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다는 것, 그중에서도 문학 작품을 읽는다는 건 인간이 가진 능력 중 상당히 고차원적이고 많은 에너지를 쏟는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더해 그 감상을 글로 쓴다는 것은 그야말로 용기와 의지까지 동원되어야 하죠.
그런 점에서 존경받으실 분들은 이번 함께읽기에 참여해주신 여러분들이라 생각해요.
책을 출간한 출판사의 모임장으로서가 아닌 저역시 한 명의 독서가로서 다양한 감상들을 읽으며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 siouxsie님께서 끝까지 함께 읽으시려는 모습이 리스펙트!! 입니다~ :)
남은 독서도 편한 마음으로 즐거움이 남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함께읽기] 조지수 장편소설 <마지막 외출> 함께 읽어요!
D-29
지혜정원
다독하는나날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오래된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떠올랐네요ㅎㅎ
다른 분들께서 올리신 글들을 보며 저는 작품의 표면만 갉작이며 읽은 거 같아 부끄러움이 앞서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의 감상을 올려보자면,
K교수를 향한 A의 사랑은 맹목적으로 보였습니다.
K교수의 기나긴 말 끝에는 A의 [나는 이 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와 같은 반응이 꽤 많이 나오더라구요.
'응. 나도 그래'라며 읽어내려갔습니다.
인간을 동일한 존재로 만들려는 순간 폭력이 발생하죠. A는 어느새 K교수에게 자신과 동일한 방식의 사랑을 강요하게 되더라구요.
사랑과 섹스는 별개라고 당당히 선언하던 K교수도 물들어 버린 사랑에서 어쩔 수 없이 무너져 버리구요.
개인주의적인 남자와 이기적인 사랑을 하는 여자의 서로 맞닿을 수 없었던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사르트르에 따르면, 징표가 지니는 의미를 선택하는 자는 바로 나 자신이라고 하죠.
그런 의미에서 사랑의 의미도 내가 선택하는 것.
비슷한 사랑의 정의를 내린 사람과의 만남은 그럭저럭 평화롭겠지만
사랑의 정의가 다른 사람과의 만남은 전쟁같은 사랑일 수 밖에 없지요.
결국 징표의 해독에 대해서는 전적인 책임을 진다는 점에서 A도, K교수도 지독한 실존주의자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혜정원
다독하는나날님의 감상평을 읽으며 '응. 나도 그래.' 라는 부분에서 웃음지었습니다. 드라마 얘기에서도요. :)
그래서 재밌는 감상평이 이어지겠다고 생각한 순간, 들려주시는 감상평은 통찰이 느껴지는 문장이었습니다.
서로의 공감과 이해를 기반으로한 소통을 원한다고 하면서도 상대에게 자신의 욕망을 강요, 투영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는데 그 과정이 폭력적임을,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한 사태에 대한 책임 은 회피하려 한다는 지적에 공감합니다. 자신의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죠. 책 제목이 뜻하는 바와 맞닿은 부분 같아요. 실종은 의문의 사라짐이지만 외출은 의도를 가진 사라짐이니까요.
함께읽기로 좋은 말씀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
숩니
방금 완독했습니다.
선배의 지적 카리스마,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과 철학은 매혹적이긴 합니다만, "좋은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요.
제자에게 비즈니스 제안이라며 접근한 것부터가 저의 가치관으로는 좋아보이지 않았고,
선배의 '사랑'에 대한 철학이 그녀를 타락하게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읽는 내내 들었습니다.
사랑과 섹스는 별개라며 정신적 교감 없이 이어온 잠자리가 결국은 두 사람의 몰락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일전에 저의 실패한 지난 연애를 떠올리며 소유하려 했던 점을 반성하기도 했었는데,
한편으로는 상대의 '마음'은 내 것으로 소유 되는 것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끝내 선배는 무책임했던 것 같아요.
그녀가 선배의 마음을 온전히 소유했다면 파국으로 치닫진 않았을 것 같은데.
긴 감상평은 생각을 좀 더 정리한 후에 해야겠습니다.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아트필
재밌네요.
