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지기]#6 <사피엔스>

D-29
인류가 지구를 접수했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반갑지 않네요..
세월이 흐르면서 국가와 시장은 점점 커지는 권력을 이용해 가족과 공동체의 전통적 결속력을 약화시켰다. 국가는 가족 간의 피의 복수를 경찰을 보내 막았고 법원의 판결로 대체했다. 시장은 지역의 오랜 전통을 장사꾼을 보내 일소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행위 관습으로 대체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가족과 공동체의 힘을 약화시키려면 제 5열(스파이를 말한다-옮긴이)의 도움이 필요했다. 국가와 시장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접근했다. 그들은 말했다. “개인이 되어라. 누가 되었든 네가 원하는 사람과 결혼하라. 부모의 허락을 받을 필요는 없다. 네게 맞는 직업을 택하라. 그 때문에 공동체의연장자가 눈살을 찌푸리더라고. 어디가 되었든 네가 원하는 곳에서 살아라. 그 때문에 가족 만찬에 매주 참석할 수 없게 되더라도. 당신은 더 이상 가족이나 공동체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그 대신 우리, 즉 국가와 시장이 당신을 돌볼 것이다. 식량과 주거, 교육과 의료, 복지와 직업을 제공할 것이다. 연금과 보험을 제공하고 당신을 보호해줄 것이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P. 506-507 <사피엔스> 제 4부 과학혁명 18장 끝없는 혁명,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그들에 따르면, 진화의 결과 우리의 마음과 신체는 수렵채집인의 삶에 맞도록 주조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처음에 농업으로, 그다음에 산업으로 이행한 탓에, 우리는 부자연스러운 삶을 살 수밖에 없다는 선고를 받았다. 타고난 성향과 본능을 모두 표현할 수 없으므로 가장 깊은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는 삶이라는 것이다. 도시 중산층의 안락한 삶을 이루는 어떤 것도 매머드 사냥에 성공한 수렵채집인 무리가 경험한 흥분의 도가니와 형언할 수 없는 기쁨에 근접 할 수 없다. 새로운 발명이 하나씩 이루어질 때마다 우리는 에덴의 낙원으로부터 몇 킬로미터씩 멀어질 뿐이다. 하지만 이처럼 모든 발명의 뒤에서 어두운 그림자만을 보려는 낭만적 고집은 진보가 필연이라는 믿음에 못지않게 교조적이다. 우리는 우리 내면의 수렵채집인과 접촉이 끊겼을지도 모르지만, 그게 꼭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예컨대 지난 2세기 동안 발전한 현대 의학 덕분에 어린이 사망률은 33퍼센트에서 5퍼센트 이하로 떨어졌다. 이 사실이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더라면 사망했을 어린이 본인뿐 아니라 그 가족과 친구들의 행복에 엄청나게 기여했다는 것을 의심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P. 533 <사피엔스> 제 4부 과학혁명 19장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과학혁명에 관한 것중 가장 좋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의학의 발전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치료하여 기대 수명도 올라가고 질병에 관해서도 해결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사람들은 내가 직장을 바꾸면, 결혼을 하면, 쓰고 있던 소설을 끝마치면, 새 차를 사면, 융자금을 모두 갚으면.... 그러면 엄청나게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지만, 원하는 것을 실제로 얻을지라도 조금도 더 행복해지지는 않는 것 같다. 차를 사거나 소설을 쓰는 것이 우리의 생화학 시스템을 바꾸지 못한다. 아주 짧은 기간동안 생화학 시스템을 흔들어놓을 수는 있지만, 그것은 곧 원래의 설정된 값으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P. 546-547 <사피엔스> 제 4부 과학혁명 19장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사피엔스를 끝까지 읽으면 아주 짧은 기간동안 행복하겠지만, 나의 생화학 시스템은 다시 원래 설정된 값으로 돌아와 평범한 삶으로 돌아 가겠지요?!! 행복하면서도 슬프네요..(웃프네요) 그래도 이 읽은 내용이 까먹을지언정 그 짧은 순간을 위해(뭔가 말하면서 이상하지만) 끝을 향해 가겠습니다!🙌
행복했으면 그걸로 되었다! ㅎㅎㅎ
행복이란 불쾌한 순간을 상쇄하고 남는 여분의 즐거움의 총합이 아니라, 그보다는 개인의 삶을 총체적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거으로 바라보는 데서 온다는 것이다. 행복에는 중요한 인지적, 윤리적 요소가 존재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아기 독재자의 비참한 노예’로 볼 수도 있고, ‘사랑을 다해 새 생명을 키우고 있는 사람’으로 간주할 수도 있다. 그 큰 차이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가치체계다. 니체가 표현한 대로, 만일 단신에게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이든 견뎌낼 수 있다. 의미 있는 삶은 한창 고난을 겪는 와중이더라도 지국히 행복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의미 없는 삶은 아무리 안락할지라도 끔찍한 시련이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P. 552 <사피엔스> 제 4부 과학혁명 19장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말하는대로~~~ 말하는대로~~~ 될 수있다고 될 수 있다고 그대 믿는다면~~
저도 이 노래 좋아해요 ㅎㅎ 맘먹은대로~ 생각한대로~~
사피엔스들은 가장 통통한 암탉을 가장 굼뜬 수탉과 교배시키면 그 자손 중 일부는 통통하면서도 굼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런 자손들끼리 교배시키면, 통통하고 굼끈 새의 혈통을 만들 수 있다. 이거은 자연에는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계통으로서, 신이 아니라 인간이 지적으로 설계해서 만들어낸 존재였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P. 563 <사피엔스> 제 4부 과학혁명 20장 호모 사피엔스의 종말,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교배를 통해 인간이 만든 인위적 존재이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는 느낌이든다. 앞으로 사피엔스는 무엇을 계속 만들지 두렵다...
