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경쟁, 아픈 교실] 미니소설 10편 함께 읽기

D-29
씁쓸하지만, 그런 것 같아요! 공정하지 않지요. 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출발점이 다르니깐요. 공정하지 않으니 공정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보자고 하는 게 아니라 세상은 공정하지 않으니 우리도 공정하지 않아도 돼!라고 말하는 어른이라니.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 어른이야, 부모야!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공정하지 않은 세상에서 살아가는 어른으로 책임을 다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공정한 경기는 애초에 존재한 적이 없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부모가 안정된 벌이를 가지고 시간과 정보력을 갖고 자녀 교육에 투자할 수 있는 경우, 자녀의 공부 시간과 노력을 단축해주니까 그렇지 못한 , 그렇게 못하는 가정과 비교할 때 같은 출발선상에 있다 보기 어렵죠...
두 번째 질문 답 공정한 경기는 없다는 아버지 생각에 동의합니다. '공정하다는 착각'이라는 책에서 조목조목 입증했듯 교육도 공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정하지 않은 경기에 편법으로 편승하기보다 함께 배우는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해 고민하고 애를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정하다'의 정확한 뜻이 무엇일까요? 출발점에 대한 동일함?과 기회의 균일함?을 말한다면 세상에 공정한 것은 거의 없다고 해야할 같습니다. (제가 모르는 무엇인가는 있을 수 있으니) 주인공 소년은 분명 평균 이상의 기회를 누리고 있고 선택의 기회가 있죠. 이러한 상황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며, 공정에 가까운 경기는 있지만 완벽한 공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공정한 경기는 없었다는 아빠의 말은 사실이죠. 그러나 공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공정한 행위를 해도 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건 비열하고 이기적인 태도죠. 그동안 많이 누렸으니 이젠 공정한 경기를 만들기 위해 양보해야하지 않을까요? 진단은 정확했으나 처방은 이기적인 아빠입니다.
동의하지 않아요. 뭐, 그럼 다른 부분에서 모자란게 있는 인생 전체로보면 결국 공평하고, 그 순간 공정하지 못하다 느끼는 거지, 결국 주어진 시간에 누구에게나 공정한 경기이지요. 돈 많아도... 뭐가 그렇게 공허한지... 중독과 범죄 안저지르는 아이들이 없는게 아니고, 또 잘 지내보여도 갑자기 슬픈 선택을 하는 성공한 사람들을 보기도 하고요. 어쩌면 오늘 이 순간에도 웃으며 고난을 즐기며 지나는 그 사람이 가장 성공한 자가 아닐런지요!!!
공정한 경기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아버지의 발언은 동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자기가 가지고 태어났던 물질적, 사회적, 문화적 자본에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살아보니 세상에 나 혼자의 힘으로 뭔가를 이룰 수 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누군가의 돌봄, 호의, 지지가 눈에 보이지 않게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노동으로 만들어진 상품을 사용하고, 밥을 먹고, 이동을 하고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살았기에 오늘의 내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가진 것도 나눠야만 이 세상이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침마다 그믐에 들어와서 어떤 글들이 올라왔을까 기대하며 읽고 있는데 @Hwihwi 의 글을 읽으며 오늘도 함께여서 감사하다~ 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만 공정하지,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경험은 다 다릅니다. 공정하지 않다는 거죠. 부모들은 최고의 기회를 자녀에게 주고 싶지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장강명 작가님이 <킬러문항 킬러 킬러> 독자들에게 보내는 세 번째 질문 3. 소설 마지막에서 소년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정부를 속이고 자신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속이는 기만의 연쇄’를 고민합니다. 한국 공교육과 사교육 부문에서 나오는 이야기 중 ‘이건 말이 안 되는 소리인데 다들 말이 되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는 기만을 느끼신 적이 있습니까? 교육 개혁 방안이든, 입시 전략이든 어떤 내용이든 괜찮습니다.
