이라 총 8개의 작품을 관람한거여서 .. 골라서 이야기 해보자면 단편경쟁 4의 <퀸의 뜨개질> 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신부 수업’ 으로 뜨개질을 배운 것이 시작이였지만 이제는 자신을 위해 뜨개질 하는 감독님의 다큐멘터리는 분명 유쾌했는데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감독님의 ‘나는 사회가 정상이라고 간주하는 것에서 지속적으로 이탈할 것이다. 또한 뜨개질로 상징되는 ‘여성스러운 것’이라는 폄하의 시선을 역이용하여 대범한 반란을 꾀하려고 한다.' 는 설명처럼 단언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긍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감독님의 대범한 반란을 앞으로 응원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본선단편경쟁 4에서는 <매달리기> 영화가 인상 깊었습니다. 보호 종료 아동에 대한 이야기 였는데 독립을 앞둔 영선과 엄마 그리고 친구 차경과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영화였어요. 특히 ‘모든 것에는 이유( 또는 각자의 사정이)가 있다.’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유’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에서 발생하는 이유라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변화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명희
Q3. 여러 사진을 찍었는데 귀여운 고양이 사진만 올라가네요 ,, ㅋㅋㅋㅋ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꽤 있어서 신기했어요 그리고 이번에도 굿즈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고 .. 즐거운 영화 관람 + 굿즈 쇼핑도 했어요 ㅎㅎ

명희
Q4. 서독제 슬로건이 발표되었을 때 슬로건 설명 중 ‘삶은 해피엔딩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온통 막연한 기대 밖에 없는 것 같지만, 사실 우리는 더 중요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불안과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를 매일 만들어 가는 일’ 이라는 문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저에게 2023년은 불안과 불확실함의 연속이였거든요. 앞으로도 그럴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불안함 속에서 하루하루를 잘 만들어 내어서 12월까지 맞이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뿌듯한 해로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북강녕
[ Q1/2/3에 대한 두 번째 A1/2/3 ]
주말에 김다민 감 독님의 『막걸리가 알려줄 거야』를 보고 온 데 이어,
다시 김은영 감독님의 『더 납작 엎드릴게요』도 보고 왔습니다 ^^
https://siff.kr/films/%eb%8d%94-%eb%82%a9%ec%9e%91-%ec%97%8e%eb%93%9c%eb%a6%b4%ea%b2%8c%ec%9a%94/
같이 책을 읽는 모임의 지인 한 분이 불교학 전공에, 관련 출판사에서 일했던 경력자인데,
'입사 5년 차, 여전히 막내인 혜인은 ‘습관성 굽실 증후군’에 걸려 있다. 절 출판사의 교정, 교열 담당으로 업무 보고는 스님께, 직함은 따로 없이 ‘보살’로 불리우니 보살답게 일을 하려 하는데 밀려드는 업무와 인내심을 시험하는 고객들 덕분에 하루에도 수없이 극락과 지옥을 오간다.'
라는 이 영화의 시놉시스를 보고 지인이 떠올라 바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절이나 교회, 학교 같은 곳에도 스님이나 목사님, 선생님 외에 일반 행정, 관리, 기획, 회계 등의 업무를 하는 직원이 있고 이용자를 상대하는 업무가 있게 마련이지만, 어쩐지 종교 단체나 교육 기관에 대해서는 사기업이라는 생각을 잘 하지 않게 됩니다 공식적, 대대적으로 이윤 추구를 표방한 사기업들과 크게 다를 바 없이 자본이 오가고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느낌을 주는 조직이다 보니 업무 종사자들은 오히려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는 재미있고 유쾌했습니다 소품이나 분장, 특수 효과가 조금 어설프기도 했지만, 블록버스터가 아닌 소규모 자본으로 생산해 내는 콘텐츠임을 감안하고 즐겁게 보았습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아주 자연스러웠고, 전달하려는 메시지에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고요하고 청아한 사찰 생활을 하는 듯 하지만, 다른 직장과 마찬가지로 잔무와 야근, 스트레스를 떠안을 수밖에 없는 현실의 회사원을 그린 웹드라마 같은 오피스물, 이라 요약해 봅니다
상영을 마치고 나자, 지난 번 『막걸리가 알려줄 거야』 관람 때처럼 바로 Special GV가 이어졌습니다 김은영 감독님과 김연교, 장리우, 손예원 세 배우님이 나와 솔직한 토크를 들려주었습니다 객석을 80% 이상 채운 관객들은 즐거운 관람에 대한 감사 인사와 더불어, 영화 자체와 관계자들에 대해 사전 지식이나 관심을 많이 가지고 질문하는 모습들이어서 대단히 보기 좋았습니다
배급사와 개봉관을 잡지 못한 상황이라, 오늘의 상영이 정식 영화관에서 관객을 만나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른다며 감독님이 계속 눈물을 보였고, '더 납작 엎드려서라도 개봉관을 꼭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배우들도 입을 모았습니다 서울독립영화제를 응원하는 설문과 이 작품을 지지하는 투표를 하고, 협업사 그믐의 인증샷도 찍고 돌아왔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D-Day>
@모임 서울독립영화제는 오늘(8일) 폐막합니다!
그믐무비클럽은 12일(화)까지 이어지니 참고해주세요. 감사합니다!

