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9.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함께 완독해요

D-29
3-1 지배하려는 귀족의 욕망과 복종을 거부하는 평민의 저항이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말하는 마키아벨리. 갈등을 공존과 화해로 이끌지 못한 것에 대해 비판을 하면서도 평민의 목적이 유해하고 부당하다고 평가하면서 그 책임에 대한 무게를 평민에게 훨씬 더 많이(사실은 대부분) 지우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물론 갈등이 도시를 파괴하는 원인이라는 의미겠지만 평민의 저항을 악의 범주에 넣는 것은 마키아벨리가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마키아벨레는 평민이 승리해 귀족이 가졌던 관용의 정신과 군사적 미덕이 사라져 피렌체는 점점 더 초라하고 비루해졌고, 그래서 피렌체가 끊임없이 혼란스러워졌다고 판단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권을 읽으면서, '정부를 세우는 게 이렇게 쉽다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미켈레와 관련한 16, 17장의 내용을 읽다보면 이와 비슷한 패턴이 피렌체에 반복적으로 일어나는데요, 14세기 피렌체는 그야말로 혼란이 도가니였겠다싶더군요.
로마시대의 철저한 계급사회가 무너지고, 계급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기였기에 갈등도 매우 컸던 것 같습니다. 근대 이후 르네상스 시대의 찬란함은 결국, 14세기 중반부터 15세기 초까지 극도로 혼란스러운 시기의 피를 양분으로 이루어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1. 중간 중간 나오는 연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 즉각적으로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선동 에는 연설만한 게 없다는 생각이 한편으로 들 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저 당시 하층민의 요구로는 무척 파격적인 요구였다고 생각되었 습니다. 무척 섬세한 요구에 놀랐습니다. 지금 현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파업과 요구의 결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편으로 씁 쓸하기도 했고.. 마키아벨리가 과연 중립적인 사람이었을지를 의심하게 되는 내용이 일부 섞여 있어서.. 잠깐 가자미눈이 되었습니다. 흠... 정말 징글징글한 내용이 3권까지 이어 졌으니, 4권에서는 덜 징글징글한 내용이 나 오길 기대해야겠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인 내용이 이제 처음보다는 그나마 덜 난해하다 고 느껴집니다.
오직 아는 가문은 메디치 뿐이지만, 평민당과 민중당, 귀족 길드와 하층민 길드의 대립 등 이탈리아에도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는 것을 자세히 서술해 주는 장이었습니다. 또한, 귀족만 잘못한다는 편중된 생각이 아닌 귀족, 평민, 하층민 등의 잘못을 공평하게? 풀어내는 모습도 마키아벨리가 다각도로 현상을 분석한 것을 보여 주네요.
이탈리아의 역사를 자세하게 알지 못했고 또 겉핥기 식으로만 알고 있어서인지 이번 장을 통해서 새로운 정보, 즉 파르테 포폴라, 마조리 길드, 그리고 파르테 플레베아, 미노리 길드에 대해서 상세한 내용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나름 독서를 통해 학습을 제대로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신기한 건 권력 싸움이 계급 상층부 뿐 아니라 하층민에서도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과거 로마사를 읽었을 때 참 호전적인 민족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 호전성은 지속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2. 제3권을 읽으면서 공유하고 싶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지배하려는 귀족의 욕망과 복종을 거부하는 평민의 저항에서 비롯되는, 귀족과 평민 간의 심각하지만 자연스러운 적의가 공화국에 창궐하는 모든 악의 근원이다. 공화국을 뒤흔드는 다른 모든 것이 대립하는 이 두 기질에서 그 자양분을 얻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3권,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진실로 오래전의 일들을 되돌아보는 법法보다 공화국에 더 해를 끼치는 법은 없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 3권, p. 232,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다시 말해 로마의 평민은 귀족과 함께 최고의 영예를 누리기를 원했지만, 피렌체의 평민은 귀족을 배제하고 정부를 독차지하기 위해 싸웠기 때문에 발생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평민과 귀족 간의 불화가 로마에서는 논쟁을 통해 해결됐지만 피렌체에서는 싸움으로 결정되었고 로마의 불화는 법을 제정하며 끝났지만 피렌체는 많은 시민의 죽음과 추방으로 끝이 났기 때문이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로마의 평민은 귀족과 함께 최고의 영예를 누리기를 원했지만 피렌체의 평민은 귀족을 배제하고 정부를 독차지 하기 위해 싸웠기 때문에 발생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228,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시민들 사이에 우정이나 동료애라는 것이 사라졌습니다. 모든 곳에서 신앙심과 신에 대한 두려움이 소멸됐기 때문에 맹세와 서약은 맹세한 자들의 목적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아니면 더 이상 지켜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쉽게 속이기 위해 맹세를 합니다. 더 쉽고 더 확실히 속일수록 더 많은 칭찬을 듣고 더 큰 영광을 누리기 때문입니다.
기벨린이 억제되고 나면, 누구나 구엘프가 서로를 존중하며 오래도록 행복하게 잘살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렇지만 얼마 뒤 구엘프는 비앙키와 네리로 분열되었으며, 비앙키가 제압된 후에도 우리 도시가 분열에서 안전했던 적은 결코 없었습니다. 아니, 도리어 때로는 추방당한 자들이 돌아오는 문제를 둘러싸고, 또 때로는 평민과 귀족 간의 오랜 원한 때문에 그 이후로도 끊임없이 싸웠습니다.
263 우리처럼 거의 매순간 기아와 감옥을 두려워해야 하는 이들은 지옥의 공포가 들어설 자리를 내줄 수도 없고 또 내줘서도 안 되기 때문입니다. 남을 배신할 만큼 뻔뻔하지 못하면 누구도 예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으며 남을 속일 정도로 탐욕스럽지 않으면 누구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307. 그렇게 죽음은 항상 다른 어떤 동맹보다 피렌체 시민들에게 더 우호적이었으며 그들이 가진 미덕보다 그들을 구하는데 더 강한 힘을 발휘했다.
나는 나의 추방으로 인해 저들을 사로잡은 두려움에서 저들을 자유롭게 해줄 수 있어 기쁩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291,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나의 악행이 끝나는 오늘이 당신의 악행이 시작되는 첫날이 될 것이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285,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인간사 에서는 일을 미루면 권태가 찾아오고서두르면 위험이 따라오기 마련인데, 도나토는 권태를 피하기 위해 위험을 택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p300,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만일 도시가 통합을 유지하고, 다음 4권에서 자세히 나오는 것처럼 예전의 당파적 기질이 불타오르지 않았다면, 분명 피렌체는 훨씬 더 위대한 일들을 이루어냈을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p308,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그들은 대중의 지지는 아주 작은 사건으로도 쉽게 얻을 수 있지만, 또 그만큼 쉽게 상실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대중의 분노가 가라앉기 전에 이 기회를 이용하기로 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3권 284쪽,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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