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선착순)] 철학자 47인과의 대화 『하루 10분, 철학이 필요한 시간』

D-29
감사합니다. 저도 《더 읽으면 좋은 책》을 더 찾아서 공부하겠습니다. 📚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두 가지 질문이 모두 책을 다 읽고서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답변을 미뤄뒀는데, Eins님 발제에 댓글 작성하다 보니 질문 2에 해당하는 생각이 났습니다. 77p 스피노자 챕터에서 능산적 자연과 소산적 자연은 저에게 너무 어려운 단어예요. 근본적인/부차적인으로 개선한다면 능동의 의미가 빠져서 아쉽고요. 어떤 좋은 단어가 있을까요? ㅎㅎ
동의합니다. 능산적 자연은 natura naturans, 소산적 자연은 natura naturata라니...일단 nature가 많이 들어가는 말들은 라틴어 일 것 같고요, '능산', '소산'이라는 말은 한자일텐데 한글로는 당연히 이해가 어려워서 원서의 표기가 필요하다면 중국어 원서에서 쓴 한자를 인용해주시던지, 인용된 라틴어의 의미를 주석을 달아주시던지, 아니면 영어 표기가 이해에 도움이 되면 영어 표기를 찾아주시던지 하면 이해에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아요. 이렇게 용어가 생경한데도 저자가 "두 개념은 전혀 복잡하지 않다"고 강조하는 것이 독자에게는 오히려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는 말이 연상되는데요, 저자도 쉽게 설명하기가 어려웠거나, 아니면 중국어에서는 '능산적'과 '소산적'이라는 개념이 흔히 통용되는 용어일 거라고 밖에 짐작이 가길 않는군요.
@작가와책읽기 @알레 @모임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 담긴 훌륭한 발제 감사합니다. 그 짧은 시간에 완독을 하시고 정성껏 글을 써 주셨군요. 혐오의 시대에 타인을 향한 연민이 없다면 이런 발제가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본 서적의 경우, 저자가 그 서문에서 (서양철학)만을 다루겠다는 범주를 설정하고 그 서양철학자 47명의 선정 이유를 설명해주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총 50명이 등장하길래 상세히 보니 헤겔 이나 칸트 같은 분이 겹치어서 결국 47명이더군요. 이와 관련하여 꼬리를 무는 궁금증이 있어요.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도 이 책에서 다루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믐총독 @모임 @알레 그믐총독님 감사합니다. (동철과 서철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또 다른 책으로 간행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임 오늘 질문2에서 언급해 주신 내용을 읽었습니다. 제가 의학적 지식이 부족한지 송과선, 솔방울샘 모두 단어만 봤을 때 정확한 뜻을 알기 어렵네요. ^^; 다만 맥락상 정신과 육체를 이어주는 것으로 쉽게 이해할 수가 있었고요. 연결이라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선'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송과선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게 아닐까요? 더구나 데카르트가 사용한 매개체의 의미를 볼 때 송과선이 더 적절한 단어로 여겨집니다. 어학적인 부분은 찾아보니 송과선이 원래 용어였기에 대부분의 백과사전에서 이를 표제어로 사용하고, 어느 시점에서 솔방울샘이라는 우리말로 순화된 것 같습니다.
@위버m @모임 의견 감사합니다. 여기에서 腺은 '샘 선'이라는 한자로, '샘', '내분비샘'을 뜻합니다. 한자 그 자체로만 보아도 이러한 번역은 연결을 의미하는 (선: 線 줄 선)이 아닙니다. 번역가가 여기서 쓴 腺은 즉, '샘'이란 동물의 신체의 체내 분비물을 배출하는 기관(器官)을 말합니다. 한글로만 송과선이라고 책에선 적시했으나 이것은 알아듣기가 매우 어려운 말이라서 (데카르트는 우리 두뇌의 솔방울샘 pineal gland 혹은 pineal body -옮긴이)라고 했더라면 어떨까 싶어요.
