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지기]#6 <사피엔스>

D-29
농업혁명 덕분에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식량의 총량이 확대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여분의 식량이 곧 더 나은 식사나 더 많은 여유시간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인구폭발과 방자한 엘리트를 낳았다. 평균적인 농부는 평균적인 수렵채집인보다 더 열심히 일했으며 그 대가로 더 열악한 식사를 했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124p. 2부-5. 역사상 최대의 사기,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불행하게도 진화적 관점은 성공의 척도로서는 불완전하다. 그것은 모든 것을 생존과 번식이라는 기준으로 판단할 뿐, 개체의 고통이나 행복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142p. 2부-5. 역사상 최대의 사기,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5장을 읽고. 농업혁명, 인류가 정착하게 된 배경에 대한 다양한 가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또 학교 역사시간에 생성되었던 제 선입견이 깨지는군요 ㅎㅎ 농업혁명은 정답, 무조건 좋은 것. 좋아서 선택한 것이고 인간을 행복하게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답니다. 그저 거대한 흐름이었던 것을. @에모드 님이나 @한길지기 님이 올려주신 문장들을 비롯해 여러 단락들을 읽어보면서 편리하고 쾌적해진 지금, 과연 개개인은 행복한가 무엇을 댓가로 치루는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카톡과 편지를 생각하면 낭만과 기다림과 감동의 재미를 댓가로 치루는 것 같긴 하네요)우리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과 그에 따른 행복의 관계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구요.
기술이 발달하면서 뭔가 편해지는것 같은데 우리의 착각이라는 것을 ‘콕’ 찍어주는 코너였습니다. 주부들을 위해 세탁기, 청소기, 식기세척기등 제품을 발명하는데 과연 주부를 위한것일까요? 가사노동의 노예로 만들려는 걸까요? 라고 짧게 생각해봤습니다😅
농부들이 미래를 걱정한 것은 단순히 걱정할 이유가 더 많았을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해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152p. 2부-6. 피라미드 건설하기,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협력'이란 말은 매우 이타적으로 들리지만 항상 자발적인 것은 아니었으며 평등주의적인 경우는 드물었다. 인간의 협력망은 대부분 압제와 착취에 적합하도록 맞춰져 있었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156p. 2부-6. 피라미드 건설하기,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상상의 질서를 빠져나갈 방법은 없다. 우리가 감옥 벽을 부수고 자유를 향해 달려간다 해도, 실상은 더 큰 감옥의 더 넓은 운동장을 향해 달려나가는 것일 뿐이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177p. 2부-6. 피라미드 건설하기,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6장을 읽고. 6장은 '이 책이 900번대 단순한 역사책이 아니라 인문학, 사회과학이 녹아있는 깊이 있는 좋은 책이구나' 하고 저자의 식견에 놀라게 했어요. 6장에서 수집한 문장은 '미래에 대한 걱정', '협력' '신념의 탈피'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주었어요. '책은 도끼다'라는 격언을 생각하면 도끼 역할 제대로 하는 사피엔스 ㅎㅎ 이 책을 꾸준히 읽을 수 있게 장을 열어주신 @한길지기 님께 감사드려요 ㅎㅎ 상상의 질서를 신념이라는 단어로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요. 6장을 따라가며 '내 신념은 무엇이지,남이 이랬으면 좋겠다라든지, 이래야한다, 해야한다 라고 생각하는 건 무엇이지, 나는 무엇을 욕망하는가' 생각해보고 싶어졌답니다. 아마 호흡이 긴 독서모임이었다면 간단하게라도 후속활동으로 생각해보는 건 어떠냐고 모임원들에게 이야기해보았을수도! 일례로 낭만주의와 소비지상주의 부분을 읽으며 저는 낭만주의라는 상상의 질서는 가지고 있더군요ㅎㅎ 다양한 책을 읽고 다양한 생각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 하는 것에 감사하고 좋아하니까요 ㅎㅎ 마지막 단락에서 작가는 또다른 감옥이라고 표현했지만 전 오히려 자유를 느꼈답니다. 