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장을 읽고. 이번 장은 작가가 282쪽 ‘현대의 서구적 시각에서 공정한 세계는 서로 독립된 국민국가들로 구성되어야‘라고 쓴 것처럼 다른 장에서도 그랬듯 우리가 현대의 ’제국주의는 불공정해‘관점이 아닌 또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제국의 수단들이 비정하고 무참해서 감정을 덜 이입하며 사유하기 쉽지 않은 장이었습니다. 역사에서의 선악 딜레마는 복잡하니 이분법적 사고를 지양하고 끊임없이 다양한 관점을 알아가자고 생각했습니다.
[한길지기]#6 <사피엔스>
D-29
사락
에몽드
“ 문화적 유산이라는 까다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정말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떤 길을 택하든 그 첫걸음은 이 딜레마가 복잡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과거를 극단적으로 단순화해서 선인과 악당으로 나누는 것은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다. 물론 우리가 보통 악당들의 뒤를 따른다는 사실을 기꺼이 인정하려는 것이라면 이야기가 좀 다르겠지만. ”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294,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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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몽드
11장을 읽으면서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제국주의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국가라 더 감정이입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았는데 역시나 딜레마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참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이 알아보고 깊이 생각해야 할 부분인 것 같네요.
한길지기
흠...저도 여러분들의 생각의 고통을 따라 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10장을 끝냈으니 11장으로 들어 갑니다..!!
사락
“ 애니미즘은 인간을 세상에 살고 있는 수많은 존재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한편 다신교는 세상이 신들과 인간의 관계를 반영한다는 시각을 점점 더 키워가기 시작했다. 우리의 기도와 희생과 죄업과 선행이 생태계 전체의 운명을 결정했다.(중략) 그 때문에 다신교는 신들의 지위뿐 아니라 인간의 지위도 격상시켰다. ”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303쪽. 3부-12. 종교의 법칙,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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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 힌두 다신교에서는 아트만이라는 단 하나의 원리가 무수한 신들과 정령, 인간, 생물학적 세상과 물리적 세상 모두를 통제한다. 아트만은 전 우주의 영원한 정수이자 영혼이면서 모든 개인과 모든 현상의 정수이기도 하다.
...
우주 최고 권력에게 다가가는 유일한 이유는 모든 욕망을 버리고 좋은 일과 나쁜 일을 다 끌어안고 패배나 가난, 질병, 죽음까지도 끌어안기 위해서일 것이다.
...
이들은 그런 근본 원리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려고 애쓰며, 영원한 관점에서 볼 때 평범한 모든 욕망과 두려움은 무의미하며 덧없는 현상임을 인식하려 애쓴다. ”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304쪽. 3부-12. 종교의 법칙,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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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제가 한 때 종교를 통해 얻고 싶었던 것들이 담겨있던 문장이었습니다.
사락
“ 대부분의 힌두교 신자는 성자가 아니다. 이들은 세속의 관심사에 깊이 빠져 있으며, 아트만은 여기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문제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 힌두교도들은 부분적 권력을 가진 신들에게 접근한다. ”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305쪽. 3부-12. 종교의 법칙,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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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이 단락을 통해 힌두교, 가톨릭, 불교 등의 다양한 성자들의 역할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어요.
사락
“ 다신교의 통찰은 폭넓은 종교적 관용을 낳기 쉽다.
...
제국의 엘리트 자체가 피정복민의 종교와 의례를 받아들였다.
...
로마인들이 오랫동안 관용을 거부했던 유일한 신은 일신교적이고 개종을 요구하는 기독교의 신이었다. 로마 제국은 기독교인들에게 신앙과 의례를 포기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국의 수호신과 황제의 신성에 경의를 표할 것을 기대했다. 이는 정치적 충성심의 선언으로 여겨졌다. 기독교인들이 이를 격렬하게 거부하고 화해를 위한 모든 시도를 거절하는 데까지 나아가자, 로마인들은 정치적 전복을 꾀하는 세력이라고 보아 박해로 대응했다. 이런 박해조차 주저주저하는 식이었다.
...
