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9.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함께 완독해요

D-29
4-1. ‘군주론’에서 성악설을 주장한 마키아벨리답게 인간들의 지저분한 본성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네요. 제가 집중해서 읽지 않아서일수도 있지만, 코시모 메디치가 왜 그렇게 사랑을 받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거시적인 사건의 맥락을 훑으면서도 요소요소에 과도한 디테일이 들어가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이를테면 324페이지의 아래와 같은 부분. "온 이탈리아에 널리 알려진 이 유명한 전투에서 죽은 사람이라고는 말에서 떨어져 진흙 속에서 질식사한 루도비코 델리오비치와 그의 두 부하뿐이었다. 그들은 모두 무거운 갑옷을 착용한 중무장 기병이었다. 참고로 이 전투에 참여한 양측 군대 수는 합쳐서 약 2만 명 가량이었다." 헨리 5세의 아쟁쿠르 전투를 연상시키는 대목이라 주목을 끌었습니다.
드디어 익숙한 이름 - 메디치를 발견했습니다. 참 작은 땅인 것 같은데도 전쟁이 어마무시하네요. 그 갈등을 사실적으로 서술하면서도 메디치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애정이 엿보이기도 했습니다. 읽으면서 인간의 역사는 반복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롬바르디아 전쟁 같은 경우는 문장으로 이해하기엔 어려움이 있어서 다른 영상과 자료를 검색해보면서 함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4-2. 제4권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교묘하고 대담한 방책은 처음 들었을 때는 좋아 보이지만, 실행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 끝은 대개 해로운 법이오. 또한, 내가 보기에 새 시뇨리는 내부의 불화보다 외부와의 새 전쟁을 더 두려워하고 있소. 하지만 만일 새 시뇨리는 뭔가 새로운 변화를 꾀한다면 이는 눈에 띄지 않고 진행될 수 없으므로, 군사를 일으켜 공공의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조치를 취할 시간을 항상 충분할 것이오. 그리고 부득이하게 행해진 일들만이 사람들을 덜 놀라게 하며, 그만큼 우리의 책임을 덜 수 있소.
공화국으로 불리는 도시들, 특히 그 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지 않은 도시들은 많은 이가 생각하는 것처럼 자유와 억압 사이가 아니라, 억압과 방종 사이를 번갈아 오가며 자주 그 통치자와 정부 형태를 바꾼다. 방종의 대리인인 평민이나 억압의 대리인인 귀족이 모두 찬양하는 것은 오직 자유라는 이름뿐이지만, 그들 중 누구도 법이나 통치자한테 기꺼이 복종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 4권 p314,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평민은 방종을, 귀족은 억압을 자유라 부르며 자기들 마음대로 나라를 다스린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4권 p314,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p315 전제적인 정부는 선량한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고 방종한 정부는 현명한 이들을 불쾌하게 하며, 전제적인 정부는 쉽게 악을 행하고 방종한 정부는 아주 드물게만 선을 행하며, 전제적인 정부에서는 오만한 사람들이 그리고 방종한 정부에서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 권한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전제적인 정부와 방종한 정부는 모두 틀림없이 단 한 사람의 미덕과 행운에 의지해 유지될 수 밖에 없는데, 문제는 그가 이런저런 방해와 불운으로 쓸모없어지거나 아니면 어느 날 갑자기 죽어 버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유력한 평민들은 매일 사악한 행동으로 대중의 증오를 나날이 키웠고, 자신들도 해를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전혀 없었기에, 나중에 자신에게 해가 될 것 같은 행동들에 대해 조금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아니, 그들은 서로에 대한 시기로 심지어 스스로 위험의 씨앗들을 조장하기도 했으며, 그 결과 메디치 가문이 권력을 회복할 기회를 