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선착순)] 철학자 47인과의 대화 『하루 10분, 철학이 필요한 시간』

D-29
발제라니~생각만 해도 떨리네요. 1주차 분량 읽어 보고 발제해 보겠습니다! ㅎㅎ
@알레 @모임 너무나 수준 높은 대화에 제가 감히 끼어들어도 될까 모르겠지만, 나서지 않아도 주어진 일은 최선을 다한다는 제 철칙에 맞추어 비루하나마 발제해 봅니다. 서문에서부터 소크라테스가 했다는 2차적 문제(second-order question) 질문이 저도 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질문이 좋을까 생각하던 중, 선과 악이 제 머릿속을 헤엄치며 수면으로 떠오르는 순간 아우구스티누스의 장이 나왔습니다. 선과 악 하면 어벤저스지~하는데 어벤저스 이야기도 나와서 혼자 웃었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몇 달 전 류츠신의 ‘삼체’를 읽으면서 ‘선과 악’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고, 그 책에서의 악이란 지.구.쪽 입장에서 보면 “인류 몰살”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많은 영웅들이 그렇게나 자신을 희생해 가며 사람들을 지켰나 봅니다. 자동적으로 선이란 “인류 생존”이었구나...라는 것도 새삼 깨달았고요.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절대 아닙니다(나는 지구인이 아닌가?). 자 그럼 질문입니다. [질문1.] 선과 악은 무엇일까요? 정말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요? 설마....유니콘일까요? 두 번째 질문입니다. 89p에서 라이프니츠는 크게 두 가지 세계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하나는 죄악이 있을 수 있는 자유의 세계, 다른 하나는 자유도 없고 죄악도 없는 세계이다.둘 중 하나를 택한다면 라이프니츠는 전자를 택하겠다고 말했다.”라고 쓰여 있는데요. 위와 같은 조건이라면 저라도 전자를 택하겠습니다. 그래서 필연성을 강조해 질문을 조금 바꿔 보았습니다. [질문2.] '자유를 추구할 경우 죄악(범죄)을 저지르거나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 VS '자유도 없고 극단적으로 갇힌 삶을 살 경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매일이 반복되는 삶'의 선택 중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이유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류츠신의 <삼체>는 처음 들어봤는데 검색해 보니 너무 재밌어 보여요! 읽어보려고 저장해 뒀습니다 ^^ 답변 1. 유니콘의 예를 들어주신 것이 딱 들어맞는 것 같아요. 말에 뿔이나 날개 정도 달린 것이 그리 이상하게 느껴지지도 않고, 어딘가에 있을 법도 하잖아요. 그러나 실제로 목격할 수는 없으니 존재를 증명할 수는 없고요. 선과 악도 어떤 것이라는 나름의 정의를 각각 생각할 수 있고 그 대부분 믿지만, 명확한 형체를 알거나 증명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그것을 믿는 사람에게는 존재하는 것이고,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없는 존재가 될 수밖에.. 저는 선도 악도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다만 언제나 상대적인 견지에서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답변 2. 너무 어려운 질문이었습니다. 바로 답변하고 싶었는데 한참을 고민했어요. 아주 간발의 차이로 저는 자유를 골랐습니다. 극단적으로 갇힌 삶이 지속되면 고통으로 발전할 거라 생각돼서요. 근데 전자에서 범죄를 당하는 거요, 엄청난 고통이 주어지는 흉악범이 저한테 올까봐.. 쉽게 고르기는 어려웠어요 ㅋㅋ
1. 절대적인 선과 악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때 그때 한 집단이 대체적으로 공유하고 동의하는 가치기준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2. 극단적인 경우를 비교하시는 것 같은데요, 일제시대 독립운동하던 분들이 처했을 선택이 생각나네요. 독립운동하러 만주나 중국으로 도망가느냐, 일제치하에서 갇힌 삶을 사느냐같은...음 저 역시 라이프니츠처럼 전자를 택하겠네요. 후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전자에서는 적어도 무언가가 바뀔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문지스펙트럼 시리즈 중 『소설 속의 철학』이 처음 읽은 철학책이었어요. 김영민 교수가 『카라마조프의 형제』의 <대심문관> 장면을 언급하면서 '공식적으로 등록되지 못한 그리스도의 우연한 등장이 새로운 인식과 지평을 열어 마침내 해방을 선사'(같은 책, 문학과지성사, p.186)한다고 했고, 그로부터 이십 여 년 세월 동안 19세기 러시아 문학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다음기회에 참석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도 책 구입이 힘들어 다음기회에 참석할게요.
