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오 안 그러면 금방 휘발되어버리는 말들...!!
[박소해의 장르살롱] 6.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 1
D-29

도서출판들녘

미스와플
이 답변조차 한 편의 시 같아요

예스마담
@산호 그럼 저도 질문을..뭐 좋아하세요? 안풀릴때 술드시고 그리신적 있나요? 다 엎고 새로 작업 하신적은요?

산호
좋아하는 건 만화랑 영화일까요(하지만 정말입니다)
저는 안풀릴때보다 잘풀릴때 술을 먹는 것 같아요(ㅋㅋㅋㅋㅋ) 한 잔 하고 크어 다시 간다~! 하는 타입인 것 같네요...
작업이 정말 안되면 다 뒤엎고 잠시 절망하다가.. 자책도 좀 하다가.. 에이 이거보다 잘하면 내가 지구 통으로 먹었지...하는 생각을 하며 다시 책상에 앉는 것 같습니다. 안 되면 될때따지 물고늘어지는 편인 것 같아요 욕망과 미련이 가득한 작업의 나날입니다...

산호
기억력이 좋지 않아 적지 않으면 날아가버리고 맙니다..!!!
매일
작가님의 스트레스 푸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저는 닭발먹고 노래방가요! 여행을 제일 좋아하기도 하는데 자주 못가서 아쉽네요ㅠㅠ

산호
저는 사실
은밀하게 막춤을 춥니다
(본가에서 독립한 이유 중 하나도 몰래 춤추려고 입니다)

스마일씨
저는 그마숲도 대단했지만 연옥당의 스토리와 대사도 진짜 ㅠ 너무 좋았거든요. 그니깐 믿음이 생겨요. 일단 책을 사고 보자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박소해
@모임
사실... 만화책 읽으면서 대사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림에 몰두하는 경우가 많은데... 산호 작가님의 그마숲은 달랐어요. 그림과 글의 조화가 기가 막혔다고 생각합니다. 그림도 글도 둘 다 집중할 수 있었어요.

산호
감사합니다! 만화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자에게 최고의 칭찬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박소해
@산호
또 하나 궁금한 것이 생겼습니다. 아까 구상해 나가실 때 한 인물을 무대 위에 세워놓고 사고를 확장해 나가신다고 하셨는데... 캐릭터를 구축해 나가실 때에 어떤 점을 가장 염두에 두실까요?
산, 초원, 너울, 서리, 연구소장, 부장, 송주 등 등장인물들을 살펴보면 겹치는 성격이나 외모가 하나도 없고 제각각 다르면서 매우 조화롭고 또한 성격에 개연성도 있으면서 대사도 생활감이 물씬 묻어나더라고요. 작가님이 사회생활을 많이 겪어보셨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산호
인물을 특정 상황에 두고 어떻게 움직일지 가늠해 보는 일을 가장 많이 하는데, 항상 어려운 것 같아요. 인물들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기 위해서 작은 디테일 넣는 것을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저주하는 타입의 캐릭터라면 사람을 포함해 거의 모든 것을 좋아하지 않겠지만 과거에 고양이를 키웠던 경험이 있어서 세상 모든 고양이에게만은 친절하다면? 하는 식으로요 ㅎㅎ
영화 현장에서 일할 때 정말 많은 분들과 함께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경험이 인물에 대해 큰 공부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미스와플
'고양이는 안는 것' 이라는 소설을 얼마전에 보았는데, 그런 설정 정말 좋네요!

박소해
아... 역시...
영화현장에서도 일하셨고 다양한 경험을 하셨군요.
저는 소설을 구상할 때 캐릭터를 만드는 게 제일 어 렵더라고요. 캐릭터만 구축하고 나면... 그들이 저절로 움직이게 내버려두는 편인데 그렇게 만들기까지 고심을 많이 하게 되어요. :-)

산호
맞아요. 인물의 행동과 생각을 가늠하는 것...항상 너무 어렵습니다...
이 녀석...여기선 이런 일을 해야지? 하는 마음인데 캐릭터는 그럴 생각이 없으면 그때부터 고통스러워지죠ㅠㅠㅠㅋㅋㅋ

박소해
때로는 캐릭터가 가자는 대로 내버려두는 게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
전 약간 방목주의자입니다. 허허허... (수줍)

도서출판들녘
요런 한끝들이 정말 귀여운 포인트 같아요...!!!

박소해
작은 디테일이 중요하다는 말씀에 많이 배웁니다. :-)
시니컬한 인물이 고양이에게는 친절하다든지... 굉장히 밝은 인물이 그늘을 아주 무서워한다든지...

예스마담
딸내미가 주술회전 만화 샀는데 제가 넷플릭스로 보면 될걸 왜 사냐고 했는데 산호작가님 책은 살것 같아요. 소장하고 싶어서♡

박소해
오와 산호 작가님 기분 좋으시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