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경쟁, 아픈 교실] 미니소설 10편 함께 읽기

D-29
대한민국에서 교육을 받았다면 누구나 '교육'에 대해 수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연해님의 성찰과 나눔의 과정을 응원하며 계속 좋은 말씀 나누어가요!
어제 온라인 토크도 너무 좋았고, 원래도 장강명 작가님의 팬이었는데, 점점 더 확실한 팬으로 자리 잡아가게 됩니다. 가파도에서 먹바퀴와 고군분투하시느라 감기 걸리신 게 아닐까 걱정이 되는데 하루 빨리 쾌차하시길 바라요:) 남은 기간 동안도 다른 작가님들의 칼럼 열심히 읽고, 남겨주신 다양한 의견들 꼼꼼히 읽으면서 더 깊이 있는 이야기 나눴으면 좋겠어요.
미니소설읽기 신청해두고 이제야 인사말 남기네요. 첫번째 작품부터 천천히 읽겠습니다
케이마마님, 늦게나마 반갑습니다. 엊그제 온라인토크에도 오셨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부터라도 즐거운 함께읽기 해요!
<한 바퀴만 더> 읽고 윤과 규가 너무 절박하게 느껴져서 두 사람의 감정을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규의 마음: “다 끝났어, 이젠 소용없다고” 자포자기. “이 모든 게 다 엄마 때문이야!” 원망스러움. 엄마의 어설픈 행동에 짜증이 남, “이젠 진짜 소용없어.” 답답함, 분노. 아빠와 통화하며 불안과 초조가 극에 달함. “난 이게 뭐야? 이게 뭐냐고!” 야속함, 참담함, 복받침, 억울함 절망은 더욱 크고 깊어짐, 절박하다. ▪윤의 마음: “엔진이 갑자기 꺼져 버렸다” 미칠 것 같은 초조함. 다급해진 윤, 가슴이 새까맣게 타다. 바른 가치관으로 확신에 희망에 찬 적도 있었다. 비참함, 무너짐. 순진한 착각이 허망함, 속상함, 참담함. 하나 뿐인 아들, 가치관의 무너짐. 미어지다, 애끊다 아들의 원망에 야속함. 쓰라림. 울고 있는 마음, 터질 거 같은 심장. 가슴이 저리다. 소외감, 불안감. ... 오늘은 여기까지 며칠 더 생각해 볼게요.
규와 윤의 마음에 더 가까이 느껴보려고 이렇게 감정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그러나 며칠을 생각해 보아도 위에 스콜라님 말씀에 동의 할 수 밖에 없네요. "그 답이 대치동일 필요는 없을 텐데".... 쩜쩜쩜 10대 때 <꽃들에게 희망을>을 영상으로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노랑 애벌레가 되리라 다짐했던 기억이 있어요. 저에게 대치동은 이유도 모르고 남들이 가니까 따라 올라가는 기둥처럼 보입니다.
덜 싸우고 덜 상처받기 위해 훨씬 더 많이 싸우고 훨씬 더 많이 상처받아야 한다는 사실...
부모나 선생님을 비롯한 어른들과 사회의 사고방식 - 즉 (좋은) 대학을 가야 성공할 수 있고, 성공한 삶은 기준은 자신이 아닌 타인이 된다는 사실 - 이 강하게 지배하는 사회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기는 어려워보입니다...
엄마, 장난해? 왜 이래? 이러면 진짜 끝장나는 거야. 웬만한 대학, 웬만한 유학, 웬만한 돈 있어도 열등, 패배, 나락 가는 게 기본인데, 대체 왜 이래? 왜 정신 못 차려? 엄마. 하나뿐인 아들한테 정말 이러고 싶어? 정말 이러려고 이혼했어? 처음부터 버티면 됐잖아. 끝까지 잘 버티면 됐는데, 왜 자퇴시키고, 대안학교 보내고, 그 미친 짓을 왜 했냐고! 왜!