저는 6학년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아이를 위한 교육과 입시가 제가 30년 전 경험했던 것과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늘 놀라고 있습니다. AI, 4차 산업혁명 등 세상을 엄청난 속도로 달라지고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이번 2028 대입 개편안을 기대했습니다. 고교학점제가 잘 안착이 되어 아이가 원하는 내실있는 교육이 공교육 내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게 되길 바랐어요. 그, 런, 데 교육부는 저의 기대를 무참히 꺾고 기만하셨습니다ㅠㅠ 개편안은 여전히 수능은 5지선다, 학교내신은 상대평가, 수능은 5등급 상대평가로 줄세우기를 강요하고 있어요. 학교는 이제 사실 암기에서 벗어나도 되지 않을까요? 검색창과 챗 GPT로 사실은 언제나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저성장, 환경오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험난합니다. 이제는 문제해결능력, 생각하는 힘, 자기주도성 등의 역량을 키우는 학교 교육과 평가가 필요합니다.
2028 대입 개편안을 보면 고교 학점제 무력화를 꾀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 들어가기는 어렵고 졸업하기 쉬운 것 말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대1, 고2, 중1의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이면서 지금 교육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오랜 시간 공교육을 지지하며 살아왔고, 지금도 그러하지만 고등학교 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한 정책에 굉장한 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자발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문을 갖고 있어요. 세계는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인류가 오랫동안 쌓아올린 철학과 인문학, 사회와 과학 기술에 있습니다. 이런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방면의 지식이 기반 되어야 하고, 현재 고등학교 과정에서 배우는 지식이 그 바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거인의 어깨에서 세상을 보기 위해서는 그 거인들이 만들어 놓은 지식들을 알고 있어야지요. 챗GPT가 모든 것을 알려준다고 해도 적절한 질문을 하지 않으면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적절한 답은 내가 가진 지식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구요.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난만한 상태로 AI가 알려주는 지식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요. 어떤 것을 배울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암기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많은 경험과 지식이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무조건적인 암기는 필요없는 것이며 고전적인 방식의 공부법이 우리 아이들의 창의력을 억압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이런 말들이 기만이라고 생각했어요. 스스로 자발적으로 공부하는 아름다운 모습은 가끔 천재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그런 천재가 아니라고해서, 공부하기 싫어하는 데 억지로 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많은 아이들이 공부는 싫지만 성적은 좋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부모 밑에서도 스스로 공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 있어요. 네. 저의 경험담입니다. 저는 큰 아이는 거의 학원을 보내지 않고 키웠습니다. 인터넷강의와 방학특강은 아이가 저의 제안을 받아들일 때만 진행을 했구요. 그래서 고등학교 과정을 힘들게 보냈습니다. 스스로 선택해서 공부할 때 공부 흥미는 높아질 수 있지만, 그것이 성적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를 확인했습니다. 지금의 교육상황에서는 머리가 좋은 것 만으로는 고득점 할 수 없습니다. 이미 많은 아이들이 좋은 머리와 사교육을 통한 지속적인 공부시간 확보로 좋은 성적을 얻고 있습니다. 아이가 열심히 하는 것 만으로는 원하는 대학진학이 어려운 상황에서 사교육없이 노력만으로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말이 공허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2028 대입시안을 보면 상대평가의 문제점에 대한 부분은 쏙 빼놓고 , 마치 9등급제가 문제의 원인이라는 듯이 설명합니다. 그래서 9등급제를 5등급제로 바꾸겠다고 발표했어요. 킬러문제가 출제되는 원인은 상대평가 때문이거든요. 한 줄 세워서 과도하게 변별하려고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는 싹 덮어두고 9등급제가 문제이다, 선택과목의 유불리가 문제이다 라고 엉뚱한 곳을 부각시키고 있더라고요. 이게 기만적 행위이지요.
