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경쟁, 아픈 교실] 미니소설 10편 함께 읽기

D-29
요즘부모연구소(사교육걱정없는세상)는 한겨레신문, 10명의 작가와 손잡고 한국 교육의 현실을 소재로 한 미니소설 「슬픈 경쟁, 아픈 교실」을 10회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병들어가는 대한민국 교육문제를 새로운 상상력으로 바라보게 도와줄 10편의 미니 소설을 그믐에서 함께 읽어요! 한겨레신문에 격주로 연재(2023. 8. 30~) 중인 미니소설은 1편당 A4 2장 분량의 짤막한 콩트입니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소설에 담긴 세태 풍자와 유머를 느낄 수 있어요. 모임원들과 매주 1편씩 읽으며, 작가 또는 모임지기가 만든 질문에 대한 의견과 감상평을 나눕니다. ▶현재 발표된 미니소설 목록 : https://www.hani.co.kr/arti/SERIES/1874/ 시리즈의 첫 작품을 쓰신 장강명 작가와 온라인 미팅도 마련되어 있어요.(11월 22일 저녁8시) 현실을 풍자하는 짧고 재치있는 소설을 함께 읽으며 혼자라면 하지 못했을 생각, 서로 닿지 못했던 경험을 공유해 볼까요? 🌕함께 읽기 일정 안내 1. 신청 기간 : 11월 7일(화)~11월 14일(화) * 신청기간 이후에도 아래 "5. 신청하기"를 해 주시면 함께읽기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2. 모임 기간 : 11월 15일(수)~ 2024년 1월 14일 (일) - 2개월간 운영 3. 진행 방식 : - 매주 1-2편의 미니소설을 읽고, 해당 작품의 작가 또는 모임지기가 제시한 질문에 대한 의견을 댓글로 나눠요. - 질문에 대한 응답 외에 자유로운 감상평을 남겨 주세요. - 작가와 온라인 토크가 마련돼 있으니 적극 참여해주세요! 4. 함께 읽기 순서 11/15-11/22 장강명 <킬러문항 킬러킬러> 11/23-11/29 정진영 <덜 싸우고 덜 상처받는 전략>, 주원규 <한 바퀴만 더> 11/30-12/6 한은형 <강 선생 이야기 들었어?>, 최영 <대치골 허생전> 12/7-12/13 정은아 <그날 아침 나는 왜 만원짜리들 앞에 서 있었는가> (이후 연재 순서대로 진행) 5. 신청하기 1) 상단의 [참여신청] 블랙 버튼 클릭 (>그믐 회원가입/ 로그인 진행) 2) 신청시트 작성 : https://bit.ly/3u7rmfx 🌓참여 작가와 온라인 토크 (줌 미팅) 1. 장강명 작가 : 11/22(수) 오후 8시 - 시리즈의 첫 작품 <킬러문항 킬러킬러>을 쓰신 장강명 작가님의 질문에 응답하기, 자유로운 감상평을 11/15일부터 그믐에서 나눕니다. - 함께읽기를 신청하신 모든 분들께 줌 링크를 보내드려요. 2. 최영 작가 : 12/13(수) 오후 8시 - <대치골 허생전>을 쓰신 최영 작가님이 현행 교육제도를 뚫고 나갈 몇 가지 질문을 제안하셨어요. 11/30일부터 그믐에서 함께 나누고 온라인토크에도 참여하세요! ※ 미니소설 연재에 참여하신 작가와 온라인 토크를 추가로 마련할 예정입니다.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안내드리겠습니다. 🌘 소책자 증정 이벤트 - 8주간 매주 댓글을 달고, 1회 이상 온라인 토크에 참여하신 20명을 추첨해 '아깝다 학원비' 등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스테디셀러 소책자 4종을 발송해드립니다. - 소책자 자세히 보기 : https://noworry.kr/booklet
아버지와 어머니가 정부를 속이고 자신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속이는 기만의 연쇄에 대해 소년은 잠시 생각했다. 이 기만의 시작은 어디인가. 나는 이 기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슬픈 경쟁, 아픈 교실] 미니소설 10편 함께 읽기 장강명, <킬러문항 킬러킬러> 중에서
오늘 수업 감독교사 연수를 가는데 의미 있는 소설을 읽네요.