[슬픈 경쟁, 아픈 교실] 미니소설 10편 함께 읽기
바로 지난편의 내용과 대조적이네요. 이번에는 엄마와 아이의 역할이 뒤바뀐 것 같아요. 사교육을 원치 않는 아이를 설득(강요)해 서울대에 보내려하는 엄마와 이를 거부하는 아이, 대학을 가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엄마와 소위 말하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면 낙오자가 된다는 듯 말하는 아이. 참 어렵네요. 제가 만약 부모였다면 후자를 중요하게 생각했을 텐데, 아이가 저와 같은 마음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히려 남들보다 더 치열하게 입시정보를 알고, 자신을 계속 높은 곳으로 올려주길 바랄 수도 있을 테니까요. 아이와 어릴 때부터 지속적인 소통을 하면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세상은 공부가 다가 아니란다) 했다면 <한 바퀴만 더>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올바른 가치관이라는 것이 아이 입장에서는 한심하다(?) 여겨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번 편에서 특히요. 아이가 엄마를 계속 답답해하는 게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얼마 전에 독서모임을 갔다가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계신 현직 선생님 한 분을 만났어요. 그분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문득 궁금한 게 하나 생겼죠. "선생님은 어떤 아이들이 가장 예뻐보이시나요?" 여기서 말하는 예쁘다의 의미는 외적인 모습이 아니라, 성품적인 측면을 뜻합니다. 선생님이 보기에 기특하다(?)거나 눈길이 가는 학생은 어떤 학생들인지 궁금했거든요. 그랬더니 돌아오는 답이 "뭐든지 열심히 하려고 하는 아이들"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잘 하는 게 아니라 열심히라는 부사에 꽂혔는데, 흔히 회사(저는 직장인이라)에서 말하는 것과 달라서 였어요. 윗분(?)들은 자주 그런 말을 하잖아요?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이죠. 하지만 선생님은 이어서 답하길, 요즘 아이들이 생각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뭐든 의욕적이지가 않고(물론 이건 선생님의 시선에서 느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다들 시들어가는 느낌이 든대요. 본인은 공부가 됐든 뭐가 됐든 좀 더 생동감있게 아이들이 뛰어놀았으면 좋겠는데, 매사에 무기력 해보인다고 말이죠. 그분의 말씀을 듣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아요. 이게 과연 아이들 개개인의 성향 때문일까, 구조적인 문제일까(무기력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교육시스템?)하고 말이죠.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그래도 이 모임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나눌 수 있어 참 좋네요.
학부모 마음에 "귀하의 자녀가 들어갈 학원 반이 없습니다"는 말은 청천벽력으로 들립니다. "망했구나!" 이렇게... 저도 제 아이 중 2 때 레벨테스트 본 영어 학원에서 들었던 이야기구요. "내가 잘못했구나! 좀 더 시켰어야 했는데...이를 어쩌나 ㅜㅜ" 그런 마음이 들어 걱정,불안했던 경험도 있구요. 근데 그 학원이 그냥 잘 하는 아이들만 골라서 가르치려 했다는 걸 나중에 알았고, 그런 선별 효과 때문에 모두가 선망하는 학원이었다는 걸 알고,ㅋㅋ 마냥 부러운 마음을 접고, 그냥 나의 길, 내 자녀에게 필요한 길을 찾아 가기로 현실 자각을 했어요. "귀하의 자녀가 들어갈 학원 반이 없습니다" 이 말 참 고약한 학원 마케팅이죠, 이런 말을 쓰는 사람이 잘 못 된 겁니다. 부모나 당신의 자녀는 잘못이 없어요. 지금부터 하면 돼요. 늦은 건 없어요.ㅎ
"그냥 나의 길, 내 자녀에게 필요한 길을 찾아 가기로"하셨다는 말씀이 인상 깊어요. 엄청난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일이잖아요. 그때의 선택이 지금의 @양지바른그곳 님에게도 자녀분에게도 후회되지 않는 선택이셨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습니다:)
@연해 ㅎㅎ "엄청난" 용기 까지는 아니고 , 나와 내 아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찾은 것 정도였어요. ^^;;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대치동(유명한)학원이 아니더라는 정도의 자각(?)
