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2. 나의 지역 출판 분투기 @스테레오북스

D-29
2회 그믐밤이 9월 24일 스테레오북스에서 무사히 열렸습니다. 날짜가 한 번 연기되었는데도,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그믐밤에 달빛을 더해 주셨어요. 아직 이 모임이 닫히기 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 그믐밤 뒷 이야기를 조금씩 남겨볼게요. 함께 해 주신 분들 모두 너무나 감사합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유익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자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 드립니다. 언젠가 이런 기회를 다시 가졌으면 좋겠네요.
@오락가락 님, 그믐밤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끝나고 나서도 묵직하게 고민이 되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지요? 쉽게 들을 수 없는 진짜 현장의 고민과 주제들이 많이 나와서 저 역시 너무 뜻 깊은 자리였어요. 다음 기회를 다시 한 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그믐밤은 끝났지만 아직 닫히지 않은 이 공간에서 두 번째 그믐밤 이야기를 조금 풀어볼까 합니다. 첫 번째 그믐밤 https://www.gmeum.com/meet/54 이 많은 분들의 참석으로 훈훈하게 끝난 이후 약간의 자신감(?)이 생긴 저는 조금은 다른 방식의 북토크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형태의 북토크, 즉 작가와의 만남 형식이 아닌 책의 편집자나 번역자, 혹은 마케터 등과 함께 하는 자리는 어떨까 하고요.. 독서 생태계를 이루는 일원 중에 이런 분들의 목소리와 생각이 항상 궁금했거든요. 저자는 상대적으로 자신의 작품이나 다양한 여러 강연 등을 통해 의견을 알릴 기회가 있지만 과연 책을 만드는 분들, 책을 파는 분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실까요?
마침 비치리딩 시리즈 8종을 함께 읽는 모임을 그믐에서 진행 했기에 비치리딩 시리즈를 출간하신 출판사의 대표님들께 북토크에서 생각을 들려주실 수 있으신지 여쭤 보았고 인디페이퍼 최종인 대표님, 호밀밭 장현정 대표님께서 흔쾌히 수락해 주셨습니다.
호밀밭 장 대표님께서 예전에 스테레오북스가 지금의 온천천 부근으로 이사 오기 전 같은 공간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인연이 있다고 소개 시켜 주셨어요. 그래서 장소는 일찌감치 확정이 되었지요. (스테레오북스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음악인이신 책방지기께서 운영하시는 곳으로 서점 한 쪽에 음악 관련 서적들이 큐레이션 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장현정 대표님 역시 음악을 하셨던터라 두 분이 공유하는 지점이 분명 많으신 듯 해요) 이렇게 장소 섭외는 수월하게 되었고요, 다른 부분도 그닥 걱정할 필요 없이 진행이 되었어요.
역시 두 번째는 첫 번째보다 많이 수월하구먼. 하고 편안하게 누워 있던 중. 아뿔싸 사회를 봐야 하는 장강명 작가가 행사를 일주일 앞두고 코로나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어떻게 해야 할지 우왕좌왕. 그믐밤을 사회자 없이 진행해야 할지, 아예 취소를 해야 할지, 아니면 날짜를 미뤄야 할지... 신청하고 기다려 주신 분들이 계신데 취소는 안 될 말이고요, 한편 혼자 진행하는 행사가 아니라 관련되어 있는 곳이 여러 군데 (책방의 행사 스케줄, 각 대표님들의 일정까지)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날짜를 새로 잡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출판사 대표님들과 긴 논의 끝에 그믐밤을 다음 그믐날로 미루자! 로 결론 내리고 부랴부랴 날짜 변경 공지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날짜 변경 공지 자체가 좀 늦다 보니 공지와 이메일 안내를 미처 보지 못하고 멀리 서울에서 그믐밤 참석을 위해 부산에 내려오신 분도 계셨습니다. 정말이지 죄송스러웠는데요, 이 분과는 다행히 나중에라도 연락이 닿아 개별적으로 말씀을 나눴어요.
