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9.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함께 완독해요

D-29
8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밑줄을 치고 태그를 붙여가며 숙독하는 것이 올해 최고의 챌린지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마키아벨리라는 사람의 통찰력과 냉정한 분석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시대를 관통하는 역작을 쓰려면 어떤 시선으로 살아야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멋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구글미트 화상 북토크 시간에 하인후 번역가님께서 함께 읽으면 좋을 책 3권도 추천해 주셔서 공유 드립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 350년 동안 세상을 지배한 메디치 이야기35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세상에 군림한 명문가인 동시에 세계 최고의 부자였으며, 당시 최고 권력인 교황의 주 거래처이자 유럽 각지에 지점이 있었던 메디치 은행을 운영한 하나의 기업이었던 메디치 가문의 이야기. 메디치 가문이 새로운 시대를 태동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들이 이룩한 성공과 실패의 부침을 살펴봄으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을 선사한다.
메디치 스토리인문주의의 정점인 르네상스를 이끈 메디치 가문의 흥망사가 대하소설처럼 유장하게 펼쳐지는 이 책은 지루하지 않게 읽힌다. 메디치 가문의 일화나 비상식적인 사건들의 현장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울러 권력의 윤리학, 인문주의의 계보학, 정념의 현상학 등 당대 지성사의 여러 국면들을 곱씹어 보게 한다. 90여장의 도판과 예술작품에 대한 상세한 주가 이해를 돕는다. -대한매일
메디치 머니 - 예술을 지배하고 종교를 흔들었던 15세기 피렌체의 금융 권력 흥망사르네상스 시대 메디치 가문의 사업, 권력, 인맥, 애정행각, 처세술, 그리고 그들이 후원한 예술까지 이야기하는 종합 교양서. 메디치 가문과 그들의 금융업을 줄기로 르네상스를 일으키고, 피렌체의 화려한 예술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은밀한 뒷거래의 현장을 파헤친다.
감사합니다. :)
추천책에 저장했어요^^
아래 두 권은 품절이네요 ㅠㅠ
메디치 가문에 대한 호기심이 해소가 될 만한 책들이네요. 감사합니다.
<피렌체의 빛나는 순간 - 르네상스를 만든 상인들> 이 책도 피렌체사에 나오는 주요 인물들에 대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778882
저도 추천책에 바로 저장하겠습니다. 번역가님이나 작가님들의 이런 추천책들 너무 좋은 선물입니다😊
감사합니다!
마키아벨리가 죽기 1년 전 마무리한 작품인 <피렌체사>는 사실 저자의 인지도가 아니라면 손이 잘 안갈 책입니다. 일단 주제 자체가 세계사에서도 유럽지역, 다시 이탈리아에 피렌체를 중심으로 한 역사책입니다. 저도 그렇지만 한국사람이 이탈리아 반도사에 대해 아는 건 대개 로마제국이나 무솔리니의 파시즘 정도일 겁니다. 관광지로서가 아니라 중세사라면 말이죠. 물론 시오노 나나미 덕분에 쉽게 로마나 베네치아, 마키아 벨리, 체사레 보르자 정도를 더 알 수도 있고, 메디치 가문의 예술 후원에서 유래한 '메디치 효과'나 '메세나' 정도로 파생될 수도 있기는 합니다만. 추천사에도 나와 있듯 이 책의 의의 중 하나는 로마- 무솔리니 사이 1,000년 넘는 시간에 대해 이해할 실마리를 주는 것 같습니다. 책은 이탈리아 피렌체 역사를 주제로 하지만, 로마의 붕괴 이후 집요한 이민족의 침략과, 역시 지독하게 분열했던 이탈리아 반도의 정황을 담고 있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 예술 후원으로 유명한 메디치 왕조의 완성을 상세하게 보여줍니다. 이 책을 통해 왜 이탈리아가 로마 붕괴 이후 1,200년이나 통일 왕국을 이루지 못했는지, 그럼에도 일개 도시국가인 피렌체가 프랑스, 독일 등과 동등한 대접을 받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책을 들여다보면, 무심한 듯 표현되지만 끔찍한 얘기들이 많습니다. 분노한 군중이 귀족 부자를 잡아 찢어죽이고 씹어 삼키는, 직접적으로 그림이 그려지는 참혹함도 있지만, 교황이 군주를, 귀족이 평민을, 평민이 서로를, 하층민이 평민을, 하는 식으로 모두가 모두에 대해 시기와 질투, 증오를 불태우며 차라리 남의 노예가 되더라도 같은 도시 사람이 잘되는 꼴을 못보는 비열하고 어리석은 군상들로 가득합니다. 그 '고귀한' 로렌초 메디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더 뛰어난 재능이 그 끔찍함을 살짝 덮어 위대해졌을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고 나니 <군주론>도 다시 보고 싶고, <로마사 논고>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6권을 숙제처럼 미뤄두고 있는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도 이참에 다시 처음부터 읽어봐야겠다고 마음 먹게 되네요. 한달여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로빈체(국가)가 겪는 변화의 과정을 살펴보면 거의 항상 질서에서 무질서로 갔다가, 다시 무질서에서 질서로 돌아간다. 자연은 이 세상의 것들이 멈춰 있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 우리 인간 역시 항상 선에서 악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악에서 선으로 올라간다. 왜냐하면 미덕은 평온을, 평온은 여가를, 여가는 혼란을, 혼란은 파멸을 낳으며, 거꾸로 파괴에서 질서가, 질서에서 미덕이, 미덕에서 영광스러운 운명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명한 이들은 뛰어난 문학의 시대가 큰 전란이 끝난 뒤에 오며, 모든 국가와 도시에서는 위대한 전사가 훌륭한 철학자 앞에 나타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강한 군대는 승리를 그리고 승리는 평화를 가져오는데, 이런 무인의 활기찬 기운은 문학만큼 교묘한 도락이 아니고서는 타락시킬 수 없으며, 그 어떤 탐닉도 문학보다 더 음흉하고 더 위험한 가면을 쓴 채 잘 규율된 사회로 침입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5권> 제1장 p396,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이탈리아는 자신의 군대를 보유하지 못하고 용병을 고용해 전쟁을 벌이던 통치자의 잘못으로 인해, 군주 간의 합의로 평화가 찾아와도 곧이어 그들이 고용했던 용병들에 의해 평화가 파괴되는 그런 시대로 떨어졌다. 