인류의 오랜 질문. ‘세상의 변화는 ‘언제’, ‘어떻게’ 이루어질까?’ 하지만 세상의 ‘변화’를 위해 두 발 벗고 나서는 사람들은 ‘언제’를 기다리지 않는다. 아니 기다리지 못한다. ‘언제’를 굳이 기다릴 필요 없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조건을 갖추어가며 먼 앞발치에서 세상을 조롱하며 관찰하고 싶어 한다. ‘어떻게’도 역시 굳이 방법을 공유하며 변화를 위해 노력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역시 선점하여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한 후에 거만하게 한참 뒤떨어진 사람들을 관찰하며 쾌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 그러나, 늘 승자의 삶을 살지는 못한다는 것을 이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은 잘 안다. 때로는 승자였어도 모든 분야에서 승리하며 살지는 못한다. 휘황찬란해 보이는 사람들도 켜켜이 속살을 들춰보면 순전히 승리하는 삶은 의미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우위의 자리를 <열망>하지만 승리의 삶으로 이끌어주는 ‘행운의 열쇠’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뒤늦게라도.
📢새로운 2편의 미니소설 함께읽기가 시작되었어요! 한은형 < 강 선생 소식 들었어?> https://bit.ly/3T3oASE 최영 <대치골 허생전> https://bit.ly/3GnjGsk 작품을 읽고나서 전체적인 소감, 인상깊었던 부분을 나누어 주세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12월 13일, 온라인 토크에서 만날 최영 작가 님이 교육제도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독자들에게 보내셨어요. 질문에 답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눠 볼까요? 😉 1) 대학입시 평준화 제도(추첨배정제 등)는 현실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소설적 상상에만 해당하는 것일까요? 2) 독자들이 느끼는 의대 쏠림 현상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의대 쏠림의 원인은 무엇이고, 앞으로 이 현상은 얼마나 지속될까요? 3) 중고교 학력 평가가 소설에 나오는 대로 수우미양가 절대평가로 전환된다면, 그 성취수준은 과목별로 어느 정도여야 하는 것일까요? 4) 현재의 교과과정 중 추가되길 바라는 과목이 있으신가요? 또, 선택과목으로 전환하거나 제외해도 무방할 것 같은 과목은요? 독자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유롭게 답변해주세요!
최영 작가님의 <대치골 허생전>, 원작 허생전의 문장을 흡사하게 느끼면서도 21세기 한국의 현실이 너무 잘 반영되어서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허생이 살아 있어 지금의 현실을 변화시켜 주면 좋겠다 싶은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1) 대학입시 평준화 제도(추첨배정제 등)는 현실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소설적 상상에만 해당하는 것일까요?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학서열화는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선발할 때 지원자의 입학 점수로 서열화 되어 있고 다른 하나는 대학에 투자되는 예산에 따라 서열화 되어 있습니다. 입학 점수에 따른 대학 서열화의 문제는 추첨배정제의 결과로 당연히 극복이 될 수 있는 부분이겠고, 문제는 두 번째 부분인데요, 현재는 각 대학에 투자되는 비용이 다르다보니 교육 수준이 어느 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예산 운영이나 교육력에서 문제가 되는 대학들은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예산 투자를 균질하게 하면서 대학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대학의 서열화를 완화시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개별대학에 투자하는 방식을 뛰어넘어 권역별로 대학들의 연합과 강점을 살리는 방안 등도 더불어 고려된다면 더욱 좋겠지요. 대학의 교육의 질을 높이고 대학의 다양한 역량을 살리면서 입시를 진행하면 추첨배정제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준화된 고등학교 입시처럼 말이죠. 2) 독자들이 느끼는 의대 쏠림 현상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의대 쏠림의 원인은 무엇이고, 앞으로 이 현상은 얼마나 지속될까요? -정말 심각한 것 같아요. 서울대를 나와서 일을 하다가 다시 다른 대학 의대에 진학해서 의사가 된 사례가 주변에 있습니다. 결국 돈을 많이 벌려면 의사만한 것이 없다는 그의 말이 슬프게 들렸습니다. 또 주변에 의사 아버지가 있는 집안은 반드시 자녀 중의 누군가는 의대를 보내야 한다고 서울 의대가 아니더라도 00 의대만 가도 된다면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사교육을 시키고 있더라고요. 의사 가족으로서의 삶이 매우 만족스러워 보이는 것은 직업 안정성과 높은 연봉에 있었습니다. 