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소설들은 다 실화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래 픽션보다 더 시궁창이 현실이니까요. 우리들의 욕망은 그렇게 다들 비틀려 있는거 같습니다. 어느 순간, 그게 제 살아생전이 되지 않더라도 언젠가 이 욕망들이 터뜨려질 날이 오겠지요. 이제까지의 역사가 그랬던 것처럼. 어쩌면 그때까지 우리들의 교육에 대한 염원은 환상에 그칠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노력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힘을 내어 봅니다.
[슬픈 경쟁, 아픈 교실] 미니소설 10편 함께 읽기
D-29
어이비
굳고정한갈매나무
어이비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킬러문항 킬러 킬러 킬러가 어쩌면 희망을 버리지 않는 모두라 생각하며...
퐁퐁
첫번째 질문에 대해
현재 나의 가치관으로는 자녀에게 권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가 불안해 하거나 필요하다고 한다면 긴장감을 풀기 위해 청심환 정도를 허락할수 있을것 같다. 현재 나의 가치관은 나의 개인적인 선택과 결과에 대해 책임질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만, 아이는 또 나와 다르기때문에 아이의 정신적 수준을 고려해서 결정할 것 같다. 먼저 약물이나 대체품의 도움없이 정서적으로 안정하고 긍정적 관점을 가지고 시험결과에 관계없 이 수능을 경험할수 있도록 대화를 충분히 할 것이고, 그럼에도 불안해 하거나 원한다면 허용할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의 나의 이런 행동은 많은 경험과 환경이 변화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이 가능하다.
소설속 부모의 입장이 매우 이해되고 공감된다. 한국내 교육의 현실에서 결코 벗어나기 힘들기때문에 하게 되는 선택이라 생각된다. 한국대학입시 교육 앞에서 자의반타의반 알면서도 불합리하거나 비이성적인 방향을 침묵하며 따라가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생각하고 있다.
퐁퐁
두번째 질문에 대해
저도 공정한 경기는 없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학 졸업하고 30년 살면서 세상을 경험해 보니 공정한 경기는 사람들이 가지는 이상이고 현실은 항상 공정과 다르게 펼쳐지는 것을 경험하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졸업후 첫 구직활동부터 불공정을 확연히 느낄수 있었습니다. 저도 교수추천으로 회사지원을 했으니 이것부터가 불공정한 시작이었고, 가서 보니 이미 합격이 예정된 사람들이 수두록해서 나는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후 소소한 공동체의 모임도 이미 공정이라는 의미는 적용하기 힘들다는 것을 곳곳에서 알수 있었습니다. 사람 자체가 공정의 수준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공정을 지향하지만 공정은 아닌 것이지요.
사람이 공정과는 거리가 있는 존재이기때문에 공정은 가치가 없다고 그저 적당히 흉내만 내만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불완전한 사람이긴 하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공정을 고민하고 공정한 사회를 위해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인간다움을 조금이라도 실현하는 긍정적 방향으로 인류가 나갈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의 교육에 대해서도 희망이 있어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의견을 낼수 밖에 없는 것은 그동안 불공정한 것들을 수정하고 보완해서 조금이라도 공정한 환경에서 자녀들이 살아갈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부모들이 바라는 것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작은 노력과 관심이 한국의 답답한 교육을 변화시키는 작은 반딧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퐁퐁
세번째 질문에 대해
저는 외국에 16년째 살고 있는데,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의 아이들은 한국에서 하는 것처럼 일주일동안 학원다니느라 바쁩니다. 부모님이 특별히 교육에 대해 주관이 분명한 몇명만 제외하고는 여유만 있다면 모두 학원을 보내고 싶어합니다. 저도 한글학교에서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아이들의 능력은 다양하고 뛰어나보이는데, 외부의 영향으로 그 능력이 표현되고 발휘될 기회를 잃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교과서를 30년만에 다시 보니, 구성이나 내용이 그동안 많이 발전하여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너무나 많은 것을 아이들이 알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교과서 양도 너무 많고, 과목도 너무 많습니다. 그 많은 것을 수업일수안에 끝내려면 아이들에게 너무 부담되고, 게다가 학원 수업까지 듣는다면 아이들은 정말 휴식, 놀이할 시간은 너무 부족합니다.
그러면서 창의력을 발휘하라는둥 하면서 또 요구합니다. 본인도 학생때는 못했으면서 아이들에게 정말 너무너무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이이들이 학교교과시스템대로 한다면 스트레스 받을 것을 알면서도 과중한 학업량을 요구하는 것은 정말 미친 짓입니다.
교육부 교과서 만드는 분들은 어떤 분이지 궁금하더군요. 이런 내용을 이렇게 짧은 시간에 배울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저는 그분들의 지적판단능력이 의심됩니다.
부모들도 학교교과서대로 하루만 공부해 보면 수준과 양이 너무 과하다는 것을 알것입니다. 그러나 모두 침묵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에, 교과서 만드는 책임자들을 찾아가서 시위라도 해야 합니다.
지금의 교과 과목과 학습양은 절반으로 줄여야 합니다.