네, 지어니님의 소감이 궁금해요. 아래 장 작가님의 질문에도 함께해주세요.
“약은 어머니가 안전한 루트로 구했고 절대 들킬 리 없을 거다. 그리고 정부는 이거 못 잡아. 안 잡아. 대한민국이 자주 그래. 지킬 수 없는 규정을 발표하고 다 같이 뭉개지. 그런 풍토를 이해하고 위선자가 돼야 하는 순간을 잘 파악하는 사람이 사회지도층 인사가 된다, 여기서는. 규정을 다 지키며 사는 사람은 경쟁에서 점점 밀려나 나중에는 아예 게임에 끼질 못하게 돼.”
[슬픈 경쟁, 아픈 교실] 미니소설 10편 함께 읽기 장강명, 킬러 문항 킬러 中
아빠의 말이 정말 있을법한 이야기인지라 소름이 돋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사회지도층이 된다는게 어디서 부터 시작된 생각인지 정말 궁금하며, 선한 사람들만 진짜 피해보는 사회인것 같아 안탑깝습니다. 제가 제 아이에게 이렇게 하게 될까봐 두렵네요. ㅠ
저도 같은 두려움이 있습니다. 대의에 눈시울이 뜨거워지지만, 이익 앞에 약삭 빠른 저 인지라...
화제로 지정된 대화
📌[슬픈 경쟁, 아픈 교실] 미니소설 10편 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작품은 장강명 작가님의 <킬러문항 킬러 킬러> 입니다. 수능이 바로 내일이라 더욱 실감나는 소설읽기가 될 텐데요. 오늘부터 11월 22일까지 함께 읽고, 22일 저녁에 열리는 장강명 작가님과 온라인 토크도 함께 해요! 온라인토크 일시 : 11/22(수) 저녁 8시 (줌 링크는 신청링크에 남기신 전화번호로 안내 드릴 예정이니, 작성하지 않으신 분께서는 모집 게시글에서 신청링크를 클릭, 작성해주세요!) 📌특별히 장강명 작가님께서 독자들에게 3가지 질문을 제안해 주셨어요. 3가지 질문은 게시판에 개별 글로 올릴게요. 각자 답변을 쓰고 서로의 대답을 읽으면서 우리 교육의 닫힌 문의 열쇠를 찾을 수 있길 소망합니다. 함께 읽는 기간 : 11월 15일(수)~ 11월 22일(수) 소설 바로 읽기 : https://bit.ly/3QHtFgK
과연 사람이 계획대로 모든 뜻을 이룰 수 있을까? 나는 오늘도 살짝 메모해본다. 오늘의 할 일을... 날나리 기독교인인 오늘도, 정통이라 외치는 교회는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마음에 다가오는 설교를 들으며 누군가 예수님에 묻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리며, 한 구절 떠올린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9) 나의 어린 시절은, 청담동과 대치동 한 복판에서 하이라이트가 이루어졌다. 탄생과 입시를 보낸 그곳이 떠오르게 만드는 오늘의 미니픽션을 읽으며, 다른 동네로 잠시 떠났다 돌아왔던 강남바닥에서 느꼈던 미래에 대한 욕망으로 점철된 친구들의 학원/과외 선행인생... 이상하게도 우리 부모님은 소위 방과후 종일 시간을 보내는 보습학원에 보내주지 않았다. 뭐, 어렸을 때 여러번 간절히 소망했던 미미의 집도 안사주신 분들이라 그런가보다 했으나, 그 질긴 구몬학습지는 안하고 싶다고 징징 거려도 계속 시키시고, 피아노 1:1 레슨도 너무 하기 싫은데 체르니 40번까지는 쳐야 한다며 이상한 교육관을 지금에서야 회상해본다. 그리고 미술학원에 가겠다고 하면, 언제나 프리패스였다. 아마도 어렸을 때부터 종이와 크레용으로 아무도 건드리지 않아도 혼자 잘놀아서였던가보다. 뭐, 그렇게 공부를 평소에 욕심내지는 않았지만, 시험때는 바짝해서 평균 85~93점 사이에 만족하며, 한창 꾸미고 동네 남학교 동급생들과 친한 친구들이 부러웠던, 단발머리 중학생이 되어서는... 요상한 바람이 들기 시작했다. 