의사의 높은 연봉의 문제, 임금 격차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습니다. OECD가 공개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3’(Health at a Glance 2023)에 따르면 '한국 의사의 소득이 전체 노동자의 평균 임금보다 최대 7배 가까이 많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보다도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사 수는 최하위권으로, 의사들이 선호하는 수도권을 기준으로 해도 다른 나라보다 현격히 적은 편이었다.' 3) 중고교 학력 평가가 소설에 나오는 대로 수우미양가 절대평가로 전환된다면, 그 성취수준은 과목별로 어느 정도여야 하는 것일까요? -이미 어느정도의 성취기준과 수준은 교육과정에서 마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조금씩 조정을 하거나 좀 더 다듬어질 것들도 있을 것 같아요. 변별이 아닌 학생들 개개인의 성취도를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용에 더욱 충실한 기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4) 현재의 교과과정 중 추가되길 바라는 과목이 있으신가요? 또, 선택과목으로 전환하거나 제외해도 무방할 것 같은 과목은요? -추가되길 바라는 과목은 논술입니다. 체계적으로 생각하고 쓰는 힘을 길렀으면 좋겠어요.
1. 제도가 실현되는 것과 별개로 인식의 차이는 여전할 것 같습니다. 소위 말하는 명문대에 대한 인식은 예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았고, 그걸 아는 사람들끼리는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를 이어가고 있지 않을까요? 제도도 제도지만, 인식을 전환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현 정부는 공교육을 충실히 받으면 사교육 없이도 수능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출제방식을 개선했다고 하지만, 저는 오히려 혼란만 야기하고 경쟁만 부추긴 꼴이 되지 않았나 싶었거든요. 학벌 지상주의가 만연하게 퍼져있고, 대중매체에서도 유명인들이 자녀의 교육에 대해 언급하는 대화들을 보면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고 생각해요. <강 선생 이야기>처럼 있어 보이는 무언가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문화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 제 주변에서 직접적으로 접한 적이 없어 자세히는 모르지만, 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되는 마음이 평생직장을 염두에 두고 쏠리는 것 같아 씁쓸하긴 합니다. 그 외에도 그 직업이 주는 소위 말하는 매력적인 혜택이 여러 가지가 있겠죠.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이 현상은 지속될 것 같아요. 특히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의료 쪽 분야는 점점 더 각광받는 분야가 될 테니까요. 안타까운 건 @양지바른그곳 님의 말씀처럼 '소명'을 가진 사람이 의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일까요? 3. 글쎄요. 이것 또한 학생 개개인마다 다르지 않을까요.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하고, 학생에 비해 선생님들의 수가 많다고들 하는데, 그럼 그만큼 한 학생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볼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단순히 정량적인 수치나 점수 등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서 다름을 존중하는 문화로요. 이것 또한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 같군요. 4. 구체적으로 과목 이름을 말하기는 어렵고, 제 개인적으로 미래 교육에 담겼으면 하는 2가지는 주체성과 공감력을 키울 수 있는 과목입니다. 경제, 과학, 교양, 역사 등 학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하지만, 한 사람의 고유한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학문의 부재가 안타깝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일은 잘 하는데, 타인의 마음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 자신의 입장만 고집하는 사람 등 종류는 다양한데, 그들에게 결여되어 있는 가치는 타인에 대한 존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타인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필요할 것인데, 과연 우리 교육에 그런 사유의 시간이 있었나를 되짚어 보면 적어도 제 기억 속 저의 학창 시절에 이런 교육은 없었던 것 같아요. 도덕 시간조차 이론적 지식을 암기하기 바빴을 뿐 삶에서 어떻게 녹여내는지 그 방법을 배우지 못했고요. 