제공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p316,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주지하다시피, 상황에 맞게 사람을 이용하는 것이 정치입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 4권, p330,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공화국으로 불리는 도시들, 특히 그 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지 않은 도시들은 많은 이가 생각하는 것처럼 자유(리베르타)와 억압(혹은 그 결과로서 예속)사이가 아니라, 억압과 방종(리첸차 licenza) 사이를 번갈아 오가며 자주 그 통치자와 정부 형태를 바꾼다. 방종의 대리인인 평민이나 억압의 대리인인 귀족이 모두 찬양하는 것은 오직 자유라는 이름뿐이지만, 그등 중 누구도 법이나 통치자한테 복종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즉 평민은 방종을, 귀족은 업압을 자유라 부르며 자기들 마음대로 나라를 다스린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4권 제1장 p. 314,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그렇지만 전쟁을 준비하자는 의견이 평화를 유지하자는 의견보다 우세했기 때문에 얼마 후 10인회가 선출되고 군대가 소집되었으며 새로운 세금이 부과되었다 그런데 이 새로운 세금이 높은 계층의힘있는 시민들보다 낮은 계층의 힘없는 평민들에게 더 무겁게 부과되었다. 그 바람에 도시는 불만과 원성으로 들끓었고 모두가 권력자들의 야심과 탐욕을 욕하며 권력자들이 자기 욕망을 만족시키고 힘없는 이들을 짓밟고 억누르기 위해 필요하지도 않은 전쟁을 조장하고 있다며 힘 있는자들을 맹비난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익숙한 문제는 늘 발생하는군요
훌륭한 법과 제도로 다스려지는 도시는 다른 도시들과 달리 더 이상 어느 한 사람의 미덕에 의지할 필요가 없다. 이런 성격의 법과 제도를 갖춘 많은 고대의 공화국들은 하나의 정체 아래에서 오랫동안 유지되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p314,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오랫동안 유지된 제도는 바꾸지 않는 것이 선량하고 현명한 시민의 의무라고 나는 믿고 있소. 오랫동안 유지된 제도를 멋대로 조작하는 것보다 도시에 더 해로운 것은 없으며, 또 그러한 변화는 많은 이를 불쾌하게 만드는데, 그런 곳에서는 매일 무언가 끔찍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까 두려워하며 살게 되기 때문이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p332 / 조반니 데 메디치,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저희가 겪은 고통보다 더 나쁜 일을 겪을 수 없다는 사실이 저 희에게 이 말을 할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이 전쟁들은 꼭 필요해서가 아니라 유력자들을 더 부자로 만들기 위해 시작되었기 때문이오.
나랏일을 하며 안전하게 살려면 법과 동료 시민들이 너희에게 주는 만큼만 받아야 한다. 사람이 미움을 받는 이유는 기꺼이 그에게 준 것 때문이 아니라 그가 스스로 부당하게 가져간 것 때문이니, 주는 만큼만 받아들이면 시기를 받지도 또 위험에 빠지지도 않을 게다. 그리하면 남의 것을 탐하다가 자기 몫마저 잃거나, 심지어 자기 몫을 잃기도 전에 끝없는 불안과 걱정 속에 사는 자들보다는 분명 더 잘살 수 있을 게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p345,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그는 겉보기에는 침울해 보였지만, 대화기 시작되면 상냥하고 재치가 넘쳤다. 그는 죽었을 때 엄청난 부자였지만, 그의 덕망과 명성은 그의 재산보다 훨씬 더 컸다. 조반니의 막대한 재산과 훌륭한 정신적 자질은 아들인 코시모에 의해 계승되었을 뿐만 아니라 더욱 확대되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p346,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또한 본래 인간은 받은 이익에 보답하기보다 당한 침해에 복수하려는 경향이 더 강하고, 또 은혜를 갚는 것은 무언가 손해를 보는 기분이지만 복수는 즐거우면서도 이득이 되는 일이라 믿기 때문에 적들은 친구가 그 주창자를 옹호하기보다 더 맹렬히 공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4권,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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