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9.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함께 완독해요

D-29
Q1) 해당 도서가 쓰여진지 오래 되기도 했고 저술과 다루고 있는 배경의 방대함 때문에 다양한 책들을 참조하셨을 거 같은데 해당 도서들이 궁금하고 이탈리아 원서도 참조하셨는지도 궁금증이 있습니다. Q2) 다른 도서들에 비해 번역의 난이도가 수 십 배는 더 들었을 거 같습니다. 체감하신 번역 난이도도 궁금하고 이런 고난이도의 작품을 선택하신 개인적인 선택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피렌체사 전체에서 가장 인상깊게 본 인물(혹은 사건)과 그 이유는요? 현재 정치인이 피렌체사를 읽는다면 어떤 통찰을 가져가라고 권해주고 싶으신지요.
채팅으로 직접 여쭤보고 답변도 받았습니다. 여러모로 즐거웠던 북토크 시간이었습니다. ㅎㅎ
6-3. 이제 발견했네요. 근데 라이브 하실 때 제가 하고 싶었던 질문을 어떤 분이 대신 해 주셨습니다. 당연히 귀족에게 집중되어 있어야 할 공권력이 평민들에게만 주어져야 한다고 하는 주장이 저도 이상했었거든요. 시민들의 긴 시간동안의 노력이었다는 것을 번역가 님이 열심히 설명하며 대답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자신을 부유하게 그리고 적을 가난하게 만드는 것이 전쟁을 벌이는 자들의 일관된 목적이며, 또 그래야 합리적이다. 자신을 강하게 만들고 적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승리를 추구하거나 정복을 열망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승리하고도 빈곤해지고 정복하고도 약해지면, 전쟁을 벌인 목적에 도달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그 목적을 넘어선 것이다. ... 비록 적과의 전투에서는 승리했지만, 적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해 전리품과 몸값이 자신이 아니라 군인들의 먹이가 된 군주나 공화국은 승리하고도 가난해진다. 그런 군주나 공화국은 전쟁에서 패하면 불행해지고, 승리하면 훨씬 더 불행해진다. 지면 적이 가하는 침해로, 이기면 친구들이 가하는 침해로 고통받기 때문이다. 고대의 잘 조직된 국가들은 승리를 통해 얻은 금은보화로 국고를 채우고, 세금을 감면하고, 시민들에게 선물을 나눠 주고, 웅장한 경기와 화려한 축제로 그들을 기쁘게 해 주었다. 그러나 내가 서술하는 시대의 전쟁들은 먼저 국고를 텅텅 비게 하고, 그 뒤 사람들을 가난하게 만들었지만, 그러고도 적과의 관계를 확실히 매듭짓지 못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6권> 제1장 p492~493,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똑같이 최고의 자리를 갈망하는 이들끼리는 비록 결혼은 쉽게 해도 우정은 쉽게 쌓지 못하는 법이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6권> 제9장 p511,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이 문제와 관련해 자네에게 자네 자신보다 더 좋은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네. 자네는 자신의 영혼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가야 하기 때문이지. 만일 자네가 에르콜레 벤티볼리오의 아들이라면, 자네 가문과 아버지의 이름에 걸맞은 과업에 매진하게 될 걸세. 그러나 만일 자네가 아뇰로 다 카셰세의 아들이라면, 피렌체에 남아 양모 일을 하며 인생을 허비하게 되겠지.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6권> 제10장 p512,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보통 남의 것을 얻으려는 이들은 간청과 약속을 하며 그에게 접근하거나 아니면 그를 협박합니다. 그러면 자비나 이익, 혹은 공포에 움직인 그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줍니다. 그렇지만 잔인하고 탐욕스러우며, 자신이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한테는 이 세 가지 방법이 모두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그런 자들을 간청으로 겸손하게 만들고, 약속으로 그 마음을 얻고, 위협으로 겁먹게 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완전히 헛된 바람이기 때문입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6권> 제20장 p533~534,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만일 거짓을 말하고 서약을 깨고 믿음을 저버리는 행동이 여전히 신을 분노케 한다면, 만일 사악한 인간의 친구가 되는 것이 신의 기쁨이 아니라면, 지금까지는 우리가 모르는 그분만의 선한 목적을 위해 가만히 계셨지만, 조만간 신께서 친히 공의 눈을 뜨게 하실 것입니다. 그러니 확실한 승리를 장담하지는 마십시오. 신의 정당한 분노가 공의 앞길을 막아서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 우리의 죄가 너무 커서 그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공의 수중에 떨어진다 해도, 거짓 책략과 파렴치한 행위로 세운 공의 왕국은 공이나 공의 아들 대에 이르러 반드시 피와 치욕 속에 파멸하게 되리란 것을 꼭 기억해 두십시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6권> 제20장 P537~538,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군중이 악에 의지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한 번 악에 경도되면 아무리 사소한 사건들도 쉽게 군중의 분노를 유발한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6권> 제24장 P547,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이렇게 해서 이탈리아 전체에 평화가 찾아왔으나, 유일한 걱정은 제노바에 대한 원한으로 알폰소 왕이 이를 깨뜨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상황은 다르게 흘러갔다. 이전에도 자주 그랬듯 평화는 왕이 아닌, 용병들의 야심에 의해 깨졌기 때문이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6권> 제32장 P570,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6-1. 