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9.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함께 완독해요

D-29
교황들은 늘 이탈리아 내에서 큰 권력을 획득한 이들을 두려워했으며, 심지어 교회의 지지를 통해 권력이 강화된 이들조차 시기해 언제나 그들을 파멸시키려고 애썼다. 이탈리아에서 일어났던 잦은 혼란과 변화는 모두 그 결과였다. 다시 말해 어느 한 군주가 강력해지면 그에 대한 두려움으로 교황들은 약한 다른 군주를 강하게 만들었고, 그 약한 군주가 강해지자마자 다시 그 강해진 군주를 시기해 그를 무너뜨리려고 온갖 노력을 다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2권,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이 가혹한 처벌을 본 중간 계층의 시민들은 모두 경악했지만 귀족과 하층민은 만족해했다. 악을 기뻐하는 것은 하층민의 본성이고, 귀족은 이 처벌로 그동안 수없이 당하기만 하던 평민에게 복수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2권,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시민들은 공화국의 안녕을 사랑하는 이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피렌체에서 추방된 모든 시민을 불러들여 도시를 재통합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쫓겨난 지 6년 만에 구엘프는 피렌체로 돌아왔고, 기벨린 역시 최근의 악행을 용서받고 조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하지만 공화국의 선을 사랑한 이들의 의도와 달리 기벨린은 구엘프와 시민들의 증오를 받았다. 구엘프는 추방당한 세월을 잊을 수 없었고, 시민들은 기벨린 치하에서 겪은 폭정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어느 한쪽도 마음 편히 쉬지 못했다.
-어느 한 군주가 강력해지면 그에 대한 두려움으로 교황들은 약한 다른 군주를 강하게 만들었고, 그 약한 군주가 강해지자마자 다시 그 강해진 군주를 시기해 그를 무너뜨리려고 온갖 노력을 다했다. -각자가 상대한테서 정부를 빼앗으려 애쓰다가 마침내 그들 모두 권력을 잃고 말았다. -구엘프와 기벨린은 거의 소멸했지만, 모든 도시의 귀족과 평민 사이에 널리 퍼진 오랜 갈등은 피렌체에서도 여전히 불타오르고 있었다. 평민들은 법에 따라 자유를 게 살기를 원하고, 귀족들은 법을 매개로 평민들을 지배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양측이 오랫동안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어찌 보면 불가능하다. -도시는 다시 평민과 귀족, 기벨린과 구엘프, 비앙키와 네리 간의 해묵은 원한들로 혼란스러웠다. 그 결과 온 도시가 무장했고, 싸움은 끊이질 않았다.
전하, 이곳과 같은 도시에서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숙고해 보셨습니까? 어떤 폭력으로도 굴복시킬 수 없고 어떤 이익으로도 대체할 수 없으며, 아무리 긴 시간이 지나도 소멸하지 않는 자유라는 이름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p.195,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발테르 공작에게 시뇨리 몇 명이 간언한 내용의 일부인데, 평민들의 투쟁은 진정 귀족이나 평민이나 층민이나 모두 자유를 평등하게 누릴 권리를 수호하기 위함일까요? 아니면 귀족 대신 도시 권력을 쟁취하기 위함일까요? 궁금하네요.
합의문을 읽어가다 공작의 권한이 1년이라는 대목에 이르자, 듣고 있던 군중이 "아 비타 A Vita (평생), 아 비타!"하고 연거푸 외쳤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p.200,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이 부분은 읽으면서 실소가 터졌네요. 공작과 아무 연관이 없는 군중이었다면 민중의 어리석음을 아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될 터이고, 공작이 정치적으로 심어 놓은 사람이라면 교활한 정치 술책이라고 봐야겠지요. 제지하던 시뇨리들은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요? 기껏 1년으로 협의해서 상황을 유예시키고자 했는데, 종신이라니요. 어리석은 군중들은 그 뒤의 내용을 보면 결국 대가를 치렀지요. 현대 사회에서도 이미지만 챙기며 그저 공허한 구호만 외치는 정치인에게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전하, 이곳과 같은 도시에서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숙고해 보셨습니까? 어떤 폭력으로도 굴복시킬 수 없고 어떤 이익으로도 대체할 수 없으며, 아무리 긴 시간이 지나도 소멸하지 않는 자유라는 이름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p195,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고대인들은 이 일을 쉽게 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정복했거나 비어 있는 것을 알게 된 지역에 '콜로니'라는 이름의 새로운 주민들을 보냈기 때문이었다. 이런 방법은 새로운 도시의 건설로 이어져 정복한 지역을 더 안전하게 만들고 버려진 곳을 주민들로 채웠으며, 사람들을 그 지역의 구석구석에 배치했다. 이로 인해 더 편하게 살게 된 사람들은 자연히 그 수가 급증했으며, 공격은 더 신속하게 그리고 방어는 더 확실하게 할 수 있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p122,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그때부터 그리스도력 1215년까지, 피렌체는 이탈리아를 호령했던 이들의 운명을 따랐다. 그 시대에 피렌체를 지배했던 자들은 우리가 앞서 총론에서 살펴본 것처럼 처음에는 샤를마뉴의 후손이었고, 그 뒤에는 베렝가르들이었으며 마지막에는 독일의 황제들이었다. 