지혜정원
마음을 소유한다는 것은 사랑을 소유한다는 의미와 같은 거 같아요. 소유의 대상이 실체가 없다는 점에서요. :)
현대 철학에서는 그렇게 말해질 수 없고 보여질 뿐인 것들은 침묵 속에서 지나쳐야 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한 것들을 말할 때 오히려 그것을 망친다고도 하죠.
신의 존재는 모르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신앙(신의 성스러움에 대한 희구)일 뿐인 것처럼 사랑에 대해서도 그저 함께함에 대한 희구와 노력만이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의미 부여가 위선이라는 입장에서는 애정, 섹스, 다정함, 배려, 관심, 따스함, 보살핌, 애틋함 등이 복합적으로 버무려져 사랑으로 불리는 것을 경계하는 것일테고요.
함께읽기를 마쳐주셔서 감사해요! 기억에 남는 독서가 되셨기를 바랍니다! :)
메이플레이
두꺼운 책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처음에 스토리 중심으로 생각하니 막장 드라마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마지막 까지 읽고 다시 돌아보니 여러가지로 많이 생각하게 되네요.
A의 K교수의 사랑에서 인간이 바라는 욕망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지성을 사랑한 천재 교수, 그런 K를 사랑한 A는 결국 있는 그대로의 사랑이 아닌 소유하고 싶은 사랑이었네요. A가 K로 부터 사랑을 받지 못한 것이 아닌 A의 소유욕망이 파국으로 이어지는 결과가 안타까웠습니다.
책의 많은 양을 차지하는 많은 철학이론은 이런 주인공들이 중간 중간 느끼는 감정을 설명해 주는 것 인듯해요. 많은 양을 읽는데 급급하고 철학에 대해 잘 몰라 제대로 이해 못해 아쉽네요.
지혜정원
서사 중심으로 읽는 것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고 흥미를 끄는 방식이죠. 그만큼 서사가 가진 힘이 크기도 하고요.
셰익스피어의 햄릿도 스토리만을 보면 요즘 막장 드라마는 명함도 못내밀지 않나 합니다. :)
말씀하신대로 안타깝지만 두 사람의 사랑이 파국으로 이어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던 것 같아요.
함께읽기를 마쳐주셔서 감사해요! 기억에 남는 독서가 되셨기를 바랍니다! :)
siouxsie
완독했습니다~ 에필로그 전까지는 그래...이렇게 끝나는구나. 어느 정도 예상한 결말이라 어쩔 수 없지....
그리고 작가분이 열망했던 부분을 K교수가 어느 정도 완성해 주고 떠나는구나라 생각하며 에필로그를 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프롤로그에 나왔던 철학을 전공하다 생계를 위해 경찰관이 된 실종수사관에 더 관심이 많이 갔었습니다.
오잉? 결말이....스포라서 더 이상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장자인가요? ㅎㅎㅎ
제가 이상한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에필로그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 땀 한 땀 책 보내 주시고, 댓글 달아 주신 출판사 직원분들께 감사하고, 책 읽을 기회 주셔서 더 감사합니다.
요즘에 그믐에서 이벤트 하는 책들을 어제 교보문고에서 가서 많이 발견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출판한 책인 것마냥 애정이 갔습니다.
마지막 외출도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혜정원
꾸준하게 감상평 들려주시고 끝까지 함께읽기를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
그믐과 함께하는 책들에 대한 애정 말씀도 정말 감사해요. 저역시 이렇게 남겨주시는 감상평들을 읽으며 함께한 시간이 즐겁고 독자님들이 많이 기억에 남을 거 같아요. :)
siouxisie님의 책장의 여러 책들 중 한 권의 책이지만 기억에 남는 책이 되길 바랍니다! :)
JHCHOI
완독하고 글 올립니다.
몇 년 간 철학을 공부해온 제 입장에서는 이 책 <마지막 외출>은 정말 좋은 독서 경험을 주었습니다.
