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경쟁, 아픈 교실] 미니소설 10편 함께 읽기

D-29
사교육 학원들의 마케팅 "이건 말이 안 되는 소리인데, 다들 말이 되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선행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학교 공부를 못 따라가고 수포자가 될 거에요. 고등 학부모가 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선행을 한다고 해서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선행을 해서 오히려 수포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선행을 할 때는 1등급을 기대하면서 사교육비를 쏟아부으며 지원을 합니다. 그러나 1등급 4%는 정말 극소수더라고요. 그리고 선행+ 현행진도반 수학 학원만 최소한 2개(사교육비 2배) 이상은 다녀야(투자해야) 선행하는 과정이더라고요. 대한민국에 보통 가정의 형편상 그 정도 지원할 수 있는 집도 소수더라고요. 그런데 선행을 해서 너무 일찍 수학은 어려운 과목이라고 수학을 포기해 버린 아이들도 주위에 많아요. 이런 아이들 통계 조사가 되지 않아서 우리가 모를 뿐이에요. 중학교 때 선행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데, 고등 가서 아이 성적이 안 나오면 그때서야 "아뿔싸! 학원 마케팅에 속았다" 싶은데, 학원에서는 자녀가 열심히 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아이 탓만 하니 방법이 없어요. 열심히 하지 않은 내 아이 탓인가 싶어서 하소연 할 곳도 없어요.
세번째 질문의 문장을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요? '이건 말이 안되는 소리인데. 다들 말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요. 지난 정부 시절의 대입체제 개편안에 대한 몇 달 동안의 대국민 참여 숙의 토론 결과는... 현행유지였지요. 우리사회의 '다수가 원하는‘ 시스템이 지금의 그것이라는 말. 결국 우리는 우리 수준의 정부를 같게 되고, 우리 수준의 입시 시스템을 갖게 된 걸까요? 이렇게 생각하니. 슬픕니다.
현장 방문없이, 실무자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만들어내는 교육 방안 및 정책들. 일방적인 사업 추진 등 학습자의 요구를 듣지 않는 교육 방법. 목표와 방법의 불일치. 불평하나 스스로 그 틀에서 나오기 어려운 보호자.
저는 수시입학제도, 로스쿨 같은 것이 기만으로 여겨집니다. 그나마 수능은 객관적인 점수로 평가가 가능하잖아요. 수시야말로 부모 능력이 좌우하는 게임 같아요. 그들만의 리그 같은 거요. 로스쿨도 돈 없는 사람은 법조계에 입성할 수 없는 문턱 높이기 같습니다. 교육 문제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변하지 않는 이상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데 뭔가 해결방법이 있다는 듯한 주장들도 마찬가지로 기만으로 여겨집니다. 공부 경쟁에서 이겨봐야 별 이득이 없다고 여겨질 때라야 공교육이니 사교육이니 별 문제가 없어질 거예요. 예를 들어 고졸이나 대졸이나 스카이나 소득 격차가 별로 없을 때요. 인간의 욕망은 제도로 잡을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우리 모두 느끼지 않나요? TV나 책, 교과서에서 배운 "선한, 원칙"들 대로 사회가 돌아가지 않아 괴리감을 느끼고, 스스로 살짝 넘어가는 그 위선도 느끼므로.. 가끔은 허용하거나 소리치지 못하는 쫄보의 행동을 대부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녀를 위한 세상을 꿈꾼다하니, 부서짐과 수치 앞에도 올바른 소리를 하고 올바른 행동을 해야겠다는, 이상한 용기가 생기내요. 나의 위선과 기만을 끊어보려구요. 부모들의 솔직함과 정직함을 응원합니다! 불끈!