ICE9
저는 마지막 날(8일) 가까스로 '깜짝상영'으로 단편 4편을 보고 왔습니다.
영화 제목을 홈페이지에서 검색해서 다시 찾아 보았습니다.
<산신령을 믿으시나요> 김서진
: 잊혀져가는 산신제를 젊은 세대의 예술가들이 복원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과거에 공동체가 공유하던 믿음과 전통이 지역 사회, 집단 그리고 개인에게 어떤 의미를 지녔던 것인지 생각해보게 해주네요. 영화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 마을 사람들과 함께 상호작용을 하며 만들어가는 과정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공동체의 기억, 혹은 나아가 잃어버린 정체성 한 부분을 되찾는 과정 같았습니다.
<그림자의 방> 옥세영
: 이 영화는 정지된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이 발명된 이후, 여러 장의 사진들이 시간성을 도입하면서 영화가 되어가는 상상력을 보여준 것일까요. 마술과 같은 영상들이 오버랩되면서 생명력을 얻게 된 인류의 발명품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영화가 나온 후에 인류는 영화 이전과는 또 다른 인간이 탄생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영화제이니만큼 또 영화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되네요.
<유령극> 김현정
: 영화의 주 배경이 원주 지역의 허름한 극장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아날로그 필름을 돌려 상영하는 영사기의 모습과 필름으로부터 나오는 영상이
상당히 매력적이고 흥미로웠습니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영화보기 장면인데,
손자의 해석이 더 어른스럽기도 해서 재미있었습니다.
<마법이 돌아오는 날의 바다> 한지원
: 상당히 감각적이고 신선한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열심히 살아가려는 주인공의 일상에 공감이 가기도 하고 제가 사는 이 순간들이 꿈인가 하는 생각을 할 때 들었던 느낌을 작품에서도 받기도 합니다. 의식과 현실 사이를 경계없이 오가는 장면이 낯설기도 했구요.


Beaucoup
Q1. 어떤 작품을 고르셨나요? 왜 그 작품을 고르셨는지도 궁금해요.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소개글을 보고 / 소재가 독특해서 /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해서 등등) 작품 링크를 공유해주시면 다른 이들도 그 작품을 살펴볼 수 있어 더 좋을 것 같아요.
백탑지광을 봤어요!
영화제가 시작하기 전에는 ㅋㅋㅋ 꼼꼼하게 카탈로그도 읽고 ㅋㅋ 보고싶은거랑 추천에 형광펜도 해놨는데 ㅋㅋㅋ 그런건 다 꿈이었어요 ㅋㅋㅋ 갑자기 미친듯이 바빠져서 정말 세이프로 백탑지광을 봤습니다 ㅋ
소개 읽으며 체크해둔 영화 중 하나고 전부터 장률감독님 영화 보고 싶어서 신나게 보았지만 티켓팅 못해서+바쁨이 몰려와 더 많이 못본게 너무너무 아쉬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서울독립영화제가 끝났습니다. 그믐무비클럽 5기도 어느덧 마무리를 할 시간이에요.
서울독립영화제에 가서 영화를 봤지만 아직 기록을 하지 못 하신 분들도 계시죠? 모임이 끝나기 전인 12일(화)까지 그믐무비클럽에서 이야기 남겨주세요~~ (그믐 모임은 모임 기간이 지나면 더이상 글을 쓸 수 없답니다. 모임은 그대로 남아 있어서 남기신 글은 언제든 보실 수 있지만요)
이번 5기에서는 각자 다양한 작품들을 보고 이야기를 나눴어요. 이렇게 20명의 인원이 저마다 다른 작품을 보고 감상 나눈 건 처음이었는데요, 그래서 보다 더 풍성했어요. 각자는 하나의 작품을 봤지만 출품된 십여개의 작품을 본 듯 느껴집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독립영화인들의 열정과 도전을 응원하고, 독립영화를 더 많은 분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만드는 멋진 영 화제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하고 좋은 영화가 계속 만들어질 수 있도록, 서울독립영화제 그리고 한국 영화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또한 그믐무비클럽과 함께해주신 서울독립영화제 측에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모든 질문에 답을 해주신 멤버분들에게는 이메일로 다음주에 그믐무비클럽 수료증과 영화제의 감사장을 메일로 보내드리고, 인디피크닉2024 초대권과 굿즈를 택배로 보낼 예정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메일로도 안내 드릴게요.

