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6.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 1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다른 분들도 1. 간단한 감상평 2. 작가님께 드리는 질문 여기에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제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독자님께는 제가 개인적으로 마련한 책 선물을 드리려고 해요. ㅎㅎ (책은 아직 비밀!) 많은 참여 바랍니다. :-)
감상평 돈과 이권이 최고의 가치인 인간들에게 자연은 짓밟아도 되는 한없이 나약한 존재다. 그러나 자연이 훼손되고 무너지면서 인간에게 미치는 결과는 재앙에 가깝다. 소수자로서 박해받아 온 서양의 마녀를 차용해 자연과 교감하며 재생 복원의 가교역할을 하는 숲과 물에 사는 여자들을 보여준다. 이들이 자연을 지키려는 노력에 반하여 인간의 자연 훼손은 그 도가 지나쳐간다. 어쩌면 마지막 희망인 만신나루가 훼손되는 걸 더 이상 눈뜨고 볼 수가 없다. 몇 십 년을 땅 속에서 살 수 있는 연꽃 씨앗처럼 숨죽였던 숲의 마녀들은 이제 일어나 인간들에게 최후통첩을 날릴 때가 되지 않았을까. 산호작가님의 푸른 빛이 도는 그림들은 이야기가 만들어내는 분위기에 더욱 몰입하게 해준다. 아름다운 그림이다. 2권 빨리 내주세요.
@스마일씨 와 섬세하고 정성어린 감상평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는 천민자본주의에 잠식돼 소중한 우리 자연이 훼손되고 있는 현실과 맞닿아 있는 작품 같습니다. 아름다운 그림이 더 몰입하게 만들구요. 정말 빨리 2권 만나고 싶습니다...! :-)
푸르고, 검고, 하얀 것으로만 그려진 그림들이 아스라하게 사라져가는 것들을 느끼게 했어요. 지구상 수 많은 종의 먹이사슬 꼭대기를 차지하는 인간종은 숨쉬기도 힘들고 먹을것도 부족한 와중에도 '즐길것들'을 위해 마지막일지도 모를 안식처를 파괴하기로 결정했네요.. 인간종이 우러러 보는 '돈'이 인간종의 가치가 되고부터 지구에서의 삶은 '공존'을 잊어버린 거 같습니다... 이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알 수 없지만 희망으로 갈무리 되기를 바랍니다. 현실에서 좀체 닿을 수 없을 거 같은 그 '희망'을 '마녀'들이 만들어 냈으면 좋겠어요. <산호> 작가님은 푸른빛의 그림체를 설정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좀 더 신비스러움을 표현하고자 하신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으신건지 궁금합니다.
@말라 맞아요... 돈이 뭔지... 돈을 최상위 가치로 놓으면서 많은 것들이 파괴되고 있지요. 자연... 인류애... 연대의식... 그거 아세요? 자본주의의 발원이 마녀사냥이라는 거... 마녀들 죽이고 그 재산을 집행인들이 독차지 하면서 자본주의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면에서 <그마숲>이 마녀를 재개발과 자본에 항거하는 대적자로 그린 설정은 기가 막히다고 생각합니다. 산호 작가님의 역량이 참 대단하다! 느꼈어요. 아 이것도 여쭤봐야겠어요. (밑줄 쫙)
1. 간단한 감상평, 마음에 드는 대사/지문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 너무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어렸을 때 많이 읽었던 만화는 오랫동안 읽지 않았는데 근래에 그래픽 노블이라고 부르는 장르<?>가 생겼다고 해서 흥미가 생겼는데 이번에 <그마숲>을 읽고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 같습니다. 일단 그림체가 딱 제가 좋아하는 그림체였고, 전체적으로 배경, 나무, 신체까지도 푸른 빛을 많이 사용했는데 그게 새벽의 차가운 공기같은 느낌과 함께 만신이 모여사는 신비로운 월정산과 월산 마을의 분위기를 느끼게 했던 것 같아요. 더불어 금방 사라져 버릴지도 모를 세계에 대한 쓸쓸함과 그 세계에 대한 바깥 세상 사람들의 냉소적인 태도도 푸른 빛이 상징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와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암울하고 우울한 속에서 피어나는 서정적인 분위기가 딱 저의 취향이어서 그 감정에 취해서 끝까지 잘 읽을 수 있었고, 그 속에 환경과 돌봄에 관한 이야기가 묵직하게 깔려 있어서 한층 깊이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이란 무엇인가, 혹은 누구인가에 대해 다룬 부분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절대자인가 자연에 대한 믿음인가와 같은 부분을요. 그리고 농업이 자연을 착취한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8장을 읽으면서 자연스러운 농업과 땅과 물을 착취하는 농업에 대해 처음 생각하게 되었고, 그것이 자연을 객체화한 근대 농업의 산물이라는 것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마지막에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여성이 갖는 위치도 터치하고 있었는데 그 전까지는 환경 문제에 몰입해서 읽다가 그 부분이 나왔을 때 이렇게 후반부에 좀 갑작스럽게 나온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는데 제목을 생각해보니 작가님께서 원래 저변에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깔고 시작한 것이라는 깨달음이 뒤늦게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따라가며 몰입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작가의 말에 보면 앞으로 연작을 준비하고 계시다고 해서 앞으로 이 부분이 확대되어 나오겠구나 하는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현대인들이라면 환경 문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텐데 이것에 서사를 입혀 작품을 만드는 경우에 자칫 가르치려 드는 느낌이 든다거나 정보를 제공하는 느낌을 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작품은 환상적이고 서정적인 서사 안에서 주제가 잘 녹아들어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가 가진 매력도 한 몫을 한 것 같고, 반대로 이 작품을 통해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의 매력도 알게 되는 그런 독서였습니다. 흥미로운 작품 감상하게 해주신 산호 작가님과 [박소해의 장르살롱]에게 감사드립니다. 2. 질문 (1) 작가님이 생각하는 '신'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어떤 종교를 가지고 계신지도 조금 궁금합니다.(너무 사적인 질문일까요? ^^;; 답해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 (2) 초원의 실종 문제가 확연하게 다가오지 않아서 조금 궁금합니다. 왜 연구실로 따라갔는지요? 5년 전 시작된 공사를 막고 산을 살리려다가 몸이 안 좋아졌고 그때 연구원을 만나서 치료해주려고 데려갔나 싶기도 한데 왜 그곳에 그렇게 오랫동안 있었는지, 아니면 빨리 죽었는지 이런 것들이 조금 궁금해졌습니다. 아무래도 초원이 이 작품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연구원과 만났을 때 나이가 15살로 나오는데 그게 5년 전이라면 현재 20살이어야 하는데 산이와 헤어졌을 때는 산이 의대에 들어간 후이기 때문에 산이와 초원의 나이 차이가 꽤 나는 걸로 본다면 최소한 25살에서 30살은 되어야 하지 않나 싶어서요. 그렇다면 초원이 연구원과 만났던 시기는 훨씬 전이어야 하니까 20년 전 어머니들이 돌아가셨을 그 시절이었을까요? :) 오늘 채팅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미미의숲 와아 이토록 자세한 감상평이라니... 감동입니다. 저도 작품의 색채가 새벽의 푸른빛 같았어요. :-) 이따가 할 채팅이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이거 2권은 언제 나올까요. ㅎㅎ 빨리 다음 이야기를 보고 싶은데 말이죠.