학부모가 된 뒤로 가장 고민스러웠던 지점은 '우리 아이가 평균에서 밀려나면 어떻하나?' 였습니다. 유아 사교육 시장에 진입하면서 사교육 관계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아이의 발달 과정에 맞는 교육을 적시에 제공해야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미리하고 있지 않은 부모는 직무 유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야기를 하며 자사의 교육 교재들을 들이밀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학업 성취를 보이는 자녀를 가진 부모는 그것만으로도 학부모 사회 내에 권력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물론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많겠지만) 공부 잘하는 괴물이 되는 것도 미디어를 통해서 보게 됩니다. 공부 잘하는 판검사가 저지른 비리들, 많이 배운 고위 공무원들의 차별, 혐오적 발언들... 우리 모두는 그런 큰 목소리를 가졌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들을 목표로 하는 길을 걸어야 할까요? 공부를 잘하면 (그게 언제 끝날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뭐든지 용서가 된다고 말하는 사회, 그것 자체가 기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유독 오래전 부터 DNA에 시험은 공정하고 평등하다는 생각이 새겨져 있는 거 같아요. 정규직, 비정규직을 나누는 것만 봐도 그렇고. 이런 것들이 결국 교육철학을 결정한 거 같아요. 일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정규직 시험에 합격하면 그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은 과거에도 같았던 것 같아요. 즉, 약을 먹고 구하는 등의 행위를 나름은 순수한 '노오력'으로 보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여기에 들지 못한 사람을 개인적 능력 부족으로 치부하고... 지혜로우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모임에 참가해봅니다...--;
읽으면서 이게 픽션이 아니라 실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시 컨설턴트들이 본인들을 '킬러 문항 킬러 킬러'라고 소개하는 대목에서는 '그러면 나는 '킬러 문항 킬러 킬러 킬러' 해야지' 싶었는데 주인공 소년이 그렇게 되어 있더군요...ㅎ 이렇게 깨어있는? 소년이 이 교육 생태계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픽션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봅니다...^^
작가님의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 공정하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똑같은 컨디션, 똑같은 조건이 애초에 가능하기는 할까? 이미 수험장이 다르고, 앉아있는 위치도 다르며, 감독관도 다르고, 주변 학생들도 다르다... 시험을 치르는 중의 몸과 마음의 컨디션도 제각각이다 그치만 공정한 경기가 없다고 해서 경기의 룰을 무시하거나 어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작가님의 세번째 질문에 대해서... AI 디지털 교과서 등 AI로 개별 맞춤형 교육을 한다고, 효율적이고 획기적으로 될 것처럼 말하지만 그것이 "교육"인지 모르겠다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다음 문제, 다음 문제를 대령해 갖다주는 것 학생은 4-5개 중 맞는 것을 찍어 고르며 다음 문제, 다음 문제를 풀고 있는 거... 이게 교육일까? 고교학점제를 도입하면서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게 한다지만 이게 진짜 "선택"이 맞을까? 결국 입시에 유리하게, 본인들의 공부 전략에 맞는 그런 과목들을 선택할 것이고, 설령 진정성 있게 선택했다 하더라도 그저 '제목'에 불과한 수업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제목만 그러하고 실상은 수능 특강, 수능 완성 등 EBS나 기출문제 풀이 수업일 수 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해서_약을 복용한다는 것을 도움을 받을만 한 것이 있다면 도움을 받겠다는 의미로 이해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법이라는 것이 문제가 되기는 합니다만, 불법이니 합법이니 하는 것 또한 사회가 정한 규칙이기도 하지요. 결국은 사회의 규칙을 지키느냐 마느냐가 되는 셈인데, 합법적인 테두리안에서라면 받을 수 있는 도움을 받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_"공정한 경기는 애초에 존재한 적이 없다."는 말에 동의를 하게 되네요. 공정하다는 것은 모든 이에게 같은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처한 개별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질문에 대해서_학교성적이 좋으면 인생이 잘 풀리고, 그렇지 않으면 인생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말은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니소설들은 다 실화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래 픽션보다 더 시궁창이 현실이니까요. 우리들의 욕망은 그렇게 다들 비틀려 있는거 같습니다. 어느 순간, 그게 제 살아생전이 되지 않더라도 언젠가 이 욕망들이 터뜨려질 날이 오겠지요. 이제까지의 역사가 그랬던 것처럼. 어쩌면 그때까지 우리들의 교육에 대한 염원은 환상에 그칠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노력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힘을 내어 봅니다.
어이비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킬러문항 킬러 킬러 킬러가 어쩌면 희망을 버리지 않는 모두라 생각하며...
첫번째 질문에 대해 현재 나의 가치관으로는 자녀에게 권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가 불안해 하거나 필요하다고 한다면 긴장감을 풀기 위해 청심환 정도를 허락할수 있을것 같다. 현재 나의 가치관은 나의 개인적인 선택과 결과에 대해 책임질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만, 아이는 또 나와 다르기때문에 아이의 정신적 수준을 고려해서 결정할 것 같다. 먼저 약물이나 대체품의 도움없이 정서적으로 안정하고 긍정적 관점을 가지고 시험결과에 관계없이 수능을 경험할수 있도록 대화를 충분히 할 것이고, 그럼에도 불안해 하거나 원한다면 허용할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의 나의 이런 행동은 많은 경험과 환경이 변화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이 가능하다. 소설속 부모의 입장이 매우 이해되고 공감된다. 한국내 교육의 현실에서 결코 벗어나기 힘들기때문에 하게 되는 선택이라 생각된다. 한국대학입시 교육 앞에서 자의반타의반 알면서도 불합리하거나 비이성적인 방향을 침묵하며 따라가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생각하고 있다.