Beaucoup
Q2. 관람하신 작품은 어떠셨는지 감상을 알려주세요.
원래는 깜짝 상영을 보러가는중이었는데, 차가 막혀서 백탑지광을 봤어요. 영화는 너무 좋았지만, 서독제인데 한국독립영화가 아니어서 아쉬웠습니다 ㅠㅠㅠ
여러 기대작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로는 퀸의 뜨개질을 보고 싶었어요. 제 성향상 소위 말하는 여성스러운 취미가 많은데 사실 그런 취미를 한다고 그런사람인 것은 아닌데 오해를 많이 받지요 ㅎㅎ 영화제목에서도 그런게 느껴졌고 뜨개질로 어떻게 풀었을까 흥미로웠어요 개봉할 것 같지 않은데 못보게 되어 가장 아쉬웠던 작품이었습니다.
시민여러분, 반갑습니다는 개봉하지 않을까 기대를 가지고 있는데, 요즘 너무 적절한 이슈이지요. 제가 알지 못하는 세상을 알려주고 보여주는 영화라 상을 받은 내 귀가 되어줘와 함께 기대를 가득하고 있어요. 다들 호평일색이라 반성의 마음을 가지고 꼭 보러가려했는데 안타깝게도... 보지 못해서 넘 아쉽고 이런 좋은 영화들에 기회를 주는 서독제에 더 관심을 가지고 소중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백탑지광은 (자신있게 리뷰를 쓰기엔 부족한 자이지만 ㅎ) 디어라이프라는 서독제 테마와 딱 어울리는 영화였어요. 영화가 좋겠지 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런쪽으로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곳곳의 위로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특히 장소를 다루는 모습이, 요즘 한국을 바라보는 저의 정서를 자극하기도 했어요. '완벽하지 않은 공간이지만 나의 삶이 있기에 사랑한다. 시간과 추억이, 그리움을 만들고 그곳을 사랑하게 한다.'는 영화의 흐름과 장면들이, 한국을 싫어하고 떠나고 싶어하면서도 또 개탄하게 하는 많은 일들 속에서도 사실은 내가 기대가 있고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고 이곳에서의 하루하루는 정말 소중하다는 생각을 또 다시금 하게 되고 그랬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한국인이다보니 그림자가 없다고 하니까 ㅎㅎ 자꾸 무영탑 설화가 생각나서 비극과 연결하게 되었는데 ㅎㅎㅎ 그런 영화는 당연하게도 전혀 아니더라구요 연말에 다정하고 따뜻한 영화를 볼 수 있어서 행복했고, 많은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어른들이 장기를 두는 장면도 마음에 남고, 각자의 삶이 겹쳐지며 풀어질때 서로가 갖고 있던 슬픔들도 여운이 긴 좋은 영화였어요. 감사합니다.

Beaucoup
Q3. 영화제에서 찍은 사진이 있다면 그 현장 분위기를 간단한 글과 사진으로 스케치해주세요~! (사진과 글을 함께 올리실 수 있습니다)
너무늦게 도착해버려서 아쉬웠지만,
어떻게든 돈주고라도 예매해보려는 저의 수많은 접속에 뜨는 엄청난 매진 화면이 '아, 나만 서독제 몰랐구나' 느끼게 해줬습니다 ㅎㅎ 가기도 전에 이미 뜨거움이 느껴졌었고 인터넷에 올라오는 서독제 후기들, 추천작들, 감상평들을 보면서 몰랐던 영화들에 애정을 느끼게 되었어요.
막상 간 날도 마지막 날까지 북적북적 사람들과 거의 꽉차는 상영관, 나오면서도 밀려들어오는 폐막작 보러온 사람들때문에 ㅎㅎ 열기가 식지 않더라구요. 한때 자주 가던 압구정 cgv 굉장히 오랜만에 갔는데 그립고도 그런 북적함 오랜만이어서 저까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영화를 보면서는 제 양쪽 분들은 한참을 주무시다가 ㅎㅎ 급 일어나서 보시고 ㅎㅎ 하시면서 뭔가 편안한 분위기였는데 끝나니 다정하게도 많은 분들이 박수를 쳐주시더라구요 이런게 영화제의 묘미구나 느꼈어요.