동도서기(東道西器)적 입장에서 이런 책도 본책과 연관지어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아 추천합니다. 『출근길엔 니체, 퇴근길엔 장자 - 회사 앞 카페에서 철학자들을 만난다면?』
출근길엔 니체, 퇴근길엔 장자 - 회사 앞 카페에서 철학자들을 만난다면?직장인이 흔히 겪는 심리 상태인 걱정, 불안, 혐오, 부조리, 낙담, 소진, 짜증 등에 대해, 사르트르, 니체, 장자, 손자, 마르크스, 카뮈, 한비자, 하이데거, 공자 등 동서양 철학자들이 해석을 해주는 철학 교양서이자 심리 처방서다.
松科腺 (X) 송과선(松果腺) -> 솔방울샘
이미 많이 사용해 익숙한 말이 쉬운 말 아닌가요? ㅠㅠ ᆢ
@공달복 @모임 @알레 공감합니다. 그것이 언어의 현재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언어는 현재의 시대적 정서를 반영하여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그 정서를 다 담을 수가 없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말하지 못한다고 훈민정음에 나와 있지 않습니까? 무릇 소통이 되어야 대화가 되고 우리 사회가 앞으로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미 사용하여 익숙한 말이 쉬운 말이라는 말씀에 거듭 공감합니다.
@작가와책읽기 말씀하신 101페이지에 보면 '송과선(pineal gland 혹은 pineal body-옮긴이)'이라고 적혀 있어요.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sm=top_hty&fbm=0&ie=utf8&query=pineal+gland 네이버에 검색하면 바로 이렇게 뜨고요. 검색을 'pine gland'로 하셔서 그런 거 같아요. 'pineal gland'로 검색하시면 솔방울샘이라고 바로 나옵니다.
네 맞아요. 감사합니다.
@모임 첫 발제를 맡아주신 분께서 심오한 질문으로 시작하셨으니, 저는 보다 가볍게 살짝…! 묻어가볼까 합니다😁 5장, 스피노자의 "인간은 어떻게 '최고선'을 추구해야 하는가?"를 읽어보셨는지요. 78쪽의 문장에서 시작하겠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원칙을 강요해가며 자연을 바꿀 수 없다. 그러나 이성으로 욕망을 통제하는 능력으로 인간 자신의 태도를 통제할 수 있다." 스피노자는 소박함과 동요하지 않음에서 오는 평온을 추구했다고 보아도 좋을텐데요. 조금 비껴가 스토아철학의 난점에 주목해 생각해보겠습니다. 질문 1. 5챕터를 읽고, 스피노자의 "현자"상에 대한 선생님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질문 2. 우리는 진실로 "현자"의 동요하지 않는 마음, 모든 것을 평온히 받아들이는 자세를 원하는 걸까요? "현자"는 나와 타자의 슬픔에도, 고통에 충분히 공감하고 연대할 수 있는 인간상일까요?
답변 1. 플라톤의 철인과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수동적 감정은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소산의 영역입니다. 이를 따라 살아간다면 나는 언제나 외부 세계가 가져오는 우연적 일들에 종속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다만 능산적 자연과 소산적 자연을 완벽하게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현자는 언제나 추구의 상태로 여겨지고, 그렇다면 아주 바람직한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답변 2. 현자가 동요하지 않는 것은 정념이라는 수동적 정서에서 벗어나 능동적 정서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수동적인 것은 인간을 예속 상태로 만들기에 능동적으로 살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요. 저는 현자가 아니지만 정념을 뒤로 하고 자유를 향해 나아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정당한 슬픔이나 고통이라면 충분한 공감과 연대가 가능하다 생각합니다. ‘정당하다’는 표현이 조심스럽지만요. 정념이 아닌 자신의 선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정에 대한 공감입니다. 아주 단적인 예를 들어 살인자가 감옥에 갇혀 자유를 뺏긴 고통을 호소한다면 공감할 수 없겠지만, 누군가 자신이 세운 삶의 규칙을 지키지 못해 슬퍼한다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자신의 도덕적 기준에 따라 연대의 영역이 달라지겠다 생각해요.