3세기에 걸친 모든 박해의 희생자를 다 합친다 해도, 다신교를 믿는 로마인들이 살해한 기독교인은 몇천 명을 넘지 않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후 1,500년간 기독교인은 사랑과 관용의 종교에 대한 조금 다른 해석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기독교인 수백만 명을 학살했다. ”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305-306쪽. 3부-12. 종교의 법칙,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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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 일신론자들은 다신론자들에 비해 훨씬 더 광신적이었고, 전도에 헌신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종교가 다른 신앙의 정당성을 인정한다면 그것은 그 신이 우주의 최고 권력이 아니든지, 그들이 신으로부터 우주의 진리를 부분적으로만 전수받았든지 둘 중 하나였다. 일신론자들은 자신들이 단 한 분밖에 없는 신의 모든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다른 모든 종교를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다. 지난 2천 년간 일신론자들은 모든 경쟁상대를 폭력으로 말살시킴으로써 자신들의 힘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되풀이했다. ”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310쪽. 3부-12. 종교의 법칙,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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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성경으로 읽었던 로마인으로부터의 박해를 또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되니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중간에 줄였지만 그 박해마저 몇 번 되지 않고 국가적 차원의 박해도 아니었다고 하고요. 또 일신교 특성에 따라 이교도에 가하는 폭력이 대비되어 마음이 복잡하며 아이러니를 느꼈습니다.
사락
“ 보통 기독교인은 일신론의 하느님만이 아니라 이신론적 악마, 다신론적 성자, 애니미즘적 유령을 모두 믿는다. 종교학자들은 이처럼 서로 다르고 심지어 상충하는 사상을 동시에 인정하는 행위와 각기 다른 원천에서 가져온 의례와 관례를 혼합하는 행위에 대한 명칭으로 제설혼합주의를 썼다. 실제로 제설혼합주의야말로 단 하나의 위대한 세계 종교일지 모른다. ”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317쪽. 3부-12. 종교의 법칙,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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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다름을 이해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행위가 역시 중요. 사람들을 아우르기 위해 오늘날 종교에 꼭 필요한 태도이고 그래야 사람들이 종교에서 멀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락
집착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실재를 있는 그대로 경험하도록 마음을 훈련시키는 데 있다는 것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322쪽. 3부-12. 종교의 법칙,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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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 수많은 자연법칙 종교가 근대에 새로이 등장했다. 자유주의, 공산주의, 자본주의, 민족주의, 국가사회주의가 그런 예다. 이들은 종교라고 불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스스로를 이데올로기라고 칭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용어상의 문제일 뿐이다. 만일 종교를 초자연적 질서에 대한 믿음을 기초로 한 인간의 규범과 가치 시스템이라고 정의한다면, 공산주의는 이슬람교에 비교해도 조금도 손색이 없는 종교다.
...
우리는 세상의 신념들을 신 중심의 종교와 자연법칙을 기반으로 한다고 주장하는 신 없는 이데올로기의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324-325쪽. 3부-12. 종교의 법칙,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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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종교도 이데올로기도 신념이니, 아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라고 놀란 단락이었습니다. 형광등이 탁 켜진 느낌ㅎㅎㅎ 내가 가지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나와 밀착되어 있던 신념들을 조금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은 할 때마다 늘 신기하고 좋아요.
사락
“ 오늘날 가장 중요한 인본주의 분파는 자유주의적 인본주의다. 이 사상은 ‘인간성’은 개별 인간의 속성이며 개인의 자유는 더할 나위 없이 신성하다고 믿는다.
...
자유주의적 인본주의의 주된 계명들은 ...자유를 침입이나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계명들을 통칭하여 ‘인권’이라고 부른다. ”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327쪽. 3부-12. 종교의 법칙,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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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오랜만인 것 같은 사피엔스 기록입니다. 사피엔스 책은 병렬독서할 수 밖에 없는(ㅋㅋ) 책이어서 문학 책 하나와 같이 읽다가 다른 책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답니다. 그래도 우리 모임 덕분에 다시 사피엔스 책을 펴고 페이지를 넘기는 데 처음 한 두장은 더디고 무거웠지만 역시나 읽다보니 푹 빠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2장을 읽고, 웬만한 종교 입문서보다 제게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종교와 신념의 흐름, 종류를 쉽게 이해하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나는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지하며 각 종교에 제 생각을 대어보고 생각보다 다양한 신념이 통합되어 있는 제 자신을 바라보기도 했답니다.
한길지기
저도 병렬독서를 못하는 편인데 사피엔스는 어쩔 수 없이 병렬독서를 하게 만드네요..
이 한 책만 봤다면 계속 보지 못했을 것이고 그믐이 없었다면 이 책을 지금 이 정도 까지 읽지도 못했을 겁니다.
독서 신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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