특목고 교복이 예뻐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ㅎㅎ 여학생도 바지 입을 수 있게 한 약간 누런 바지에 단정해보이는 브이넥 하얀 스웨터 조끼가 부러웠나? 공부로는 승산이 보이지 않아 가끔 사생대회 나가면 입선이라도 해오는 미술로 예고 예쁜 교복을 입어보자!!!가 컸던거 같기도 하고... 중학교 때 화실친구들이 예고 입시를 목표로 가야한다며 힙한 일본가수에 빠져 헤드셋 끼고 미친듯이 스트레스를 견뎌내는 모습이 재밌었을까? 어쨌든 입시를 코앞에 두고야 경쟁구도에서 살아남겠다고 몰입하기를, 중3, 고3, 딱 2해만 열심해 해보았다. 그 때도, 나 나름대로 돈이 좀 아까웠던지... (물론, 전체 숲을 보지 못해 철이 없어 학비 비싼 사립예고간다고 했으니...) 고등학교때는 IMF의 이유로... 요리조리 정보탐색에 열올렸던 내가 참 기특하기도 하고, 묵묵히 받쳐준 엄마 아빠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다. 나는 대치동 키즈였지만, 명문고나 명문대를 강요받지는 않은.. 어쩌면 사회가 말하는 강남좌파와 성향이 일부 겹치는 가정에서 태어난지도 모르겠다. 우리 집은 정치이야기도 하지 않았고, 경제이야기도 하지 않았고, 같이 바보상자를 통해 가끔 뉴스나 드라마 보며 한마디만 하는 정도였고, 토론은 없었던... 조용한 집이긴 했다. 주말에는 친척집에 시끌벅적 모여 꽤 많은 친척들과 어울려 놀았지만, 우리가 다시 강남으로 이사오면서 사이도 조금은 멀어졌던거 같았다. 어찌됬든, 입시의 결과는 성공적이긴 했는데, 그저그런 무명에서 (수능모의고사 점수로) 일약 교내라이징 학생이 되어보기도 하고, (아무도 안시켰는데) 쉬는 시간에 떠느는 동기들에게 입시공부해야 하니 조용하자고 까칠하게 말해보기도 하고, 그냥 누가 뭘 하라고 안해도 스스로 찾아다니고, 필요한 건 엄마에게 부탁하는 이상한 자주적인 고3이었던듯 하다. 담임쌤, 실기쌤은 내가 당차보였는지 결과나올때까지 나에게 아무런 지시도 하지 않으시고, 가끔 칭찬해주시긴 했다. 그렇지만 내가 놓친건 친구들이었던거 싶다. 그런 페이스가 대학교 입학에 이어지며, 이제는 기술쌓기, 취업을 위한 정보쌓기에 들어갔고, 끊임없이 알바와 프리랜서 일을 했다. 2008년 금융위기까지 나는 일을 쉬어본 적이 없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똑같이 할까? 공부와 명문대가 우리 가정의 IMF위기를 돌파하는 유일한 창구라고 생각은 하고 똑같이는 할 것 같지만, 내 자녀에게는 사교육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 나는 비록 토탈 20개월만 사교육에 30% 정도의 도움을 받아 성공한? 사회명예를 취득했지만, 부모의 자율적인 지원과 나 스스로의 결정 70%가 지금까지의 고난을 버티는 힘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의 사랑과 인내, 힘이라고 생각했던것도 잠시... 2015년 기후위기로, 우리의, 아니, 지구의 일상이 2030년까지도 위태위태하다는 (미디어는 말하지 않는) 극단적인 최전방 극지 연구원들의 실질적인 수집 데이터와 예측 그래프를 바라보며, 무기력함으로 몇 년을 보냈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100% 신앙에 의지하여, 아래 말씀에 의지해 세상을 바라보고 아무것도 판단하지 않는다. 사도바울도 로마 명문가 자제였거늘, 이렇게 고백한다.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고린도전서 1장 26~27)" 나에게 주어지는 아이들은... 사자와 같은 담대한 마음, 다른 이를 위해 무엇이든 아끼지 않는 온유함으로 길러내어, 사교육 따위는 그 마음에 들여놓지 않기로 결심하고 또 결심한다. 