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 뭔지도, 자신이 찍히는지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눈망울 하나만은 공통된다. 그 외에는 조금씩 다르다. 느껴진다. 하나하나의 얼굴에서 고라니라는 종의 보편성과 각 개체의 특수성이 표현되고 있는 것이. 우리는 이들을 싸잡아 개체군이라 부른다. 많고 적음이라는 척도에 따라 그저 그 수를 조절해야 하는 무엇으로. 하지만 '군'이 되기 위해선 일단 '개체'여야 한다. 하나의 완성된, 고유한 개체. 그 개체가 나오기 위해 부모는 무던히 노력했을 것이다. ”
『이름보다 오래된 - 문명과 야생의 경계에서 기록한 고라니의 초상』 추천글_김산하(생태학자/생명다양성재단사무국장) , p.189, 문선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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