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지기]#6 <사피엔스>

D-29
마지막 문장 강철, 설마 칼의 강철인 걸까요? 너무 돈을 쫓다보면 강철을 만나게 된다라는 경고성 문장 같이 읽혔습니다ㅎㅎ
10장을 읽고. 돈이 관용성의 정점이라니 오~ 하면서 정말 그렇네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단락을 읽으며 역시 돈보다 중요한 것들이 무너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갑니다. 신자유주의가 대두되면서 갈수록 공동체성이나 돈 이외의 것들이 경외시되기 쉬운데 이런 흐름 속에 중심을 잡을 힘을 조금 얻은 것 같습니다
돈에 대해 사람마다 정의내리는 것이 다르겠지만 그래도 돈에 어떤 모습들이 있는지에 대해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아참, 10장에서 자꾸 언급되던 별보배고둥 껍데기가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ㅎㅎ 사진은 별보배고둥 껍데기로 만든 목걸이 같아요. 사진 보자마자 어릴적 할머니 댁 장식품으로 본 것 같은 기억이 스치네요 ㅎㅎ
별보배고둥(?)은 조개인건가요?
고둥이라 조개랑 비슷, 소라 같은 아이들이래요^^~
자주 언급되었는데 찾아볼 생각을 못 했네요 ㅎㅎ 사락님 덕분에 알게되었습니다!!
키루스는 전 세계를 지배한다고 주장했을뿐 아니라 이것은 모든 사람을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페르시아인들은 "우리가 너희를 정복하는 것은 너희를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P280,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제국주의에 대한 작가의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작가는 인도를 예로 들었지만, 현재 아프리카는 어떤가? 그들은 근 300년 가까이 유럽의 식민지였고, 노예로 신대륙에 판매되고, 독립은 부족, 문화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채 이루어졌다. 지금도 금이나 지하자원을 쟁탈하기 위한 서구의 개입으로 분쟁이 계속되고 있고 아프리카인들은 고통속에 있다. 그것이 발전하지 못한 것이 그들만의 잘못일까? 제국주의에 의해 식민지배를 받았고, 독립을 위한 많은 이들이 목숨을 바쳤지만, 스스로 독립을 이루지 못해 분단과 전쟁을 겪은 우리나라와 사람들을 생각하면 제국주의에 대한 작가의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21세기의 지구인들은 극우지도자를 선출하여 국가의 담장을 높이고 있다. 국가이기주의는 지구를 병들게 할 뿐이다.
@지구여행자 님 안녕하세요. 제국주의라는 단어를 들으면 저는 일제강점기 때가 가장먼저 생각납니다. 학교에서 역사에 대해 배우고 성인이 되어서도 일제강점기 때의 역사에 대해 볼려고하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지구여행자 님의 글을 보면서 오늘 계속 생각할거 같네요...
저도 11장 읽으면서 당장 우리나라도 제국주의에 어느 정도 피해를 보았고 그 피해를 입은지 얼마 안 되어서인지 마음이 편치만은 않더라구요.
1700년에 중국에서 일란성 쌍둥이가 태어났다고 생각해 보자. 이 중 한 명은 베이징의 부유한 상인의 가정에서 자랐고, 학교나 시장, 상류층 사교 모임에서 시간을 보내며 성장했다. 그러나 다른 한 명은 외딴 마을에 사는 가난한 문맹 농민의 가정에서ㅓ 자라 진흙으로 된 논밭에서 하루를 지냈다. 이들은 동일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성인이 되면 사업을 하는 능력이나 쌀을 지배하는 능력에서 차이를 보이게 될 것이다. 둘째, 다른 계층에 속한 사람들이 정확히 같은 능력을 개발했더라도 이들이 똑같이 성공할 가능성은 적다. 게임에 적용되는 규칙이 각기 차이가 날 것이기 때문이다. 문맹 농민의 가정에서 자란 쌍둥이 중 한 명이 각고의 노력 끝에 부유한 쌍둥이 형제와 똑같은 상업적 통찰력을 개발했다고 하자. 그렇더라도 이들이 부자가 될 확률은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경제라는 게임은 법적인 제약과 비공식적인 유리천장으로 조작되게 마련이다. 소작농 형제가 찢어진 옷, 거친 행동, 이해할 수 ㅇ벗는 시골 사투리를 고치지 않은 채 베이징의 사업계로 진출한다면, 곧 비즈니스에서 행동 양식과 인맥이 유전자보다 더 큰 역할을 한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P. 201-202 <사피엔스> 제 2부 농업혁명 8장 역사의 정의는 없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현대 인도에서도 결혼과 직업은 카스트 제도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인도의 민주정부가 그런 차별을 철폐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며 카스트를 섞어도 오염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힌두교도들을 설득해왔지만 모두 허사였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P. 205 <사피엔스> 제 2부 농업혁명 8장 역사의 정의는 없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19세기 초 대영제국은 노예제를 불법화하고 대서양의 노예무역을 중단했으며, 이후 몇십 년에 걸쳐 노예제는 미 대륙에서도 점차 불법화되었다. 이것은 노예를 소유한 사회가 자발적으로 노예제를 추방한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이다. 하지만 노예가 해방된 다음에도, 노예제를 정당화했던 인종차별적 신화는 계속 유지되었다. 인종분리는 인종차별적 입법과 사회적 관습에 의해 지속되었고, 그 결과 원인과 결과가 서로를 강화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었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P. 206-207 <사피엔스> 제 2부 농업혁명 8장 역사의 정의는 없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적잖은 인간 문화들이 동성애가 합법적일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건설적이라고 보았고, 그 가장 두드러진 사례가 바로 고대 그리스였다. <일리아스>에는 아킬레스가 파트로클로스와 동성애 관계를 맺는 데 대해 엄마인 테티스가 반대했다는 언급이 전혀 없다. 