부모가 직접 가르치고, 직접 가르치기 힘들면, 스스로 도움을 구하는 수치와 체면은 따지지 않는 너그러운 아이들로 자라는 것, 그것 하나만 중요한, 우리 가정만의 "사적교육"이 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 믿는다. 미안하지만, SKY 간판이 밥 못 먹여주는 세상이 곧 올것만 같다. 이미 일부에서는 시작이 되었는지도!!! 김해민 (필명 나무영이라는 이름으로, 당근해서 결혼했어요!라는 독립출판물을 쓰고 에세이픽션계에 데뷔?해보았습니다.) - 20여년전 물수능 당사자였던 치열했던 강남8학군 특목고 출신의 명문대 진학자 입장으로... 또 인생이 정반대로 바뀌어 우리 자녀들은 절대로 사교육은 시키지 않겠다고 오늘도 다짐하는 예비부모로... 슬프지만 희망은 버리지 않는 감상평 남겨보았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장강명 작가님이 <킬러문항 킬러 킬러> 독자들에게 보내는 첫 번째 질문 1. 지금도 수능 시험일에 상당수 수험생들이 우황청심환을 복용합니다. 각성 효과가 있는 커피를 마시고 시험을 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실수를 덜 저지르지 않게 해주는 ‘집중력 강화제’가 있다면 자신이 중요한 국가시험을 치르거나 자녀가 수능시험을 치를 때 약을 권하시겠습니까?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는 시험을 보거나 무엇인가 발표할 때 평소보다 심각하게 많이 긴장하는 편이에요. 이번 작품을 보면서 우황청심환을 왜 먹을 수 밖에 없는지, 왜 그런 약물에 대한 유혹을 받는지 공감하는 1인이었습니다. 왜 수능시험은 1년에 한 번에 치러야하나 저처럼 과도하게 긴장하는 사람은 1번의 기회에서 게 제 실력을 온전히 발취하는 게 너무 어렵거든요. 효율적인 제도 운영을 위해, 또 공정성을 위해 국가와 제도는 그 선택을 하였지만, 그 1번의 결과가 타당성있게 실력을 측정한 것인가에 대해 의구심이 듭니다.
저는 약을 먹는 것에 반대합니다. 지병에 필수적인 치료제도 아닌데 집중력을 높인다고 먹는것이 오히려 위험할 수도있고 어떤 부작용이 나올지도 몰라요.
그 '집중력 강화제'가 일상적으로 복용가능한 우황청심환과 커피같은 것이고 자녀가 늘 복용하던 것이라면 권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소설에 나온 것처럼 은밀한 거래를 통해 한번만 복용할 수 있다면 권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약은 부작용이 있고, 그 부작용이 우리 아이에게 어떤 형태로 나타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중요한 날 그런 운을 시험할수는 없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소설 속 아이처럼 그런 특혜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굳이 그런 것을 권해서 부모로서의 권위를 잃고, 서로에 대한 존중을 깨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 수능의 굴레에 갇혀 살아야 할까요. 약이 있다면 제가 말려도 아이가 먹으려고 할 거 같아요. 고3이면 이미 성인이나 다름없는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걸요. 제도의 중력을 벗어나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삶을 선택할 권리가 과연 있을지.