1. 스피노자는 삶의 규칙으로 쾌락이나 금전 등 무언가를 얻고자 할 때 반드시 건강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걸 꼽았으니 요즘 시대 유행어를 쓰자면 '워라벨'을 굉장히 중요시했던 사람같아요. '과유불급'을 실제 생활의 모토로 삼았을 듯 하고요. 그러니 스피노자에게 '현자'란 '정념' 즉 지나친 열정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었을 것도 수긍이 가고요. 마치 불교에서 열반에 이르는 과정에서 말하는 세속의 집착을 버리고 흔들리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도 연상이 됩니다. 2. 스피노자의 '현자'는 공감하고 연대할 수 있는 인간상과는 거리가 멀 것 같아요. 요즘 흔히 이야기하는 MBTI의 철저한 T형 같은데 공감과 연대는 T형 인간의 치명적인 약점 아닌가요? 고통이나 슬픔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네가 이런 규칙에 따라 생활하지 않고 이성적인 절제없이 지나치게 해서 건강을 해쳤기 때문에 지금 그런 거야.'라고 말할 것 같은 스피노자형 현자는 '현자'는 커녕 상처에 소금치는 인간으로 보일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스피노자가 말하는 것이 불교 교리 내용과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은 점이 흥미로왔고, 신과 자연을 합일시 한 것도 드디어 기독교에서의 창조자로써의 신의 개념을 벗어난 점에서 사상의 새로운 지평선을 연 대단한 점이라고 보았고, 실제 본인의 생활에서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며 굉장히 실용적으로 살아간 점에 매력을 느낀 철학자입니다.
질문1. 인간으로서의 최고의 이상향이지 않나 싶습니다. 스피노자도 현자가 되자라기 보다는 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지행합일을 이루는 일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살도록 노력하지 않았을까요? 질문2. 동요하지 않는 마음을 갖는 건 AI이지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원하기는 하죠. 하지만 개개인에 따라 평온히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치는 다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평온히 지낸다고 해서-내면엔 폭풍이 불고 있을 수도 있으나- 타자의 슬픔과 고통에 공감하지 못할 것 같지 않습니다. 감성적으로 같이 울어주고 슬퍼하지 않더라도 머릿속으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현자이고요. 행동으로 옮기는 건 또 다른 문제겠죠? ㅎㅎ
@벨1 안녕하세요, 벨1님! “서양철학의 오류”를 찾아 정정했다는 말은 감수의 말에 없습니다. “소소한 내용의 착오와 사실관계가 틀린 부분들이 있었다.”라고 적혀 있는데요. 이 부분은 담당 편집자님께 확인해보니 역사적 배경, 생몰연도, 영문 표기 등이었습니다. 내용상 의문이 드는 내용들은 감수자 안광복 선생님과 의견을 나누고 수정했으니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소소한 내용의 착오와 사실관계가 틀린 부분들'..이라는 곳에 각주를 달고 하단에 '역사적 배경, 생몰연도, 영문 표기 등이 었다' 라고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Clear 하지 않겠어요? 독자가 오해하게끔 감수자가 글을 썼어요.
@CTL 철학 용어들은 일본식 표현이 많다고 하네요. 관련 기사 퍼왔습니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68363 스피노자의 <에티카>에 나오는 "나투라 나투란스(Natura naturus) 나투라 나투라타(natura naturata)"라는 말을 그는 좋아한다. 일본인들은 이를 능산적 자연(能産的 自然), 소산적 자연(所産的 自然)이라고 번역했는데, 그는 이걸 누가 제대로 알아듣겠느냐고 비판한다. 그래서 나온 그의 번역은 앞의 것은 "자연스럽게 하는 힘", 그러니까 저절로 하게 되는 힘, 그리고 뒤의 것은 "그 힘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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