Beaucoup
Q4. 이번 서독제 슬로건은 ‘디어 라이프’입니다. 우리의 인생 중에서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23년은 여러분에게 어떤 해였나요?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저에게 2023년은 처음으로 영화제를 시도해본(!) 해로 남을 것 같아요. 항상 가고싶다, 생각만 하고 뭔가 어렵고 두려움이 앞서서 한번도 못해봤거든요 그런데 저번에 서울동물영화제를 시작으로 그믐무비클럽 덕분에 서독제까지! 알게되고 가볼수있어서 너무 기쁜 한해였어요. 가기전에는 불가능할것도 같고 너무 어렵고 그런곳은 영화를 진짜로 좋아해야 갈 수 있나보다 생각했는데, 막상 시작을 해보니 어렵지 않더라구요. 항상 다녀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정보도 많고, 또 영화제를 가서 보는 흥분이 뭔지도 알게 되었어요. 좋은 영화를 먼저보고 못볼 영화도 볼수있는 기쁨. 또 그런 영화를 보니 더 영화를 사랑하게 되고 그런 시간을 주는 영화제를 소중히 여기게 되고요. 새로운 도전이, 기쁨으로 이어지구 담에는 더 대단한 도전을 해봐야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지는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힘든일도 많이 있었지만, 겁도 많고 게으른 제가 뭔가 ㅎㅎㅎㅎ 하고싶지만 두려웠던것을 해낸(!) 한해로 기억될 것 같아요. 마지막12월이 그런 서독제여서 더욱 뜻깊네요.
디어라이프, 서울독립영화제 2023 슬로건을 읽어봤었는데 처음 봤을 때는 뭔가 그냥 좋은말 같았거든요 근데 백탑지광과 또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을 보고 다시 읽으니 슬로건도 설명도 굉장히 의미있게 읽혀요. "삶의 해피 엔딩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온통 막연한 기대밖에 없는 것 같지만, 사실 우리는 더 중요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불안과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를 매일 만들어 가는 일. 우리들 각자는 하나의 이야기가 아닌, 어떤 미지의 인생입니다. 어제의 체험에서 내일의 모험으로 도약하기도 하고, 불가능한 것을 향해 건너뛰기도 하고, 때로는 가혹한 순간을 직면하며, 그로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평화와 사랑은 어디로 간 걸까?’ 의문이 든다면 친애하는 삶에서 함께할 질문을 구해도 좋겠습니다. 오늘이 내일의 모든 것을 말해 주지 않습니다. 삶은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 같습니다. 그러므로 이 어렵고 혼란한 오늘을 무사히 버텨 나가기를 스스로에게 약속해 주세요. "
뜻대로 되지 않은 일도, 실망하게 하는 사람도 많이 있던 한 해지만 서독제의 따스한 위로를 받으며 백탑지광처럼 지난 온 시간의 어떤 부분들을 애정하며,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처럼 지켜야 할 태도들을 지긴것에 감사하는 한 해로 마무리해야겠습니다.

수북강녕
[ Q4 에 대한 A4 ]
서독제 슬로건 '디어 라이프'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앨리슨 먼로의 『디어 라이프』였습니다 이 소설집은 그저 마음 편하게 읽을 수만은 없는, 조금은 속악하고 조금은 처연한 삶의 모습들이 담긴 단편들의 모음이었는데요 이번 영화제의 '디어 라이프'는 말 그대로 친애하는 우리 삶에게 말을 거는 듯한 느낌으로 참여해 보았습니다 굿즈 판매대에서 '디어'의 초성인 ㄷㅇ과, '라이프'의 초성인 ㄹㅇㅍ의 자음으로 만든 키링도 구매했는데 아주 이쁘네요 ^^
올해는 그믐과 함께 책도 읽고 영화도 보며 다채로운 경험과 추억을 쌓았습니다 좋은 문장, 멋진 장면, 함께 하는 벗들을 만나 빛이 났던 순간들을 되새기며 한 해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

ICE9
오래간만에 혼자 영화관에 가서 설레었던 한 주였습니다. 서독제도 처음 알게 되었고, 영화를 사랑하고 고민하면서 부단히 제작하는 분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반갑기도 했습니다. 초보자에게도 이렇게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처음에는 좀 낯설었지만 독립영화를 새롭게 알아가는 과정이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영화는 당신의 삶에 있는 빈 공간들과 당신의 외로움을 채워줄 수 있어요.
-페드로 알모도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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