저는 작년 수능 치는 아이에게 우황청심원을 권했어요. 너무 긴장해서 힘들까봐서요. 아이는 작년에는 먹었는데, 올해는 먹지 않겠다고 하더라고요. 긴장이 너무 풀어 지는 것 같아서 집중하기 힘들더라고요. 저는 소설에서처럼 금지하는 약물을 먹이는 건 선택 안 할 거 같아요. 불법을 저지르라고 자녀에게 가르치는 건 자녀의 인생관에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서요. 길게 보면 부모도 부모로서 신용을 잃어버리는 행동이고요. 신용을 회복하기 쉽지 않아요. 그리고 소설의 집중력 향상 특효약이 오히려 시험을 망치게 할 수도 있어요. 저희 아이들 경험처럼 우황청심원이 긴장을 너무 풀어지게 해서 집중에 방해가 될 수 있듯이, 소설의 집중력 향상 연질 캡슐이 고도의 집중력을 끌어올려 초긴장 상태로 만들어서 시험을 망치게 할 수도 있어요. 하하하! 수백 만원의 저 명약이 과연 명약일까요? 누가 검증해줬나? 어짜피 카드라 통신으로 근거 없이 수백 만원에 거래되는 거 아닌가? 싶네요.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칼럼에서 말하는 주황색 알약은 한 알에 수백만 원에 거래되는, 정부가 복용하지 말라고 한 약이고, 우황청심환은 정부가 복용하지 말라고 한 적이 없는 약이니까요. 요즘 한창 주목받고 있는 마약처럼,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용도가 다르고, 어떤 나라에서 취급하느냐에 따라 불법이 될 수도,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서 저라면 이 약을 복용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가 있는데, 우선 도의적인 면에서 공정하지 못하다 여겨지고(하지 말라는 걸 굳이?), 두 번째 이유는 제 몸이 약 자체를 잘 받아들이지 못 할 것 같아서 입니다. 그러니까 평소에 먹던 약이 아닌 약을 굳이, 수능처럼 중요한 날 먹으면 오히려 탈이 나서 좋던 컨디션도 망쳐버릴 것 같거든요. 남들에게 좋다는 게 저한테도 좋다는 보장이 없으니까요. 지극히 제 개인적인 특성일 뿐이지만요. 그렇다면 자녀에게는 권할 것인가? 라고 물어보신다면 그것 또한 반대입니다. 제가 납득하지 못하는 것을 자녀에게도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일례로 어릴 때, 제 친구가 시험을 보던 중에 제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답안지를 건넨 적이 있습니다. 모르는 문제로 끙끙대는 제가 답답해 보였나봐요. 싫다고 했는데, 자기 딴에는 도와준다고 생각했던지 계속 보여주려고 하길래, 손을 들고 선생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그 친구뿐만 아니라 저도 같이 혼이 났지만 저는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고,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비뚤어진 길인 걸 알면서도 자녀에게 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저부터도 똑바로 살아야겠지만요. 아이의 자율성은 존중하지만, 그릇된 모습으로 자라길 바라지는 않아요.
저라면 권하지 않겠습니다. 가뜩이나 큰 일을 앞뒀다는 부담감에 긴장할텐데 평소에 하던 대로 의연하게 대처하는 것을 가르치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먹어 보지 않던 것을 섭취해 일어나는 부작용도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수학능력시험이 인생에 있어 큰 일은 맞지만 평소에 열심히 한 만큼 자신을 믿고 담담히 해 나가는 것이 최선이고 앞으로 접할 다른 인생의 큰 일들에 대해서도 그렇게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아이의 선택에 맡기겠습니다. 다만 이런 의문은 듭니다. 우황청심환은 복용은 아이의 긴장 완화를 위한 걸까요? 아님 부모의 위안을 위한 걸까요? 둘 모두의 간절함이 약물 선택이라는 상황을 낳는 현실이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인생이 그 한 번의 시험에, 내가 선택한 문항의 답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너무 이른 나이에 알게 되는 현실이 지옥같을 따름입니다.
저도 겨울비 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아이의 인생이니 아이가 하는 최선의 선택에 맡기겠습니다.
권하지 않고 싶지만 부모된 입장에서 구할수만 있다면 구해서 주려고 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솔직히 떨쳐내기 어려운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안하고 싶어요. 먹고 싶다고, 구해달라는 아이에게도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애초에 그런걸 먹고 싶다고 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마음이 더 크네요. 시험을 본다면 그것의 본질이 무엇인지, 무엇이 더 중요하고 무엇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아이와 대화 해보고 싶습니다. 글에서 아버지가 아이에게 토론을 해보자고 권한일을 저는 그 약을 먹이지 않는 방향의 충분한 타당성을 스스로 얻기 위해서 대화 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환청심환 정도는 먹어도 되지 않을까요. 긴장을 완화시켜준다고 하니깐요^^ '집중력 강화제'를 먹고 싶지도, 먹이고 싶지도 않아요. 모두가 쉽게 구할 수 없는 것이니깐 나만, 내 아이만 먹인다면 불공정한 게임이 되는 거니깐요. 이미 불공정한 게임이라고 말하면 어쩔 수 없지만, 굳이 동참하고 싶지는 않아요. 수능날 그런 약을 구해서 먹어야 할 정도로 대학이 아이들의 앞날에 너무 큰 영향을 미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어느 대학에 들어가고, 졸업했는지가 뭐 그리 대수라고!' 하기에 우리나라 현실은 대학이 너~~무 중요하니깐요. 약을 먹지 않아도, 살만한 세상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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