굳고정한갈매나무
이제 수능이 끝났네요. 수학 22번 문항이 킬러문항이었을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네요. 킬러문항 킬러의 공언은 킬 러문항 킬러킬러의 대응과 변별이 중요한 대입 앞에서 무릎을 꿇게 되는 걸까요? <킬러문항 킬러킬러>의 한 장면이 어제 어떤 학생의 집에서 재현되지는 않았을까요? 혹시 다소 난이도가 높았다고 하는 수능 때문에 어딘가에서 절망하고 있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는 오늘입니다.
연해
저도 어제 막 이곳에 댓글을 달면서 수능이라는 걸 다시금 떠올려본 것 같아요. 어제가 마침 수능날이기도 했고, 직장인의 신분으론 '평소보다 1시간 늦게 출근해도 되는 날' 정도로만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기사를 찾다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교육 혁신센터장'님의 답변도 읽었네요. @굳고정한갈매나무 님의 말씀처럼 수학 22번 같은 문제는 주어진 조건을 해석하는 과정을 아이들이 전혀 (학교에서) 학습하지 않았고, 사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이죠. 이 공간에 계신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읽으며 공교육과 사교육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알아가는 것 같아요.
다음 편 미니소설과 질문들도 기다려집니다.
풍유목
이 약이 인증된, 모두에게 허용된 제 값의 약이라면 당연히 고려해 볼 수 있겠죠. 그러나 저는 이 질문이 마땅찮은 게 과연 이 약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 중에 몇이나 될까? 구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권할 것이냐, 권하지 않을 거이냐의 문제는 . .. 불끈 화가 치밀어오르게도 합니다. 그 후 초등 4학년 남자아이인 아들에게 물었더니, 난 당연히 안 먹지라고 답하고, 남편은 못하는 애들은 실수를 좀 해야지 정 답률이 높지, 라는 답을(학력고사 시대, 하던 대로 하면 다 틀리니 실수하면 맞는다는 아이러니한 논리 ㅋㅋㅋ ). 또 한편으로는 이 글 속의 아니는 최선을 다해 공부를 했는데, 부모가 공연히 자신들의 잣대로 아이를 불안에 밀어넣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풍유목
네 공정한 경기라는 건 애초에 존재한 적이 없다, 고 생각합니다. 존재할 수 있다면 우리이 아이들 세대에 희망을 걸고 싶네요.
풍유목
초등 아이 엄마로 학교 운영위에 다녀올 때면 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어쩔 수 없이 수긍하고 돌아오는 저도 있습니다.
보는어니
저는 약을 권하지 않겠습니다. 이유는 아이 스스로 당당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각성 수준이 높다면 각성 상태를 완화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가 아니라 실수할 수도 있고, 시험을 다시 칠 수도 있고 그래도 괜찮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어요. 최고의 대학을 가는 것보다 인생을 잘 사는 게 더 중요하니까요. 실패와 실수도 감당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인으로 자라도록 이끌어주고 싶어요.
요즘 잘났는데 실패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굳고정한갈매나무
@지어님의 말씀을 지혜를 얻고 갑니다. 당장 위기를 모면하는 것을 넘어 시험을 다시 칠 수 있다고 괜찮다는 안전감을 주는 것.. 그리고 실수와 실패도 감당할 수 있는 사람.. 네 더 넓게 볼 수 있도록 아이와 시야를 넓혀가고 싶어요.
보는어니
수능 감독을 하며 학생들의 표정을 살폈어요.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밝은 표정의 학생이 없었어요. 8시부터 5시(4교시 기준)까지 작은 책걸상에서 굳은 얼굴로 말 없이 시험을 치는 학생들이 대단하고 안쓰러웠어요. 교실 안의 공기가 덥고 탁해도 히터를 꺼달라거나 창문 열어달라고 말하지도 못 하는 눈치만 보는 학생들이 참 딱했어요.
수능 날 뿐만 아니라 여러 날 여러 해를 이렇게 보냈을 학생들이 수능 결과에 상처받지 않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더 크게 보길 기도합니다.
깜휘
네 능력으로 얻지 않은 것은 네 것이 아니다.
더 파고 들면 네 능력이라는 것도 부모 유전자를 공짜로 물려받은 것이니 네 것이 아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저 생각만 하고 있지요.
독립출판식목일
안녕하세요! 신청자 김해민입니다. 곧 부모가 되어 좋은 활동이 될거 같아 신청하게 되었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굳고정한갈매나무
@독립출판식목일 님, 함께 좋은 마음과 지혜 나누어요~ 곧 부모가 되신다고 하니, 먼저 축하드립니다^^
독립출판식목일
감사해요~ ^^ 갈매나무님도 항상 푸르르길 소망해요! ^^
보는어니
세 번째 질문 답
1. 대학 내실과 대학 서열 간의 상관관계가 유의미한가?
2. 5지선다 선택형 문항으로 구성된 수능으로 학생들의 수학능력에 등급을 매기는 게 합리적인가?
위 두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하지 못한다면 못한다면 대부분의 교육 개혁 방안, 입시 전략은 말이 안 되겠지요.
교육의 방향을 바로 잡는 것이 진짜 개혁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우리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은 왜 하는가? 인간에게 좋은 교육은 무엇인가?
지금의 교육은 과연 성숙한 인간을 길러내는 교육인가? 그렇지 않다면 바꾸어야 합니다.
5지 선다형 문제 풀이를 잘하면 성숙한 인간이 되는가? 아닙니다.
문제 풀이 교육, 정답 맞추기 교육을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
지금의 수능 체제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이고파
이 모임에 참여신청 된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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