‘선배’라 불리게 되는 교수의 첫 번째 수업 내용은 철학 전문가와 전공자들에게도 경이로운 통찰로 보일 것입니다. 플라톤의 이데아의 의의로 시작해 이후로 전개되는 실재론과 유명론(경험론)등 철학의 본질을 가장 날카롭고 간결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심오함이란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A가 철학과 학생으로서 선배 교수의 첫 번째 수업에서 경악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게 이 소설은 그 서사와 통찰 그리고 표현 모두에 있어 최고의 책이었습니다. A가 교수에게 매혹되어 나가는 과정이 너무도 순간적이고 갑작스럽다고 느끼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으나 인문학에 대해 엄청난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선배 교수가 구축하는 세계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 것 입니다. 저 역시 그 첫 수업을 읽으며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어려웠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읽어 온 어떤 철학 책에서도 이렇게 간결하고 심오하게 정리된 철학의 본질에 대한 글을 읽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이 소설 속에 자신의 통찰과 지식을 아낌없이 펼쳐 놓고 있습니다. 그 표현들은 간결하면서 핵심을 찌르는 명석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책의 서술은 서정적입니다. 지식과 문학의 예술성이 아주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엮어져 있습니다.
이 책은 예술과 학문을 취미 삼아 하는 대부분의 딜레탕트들에게 상당한 진입장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저자의 원래 의도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저자는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그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폭포수처럼 쏟아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여기에는 학문과 예술에 자기 전 생애를 건 한 명의 학자와 그리고 그 사람을 사랑한 한 여자가 있습니다. 그 학자는 자신의 소중한 세계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것으로서 평범한 소유욕의 가정을 포기했습니다. 심지어 그는 그의 사랑의 가능성 조차 포기 했습니다. 그는 물론 방탕한 인물로 묘사됩니다. 이 부분은 마치 카뮈가 말했던 ‘돈 후안론 (돈 지오반니론)’을 상기 시킵니다. 자기의 성적 충동과 사랑과의 사이에 인과 관계를 부정했을 때 그에게 무슨 종류의 윤리적 악덕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언어적 기교와 통찰의 향연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그 부분을 한껏 즐겼습니다. 작가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작가님께서 다음 소설을 또 쓰실지 모르겠습니다. 작가님은 이미 수십 권의 인문학 책을 저술하신 인문 학자라고 알고 있습니다. 부디 지치지 마시고 새로운 소설을 발표해 주시길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제게 이 책은 전작 <나스타샤>에 이는 최고의 소설이었기 때문입니다.
아트필
이 책을 읽기 위해선 철학적 훈련이 필요했네요.
지혜정원
K교수의 첫 수업 장면은 말씀하신대로 철학사의 흐름을 명료하게 정리할 뿐 아니라 그러한 세계관하에서의 예술 양식까지 엮어서 설명하는 놀라운 통찰과 천재성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대비되는 두 철학의 경향에 대한 설명을 통해 소설에서 앞으로의 전개를 예상해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죠.
첫 수업에서 K교수는 우리는 근대를 극복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는 말을 합니다. 다시 말해 현대인으로서의 삶은 지금의 세계관을 깨달아야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K교수의 말처럼 실재론적 교육 속에서 확고함으로 살아 온 이들의 손엔 여러 사회 윤리적 잣대들이 쥐어져 있으니까요.
성적 충족과 사랑의 관계에 대해서 K교수는 말합니다.
"나는 사랑을 부정하거나 그것이 무의미하다고 말하고 있지 않아. 존재를 모를 때 부존재는 어떻게 알겠어? 나는 거기에 성적 욕망, 공감, 연민 등이 있는 건 알겠어. 단지 그것들이 묶여서 사랑이 되는 건 모르겠어.”
이 말에 절망과 모순을 느끼는 A가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게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말씀하신대로 어떤 악덕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조지수 작가님의 책들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 독자분이셔서 이미 알고 있으실 수도 있겠지만, <유감이다>라는 에세이집을 추천드립니다.
완독까지 함께읽기를 마쳐주셔서 감사해요! 기억에 남는 독서가 되셨기를 바랍니다! :)
코치
완독한지는 좀 되었지만 책을 덮고 나서 많은 잔상들로 인해 글을 올리기까지 시간이 지체되었습니다.
