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9.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함께 완독해요

D-29
8-2 "하나의 도시 안에 사는 같은 시민들 사이에서 자유와 폭정이, 정직과 타락이, 그리고 법과 방종이 공존하는 까닭은 이 기관(산 조르조)만이 예전의 존경할 만한 관습들로 제노바를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743쪽 산 조르조 은행의 역학이 한 나라의 힘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돈으로 균형잡기가 가능하다는 걸까요?
로렌초는 토론할 때는 날카롭고유창했으며, 대책을 마련할 때는 신중하고 현명했으며, 실행할 때는 신속하고 대담했다. 비록 베누Venus의 일에 지나치게 빠져있었고, 종종 그와는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경박하고 빈정대는 자들과 어울리거나 또는 시시한 놀이에서 기쁨을 느꼈지만, 그런 결점들도 그의 많은 위대한 덕목들을 가릴 수는 없었다. 그는 자주 자녀들과 어울리며 아이들의유치한 놀이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그런 그의 다소가벼워 보이는 사적 행동과 공적인 영역에서 보여준 강인한 성품을두루 고려해 보면, 우리는 조합이 거의 불가능한 전혀 다른 두 인간이 로렌초 안에 결합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로렌초의 죽음을 정말로 슬퍼할 만한 이유가 있었는지는, 그가 죽은 직후에 일어난 일들이 똑똑히 보여주었다. 그의 조언이 사라지자 밀라노 공작의 섭정인 루도비코 스포르차의 야심을 만족시키거나, 이를 막을 수 있는 인물이 더는 이탈리아에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로렌초가 죽자마자 그가 살아 있었다면 분명 제거하는 방법을 알았을 악의 씨앗들이 자라나 기 시작해 곧 이탈리아를 파괴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계속 파괴하고 있다.
음모는 그 시도만으로 군주에게 두려움의 원인을 제공하고, 두려움에 빠진 군주는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려 애쓰며, 자신의 안전을 과도하게 확보하려는 군주는 남을 해치는 부당한 행위를 저지르게 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다시 증오가 생기고, 이는 종종 군주의 파멸로 이어진다. 이런 식으로 음모는 이를 실행하는 자를 그 즉시 파괴하며, 그 대상이 되는 이도 조만간 모든 면에서 전보다 더 나쁜 인간으로 만든다.
바티스타의 이 거절이 그들의 과업이 실패하게 된 시발점이었다. 시간이 촉박했던 그들은 할 수 없이 로렌초를 죽이는 임무를 안토니오 다 볼테라와 스테파노 신부에게 맡겼기 때문이었다. 그 둘은 타고난 천성으로 보나 살아온 이력으로 보나, 그런 큰일을 하기에는 가장 부적절한 인물이었다. 만일 삶과 죽음에 대한 오랜 경험을 통해 길러진 용기와 결단력과 냉철함이 요구되는 때가 있다면 바로 이와 같은 시도를 할 때인데, 이럴 때는 무기에 능숙하고 피에 흠뻑 젖은 이들조차 용기를 잃는 일이 허다하게 발행하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8권,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그리하여 로렌초는 유사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상인의 이익을 포기하고 더 확실하고 안정적인 부의 원천인 부동산에 눈을 돌려 피사, 프라토, 발 디 페사 교외의 땅을 매입해 많은 건물을 지었다. 그 건물들의 웅장함과 유용성은 일반 시민이 아니라 군주에게 어울릴 법했다.
500년 전에도 마키아벨리도 확실하고 안정적인 부의 원천인 부동산이란 언급을 하니 신기하네요...