어차피 감옥이라면 신념을 꼭 깰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물론 언젠가 더 큰 감옥으로 가고 싶어질 수도 있고요=신념깨기) 보다 성숙한 신념은 무엇인가하며 고뇌하던 찰나에 만난 문구라 더욱 반갑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신념에 대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락 님의 말씀대로 이 책은 단순히 사피엔스의 역사를 읊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일단 생각보다 술술 읽힙니다! (역사책은 재미 없거든요..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그리고 우리를 계속 생각하게 만듭니다. ‘수렵채집민? 하찮아보이지? 그렇지 않아. 이 사피엔스들은 우리보다 아는게 많아. 살아가는데 재주꾼이야. 농업혁명? 보다 풍요로워진거 같지? 아니 너희들 이제 일의 노예가 된거야.’ 우리는 과연 우리가 생각했던것을 뜻대로 행하고 있을까? 큰 사회의 틀에서 원하는 작은 톱니바퀴 조각처럼 조작되어 그들이 원하는 도구로 이용중이 아닐까? 내가 원하는 큰 기업에 취직하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국가에 보탬이 되는 것들 모두가? 하지만 그 안에서 분명 우리는 자율의지대로 행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생각은 단순하게 돌아가지는 않으니까요.
196. 만일 귀족 남자가 다른 귀족 남자의 눈을 멀게 한다면 그의 눈도 멀게 만들어라. 197. 만일 귀족 남자가 다른 귀족 남자의 뼈를 부러뜨린다면 그의 뼈도 부러뜨려야한다. 198. 만일 그가 평미의 눈을 멀게 하거나 뼈를 부러뜨린다면 그는 은 60세겔을 저울에 달아 피해자에게 주어야 한다. 199. 그가 만일 귀족 소유 노예의 눈을 멀게 하거나 뼈를 부러 뜨린다면 노예의 가치의 절반을 은으로 저울에 달아 지불해야 한다. 209. 만일 귀족 남자가 귀족 여성을 때려서 그녀의 아기가 유산되었다면 태아에 대한 보상으로 은 10세겔을 저울에 달아 지불해야 한다. 210. 만일 맞은 여성이 사망한다면 그 남자의 딸을 죽여야 한다. 211. 만일 그가 임심 중인 평민 여성을 때ㅔ려서 유산시킨다면 은 5세겔을 달아 주어야 한다. 212. 만일 그 여성이 사망한다면 그는 은 30세겔을 저울에 달아 주어야한다. 213. 만일 그가 귀족의 여성 노예를 때려서 그 태아를 유산 시킨다면 그는 은 2세겔을 저울에 달아 주어야 한다. 214. 만일 그 여성 노예가 죽는다면 그는 은 20세겔을 저울에 달아 주어야 한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P.159-160 <사피엔스> 제 2부 농업혁명 6장 피라미드 건설하기,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ㅎㅎ @한길지기 님이 이 문장을 수집하신 이유도 궁금하네요
아! 이 문장! 함무라비 법전 하면 유명하자나요. 그런데 남성, 여성에게 다른 잣대를 대고 판결한다는것을 보고 생각보다 당대에는 현명했겠지만 함무라비도 별로네 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한번 갖어 와봤습니다ㅎㅎㅎㅎ
예컨대 오늘날 서구인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욕망은 여러 세기에 걸쳐 존재해온 낭만주의, 민족주의, 자본주의, 인본주의 신화에 의해 형성되었다. 친구 사이에 충고할 때 흔히 “마음heart 내키는 대로 하라”고 말하지만, 사실 마음은 이중간첩으로서 당대의 지배적인 신화의 지시에 따르는 경우가 흔하다. 그리고 ‘마음 내키는 대로 하라’는 권유 자체가 우리 마음에 새겨진 것은 19세기 낭만주의 신화와 20세기 소비자주의 신화의 결합을 통해서였다. 이를테면 코카콜라 사는 전 세계에서 다이어트 코크를 광고하면서 “다이어트 코크, 기분 좋은 일을 하라”는 문구를 내세웠다. 사람들이 가장 개인적 욕망이라고 여기는 것들조차 상상의 질서에 의해 프로그램된 것이다. 예컨대 해외에서 휴가를 보내고 싶다는 흔한 욕망을 보자. 이런 욕망은 전혀 자연스럷지도, 당여하지도 않다. 침팬지 알파 수컷은 권력을 이용해 이웃 침팬지 무리의 영토로 휴가를 갈 생각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고대 이집트의 엘리트들은 피라미드를 짓고 자신의 시신을 미라로 만드는 데 재산을 썼지만, 누구도 바빌론에 쇼핑하러 간ㄷ나거나 페니키아에서 스키 휴가를 보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오늘날 사람들이 휴가에 많은 돈을 쓰는 이유는 그들이 낭만주의적 소비지상주의를 진정으로 신봉하기 때문이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P. 172-173 <사피엔스> 제 2부 농업혁명 6장 피라미드 건설하기,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현존하는 가상의 질서를 변화시키려면 그 대안이 되는 가상의 질서를 먼저 믿어야하는 것이다ㅏ. 