이 시기 내내 피렌체 시민들은 그들을 지배하는 강자들에게 억눌려 인구를 늘리지도 또 기억에 남을 만한 가치 있는 일을 이루지도 못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p126,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시간이 자유를 향한 열망을 없앨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우리는 결코 자유를 누리지 못했지만, 선조들이 남긴 기억만으로 자유를 사랑하게 된 이들에 의해 도시의 자유가 되살아나고 또. 그렇게 자유를 회복시킨 이들은 어떤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이름 끗끗하게 지켜내는 이야기들을 자주 듣기 때문입니다. 아니. 심지어 선조들이 자유를 전해 주지 않더라도 회의에 쓰이던 공공건물들이나 행정장관의 직무실, 혹은 자유 조합의 기치 등이 자유를 상기시 킵니다. 확실히 이것들은 자유에 대한 간절한 열망 없이는 결코 바라볼 수 없는 그런 대상들입니다. 사정이 이럴진대 대체 무엇으로 자유의 기쁨을 능가하고, 대체 무엇으로 이전 상태(자유로운 삶)으로 돌아가려는 시민들의 갈망을 멈추게 할 생각이십니까? 토스카나 전체를 피렌체의 영토로 만들고, 매일 우리의 적을 물리치고 도시로 돌아오신다 해도 그러실 수는 없을 것입니다. 모든 영광은 피렌체가 아니라 전하의 것이 될 테고, 시민들은 동료 시민이 아니라 노예 동료를 얻어 그들을 보며 자신의 예속을 더욱 괴로워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전하의 삶이 순수하고, 전하의 태도가 친절하며, 전하의 판단이 올바르다 할지라도, 그것들만으로 전하를 사랑하게 만들지는 못하실 것입니다. 하오나 만일 전하께서 그것들만으로 충분하다고 믿으신다면, 이는 자신을 기만하시는 것입니다. 자유롭게 사는 데 익숙한 사람에게는 아무리 가벼운 사슬도 무겁게 느껴지고, 아무리 느슨한 결박도 영혼을 옥죄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폭력적인 정부가 선한 군주를 수장으로 갖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선한 군주는 얼마 못 가 폭력적인 정부를 닮아가거나, 아니면 폭력적인 국가가 재빨리 선한 군주를 파멸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스림을 받는 이들이 동의하지 않는 지배는 절대 지속될 수 없음을 잊지 마십시오. 작은 야심에 눈이 멀어 멈출 수도 또 더 오를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질곡에 빠져 결국 전하 자신과 저희 모두를 파멸시킬 그곳으로 전하를 이끌고 가지 마십시오.
이탈리아에서 일어났던 잦은 혼란과 변화는 모두 그 결과였다. 다시 말해 어느 한 군주가 강력해지면 그에 대한 두려움으로 교황들은 약한 다른 군주를 강하게 만들었고, 그 약한 군주가 강해지자마자 다시 그 강해진 군주를 시기해 그를 무너뜨리려고 온갖 노력을 다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p142,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자유롭게 사는 데 익숙한 사람에게는 아무리 가벼운 사슬도 무겁게 느껴지고, 아무리 느슨한 결박도 영혼을 옥죄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폭력적인 정부가 선한 군주를 수장으로 갖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선한 군주는 얼마 못 가 폭력적인 정부를 닮아가거나, 아니면 폭력적인 국가가 재빨리 선한 군주를 파멸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p197,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한편 평민들, 그중에서도 특히 하층민들은 전리품이 탐이 나 바르디 가문의 집들을 약탈하고 파괴했으며, 그리고도 성에 차지 않자 가문의 궁전과 탑들을 부수고 불태웠다. 그들의 무자비했던 그날의 파괴는 피렌체에 가장 냉혹했던 적들조차 부끄러워할 정도였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p220,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1304년 6월, 피렌체는 이렇게 칼과 불에 시달리고 있었다. 오직 코르소 도나티만이 이 혼란 속으로 뛰어들지 않았다. 코르소는 싸움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어야 싸움에 지친 양측이 화해를 원하게 될 떄 자신이 더 쉽게 양측의 중재자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서로 화해하기를 원해서가 아니라 그저 악행을 저지르는 데 지쳐서 무기를 내려놓았다. 그러므로 이 싸움의 유일한 결과는 추방당한 자들이 돌아오지 못했다는 것이었고, 따라서 그들을 옹호했던 이들은 계속 열악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p.165,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167. 그러자 코르소의 적들은 그의 대중적인 인기를 뺴앗기 위해 코르소가 스스로 피렌체의 군주가 되려 한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대중의 인기란 항상 이런식으로 쉽게 없앨수 있는 법이다. 아무튼 사람들이 이 소문을 믿게 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어떤 폭력으로도 굴복시킬 수 없고 어떤 이익으로도 대체할 수 없으며 아무리 긴 시간이 지나도 소멸하지 않는 자유라는 이름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195,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자유롭게 사는 데 익숙한 사람에게는 아무리 가벼운 사슬도 무겁게 느껴지고 아무리 느슨한 결박도 영혼을 옥죄기 때문입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197,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이처럼 어떤 일을 억지로 고집스럽게 추구하기보다 오히려 자제하고 무관심한 척 해서 더 적은 위험과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빨리 목적을 달성하는 경우들도 아주 많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212,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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