알바의 존재는 자연선택의 법칙으로 설명하기가 불가능하다. 이 암토끼는 지적설계의 산물이며, 앞으로 올 것에 대한 선구자이다. 만일 알바가 상징하는 잠재력이 모두 실현된다면 -그리고 만일 인류가 그때까지 스스로를 멸절시키지 않는다면- 과학혁명은 단지 하나의 역사적 혁명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위대한 것이라는 점을 스스로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지구상에 생명이 탄생한 이래 가장 중요한 생물학적 혁명으로 드러날지도 모른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P. 564 <사피엔스> 제 4부 과학혁명 20장 호모 사피엔스의 종말,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유전학자들은 밭쥐의 일부일처제에 원인이 되는 유전자들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한다. 만일 바람둥이 밭쥐에게 유전자 하나를 삽입함으로써 충실하고 애정 깊은 남편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면 어떨까? 그러면 쥐(그리고 사람)의 개체의 행태뿐 아니라 그 사회구조까지 유전적으로 조작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시대의 도래가 멀지 않은 것이 아닐까?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P. 568 <사피엔스> 제 4부 과학혁명 20장 호모 사피엔스의 종말,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만일 이런 일이 가능하다면 범죄를 스스로 억누를 수 있게 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경청할 수 있게 만들거나, 이타적인 생각을 하게 만들 수 있으면 좋겠네요.
감금증후군이란 병이 있다. 인지능력은 정상인데 신체를 거의 혹은 전혀 움직일 수 없는희귀질환이다. 현재까지 환자가 외부세계와 소통하는 방법은 눈을 조금 움직이는 것밖에 없었다. 하지만 몇몇 화자는 자기 뇌에 전극을 심어 뇌의 정보를 수집하게 만들었다. 이 신호를 단순히 동작만이 아니라 단어로 해석하려는 연구가 현재 진행 중이다. 실험이 성공한다면, 마침내 환자는 외부세계에 직접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이 기술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P. 575 <사피엔스> 제 4부 과학혁명 20장 호모 사피엔스의 종말,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마음을 읽는다니 대단하면서도 무섭네요. 내 생각을 쉽게 전달 할 수 있어 좋아보이는데, 생각의 전부가 아니라 단편적으로 내가 원하는 정보만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렇다면 말하는 것과 다를바 없기는 한데 그래도 소리를 만들어 소통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효율적이겠네요.
<사피엔스>를 시작한지 벌써 그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너무 두꺼웠는데 막상 마지막장을 넘길 때가 되니 처음에 느꼈던 두껍다는 생각은 사라졌네요. 저자의 생각을 이 책에 전부 담기는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석기 시대부터 현재까지 긴 서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사피엔스라는 존재의 발현부터 법, 돈, 종교, 국가 등 사피엔스가 지금까지 만들 모든것들을 집고 넘어 갈 수 있었습니다. 인지혁명부터 과학혁명까지 하나의 요소가 빠지게 되면 사피엔스에 대해 말 하는게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로 순서에 맞춰 잘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언급 되거나 우리가 알고 있는 <총균쇠>, <이기적 유전자>, <종의 기원>, <팩트폴니스> 등 이 책을 읽기 전 또는 읽고 난 후에 추가적으로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지금 바로 읽기는 힘들 수 있겠지만요. 아마 읽으려며 몇 개월은 지나야지 않을까...) 만약 기회가 된다면 <사피엔스>와 같이 두꺼운 책 모임으로 다른날 모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마지막 장을 넘겨 책을 덮을 수 있게 만들어준 이 모임에 참여해준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아직 모임이 하루 남았지만 또 어떻게 될 지 몰라 이렇게 먼저 올립니다.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한길지기님과 함께 읽어서 즐거웠습니다! 안그래도 이 책을 읽으며 이기적 유전자 책을 관심책에 넣어두었어요. 슬슬 서재에서 잠자고 있는 그를 꺼낼 때가 되었다ㅎㅎ
덕분에 평소 관심있던 책을 함께 읽어서 좋았어요! 그믐 첫 모임이었는데 좋은점만 있는거 같네요 ㅎㅎ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만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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