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지기]#6 <사피엔스>

D-29
뼈 화석과 석기에서 끌어낼 가능성이 있는 것도 있다. 인체의 해부학적 구조 기술, 먹은 음식, 심지어 사회구조도 도출할 수 있다. 하지만 뼈나 석기가 결코 말해주지 않는 정보도 있다. 인접한 사피엔스 무리 간의 동맹이라든가, 그런 동맹을 축복하는 망자의 정령이라든가, 정령들의 축복을 얻기 위해 마을의 주술사에게 은밀히 건네는 상아 구슬이 그렇다. 이런 침묵의 커튼은 수만 년에 걸친 역사를 감추고 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전쟁과 혁명, 열광적인 종교 운동, 심원한 철학이론, 빼어난 예술작품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수렵채집인들에게는 온 세상을 정복한 그들만의 나플레옹이 있어서 룩셈부르크 절반 크기의 제국을 통치했을지 모른다. 교향악단은 없지만 대나무 피리 소리로 청중을 눈물 흘리게 만들었던 재능 있는 베토벤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우주를 창조한 신의 이야기 대신 동네 떡갈나무가 하는 이야기를 전했던 카리스마 넘치는 예언자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추측에 불과하다. 침묵의 커튼은 너무 두꺼워서, 이런 사건을 상세하게 묘사하는 것은 고사하고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 학자들은 합리적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 가능한 질문만 하는 경향이 있다. 전에 없던 새로운 조사도구가 발견되지 않는 한, 아마도 우리는 고대 수렵채집인들이 무엇을 믿었는지 어떤 정치적 드라마를 겪었는지를 결코 알아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답을 얻을 수 없는 질문을 하는 거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인류 역사의 6만~7만 년을 “그 시기에 살았던 인류는 중요한 일이라고는 전혀 하지 않았다”는 핑계로 일축하고 싶어질 수 있다. 하지만 사실 그들은 중요한 일을 많이 행했다. 특히 그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주변 세계를 크게 바꿔놓았다. 시베리아 툰드라나 호주 중부, 아마존 열대우림을 찾는 도보 여행자들은 자신이 인간의 손이 전혀 닿지 않은 천연 그대로의 풍경에 들어섰다고 생각하겠지만, 이것은 환상이다. 그곳에는 우리에 앞서서 수렵채집인들이 살았으며, 이들은 가장 빽빽한 밀림부터 가장 척박한 황무지에 이르기까지 극적인 변화를 초래했다. 다음 장에서 우리는 최초의 농촌마을이 생기기 훨씬 전에 수렵채집인이 우리 행성의 생태계를 얼마나 철저히 바꿔놓았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이야기를 지어내 말할 줄 아는 사피엔스의 방랑하는 무리들은 동물계가 이제껏 만들어낸 것 중 가장 중요하고 가장 파괴적인 힘을 가지고 있었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P. 100-101 <사피엔스> 제 1부 인지혁명 3. 아담과 이브가 보낸 어느 날,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최초의 사피엔스 수렵채집인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신체적으로도 현대인에 비해 매우 근육질이었네요.(운동을 따로 하지 않음에도요..) 솔직히 그 당시 사람에게 생각의 개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만약 밀림에 당시 수렵채집인과 저를 뚝 떨어뜨리고 “한번 여기서 살아나와봐” 한다면 저는 수렵채집인들 뒤 따라 다니며 그들의 지식을 배워야 할 지경이네요. 오늘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여러분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습니다.☺️
기술적 혁신은 거대하고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위험을 낳을 수 있다. 이를 낙관하거나 비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우리는 현실주의자가 되어,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 인간은 권력을 획득하는 데는 매우 능하지만 권력을 행복으로 전환하는 데는 그리 능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 기술은 이야기의 절반에 불과하고, 마침내 사람들이 기술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된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서문 8-10p.,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서문~ 1부. 1장 별로 중요치 않은 동물까지 읽었습니다. 소문대로 흥미롭게 읽히네요 ㅎㅎ 호모 사피엔스 우리 종에 대해서는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책을 흥미롭게 읽었던 터라 그 배경지식이 함께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1부 1장 후반부에 '관용은 사피엔스의 특징이 아니다'라는 문장 옆에 'ㅠㅠ 그래도 어쩌면 관용의 대상의 범위를 확장하면 우리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다소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끄적였어요. 계속해서 다음 장에서 어떻게 호모 사피엔스가 나아가는지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읽는 부분에 맞춰 여러 분들이 인상 깊게 읽으신 문장이랑 대화 복습도 하니 또 다른 재미가 있네요^^~
안녕하세요 @사락 님. 혼자서 책 읽기도 좋지만 함께 읽기도 매력적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저는 벽돌책, 베개책 같이 읽기 힘든 책을 읽게 해준다 는 장점과 나의 짧은 생각을 확장 시켜준다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락 님의 생각을 여기에 팍팍 써주세요😊
뒷담화는 악의적인 능력이지만, 많은 숫자가 모여 협동을 하려면 사실상 반드시 필요하다...(중략)...누가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에 대한 믿을 만한 정보가 있으면 작은 무리는 더 큰 무리로 확대될 수 있다. 이는 사피엔스가 더욱 긴밀하고 복잡한 협력 관계를 발달시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47p. 1부-2. 지식의 나무,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뒷담화에도 이점이 있었군요! 적의 적은 동료라는 말도 떠오르고 흥미로웠어요.
