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폰트쿠베르타_ 최근에 카나리아 군도에 있는 천체물리학연구소를 방문했을 때 한 가지 기이한 일을 겪었습니다. 연구소는 카나리아 군도의 한 섬인 테네리페 섬에 있는 테이데 화산 꼭대기에 자리 잡은 천문관측소였습니다. 유럽 최고의 천문관측 시설에 속하는 이곳에서 저는 전문가들이 쓰는 최고의 망원경을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막상 들여다보니 아무것도 보이질 않더군요! 엄청나게 실망했죠. 그러니까 정보는 모두 컴퓨터 스크린상에 떠 있었고 모든 것이 숫자로 표시되었습니다. 이것을 보고 과학은 시적 가시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컴퓨터상의 추상적 정보는 매우 유용할 수도 있겠지만 과거에 과학이 갖고 있던 찬란한 아름다움이나 설레는 마음 같은 것은 없더라는 얘깁니다. ”
『사이언스 이즈 컬처 - 인문학과 과학의 새로운 르네상스』 5장 객관성과 이미지, 노엄 촘스키 & 에드워드 윌슨 & 스티븐 핑커 외 지음, 이창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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