가령 우리가 푸조를 해체하려면 프랑스 법률체계처럼 그보다 더 강력한 뭔가를 상상해야 하고, 프랑스 법률체계를 해체하려면 그보다 더 강력한 무엇, 예컨대 프랑스라는 국가를 상상해야 한다. 국가마저 해체하려고 한다면, 그보다 더 강력한 무언가를 상상해야 할 것이다. 상상의 질서를 빠져나갈 방법은 없다. 우리가 감옥 벽을 부수고 자유를 향해 달려간다 해도, 실상은 더 큰 감옥의 더 넓은 운동장을 향해 달려나가는 것일 뿐이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P. 177 <사피엔스> 제 2부 농업혁명 6장 피라미드 건설하기,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모두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농경기대에는 공간이 축소되는 동안 시간은 확장되었다. 수렵채집인은 다음 주나 다음 달에 대해 생각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농부들은 미래의 몇 해나 몇십 년이라는 세월 속으로 상상의 항해를 떠났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151,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자연의 질서는 안정된 질서다. 설령 사람들이 중력을 믿지 않는다 해도 내일부터 중력이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은 없다. 이와 반대로 상상의 질서는 언제나 붕괴의 위험을 안고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신화에 기반하고 있고, 신화는 사람들이 신봉하지 않으면 사라지기 때문이다. 상상의 질서를 보호하려면 지속적이고 활발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167,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오늘날 사람들이 휴가에 많은 돈을 쓰는 이유는 그들이 낭만주의적 소비지상주의를 진정으로 신봉하기 때문이다. 낭만주의는 우리에게 인간으로서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고 속삭인다.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향해 스스로를 활짝 열어야 하고, 다양한 관계들을 두루 맛보아야 하며, 평소와 다른 요리를 시식해봐야 하고, 다른 종류의 음악을 감상하는 법을 배우라고 말이다. 이 모두를 실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반복되는 일상과 친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먼 지방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문화와 냄새와 취향과 규범을 '경험'해볼 수 있는 곳으로 말이다. 우리는 "새로운 경험이 어떻게 나의 시야를 넓히고 내 인생을 바꾸었는가." 하는 낭만주의적 신화를 되풀이해서 듣는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173-174,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결정되어 있는 것과 단지 사람들이 생물학적 신화를 통해 정당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양자를 구분하기 좋은 경험법칙이 있는데, '자연은 가능하게 하고 문화는 금지한다'는 기준이다. 생물학은 매우 폭넓은 가능성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사람들에게 어떤 가능성을 실현하도록 강제하고 다른 가능성을 금지하는 장본인은 바로 문화다. (중략) 문화는 자신이 오로지 부자연스러운 것만 금지한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지만,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사실 부자연스러운 것이란 없다. 가능한 것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처음부터 자연스러운 것이다. 정말로 부자연스러운 행동, 자연법칙에 위배되는 행동은 아예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므로 금지할 필요가 없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216,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저도 이 부분 밑줄. 너무 좋았어요. 시야가 넓어지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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