반갑습니다! 이 책으로 저희 안온에서 지금 필사 모임을 하고 있는데,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여기서도 나누면서 생각을 확장해보고 싶습니다 ㅎㅎ
저의 첫 철학책은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였어요. 그 당시 베스트셀러여서 구입해서 읽어보았는데, 아무래도 철학에 대한 기초가 하나 없이 읽다 보니 무슨 말 하는지도 모르겠고, 재미도 없더라고요. 1장 읽고 덮었는데요. 이 책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읽어볼려고요~~ 그러고 나면 무슨 말인지 알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모임 안녕하세요. 1주차 발제자 Eins입니다. 진행에 큰 이변이 없다면, 11/8(수)에 질문 업로드하겠습니다. 열심히 읽고 생각해올게요 :)
@알레 @모임 첫번째 발제미팅은 어떻게 하는지요? Zoomin Address를 (알레)님이 미리 문자 보내주시면 주말 저녁에 한두시간 정도씩 하는지요? 미팅 일시와 방식을 미리 공지해주시면 PT 준비에 착수하겠습니다.
@알레 @모임 저의 경우, 처음 만난 철학 또는 철학책은 (논어) 였습니다. 『하루 10분, 철학이 필요한 시간』관련한 제 발제 질문은 오늘 저녁 식사 후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벨1 님께서 말씀하신데로 비대면 회의날짜를 정해두구선 일주일분을 한꺼번에 단락을 모아 어떤 자료를 만들어서 발제를 하는줄 알았습니다만 간단히 질문을 발제하면 되는 것이로군요. 오늘 제 생일인데 부담이 훨씬 줄었습니다.
@벨1 비대면 미팅은 별도로 진행하지 않습니다. 일정에 따라 발제문을 작성해주시면, 발제문을 주제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눠주시면 됩니다. :)
@Eins @siouxsie @작가와책읽기 어떤 발제를 내주실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저도 여러분과 함께 열심히 읽고 깊이 사유해 보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알차게 잘 만들어진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에게 철학을 처음으로 재미있다고 느끼게 해 준 책들은 두 권의 만화책이예요. '철학의 이단자들!' 그리고 '어메이징 필로소피.' 특히 '철학의 이단자들'은 그림도 재미있고 내용도 알차서 스피노자에서 마무리되는 1편이 너무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만화로 겉핥기 지식으로 한번씩은 들어본 개념들을 이번 책으로 다시 좀 더 긴 글로 읽으니 대머리 지수가 조금은 덜 두렵게 다가오더군요. 주제 순으로 엮은 책이라 한 장에서도 시대가 수 백년씩 건너뛰니 꼭 순서에 맞춰서 읽을 필요는 없지만, 1장 아리스토텔리스 부분을 통해 기본용어들을 익혀두고 다른 부분을 읽으면 이해가 훨씬 쉬울 것 같습니다. 한글로, 정확히는 한자로 되어 언뜻 와닿지 않는 개념에 영어를 표기해 주신 것이 이해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부동의 동자'보다는 'unmoved mover'가 훨씬 이해하기 쉽거든요. 워낙 방대하고 어려운 내용을 꽉 차게 엮은 책이라 벅차긴 하지만 열심히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모든 사람은 결국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선택에 직면한다. 그리고 그 사람의 선택이 최종적으로 그 자신의 삶을 구성한다. 키르케고르는 인간은 '나'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알아야 하며, 바로 그 선택을 통해 자아의 존재가 진실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했다. 키르케고르에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었다.