타인의 마음을 공감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말을 경청해야 하고, 이해해야 하고, 인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시간은 늘 바쁘게, 치열하게 흘러가죠. 특히 학창 시절을 되짚어 보면 늘 학업성적만 따지기 바빴지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의 마음을 관찰할 여유는 주어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 안에서 삶의 이유와 스스로의 가치를 찾지 못한 채 성인이 되곤 했고요. 잘못된 교육방식은 과감히 끊어내고 다음 세대를 위해 변화된 교육들이 계속 생겨났으면 좋겠어요. 지금의 교육에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결여되어 있는 것 같거든요. 책을 읽는 것도 어쩌면 이와 비슷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천히 오래 읽으면서 사유하는 힘을 길러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모임의 밀도 있는 대화처럼 말이죠. 그리고 대학교육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한참을 쓰다 보니 이런저런 다 꿈같은 이야기 같네요. 그래서 제가 결혼도, 출산도 두려워하나 봅니다. 끝으로 제가 전에 읽었던 <공부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김영민 작가의 좋았던 문장을 나눠봅니다. "한국은 일찍부터 입시에 정열을 바친다는 점에서 교육열이 강한 나라이지만, 진정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다는 점에서 교육에 냉담한 나라이기도 하다. 마치 부동산에 관심을 쏟으면서도, 그 부동산에서 어떻게 희로애락을 쌓아 올릴지에 대해서는 냉담한 것처럼. 사람들이 입시와 부동산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는 것은 그것들이 계층 이동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진학에 성공한다고 해서 갑자기 대단한 선물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상급 학교 진학에 실패했을 때 치러야 할 사회적 대가는 혹독하다. 삶의 노역이 대물림되는 상태, 즉 노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1) 대학입시 평준화 제도(추첨배정제 등)는 현실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소설적 상상에만 해당하는 것일까요? 북유럽인가에서는 추첨하지 않나요~? 그리고 마이클 센댈이 '공정이라는 착각'에서 추첨제를 언급(제안?)했다고 들었습니다..ㅎ 현실에서 실현 불가능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 다만 사람들의 인식과 사회 문화에 따라 그 수용도가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2) 독자들이 느끼는 의대 쏠림 현상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의대 쏠림의 원인은 무엇이고, 앞으로 이 현상은 얼마나 지속될까요? 실제로 대학 재학생들의 자퇴율이 갈수록 늘고 있고, 거기에는 의대 쏠림 현장이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봅니다.. (통계 수치를 살펴봐야 할 일이지만..) 의사가 되고 싶은 이유는 돈을 많이 벌기 때문이라는 어떤 설문조사를 소개한 기사를 얼핏 봤던 기억이 나네요.. 실제로 돈을 많이 벌기도 하고, 정년 없이 전문직으로서 쭉- 경제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부동산 문제가 해결되거나 AI가 의사를 대체하는 등의 미래 기술 변화가 생기면 이 현상이 좀 수그러들지 않을까 싶으네요^^;; 3) 중고교 학력 평가가 소설에 나오는 대로 수우미양가 절대평가로 전환된다면, 그 성취수준은 과목별로 어느 정도여야 하는 것일까요? 그냥 모든 과목에서 90이상 / 80이상 / 70이상 / 60이상 / 50이상으로 정해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40미만은 Fail.. 4) 현재의 교과과정 중 추가되길 바라는 과목이 있으신가요? 또, 선택과목으로 전환하거나 제외해도 무방할 것 같은 과목은요? 교양과목과 선택과목으로 개편해서 교양과목은 필수 이수로 하고, 그 내용은 시민교육 ㅡ 생태환경, 선거 및 정치 참여, 경제 및 금융, 운동 및 건강, 기본 생활(청소, 위생, 수선 등) 으로, 선택과목은 선택 이수로 하고, 학문적으로 학습하기를 원하는 내용으로 인문 계열 / 사회 계열 / 자연계열 / 공학계열 등으로 나누어서 개설하면 어떨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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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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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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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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