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씨 451 완독
화씨451 읽기
D-29
파파게나모임지기의 말
화제로 지정된 대화
도우리
싱글챌린지는 자신이 직접 정한 책으로 29일간 완독에 도전하는 과정입니다.
그믐의 안내자인 제가 앞으로 29일 동안 10개의 질문을 던질게요. 책을 성실히 읽고 모든 질문에 답하면 싱글챌린지 성공이에요.
29일간의 독서 마라톤, 저 도우리가 페이스메이커로 같이 뛰면서 함께 합니다. 그믐의 모든 회원들도 완독을 응원할거에요.
계속 미뤄 두기만 했던 책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싱글챌린지!
자신만의 싱글챌린지를 시작하고 싶은 분들은 아래 링크로 접속해 주세요.
https://www.gmeum.com/gather/create/solo/templ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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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챌린지로 왜 이 책을 왜 선택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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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게나
화씨451. 불의 온도를 가리키는 말인 것 같았다. 대략적인 줄거리를 보면 책이 사라진 시대 속에서 고뇌하는 이들, 책과 함께 했던 지난 시대를 다시금 복구해내려는 그들의 어떤 시도를 그려내는 내용인 것 같았다. 책이란 마음의 양식이며 내면의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것.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 의미와 가치가 상실된 시대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궁금했고, 그런 현실을 타개해보려는 이들의 심리적 변화를 따라가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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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사물 자체를 얘기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선생. 나는 사물의 의미를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나는 여기 이렇게 앉은 채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느낍니다.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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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버교수는 몬태그에게 시를 읊어주면서 말한다. 자신은 지금 사물 자체를 얘기하고 있는 게 아니라 사물의 의미를 얘기하고 있으며 그 의미에 대해 말하고 있는 지금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우리는 얼마나 자극에 쉽게 반응하며 사물의 피상에 감동하고 원초적이고 말초적인 기쁨을 예찬하던가. 몇백 페이지에 달하는 책과 2시간 남짓하는 영화의 러닝타임을 단 10분 내외로 요약해주는 유투버들의 공덕은 또 얼마나 찬양하던가. 설명의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면서도 재미와 흥미의 요소들을 짜임새있게 구성한 '짤'들이 얼마나 인기를 끄는지 우리는 안다. 우리 시대가 그것을 원하니까. 시대가, 대중이 원하는 대로 문화는 견인된다. 시대가 원하는대로 대중이 끌려온 것인지, 대중이 원하는 대로 시대가 변화한 것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대중들의 의식수준이 문화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귀찮아했다고. 현실을 반영한 수많은 문장들과 거기에서 파생된 다채로운 의미들과 은유를 버거워했다고. 수많은 생각과 고뇌와 탐구라는 굴레에서 해방시켜줄 요약본과 TV와 라디오 같은 감각적인 매체와 어떤 열광과 광기를 기반으로 구성되는 집단의 움직임이 사회를 잠식했다. 현대 사회의 모습과 흡사하지 않나? 생맥주를 앞에 두고 프라이드 치킨의 다리를 뜯으면서'가치'와 '의미'에 대해 논하는 풍경은 점점 귀해지고 그를 대신해 연예인의 쇼핑 패턴이나 그가 사는 동네, 집, 주식과 투자와 자본의 흐름, 거기서 내가 취할 수 있는 이득의 가능성을 중심에 둔 대화는 갈수록 흔해진다. 불가피하게 그런 대화에 참여해야 할때, 장단을 맞추고 나를 속이는 웃음을 짓고 누군가를 향한 험담과 비난에 동참해야할 때, 거기에서 저도 모르게 희열과 안도를 느낄때 , 그 안도가 사실은 비난의 초점이 나를 비껴간 것에서 비롯된 것임을 자각할때 나는 파버교수와 달리 죽어감을 느끼고 의미와 가치를 찾아헤매는 데 삶을 투신해야 마땅할 나의 본질이 훼손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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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사람들한테는 새로운 일거리가 할당된 거야. 우리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파수꾼으로. 열등한 인간이 된다는 두려움, 그 타당하고 정당한 두려움 에 초점을 맞춘 거지.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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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다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나는 거지. 그리고 또 사람들은 전부 똑같은 인간이 되도록 길들여지지. 우린 모두 서로의 거울이야. 그렇게 되면 행복해지는 거지. 움츠러들거나 스스로에 대립되는 판결을 내리는 장애물이 없으니까. ”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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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 없는 결론, 반론 없는 명령, 갈등 없는 수긍, 대립 없는 합의에 대해 생각해본다.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결론에 도달하고 비슷한 시선을 지니는 것. 거기에서 비롯되는 평화라는 것에 대해서. 비티 서장은 이러한 획일성이 곧 행복에 도달하기 위한 필요악이라고 말한다. 누군가와, 또는 어떤 생각과 대립할때, 고뇌에 빠지는 순간, 번민 속에서 생각들이 흩어지는 순간에 직면할 때 나는 분명 행복하지 않다. 행복의 기준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행복의 의미를 자신이 원하는 욕구와 욕망이 충족되어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상태에 둔다면 분명 그렇다. 하지만 삶이란 수없이 지기만 하다가 어쩌다가 이기는 것이지 않을까. 하루를 기준으로 삼아도 우리는 수없이 지는 순간 속에 놓여있거나 열등한 인간이 되지 않던가. 행복의 순간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우리 전체 인생을 조망해볼때 그런 순간은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 행복의 범람 속에서 만족감과 충만함과 기쁨과 같은 그 모든 긍정의 감각이 흔한 것이 되어 버릴때 삶은 아주 쉽게 시시하고 공허한 것이 되어버리지 않을까. 우리의 삶은 그렇게 사소한 것이 되어선 않되지 않을까. 진부한 말일지 모르겠지만 만족과 기쁨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 속에서 어떤 의미라는 것이 발생하고 행복이라는 것은 그 의미의 조각들 속에 아주 촘촘하고 은밀하게 스며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결국 행복이라는 것은 의미의 발생이 시초인 것이라고. 고뇌에 빠지고 번민으로 괴로워하는 와중에도, 그래서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순간에도 그 의미와 가치의 불씨가 살아있다면 낙담할 필요가 없다고. 우리의 행복은 그 가능성 속에 존재하는 것이니까. 그러니 몬태그가 밀드레드와의 첫만남의 풍경과 그 느낌에 대해 묻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는 또 무엇에 대해 물었던가. 텔레비전 속의 어릿광대와 '친척'들이 밀드레드 당신을 사랑하냐고, 아주 깊이 사랑하느냐고 물었다. 클라리세는 동일한 질문을 그에게 던지고 그가 아무하고도 사랑을 하고 있지 않다고 단언한다. 이들이 사랑에 대해 묻는 이유는 뭘까? 사랑이야말로 의미를 기반으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결국 이들의 질문은 당신의 내면에 '의미'의 불씨가 여전히 존재하는지를 묻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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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태그는 어린 시절의 그 냉혹한 논리를 떠올렸다. 메마른 모래로는 절대로 채울 수 없는 체의 논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