두번째 질문에 대해 저도 공정한 경기는 없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학 졸업하고 30년 살면서 세상을 경험해 보니 공정한 경기는 사람들이 가지는 이상이고 현실은 항상 공정과 다르게 펼쳐지는 것을 경험하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졸업후 첫 구직활동부터 불공정을 확연히 느낄수 있었습니다. 저도 교수추천으로 회사지원을 했으니 이것부터가 불공정한 시작이었고, 가서 보니 이미 합격이 예정된 사람들이 수두록해서 나는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후 소소한 공동체의 모임도 이미 공정이라는 의미는 적용하기 힘들다는 것을 곳곳에서 알수 있었습니다. 사람 자체가 공정의 수준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공정을 지향하지만 공정은 아닌 것이지요. 사람이 공정과는 거리가 있는 존재이기때문에 공정은 가치가 없다고 그저 적당히 흉내만 내만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불완전한 사람이긴 하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공정을 고민하고 공정한 사회를 위해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인간다움을 조금이라도 실현하는 긍정적 방향으로 인류가 나갈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의 교육에 대해서도 희망이 있어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의견을 낼수 밖에 없는 것은 그동안 불공정한 것들을 수정하고 보완해서 조금이라도 공정한 환경에서 자녀들이 살아갈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부모들이 바라는 것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작은 노력과 관심이 한국의 답답한 교육을 변화시키는 작은 반딧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세번째 질문에 대해 저는 외국에 16년째 살고 있는데,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의 아이들은 한국에서 하는 것처럼 일주일동안 학원다니느라 바쁩니다. 부모님이 특별히 교육에 대해 주관이 분명한 몇명만 제외하고는 여유만 있다면 모두 학원을 보내고 싶어합니다. 저도 한글학교에서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아이들의 능력은 다양하고 뛰어나보이는데, 외부의 영향으로 그 능력이 표현되고 발휘될 기회를 잃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교과서를 30년만에 다시 보니, 구성이나 내용이 그동안 많이 발전하여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너무나 많은 것을 아이들이 알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교과서 양도 너무 많고, 과목도 너무 많습니다. 그 많은 것을 수업일수안에 끝내려면 아이들에게 너무 부담되고, 게다가 학원 수업까지 듣는다면 아이들은 정말 휴식, 놀이할 시간은 너무 부족합니다. 그러면서 창의력을 발휘하라는둥 하면서 또 요구합니다. 본인도 학생때는 못했으면서 아이들에게 정말 너무너무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이이들이 학교교과시스템대로 한다면 스트레스 받을 것을 알면서도 과중한 학업량을 요구하는 것은 정말 미친 짓입니다. 교육부 교과서 만드는 분들은 어떤 분이지 궁금하더군요. 이런 내용을 이렇게 짧은 시간에 배울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저는 그분들의 지적판단능력이 의심됩니다. 부모들도 학교교과서대로 하루만 공부해 보면 수준과 양이 너무 과하다는 것을 알것입니다. 그러나 모두 침묵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에, 교과서 만드는 책임자들을 찾아가서 시위라도 해야 합니다. 지금의 교과 과목과 학습양은 절반으로 줄여야 합니다.
이제 수능이 끝났네요. 수학 22번 문항이 킬러문항이었을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네요. 킬러문항 킬러의 공언은 킬러문항 킬러킬러의 대응과 변별이 중요한 대입 앞에서 무릎을 꿇게 되는 걸까요? <킬러문항 킬러킬러>의 한 장면이 어제 어떤 학생의 집에서 재현되지는 않았을까요? 혹시 다소 난이도가 높았다고 하는 수능 때문에 어딘가에서 절망하고 있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는 오늘입니다.
저도 어제 막 이곳에 댓글을 달면서 수능이라는 걸 다시금 떠올려본 것 같아요. 어제가 마침 수능날이기도 했고, 직장인의 신분으론 '평소보다 1시간 늦게 출근해도 되는 날' 정도로만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기사를 찾다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교육 혁신센터장'님의 답변도 읽었네요. @굳고정한갈매나무 님의 말씀처럼 수학 22번 같은 문제는 주어진 조건을 해석하는 과정을 아이들이 전혀 (학교에서) 학습하지 않았고, 사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이죠. 이 공간에 계신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읽으며 공교육과 사교육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알아가는 것 같아요. 다음 편 미니소설과 질문들도 기다려집니다.
이 약이 인증된, 모두에게 허용된 제 값의 약이라면 당연히 고려해 볼 수 있겠죠. 그러나 저는 이 질문이 마땅찮은 게 과연 이 약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 중에 몇이나 될까? 구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권할 것이냐, 권하지 않을 거이냐의 문제는 . .. 불끈 화가 치밀어오르게도 합니다. 그 후 초등 4학년 남자아이인 아들에게 물었더니, 난 당연히 안 먹지라고 답하고, 남편은 못하는 애들은 실수를 좀 해야지 정답률이 높지, 라는 답을(학력고사 시대, 하던 대로 하면 다 틀리니 실수하면 맞는다는 아이러니한 논리 ㅋㅋㅋ ). 또 한편으로는 이 글 속의 아니는 최선을 다해 공부를 했는데, 부모가 공연히 자신들의 잣대로 아이를 불안에 밀어넣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네 공정한 경기라는 건 애초에 존재한 적이 없다, 고 생각합니다. 존재할 수 있다면 우리이 아이들 세대에 희망을 걸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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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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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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