8-2. 로렌초는 운명과 신 모두에게서 최고의 은총을 받았고, 그 결과 그의 모든 과업은 행복하게 끝 났으며, 그의 적들은 모두 불행한 결말을 맞이 했다.(중략) 그의 훌륭한 생활 태도와 보기 드문 현명함, 그리고 그 막대한 부는 이탈리아는 말할 것도 없고, 멀리 떨어진 곳의 군주들한테도 널리 알려져 큰 존경을 받았다. 헝가리의 왕 후냐디 마 차시(1세)는 자신이 품은 애정에 대한 많은 징표 를 로렌초에게 주었고, 이집트 부르지 맘루크 왕 조의 술탄(알 아쉬라프 라이트베이)은 사절단을 파견하고 선물을 보냈으며, 위대한 튀르크인(메 흐메트 2세)은 동생 줄리아노의 살인자 베르나르 도 반디니를 로렌초의 손에 넘겨 주었다(1479년). 외국 군주들의 이런 관심은 이탈리아에서 그의 명 성을 크게 높였고, 그런 명성은 그의 지혜와 다른 미덕들로 인해 날이 갈수록 높아졌다. p. 762~763
8-2. 764p 그리하여 로렌초가 죽자마자 그가 살아 있었다면 분명 제거하는 방법을 알았을 악의 씨앗들이 자라나기 시작해 곧 이탈리아를 파괴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계속 파괴하고 있다. 마지막 뭔가 To be continued네요...
음모는 이를 실행하는 자를 그 즉시 파괴하며, 그 대상이 되는 이도 조만간 모든 면에서 전보다 더 나쁜 인간으로 만든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p.675,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만일 삶과 죽음에 대한 오랜 경험을 통해 길러진 용기와 결단력과 냉철함이 요구되는 때가 있다면 바로 이와 같은 시도를 할 때인데, 이럴 때는 무기에 능숙하고 피에 흠뻑 젖은 이들조차 용기를 잃는 일이 허다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p.684,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8-1. 제8권은 (음모)라는 모략이 핵심 이슈로 다뤄지고 있다. 밀라노와 피렌체에서 발생한, 더럽디 더러운 악마의 모사꾼들이, 작당 모의한 (음모의 본질과 중요성)을 교황 식스토 4세, 나폴리 왕 폐르디난도 1세 놈들 그리고 다른 한쪽인 밀라노 공작 갈리아초 스포르차 놈들을 대비하여 전쟁의 불길을 일으킨 그 불씨잡변을 소상히 다루고 있어서 흥미진진하였다. 아아아, 이딸리아여, 교황과 그 왕들이며 귀족 그리고 메디치여, 시민이여~!!! 이 더러운 음모의 희생양이자 가장 큰 폐해는 결국 시민계급이었으니...이제 마키아 벨리는 이 책 대단원의 종지부를 (악의 씨앗들이 만든 파괴)라는 말로 찍고 있다. 전쟁의 파괴 말이다. 1494년에 시작하여 1559년까지 8번이나 일어난 이딸리아 🇮🇹 전쟁 말이다. 아아아, 이 휭폭함을 어쩌란 말이냐? 저 때 저 시절, 더럽고 치졸한 교황놈과 왕놈은 물론 귀족놈들의 파렴치함과 더러운 탐욕을 고발한다.