하루 10분, 철학이 필요한 시간 - 삶에 대해 미치도록 성찰했던 철학자 47인과의 대화 57p, 위저쥔 지음, 박주은 옮김, 안광복 감수
@알레 @모임 ■ 1주 차_11.6(월) ~ 11.12(일): 1장 1강(아리스토텔레스) ~ 2장 16강(토마스 쿤) 발제: 『하루 10분 철학이 필요한 시간』에 커다란 궁금증이 일었다. 어떻게 하면 바로 오늘 지금을 최소한 어제보다는 더 낫게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어제보다는 바로 오늘 지금을 더욱 지혜롭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사람이 짐승과는 다른 것이 바로 언어를 통하여 사고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철인과 지금의 우리가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것은 온고지신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법고창신을 하고자 하는 지혜의 갈구 때문이리라. 그런 차원에서 저자의 서문을 접하고 생긴 질문이 하나, 감수자 안광복의 글을 접하고 생긴 질문이 하나 있다. 다음과 같이 2가지를 발제한다. (질문 1). 동도서기(東道西器)라는 말이 있는데 철학교수인 저자 위저쥔은 정작 중국인이면서 동양 철학가들은 본문에서 일체 빼놓고 왜 서양 철학가들만을 언급했을까? 서문에서 언급한 《장자》에서처럼 물고기를 잡고 나니 통발은 잊어버린 것인가? 철학자들마다의 대표작과 철학적 질문에 대해 "대머리 지수"라는 난이도를 저자는 극히 주관적으로 정해 두었지만 우리 독자들도 과연 그 수치에 동의할까? 독자들마다의 해석은 다르리라 생각되는데 3.키르케고르 와 7.데카르트는 대머리 지수를 3이라 하였지만 나는 5이상의 난이도였고 오히려 저자는 6이라고 언급한 10.이마누엘 칸트는 나의 경우 3이었다. 여러분은 어떠하신지 궁금하다. (질문 2). 철학을 전공한 감수자 안광복은 그의 글 15 page 중간단락에서 “원서의 내용 착오와 사실관계가 틀린 부분이 있었는데 번역가 박주은이 정성껏 꼼꼼하게 잡아냈다”는 말을 하고 있다. 번역가 박주은은 중어중문학을 전공하였지 서양철학 전공자가 아니다. 591쪽에 이르는 어느 부분에서도 내용착오와 사실관계가 틀린 부분을 번역가 박주은이 언급한 부분이 없다. “역자의 말”이 책의 서두에 없는 것도 이상하지만 감수자는 이런 말을 해도 되는 것인가? “번역은 반역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번역가 박주은이 비전공자이면서 철학적 오류를 지적하고 오류를 잡아낸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쉽게 번역해도 좋을 것을 다음과 같이 어렵게 번역한 것도 있다. 101page 맨 하단(7. 데카르트)에서 “송과선(pine gland 혹은 pineal body-옮긴이)”라고 한 부분은 좀더 쉬운 우리말 번역으로 바꿔야 한다. 구글에서 “pine gland”라고 찾아보니, 서울아산병원의 홈페이지가 나오고 그곳에서 “알기 쉬운 의학용어”라는 곳이 링크되어 눌러보니 “송과선(松科腺)”은 “솔방울샘”이라는 말로 번역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어떤가? 감수하는 사람은 최소한 이런 말을 해 주어야 딱딱한 철학이 우리 독자들에게 더욱 다가서지 않겠나? 이 책에서 어려운 철학 용어를 발견하고 더욱 쉬운 우리말로 개선할 수 있는 것이 발견된다면 우리 독자들이 나서서 함께 나누어 보면 어떨까?
송과선...어려운 말인데 그런 뜻이었어요? 솔방울샘? 너무 쉽게 와 닿아요. 우리 뇌 속에 있는 거죠. 정말 감사합니다. 구글 돌려보니깐 이렇게 나오네요. >>>>송과선(松果腺), 솔방울샘, 또는 송과체(松果體)는 척추동물의 뇌 속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내분비기관이다. 이 기관은 세로토닌에 의해 분비신호를 받아 멜라토닌을 만들어내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멜라토닌 호르몬은 계절과 일주기 리듬에 대해 수면 패턴의 조절에 영향을 미친다. 송과샘은 그 이름에 걸맞게 작은 솔방울과 모양이 매우 흡사하고, 시상 상부에 위치하고 있다.<<<< 저도 감수의 글에서 번역가의 전공과는 엄연히 다른 서양철학의 오류를 찾아 정정했다는 표현이 좀 이상했어요. 저자 위저쥔이 철학박사이고 중국의 복단대학교수인데... 왜 중국의 유명철학가들은 뺏을까요? 저도 궁금해요. 대머리지수가 더 올라가면 책이 안팔릴까봐? 혹시 그랬을까요? 동양철학이 더 어려울 수도 있쟎아요?
번역을 알기쉬운 우리 한글로 풀어내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철학적 고민을 시작하는 우리 아이들이나 초심자들을 위한 번역가의 고민을 건강하고도 긍정적이게 응원드립니다. ㅡ솔방울샘ㅡ 화이팅입니다.
ㅇ 너무나 훌륭한 발제이십니다. 전문가 느낌이 나길래 프로필을 보니깐 (작가와책읽기)님은 문학평론가 이시네요? 멋지십니다. ㅇ 저는 대머리지수라는 아이디어가 너무 재밋었어요. 딱딱한 철학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느낌적인 느낌이 좋았어요. 물론 작가가 정한 수치는 동의하지는 않아요. 저도 데카르트는 사실 어렵더라고요. 추천하는 서적을 본문 말미마다 친절하게 안내해주셨으니 더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더 공부할 동기부여를 해주셔서 거듭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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