마케도니아의 올림피아스 여왕은 고대 세계에서 가장 개성이 강하고 단호한 여성의 하나로 꼽힌다. 남편인 필리포스의 암살을 사주했을 정도다. 하지만 그녀는 아들인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저녁을 같이하려고 연인인 헤파이스티온을 집에 데려왔을 때 발작을 일으키지 않았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P. 215 <사피엔스> 제 2부 농업혁명 8장 역사의 정의는 없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문화는 자신이 오로지 부자연스러운 것만 금지한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지만,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사실 부자연스러운 것이란 없다. 가능한 것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처음부터 자연스러운 것이다. 정말로 부자연스러운 행동, 자연법칙에 위배되는 행동은 아예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므로 금지할 필요가 없다. 수고롭게시리 남자에게 광합성을 금지하거나, 여자에게 빛보다 빨리 달리지 못하게 하거나, 음전하를 띤 전자가 서로에게 끌리지 못하도록 금지한 문화는 하나도 없었다. 진실을 말하자면, ‘자연스러움’과 ‘부자연스러움’이라는 우리의 관념은 생물학이 아니라 기독교 신학에서 온 것이다. ‘자연스러움’이란 말의 신학적 의미는 ‘자연을 창조한 신의 뜻에 맞는다’는 뜻이다. (중략) 가령 입이 등장한 것은 가장 초기의 다세포 생명체가 영양소를 몸 안으로 섭취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고, 우리는 지금도 그런 용도로 입을 사용하지만, 동시에 키스하고 말하는 데도 사용한다. 람보라면 수류탄 핀을 뽑을 대도 써먹는다. 이런 용도 중 어느 하나라도 부자연스러운 것이 있을까? 벌레 비슷한게 생겼던 6억 년 전의 우리 선조가 입으로 하지 않던 일이라는 이유만으로?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P. 216-217 <사피엔스> 제 2부 농업혁명 8장 역사의 정의는 없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성은 애들 장난이지만, 젠더는 심각한 비즈니스다. 남성의 일원이 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간단한 일 중 하나다. X, Y염색체를 가지고 태어나기만 하면 된다. 여성이 되는 것도 마찬가지로 쉽다. X염색체 한 쌍이면 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남자나 여자가 되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 요구사항이 많은 프로젝트다. 남성적 특질이나 여성적 특질은 대부분 생물학적인 것이 아니라 문화적인 것이기 때문에, 어떤 사회도 남성이라고 해서 자동으로 남자로 쳐주지 않고 여성이라고 해서 자동으로 여자로 쳐주지도 않는다. 게다가 이런 자격은 한 번 얻었다고 해서 게속 안주할 수 있는 월계관도 아니다. 남성은 자신의 남성성을 요람에서 무덤까지 평생 끊임없는 의례와 퍼포먼스를 통해서 증명해야 한다. 여성의 일도 끝나는 법이 없다. 여성은 평생 스스로와 타인들에게 자신이 충분히 여성적이라는 사실을 확신시켜야 한다. 그게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특히 남성은 자신의 남성성을 잃을까 봐 끊임없이 두려워하며 살아간다. 역사를 통틀어 남성들은 오로지 남들에게서 “그는 진짜 남자야”란 말을 듣기 위해서 기꺼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거나 심지어 목숨을 바쳐왔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P. 221-222 <사피엔스> 제 2부 농업혁명 8장 역사의 정의는 없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9장을 읽으면서 우리는 태어나면서 얻게 되는 것에 따라 우리의 운명이 좌지우지 된다는 것과 이런 운명을 틀기는 가능하나 그것은 소수이고 대부분은 이 악순환을 계속 반복된다는 것이라 느꼈어요. 책에서 처럼 유전자가 타고나 풍족한 삶을 누리는게 아니라 잘 태어났을 뿐인데 시작 지점이 다르니 격차를 좁히기는 너무 힘들어 보입니다. 인도의 카스트제도를 없애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없애지 못했는데 미국은 노예제를 폐지하게 된것에 어떤 차이가 있었나 생각을 해봤습니다. (나중에 자료를 찾아봐야겠네요..) 그런데 미국의 노예제 폐지에도 불구하고 인종차별은 계속 이어졌고 그 차별이 다시한번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생물학에서 남자와 여자는 XY염색체냐 XX염색체냐의 차이지만 실제로 사는데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문화적으로나 종교적으로 이런 차이를 만드는데 우리는 이 차이를 어떻게 좁혀갈지가 숙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국도 마침내 무너지지만, 대체로 풍성하고 지속적인 유산을 남긴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272p. 3부-11. 제국의 비전,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제국이 그 기원이라든가 정부 형태, 영토의 범위, 인구의 크기에 의해서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문화적 다양성과 국경의 탄력성으로만 정의된다는 것이다. 제국이 반드시 군사적 정복으로 등장할 필요도 없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273p. 3부-11. 제국의 비전,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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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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