8-2. 하늘은 많은 명백한 징후들을 통해 아주 커다란 재앙이 그의 죽음에 뒤이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p. 764,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그런데 음모에는 당연히 많은 어려움이 수반된다. 그러므로 대개 음모에 가담한 자에게는 파멸을 가져다주지만, 그 대상이 되는 이들의 권한은 더 강화된다. ... 거의 항상 더 큰 권력을 쥐게 되고, 보통은 선량한 사람에서 악인으로 변한다. 음모는 그 시도만으로 군주에게 두려움의 원인을 제공하고, 두려움에 빠진 군주는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려 애쓰며, 자신의 안전을 과도하게 확보하려는 군주는 남을 해치는 부당한 행위를 저지르게 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다시 증오가 생기고, 이는 종종 군주의 파멸로 이어진다. 이런 식으로 음모는 이를 실행하는 자를 그 즉시 파괴하며, 그 대상이 되는 이도 조만간 모든 면에서 전보다 더 나쁜 인간으로 만든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8권> 제1장 p675,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존경하는 시뇨리 여러분, 그리고 위대하신 피렌체 시민 여러분, 저는 최근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 여러분과 같이 탄식해야 할지, 아니면 기뻐해야 할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진실로 말씀드리건대, 제가 공격받고 제 동생이 죽임을 당한 저 배신과 증오를 생각하면, 저는 온 마음과 온 영혼을 다해 한탄하고 슬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 후 도시 전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저를 보호하고, 또 매우 신속하고 열정적으로 제 동생의 죽음을 복수하며 보여 주신 큰 사랑을 고려한다면, 저는 단순히 기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게 닥친 일에 환호하고 그 영광에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비록 이번 일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적이 이 도시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동시에 제가 믿었던 것 이상으로 더 열렬하고 더 헌신적인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 역시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8권> 제10장 p694,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그럼에도 만일 여러분이 달리 판단하신다면 저는 흔쾌히 제 목숨을 여러분의 손에 맡기겠습니다. 저를 지탱해 주시는 것도, 또 저를 쓰러뜨리시는 것도 모두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은 저의 아버지이시자 수호자이십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제게 무엇을 하라고 요구하시든, 저는 언제나 기쁜 마음으로 행할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제 동생의 피로 시작된 이 전쟁을 저의 피로 끝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신다면, 저는 결단코 그것을 거부하지 않을 것 입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8권> 제10장 p699,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다시 제반 사정을 면밀히 검토한 그들은 왕과의 우정이 더 안전하고 안정적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들은 한편으로는 세속 군주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짧은 교황의 재위 기간과 그 후계자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군주들을 거의 존중하지 않는 로마교회의 태도와 교회가 채택하는 파렴치한 방식 등을 고려하면, 세속군주는 교황을 완전히 신뢰할 수 없고 또 안전하게 운명을 함께할 수도 없다고 판단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교황과 전쟁의 위험을 공유하는 자는 승리하면 교황과 나란히 서 있겠지만, 패배하면 영적인 권위와 명성에 의해 보호되는 교황과 달리 홀로 남겨질 수밖에 없다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8권> 제17장 p713,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 군주에게 신의를 지키도록 강제하는 것은 종이 위에 적힌 약속이나 조건 혹은 의무이 아니라, 바로 힘과 필요다. ... 그렇지만 도시들을 돌려받고 왕과 다시 명예로운 협정을 체결해 도시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자, 말하기 좋아하고 방책을 현명함이 아니라 그 성공 여부로 판단하는 피렌체 사람들은, 목소리를 싹 바꿔 로렌초의 분별력은 사악한 운명이 전쟁으로 그들한테서 빼앗아간 것들을 평화롭게 회복하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었고, 로렌초의 지혜로움은 적의 군대가 힘으로 행한 것보다 더 많은 성과를 이루어냈다고 떠들며 입이 닳도록 그를 칭찬하고 또 칭찬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8권> 제22장 p725,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하지만 그녀는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남편을 살해한 복수로 그들을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전부 다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했다. 그들 역시 아이들을 죽이겠다며 그녀를 위협했다. 그렇지만 그녀는 자식은 새로 더 낳으면 그만이라고 잘라 말했다. (역주-실제로 그녀는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아직 아이를 만들 수단을 갖고 있다며 자신의 생식기를 보여 주었다고 한다. 그녀의 나이 스물다섯의 일이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8권> 제34장 p756,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 하인후 번역가님과의 만남 ■■■■ 여러분, 오늘 저녁 7시에 하인후 번역가님과의 구글미트 북토크가 열리는 날입니다. - 12월 3일(일) 저녁 7시 ( 1시간 예상) - 링크 https://meet.google.com/fdg-dpix-vnw 구글미트 북토크는 질문과 답변으로 진행될 예정이에요. 앞서 그믐에서 질문을 남겨주신 분도 계실텐데요, 미리 남기지 못 하신 분들도 그동안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읽으며 궁금한 점이 생기셨다면 줌 북토크에서 번역가님에게 질문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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