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 / 앤드오브타임 3차 / 2023년 11월 28일(화)
우주의 탄생부터 생명체의 기원을 지나, 언어와 이야기에 대한 주제로 넘어오게 되었다니 감개무량하네요.
여기까기 묵묵히 읽어 온 것에 대한 보람을 느낍니다ㅎㅎㅎ
언어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인데 한 번도 언어가 어떤 이유로 생겨나게 되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기억하는 순간부터 언어는 책, 노래, 만화, 엄마와의 대화 어떤 형태로든 모든 곳에 존재했기 때문에 마치 공기처럼 당연한 것이었네요.
저에게 그런 느낌이었던 언어에까지 존재의 이유에 ‘생존’이라는 단어가 붙으니까, 뭔가 띵 하면서 오싹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인간이라는 종은 정말 치열하게 살아왔고, 삶에 대한 의지가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구나 싶더라구요. (아 진짜 나의 자유의지란 없는 건가 싶네요. 이제 정말 유전자가 우리를 조종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좋은 방향으로 끌어주니까 고맙다고 해야하는 건지 뭔지 아리송ㅎㅎㅎ )
언어가 생겨난 먼 옛날의 상황과 현재 우리가 언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나란히 놓고 생각해보니, 그 사이에 이루말할 수 없이 촘촘한 시간이 새겨져있는 것 같습니다. 유독 이 책을 읽으며 뭔가 아득하면서도 입이 떡 벌어지는 그런 감정이 많이 드는데요. 뭔가 단어로 표현을 해보자면 결국 존경심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네요. 시간에 대한 존경심이랄까요.
다시 돌아가서,
작가는 언어가 간접경험을 통해 겪을 수 있는 여러 위험에 대비하게 해주며, 타인과 교류하여 공동체를 만들기도 하고, 결국은 생존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합니다. 작가의 설명도 너무나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저의 상황으로 적용해서 가만히 생각해봐도 너무나 맞는 말입니다. 언어는 인간을 살리는 게 맞아요. 뿐만 아니라 ‘잘’ 살게 하죠.
외부와의 관계를 만들고 도움을 주고 받게 할 뿐 아니라, 살면서 생길 수 밖에 없는 내면의 감정들을 해소할 수 있게 하니까요. 또한 세상을 더 높은 해상도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요. 이 또한 제 유전자가 저 잘 살게 하려고 조종하는 건가요..? 유전자조종설로 자꾸만 돌아가지네요.
또 하나 이 책에서 얻은 새로운 시각은 ‘무엇이든 이유가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것’ 입니다.
작가는 아주 오랜 진화의 관점에서 볼 때 어떤 것이 소모적이고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면 긴 시간동안 남아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복해서 이야기합니다. 모든 것을 설명할 때 그런 잣대? 기준을 세워서 존재의 이유와 역할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가는 것이 흥미롭기도 했고 멋져보였어요. 이 책의 많은 부분을 관통하는 기준인데요. 저 또한 많은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넓고 확실한 기준을 세워야만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인간 중심의 관점이 아닌 우주의 관점으로 바라보기
D-29
도로시
캄멜
@도로시 님 말처럼 비슷하게 '언어와 상상' 이라는 챕터를 접했고 도로시님의 글을 보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 꿈' 이런 이상이 아닌 '생존'이라는 것을 하기 위해 언어 (위 책에서는 언어라는 것이 정확하게 '왜' 생겼는지에 대해서 다양한 과학자의 다양한 의견을 말해줍니다. ex) 아이를 보살피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것이 언어 / )가 생겼다고 말하더군요. 시니컬하게 바라보면 우리의 인간은 '삶'에 대한 많은 수식어가 붙어있는게 아닌가 싶네요 ..ㅎㅎ
뭔가 위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위대하게 그리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삶'이라는 것이 정말 조그맣고 너무 집착을 해야히지 않을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저는 위 챕터에서 (아직 작가의 환원주의적, 물리적인 관점으로 언어를 이야기하는 것까지 들어가지 못함) 말했던 것 중에 신기한게 언어, 즉 문장을 만드는 기본적인 능력을 모든 인간들이 갖고 있으며 이를 관장하고 있는 '유전자'가 있기 때문에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해주었는데 그 '유전자'가 우리의 삶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중요한 유전자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이 유전자가 우리 인간의 생존에 중요하기 때문에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는 진화의 과정에서도 누락되지 않았구나 이 유전자는 불을 가지고와 신에게 미움을 산 프로메테우스 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불은 우리에게 많은 이점을 주는 것 만큼 분쟁도 일으켰듯이 언어라는 것도 우리의 생존에 맣은 도움을 주었지만 그에 반해 언어로 인한 분쟁 역시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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