5권에서 적대시한 인물들은 다시 우군이 되고 그들을 둘러싼 주변인물들은 그들을 두려워하거나 시기해서 다시 반대편으로 돌아서는 혼란한 이탈리아의 모습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얼마든지 기회주의적 태도를 취할 수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고대의 미덕을 잃어버린 것을 한탄하는 저자의 의도가 더욱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6-2 이번에도 다른 분이 먼저 작성해주셨네요. " 군중이 악에 의지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한 번 악에 경도되면 아무리 사소한 사건들도 쉽게 군중의 분노를 유발한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제7권 ■■■■ 여러분, 우리 모임이 8일 남았답니다! 각자 상황에 따라, 성향에 따라 책을 읽는 속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 읽을 수 있어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8일인데요. 마음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꾸준히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직 앞 부분을 읽고 계신 분들도, 북클럽 기간 동안 최대한 읽을 수 있을만큼 읽어보기! 어떨까요? 왜냐하면… 그믐북클럽이 끝나면 혼자서는 더 읽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책이 책장으로 들어가고, 계속해서 책등만 바라보겠죠. ‘언젠가 읽어야할텐데…’ 하면서요. 그러니 우리 남은 8일 동안 할 수 있는만큼 최대한 읽어봐요. 완독! 불가능하지만은 않습니다. 제7권은, 코시모 데 메디치의 죽음을 전후로 피렌체에서 일어난 분열의 양상을 설명하며 출발합니다. 7권을 읽고, 8권까지 읽으면 2023년 벽돌책 한 권 읽는 데에 성공하게 됩니다. 너무 뿌듯하지 않나요? 이 정도까지 왔다면, 고지가 멀지 않았습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완독의 날이 다가오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7-1. 여러분은 제7권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상 깊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7-1. 제7권은 코시모 데 메디치의 죽음을 전후로 피렌체에서 일어난 분열의 양상을 설명하면서 각종 암투가 벌어지는 장면이 정말 리얼하네요.죽음과 전쟁 그리고 암살이 되풀이 되는 이런 전개가 소설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드디어 피렌체 내부의 이야기, 메디치가의 이야기가 나와 무척 반가왔습니다. 드라마는 코시모(시즌1)와 로렌초(시즌 2,3) 이야기만 있어 피에로의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어느 정도 해소되었습니다. 오래 살지 못했지만 나름 집안과 피렌체를 잘 운영한 것 같습니다
7-1. 이 책을 읽으면서 이태리 도시들을 더욱 면밀히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역사도 역시요. 이제 이태리 여행을 가면 현지인들과 대화를 위해 단테를 읽고 성악도 몇곡 추가로 배워 놓으려 합니다. 점점더 이태리에 흥미와 구미가 당기는군요. 내친 김에 한 1년 살다 올까보다 싶어요. 다음 후속작은 (단테) 나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좀 엮어줘요. 그러면 제가 서평단에 신속히 합류하여 그 책을 홍보하는데 이바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월말에 밀린 북클럽 진도를 따라잡을 겸 휴가를 쓰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를 보고 책장을 넘기니 박정희 사후의 정치 행위와 갈등과 인간 군상의 모습이 피렌체와 겹치면서 흥미롭게 읽혀집니다.
7-1 제 7권은 꽤나 흥미로운 사건들이 많았습니다. 코시모 메디치의 죽음 후 그의 아들 몸이 약한 피에로는 아버지의 유언대로 디오티살비를 크게 신뢰하여 유산과 국정에 관해 모든 사업 거래 내역을 한데 모아 그에게 현명한 조언을 구합니다. 그 다음은 역시 기대했던 대로 신뢰 가는 여러 현명한 조언들을 내놓으면 좋으련만...아니지요!! 정말 속을 알 수 없는 뱀같은 인물인데요.. 그렇게 현명한 코시모가 왜 이런 자를 오랫동안 크게 믿고 함께 했을까요??? 어쩌면 코시모는 너무 거대한 인물이라 자신의 쓰임새대로 행동했지만 몸이 약한 피에로는 만만해서 변심한걸까요??? 수십년동안 믿은 인물이 이렇게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는게 흥미로웠습니다. 피렌체를 통치하는 시민들 가운데 톰마소 소데리니는 피에르의 아직 어린 아들들 로렌초와 줄리아노의 든든한 후견인 노릇을 하는데 디오티살비와는 대비되는 군요. 제 33장의 밀라노의 콜라 몬타노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는 박식하고 야심만만한 사람으로 자신과 가까운 젊은이들과 공작의 폭정에 분노하는데요. 고귀한 여인을 더럽히는 호색한에 기상천외한 고문들을 고안하는 잔인한 갈레아조스포르차 공작의 폭정에서 조국을 구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이를 씩씩하게 실행에 옮겨 공작을 제거하는 걸 성공하는데요. 왠지 이쯤되면 이들이 조국의 구한 독립투사정도로 시민들에게 추앙을 받지 않았을까 싶지만 실상은.... 그래서 이 부분도 참 인상깊었습니다. 마키아벨리는 이사건을 두고 "그리고 군주를 죽여 자신과 조국을 구하려는 이들이여, 비록 불만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해도 군중이 당신들의 위험을 지지하거나 함께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고 헛된 망상임을 잊지 마시기를 "이라고 하는데 이 내용도 참 의아했습니다. 실제로도 역사속에서 군중들을 구한다며 혁명이나 여러 행동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지지는 커녕 숱한 비난과 비참한 말로에 이르기도 하는 데 왜 일까 궁금했습니다. 이를 보면 목적도 중요하지만 좋은 결과에 도달하기 위한 여러 다른 요소들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그러면 대중에게 외면받지 않을 요인들은 무엇이었을까? 궁금해지는 부분이었습니다.(이에 대한 조언을 찾을 수 있는 책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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