뒷담화가 없었다면 100세 시대는 커녕 화병으로 일상을 넘기기 어렸다고 생각되네요. 저자는 생각보다 인간적인듯 해요😊
1부 2장. 읽고 가장 마음에 남은 키워드는 '유연'과 '협력'이네요. (49p.) 허구를 상상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유연하게 협력하며 강한 힘을 갖게 된 사피엔스. 이 유연과 협력은 현대사회의 우리에게도 강조되는 것이고 제 삶의 기치의 일부이기도 한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경직 저리 가~ 유연 이리 와 ㅎㅎ
유연!👉 협력!👌. 화이팅!🙌
석기시대는 목기시대로 부르는 것이 좀 더 정확하다. 고대 수렵채집인들이 쓰던 도구는 대부분 나무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74p. 1부-3. 아담과 이브가 보낸 어느 날,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목기시대 충격! 역사 시간에 뗀석기, 간석기 등등 석기가 주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새롭게 알아가는 재미ㅎㅎ
관점의 차이인 걸까요? 목기시대라는 글자를 보고 저도 속으로 ‘헐..?!!’ 했습니다. 구석기, 신석기는 그저 돌맹이에 초점을 두고 공부했는데 나무였다니...했어요😅
모든 시기 대부분의 장소에서 수렵채집은 가장 이상적인 영양소를 제공했다....(중략)...수렵채집인은 굶어 죽거나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았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85p. 1부-3. 아담과 이브가 보낸 어느 날,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우리는 피상적인 지식만으로 그들을 부정하거나 이상화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아체족은 천사나 악마가 아니라 사람이었다. 고대 수렵채집인도 마찬가지였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89p. 1부-3. 아담과 이브가 보낸 어느 날,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1부 3장은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더욱 큰 장이었습니다. 쉽게 속단할 수 없는 머나먼 조상님들의 삶. 아담과 이브가 보낸 어느 날이라는 챕터 제목도 상상하기 더욱 좋게 잘 지은 것 같아요. 사람(사피엔스) 또한 적응의 동물이라 주어진 여건을 잘 활용하여 튼튼하게 잘 살아간 사람들이었다는 것이 저도 놀라웠어요. 왜소하지 않고 근육질에. 물론 지금처럼 매체 앞에 앉아있지 않고 몸을 자주 사용할 수 밖에 없으니 더욱 그랬겠네요ㅎㅎ 어쩌면 왜소하고 근육이 부족한 건 현대인이려나 ㅠㅠ이렇게 가공식품 대신 자연 식품 식단 구성 늘리기, 몸 많이 움직이고 운동하기를 다짐해봅니다. 아체족 이야기를 읽을 땐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지만 사람과 상황은 복잡하니까요. 수집한 문장대로 사람이라는 것을 마음에 새겼답니다. 아체족에게 뿐만 아니라 앞으로 책 밖에서 사람을 만날 때도, 나의 지난 과거와 과거의 사람에도 부정하거나 이상화하지 않으려 해요.
모든 생각의 근원은 ‘너’에서 보다 ‘나’에서 먼저 나오는듯 해요. 그러다보니 ‘나’에게 맞춰 생각하고 그에 벗어나면 틀렸다거나 ‘나’와 다르기 때문에 ‘너’를 인정하지 않는듯해요. 아체족 이야기를 보면 야만적으로 느낄 수 있기는 한데 지금과 당시는 다르기 때문에 현대인이 판단하기는 어려울듯해요.(그럼에도 아무리 그래도 그러면 안되지라고 말하겠지만...그래도 상황이 완전히 다르니...) @사락 님 말씀대로 나 자신과 내 주변부터 조금씩 변화해가야겠어요☺️
세상의 대형동물 중 인간이 초래한 대홍수에서 살아남는 것은 오직 인간 자신과 노아의 방주에서 노예선의 노잡이들로 노동하는 가축들일뿐일 것이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P. 118 <사피엔스> 제 1부 인지혁명 4장 대홍수,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제 2장 농업혁명 을 읽으면서 1부 4장 대홍수 마지막 구절이 생각났어요. 노아의 방주에 승선한 가축들의 안타까운 모습에 ‘아, 만약 저때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대홍수에 몸을 던져야하는데..’ 하고 가축들에 감정이입이 됐습니다. 만약 내가 동물이라면 가축화된 많은 송아지중 하나의 삶보다 나 하나밖에 남지 않았지만 자유로운 코뿔소의 삶을 선택할것입니다(어느 누구도 움직이지도 못하는 좁은 우리에 갇혀 짧은 시간을 보내고 도축되는 삶을 원하지 않을거라 생각됩니다). 작가의 말대로 “불행하게도 진화적 관점은 성공의 척도로서는 불완전하다”라는 말에 공감이 됩니다. 다들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이부분 밑줄. 씁쓸하기도 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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