그래서 사람들은 전시에는 영광을 얻지 못했고, 평시에는 안녕을 얻지 못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5권> 제2장 p399,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지금 우리는 모든 면에서 그때보다 더 강합니다. 그때 우리는 폭군을 지켜야 했지만, 이제는 우리 자신을 지키기 때문이며, 그때 적을 막는 영광은 다른 자들 폭군과 그 측근들의 것이었지만 이제는 우리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5권> 제11장 p425,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루카를 얻지 못해 화가 난 피렌체 시민은 얼마 뒤, 신과 인간 모두 루카가 자신들의 지배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루카와 평화 협정을 맺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는 불만과 한탄으로 가득 찬 서신을 이탈리아 전역에 뿌렸다. 진실로 자신의 것을 잃어 화가 난 사람도, 남의 것을 얻지 못해 화를 낸 당시의 피렌체 시민들만큼 성낸 경우는 보기 드물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5권> 제14장 p433~434,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그러나 가문의 오랜 적인 카스텔 산 니콜로 주민들에게 복수하고 싶었던 포피 백작의 열망은 니콜로에게 그곳을 공격하라고 부추기게 했고 니콜로는 그 조언을 따랐으나, 끝내 이로 인해 둘 다 파멸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처럼 개인의 욕망이 전체의 이익에 해가 되지 않는 경우는 드문 법이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5권> 제31장 P475,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적국에서 벌어진 전쟁에 참여한 이들에게 이 전투보다 위험하지 않았던 전투는 그때껏 없었다. 그토록 큰 패배를 당하고도, 또 오후 4시부터 저녁 8시까지 계속된 꽤 긴 전투를 치르고도 겨우 한 사람만이 죽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는 전투에서 입은 부상이나 다른 어떤 결정적인 타격을 당해 죽은 것이 아니라, 자기 말에서 떨어진 후 다른 말들에게 밟혀 죽었다. 당시 군인 용병들은 그렇게 안전하게 싸웠다. 그들은 모두 말을 타고 갑옷을 입었으며, 항복하면 언제나 죽음을 면할 수 있었기에 목숨을 걸고 싸울 이유가 없었다. 그들은 싸우는 동안에는 갑옷의 보호를 받았고, 더 이상 싸울 수 없을 때는 항복해 목숨을 구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5권> 제33장 p483,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이런 사회적·군사적 토대 위에서 피렌체는 자유를 확립했다. 짧은 시간 만에 피렌체가 얼마나 큰 권위와 세력을 획득했는지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피렌체는 토스카나의 1인자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전체의 제일가는 도시들에 포함됐다. 만일 계속 발생한 새로운 분열들이 피렌체의 발목을 잡지만 않았다면, 피렌체는 진실로 위대한 국가의 반열에 올라섰을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2권> 제6장 p133,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만약 나와 내 아이들이 태어난 피렌체에서 다시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없었다면, 나는 절대 그렇게 많은 고난과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을 것이며, 앞으로도 그토록 오랫동안 추구해왔던 소망을 포기하거나, 혹은 운명이 나한테 준 축복을 거부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오. 그러므로 만일 여러분 중 이런 내 마음과 다른 결정을 하는 자들이 있다면, 나는 과거에 구엘프의 적이었던 것처럼 이제 기꺼이 그자들의 원수가 될 것이고, 만일 그들 중 누군가가 나의 조국 피렌체가 두려워 감히 이를 파괴하려 든다면, 구엘프를 몰아냈던 바로 그 용기와 의지로 끝까지 조국을 지켜낼 것이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2권> 제7장 p136,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교황들은 늘 이탈리아 내에서 큰 권력을 획득한 이들을 두려워했으며, 심지어 교회의 지지를 통해 권력이 강화된 이들조차 시기해 언제나 그들을 파멸시키려고 애썼다. 이탈리아에서 일어났던 잦은 혼란과 변화는 모두 그 결과였다. 다시 말해 어느 한 군주가 강력해지면 그에 대한 두려움으로 교황들은 약한 다른 군주를 강하게 만들었고, 그 약한 군주가 강해지자마자 다시 그 강해진 군주를 시기해 그를 무너뜨리려고 온갖 노력을 다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2권> 제10장 p142,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그런데 곧 보게 되는 것처럼 이 행정장관직 프리오리이 바로 귀족의 몰락을 초래한 원인이 되었다. 평민들은 이런저런 구실로 귀족을 행정장관직에서 배제했고, 결국 귀족들은 아무런 존중도 받지 못하고 파멸했기 때문이었다. 서로 대립하고 있던 귀족들은 처음에는 이런 변화에 저항하지 않았고, 그래서 각자가 상대한테서 정부를 빼앗으려 애쓰다가 마침내 그들 모두 권력을 잃고 말았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2권> 제11장 p144,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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