대망의 그믐밤. 그 전 날은 원주에서 독서 대전 행사가 있었어요. 원주에서 부산으로 와야 하는데 바로 가는 것보다 서울을 들렀다가 다시 부산으로 오는 것이 교통편이 더 낫더라고요. 그래서 원치 않게도 서울을 들렀다가 다시 부산으로 갔습니다. 이를 통해서 정말 많은 것이 (비단 문화 분야뿐 아니라요) 서울과 경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개인적 깨달음을 다시 한번 얻기도 했어요. 지역들 간 바로 이동하는 것보다 거리가 멀더라도 서울을 들렀다가 오는 것이 더 빠르다는 사실이 못내 씁쓸했네요.
부산역에 내려 돼지국밥 한 그릇 뚝딱하고 온천천으로 향했습니다. 온천천에 관해 스테레오북스 대표님께 여쭤본다는 것을 깜빡했네요. 온천물과 연관이 있어 온천천인지…이름이 다소 특이해서 기억에 잘 남는 곳인 것은 분명합니다. 여태 부산은 자주 찾았지만 올 때마다 당연히 바다로 발걸음을 향했던 저는 부산에 이렇게 아름다운 천이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약간 이른 시간에 책방에 도착하여 온천천 주위를 살짝 살펴보았는데, 평화롭게 산책하는 주민들과 온천천을 바라보는 멋진 카페와 식당들이 가을밤과 어우러져 공기에 로맨틱함 마저 더해주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행사 시간이 다가와 하나둘씩 신청자분들이 도착하여 스테레오 북스 내부도 구경하시고 차례로 자리에 착석하셨습니다. 그믐밤 주제는 예고 드린 것처럼 지역 출판사 운영자로서 두 대표님의 고민과 로컬 문화 커뮤니티를 위해 필요한 것, 우리가 그리는 미래 등에 관한 것이었어요. 두 대표님 모두 달변이셔서 개인적으로는 너무 놀라기도 했어요. 어떤 질문에도 막힘없이 생각을 나눠주셨는데 대체 이런 자리 없었으면 섭섭해서 어쩌려고 그러셨는지…
책방은 크기가 아담해서 마이크 없이 진행되었는데요 사회자인 장강명 작가의 경우 목소리가 워낙 작은 편이라 크게 내느라 조금 고생을 한 반면 두 대표님은 발성이 워낙 좋으셔서 제일 뒤에 있는 저도 듣는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특히 장 대표님의 경우 역시 보컬! 맑고 청아한 목소리의 발성이 남다르셨습니다.
45분으로 예정된 메인 토크는 두 대표님의 솔직하고 진솔한 말씀이 너무 좋아, 예상보다 살짝 길어졌고 다음으로는 참석해 주신 다른 분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뒤따랐습니다. 이 번 그믐밤은 훈훈함과 가벼움만을 남긴 자리는 아니었어요. 생각해 볼 만한 지점들이 있는 무거운 질문들이었고 우리 모두에게 숙제가 될 만한 고민들이 남았습니다. 서울과 지방의 문화 불균형은 부산의 어느 한 책방에 모인 스무 명 정도의 사람들이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계속해서 고민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기 있다는 것은 의미 없다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두 번째 그믐밤은 정말이지 그믐스러웠습니다.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로컬 문화가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두 대표님, 너무나 감사합니다! 귀한 공간을 내어주신 스테레오북스 책방지기님을 비롯, 좌충우돌 두 번째 그믐밤에 참석하시어 고민을 더해 주신 참가자분들도 모두 고맙습니다!
두 번째 그믐밤에 참석하지 않은 1인 인데요. @고쿠라29 님의 리뷰 덕분에 현장 분위기가 어땠을지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오프라인 만남 후 이어지는 진한 여운이 글 속에서 전해집니다. 참석할 수 없겠다 싶어서 신청조차 하지 않았는데, 리뷰를 쭉 읽다 보니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로컬 문화가 사라지지 않도록 고군분투하시는 대표님들은 어떤 얘기를 들려주셨을까 하구요. ^^ 다음 그믐밤은 어디서 열릴지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꼭 참석해보고 싶네요. 상세한 리뷰 덕분에 두 번째 그믐밤 장소였던 스테레오북스도 너무 궁금해졌어요. 다음 번 부산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들러보고 싶습니다.
두번째 그믐밤에 다녀왔는데, 출판사 대표님이 말씀을 너무 잘 하셔서 약간 감동했습니다. ^^ 언변이 뛰어나다는 의미가 아니고(물론 언변이 뛰어나시기도 하지만) 출판사를 운영하시는 철학과 내공이 느껴져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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