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런 부분은 2권에서 아주 디테일하게 나와요. 제가 앞에서 정리 요약한 설정도 대부분 2권을 참고한 것이랍니다. 이참에 2권, 3권도 읽기를 추천드려요. :) (자꾸 책만 읽으라고 꼬십니다.)
[책걸상 함께 읽기] #44. <수확자>
D-29
YG
김새섬
“ 언젠가 내 집 문을 두드리며 거둬 달라고 요청한 여자가 있었다. 나는 방문객을 쫓아 버리지 않기에, 안으로 들여서 사연을 들어 보았다. 90년 넘게 함께한 남편이 5년 전에 수확을 당했다고 했다. 그 여자는 남편이 어디에 있든 그 사람과 함께하고 싶어 했다. 남편이 어디에도 없다면, 하다못해 함께 어디에도 없고 싶어 했다.
“불행한 건 아니에요. 그저……끝났어요.” 여자는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불사란 정의상으로 우리가 결코 끝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수확자가 끝내기로 결정하지 않는 한 영영 끝나지 않는다. 우리는 이제 일시적인 존재가 아니다. 우리의 감정만이 일시적이다. (…)
10년쯤 후에 그 여자와 마주쳤다. 회춘하여 20대 후반의 몸으로 돌아가 있었다. 다시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을 예정이었다. 그 여자는 자신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본 나의 현명함에 고마워했다.
감사의 인사는 정중하게 받아들였고, 잠시 동안은 그 일로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그날 밤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지금까지도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
『수확자』 393~394쪽 , 닐 셔스터먼 지음, 이수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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