초등 학부모라 현실을 잘 모르겠습니다만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공교육은 나날이 헐거워지고 사교육은 나날이 단단해진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시대가 달라졌다지만 제가 어릴 때는 학교 공부와 집에서 하는 예습복습도 충분했는데 지금은 학교에서 배우는 건 별로 없고 진짜 공부는 사교육을 통해서 하게 하는 분위기라 당황스럽습니다. 인성교육, 학생 인권, 교권 등 물론 다 중요하지만 진짜 배워야 할 것 마저 다루지 않는 경우가 많고 사교육은 그 틈을 영리하게 비집고 들어가 학생과 학부모의 욕망을 채워주고 있으니까요
우선 지금 제가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입시교육에서 벗어난지도 이미 오래라 어떤 부당함과 기만이 있었는지 기억이 흐릿하긴 합니다. 현 정부가 끊임없이(?) 개혁하고 있(다)는 교육 방안들에 대해서도 현역이 아니라 큰 줄기만 알고 있지, 세세히 다 알고 있지는 못하지요. 그나마 다른 분들이 위에 남겨주신 댓글을 읽으며, 바뀐 제도들의 문제점과 선택권이 주어졌음에도 유명무실하다는 것 정도만 인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읽었던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라는 책에서도 오찬호 교수가 말하길, 학력의 위계화된 질서에 관한 집착은 과거의 학력주의보다 훨씬 더 정교해졌고 자기내면화의 강도도 높아졌다고 하더라고요. 이 책이 2013년에 출판됐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더 하겠죠. 1등만이 살아남는 승자독식사회 구조가 그 엄청난 불공정성에도 어떻게든 유지되는 것은 이처럼 모든 사회적 구성원들이 이 구조를 적극 지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죠. 과정의 불공정성을 모든 사람이 겪는 '동일한 조건'으로 착각해서 나의 (환경) 탓으로 돌리기 전에 옳지 못한 구조적 문제와 방안들에 대해 제대로 알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미혼이고, 아이가 없음에도, 미래에 낳을 아이를 생각하면 이 험난한 세상에서 어떻게 공교육을 믿고 교육시킬 수 있을까 막막합니다. 어쩌면 지금의 30대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입시 위주의 기계식(누가 더 빠르게 잘 푸는지)교육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표현함으로서 자기 주도적으로 삶을 이끌어가는 교육은 꿈에서나 가능한 것일지. 여러 가지로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학의 궁극적인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싶어집니다.
교육의 목표는 아이들을 건강한 사회인로 성장시키는 데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교육의 평가는 줄세우기, 점수매기기, 결과로 평가하기 등의 관리 편의주의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사자인 아이들보다는 조력자인 학부모를 만족시켜 표심 얻기에 급급하고 있다 봅니다. 이 멍청한 세태 자체가 기만 아닌가 싶습니다.
수능을 유지한채 교육과정 정상화를 말하는 것이 기만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둘이 양립할 수 있는 것일까요? 이미 수십 년 동안 운영하며 문제가 있음을 알고 있는데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일부 방법만 바꿀 뿐 근본적인 변화는 없는걸요. 뜨거운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이 생각나는 시간입니다.
어렵네요... 그렇지 않은일들은 무엇이 있었을까 싶네요... 아이들의 창의성도, 사교육에 대한 태도와 그것에 대처하는 부모들의 모습까지도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뿐입니다. 정말 중요한 기초만을 강조하며 아이들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기대하는 방향의 교육이 되기를, 제발제발 그렇게 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우리 선조들이 조국 독립을 꿈꾸며 교육이 희망이라고 했던것 처럼. 정말 지금 이 땅의 교육이 우리의 희망을 길러내는 교육이 맞는지를 고민해야 하는 때라는 생각히 들어요..
이번 수능 난이도로 기사 검색해서 읽다가 웃었어요. 킬러문항은 없는데 변별력은 갖췄다는 식으로 수능 출제위원장님이 말씀하시던데 킬러문항과 변별력있는문항이 뭔 차이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대충 두루뭉술하게 뭉뚱그리는 것 같은데 어쨌든 웃기고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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