저 이거보고 여성의 항체 반응 매커니즘이 다른 것, 여성을 위한 신약개발에서 조차도 숫컷동물 쓰다는 걸 알게됐어요. 여전히 남자가 디폴트 되어 있는게 이것 뿐이랴 라는 생각에 씁쓸.. 앗, 사진등록 자꾸 오류 나네요 ㅠ
일부러 그러신건지 등장인물 특히 산을 중성적으로 그리신게 의도적인건지 모르겠네요.
아, 이 멘트를 작가분께 던지는 질문으로 알고 있을까요?
저도 2권을 기다립니다.
저도 원츄! 2권 플리즈!
벌써 5년 쯤 지났네요. 여름 도시 기온이 40도에 육박했던 그 때, 저는 정말 힘든 여름을 보냈어요 그 때 모유수유를 하고 있었거든요. 더위가 어찌나 심한지 몰랐습니다. 칭얼대는 아이를 보면서 이건 더워도 너무 심하다. 초여름의 건조하고 맑고 따끔한 6월 더위 그런 거 없이 바로 35도에 육박하더니 사람이 죽는 일이 생겼으니까요. 더위 가볍게 보며 난 더운 줄 모르겠어 하던 친구와 싸울뻔 했다니까요. 친구는 에어컨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던 겁니다. 자긴 추웠대요. 저는 그 여름을 보내고 약간의 우울을 앓았습니다. 그게 '기후우울'이라고 할 수 있다는 걸, 그런 사람이 꽤 많다는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식물은 다 죽고, 동물도 죽고, 이제 사람마저 죽이는 이 기후는 인간이 만들었는데요, 정말 이제는 어떻게 출구를 찾아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 작품을 집어들었다는 것은, 그래도 지키려는 사람들의 모습과 숲의 찬란한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는 것 만으로 희망이라고 할 수 있다고 믿고 싶어요. 산호 작가님도 그런 느낌이 있으셨을텐데요, 작가님이 그리신 숲은 침침해 보이는 기운 가운데서도 굉장히 맑은 초록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제주의 비자림 숲처럼 작가님이 숲을 그리실 때 어떤 모델이 됐거나 참고하신 곳이 있나요? 숲이 사라져가는 안타까운 마음을 일단 접고 질문 드립니다.
@미스와플 깊이와 정성이 돋보이는 감상평에 감사드립니다. 해마다 기후가 요동을 칩니다. 제주에 살고 있는 저는 매해 기후가 망가져가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2016년에 제주로 이주했을 때는 날씨가 훨씬 좋았거든요. 요즘은 여름이 덥지 않다던가, 너무 덥다던가, 가을에 태풍이 너무 자주 온다던가, 아예 태풍이 없다던가... 매해 변덕이 심해요. 이 기후 위기에 과연 출구가 있을까요? 어쩌면 이 난국을 타파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 보통 존재들이 아니라 마녀밖에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산호 작가님이 그린 숲은 푸른 기운이 느껴지지요. 저도 작가님이 어떤 숲을 모델로 숲을 그리셨는지 무척 궁금했는데 제가 궁금한 점을 질문해 주셔서 감사해요. :-)
2권이 너무 기다려지네요. 한 번도 깊게 생각해 보지 않은 주제에 대해서 특별한 인간들의 특별한 관계로 진행되는 책이라 저한테 정말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신비하면서도 비밀스러운 만신나루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림체도 너무 좋고 책의 전반적인 퀄리티도 뛰어나서 여러모로 잘 만든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은 소장가치가 높다고 생각해요.
@gamja 평 감사해요. 저도 이 작품으로 인해서 약자와 소수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이따가 라이브 채팅에서 만나요. :-)
그리고 자연에 대한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 , 소수자 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네요. 어느 정도 무게감은 예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뭔가 설명하기 힘든 마음이 들어요. 읽을때마다 다룬게 눈에 들어올거 같아 2회독이 기다려지네요.
항상 너를 생각해. 내가 본 적 없는 네 시간들이 그리워질 만큼.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 1 「1화. 끝나지 않는 계절」에서, 산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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