여느 소설과 달리 인문학 및 철학에 대한 심오함이 바탕에 깔린 소설이라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서사가 전개될지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인문학과 철학에 대한 깊은 사색을 소설 장르와 연결하여 이런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작가에게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
예술과 철학을 사랑하며 그로 인해 보통 사람과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는 ‘선배’. 그는 간결하고 산뜻합니다. 얇고 가볍죠. 그의 존재와 출현은 A에게 하나의 경이였고 A의 세계를 온통 뒤바꾸어 놓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A는 ‘선배’와 너무 달라 그가 하는 말을 때로는 이해조차 못하고 그만큼 그와의 간극이 큽니다. 서로 사랑하지만 ‘사랑’에 대한 철학이 너무 달라 다른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A는 외로웠을테죠.
선배는 ‘순간을 살라’ 합니다. 결의와 용기로 보내는 순간을. 자신만을 들여다보면서. 하지만 A는 속물이었습니다. 자신에게 어떤 사람이어야 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사람일까에 관심을 가졌죠. 선배는 ‘너 자신에게 잘하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것이 사랑의 가능성을 쥔다고. A는 그에게 잘하면 된다는 어리석은 생각에 잠겨있었습니다. 둘은 비록 몸은 같이 있을지언정 생각은 너무나 다른 세계에 있었습니다. 이미 없는 선배와 아직 없는 A는 항상 공허할 수 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세속적인 A는 타이틀과 외연적인 성취를 중시했습니다. 늘 뭔가를 쟁취하고 소유하려 했죠. 사랑에서조차도. 삶은 살아지는 것이지 소유되는 것은 아니라고, 소유는 모든 것을 망친다고 생각하는 선배와 영혼을 함께 할 수가 없습니다.
대비되는 선배와 A 사이에서 때로는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을 때가 있었습니다. A와 너무도 비슷한 저의 성향에 더욱 A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결혼 전에 선배를 만날 때에도 진정으로 행복하지 못했고, 결국 내가 소유할 수 없는 사람이라 여겨 다른 사람과 결혼하는 선택을 하지만 그 선택은 A를 더욱 비참하게 몰고 갑니다.
선택은 삶 자체를 결정짓진 못한다고, 실패한 선택이란 없다고 선배는 말했지만. 선택을 뒷받침하지 못한 실패한 의지만 있을 뿐이라고 선배는 말했지만. 선배는 선택을 헛된 것으로 돌리지 않으려 애쓰는 삶을 살지만, A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A의 결과는 (결혼에 대한) 선택을 말해줍니다. 그건 아니라고. 잘못 됐다고.
아름답지만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입니다. A는 안타까운 이 사랑으로 인하여 더 좋은 삶을 살기 위해 분투할 것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선배를 통해 배운 통찰력이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선배를 잃으면서 한 세계를 잃었다고 하지만, 그가 남긴 흔적으로 새로운 뭔가를 얻었을 것입니다. 좀 더 본질적인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을 것입니다.
긴 분량임에도 긴 여운을 남기네요. 방해받지 않는 곳에서 한 번 더 읽어봐야겠습니다.
아트필
이 훌륭한 리뷰 덕분에 많은 것이 선명해 지네요. 결국 A도 나머지 삶을 더욱 멋지게 살겠지요?
지혜정원
꼼꼼하게 남겨주신 감상평 덕분에 소설의 큰 흐름이 잘 이해됩니다. 대비되는 선배와 A 사이에서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생각에 잠기셨다는 말씀이 마음에 와닿네요. 저역시 곳곳에서 그랬습니다. :)
파국으로 끝난 두 사람의 사랑을 비극적으로만 보지 않고 A가 새롭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보시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죽지 않고 자신에게 벌을 주는 삶을 살겠다는 A의 결심은 선배의 죽음에도 활짝 핀 라일락을 보며 '세계가 무너져 내리며 더불어 몰락해야 마땅한 모든 것들이 몰락을 견디며 그냥 거기에 있었다.'는 말과도 이어지는 거 같아요.
함께읽기를 마쳐주셔서 감사해요! 조금 시간을 두고 다시 읽어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지혜정원
이제 이 모임의 종료 시각도 얼마 남지 않아서 미리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29일간의 함께읽기를 끝까지 함께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들려주신 감상평들을 통해 저역시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참 즐거운 시간이었어서 기회가 된다면 조지수 작가님의 전작 <나스타샤>도 함께읽기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23년 좋은 책들과 함께 건강하게 즐겁게 마무리하셔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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