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마지막 날(8일) 가까스로 '깜짝상영'으로 단편 4편을 보고 왔습니다.
영화 제목을 홈페이지에서 검색해서 다시 찾아 보았습니다.
<산신령을 믿으시나요> 김서진
: 잊혀져가는 산신제를 젊은 세대의 예술가들이 복원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과거에 공동체가 공유하던 믿음과 전통이 지역 사회, 집단 그리고 개인에게 어떤 의미를 지녔던 것인지 생각해보게 해주네요. 영화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 마을 사람들과 함께 상호작용을 하며 만들어가는 과정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공동체의 기억, 혹은 나아가 잃어버린 정체성 한 부분을 되찾는 과정 같았습니다.
<그림자의 방> 옥세영
: 이 영화는 정지된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이 발명된 이후, 여러 장의 사진들이 시간성을 도입하면서 영화가 되어가는 상상력을 보여준 것일까요. 마술과 같은 영상들이 오버랩되면서 생명력을 얻게 된 인류의 발명품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영화가 나온 후에 인류는 영화 이전과는 또 다른 인간이 탄생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영화제이니만큼 또 영화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되네요.
<유령극> 김현정
: 영화의 주 배경이 원주 지역의 허름한 극장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아날로그 필름을 돌려 상영하는 영사기의 모습과 필름으로부터 나오는 영상이
상당히 매력적이고 흥미로웠습니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영화보기 장면인데,
손자의 해석이 더 어른스럽기도 해서 재미있었습니다.
<마법이 돌아오는 날의 바다> 한지원
: 상당히 감각적이고 신선한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열심히 살아가려는 주인공의 일상에 공감이 가기도 하고 제가 사는 이 순간들이 꿈인가 하는 생각을 할 때 들었던 느낌을 작품에서도 받기도 합니다. 의식과 현실 사이를 경계없이 오가는 장면이 낯설기도 했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