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9.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함께 완독해요

D-29
만일 우리가 이 도시에서 단결해 평화롭게 지내며, 내부의 분열과 외부의 전쟁으로부터 안전하기를 원한다면, 무엇보다 이 젊은이들을 따르고 그 가문의 지위를 지켜줄 필요가 있소. 사람이란 대개 익숙한 것은 불평 없이 받아들이지만, 새로운 것은 쉽게 채택하는 만큼이나 또 쉽게 내버리기 때문이오. 그러므로 이런저런 원인으로 곧 사라질 새로운 권력을 세우는 것보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질투마저 극복한 기존의 권력을 유지하는 쪽이 항상 더 쉬운 법이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7권> 제24장 p643~644,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내게는 볼테라를 잃은 것처럼 보이네. 만일 볼테라 시민들이 원하는 조건으로 볼테라를 받아들였다면, 우리는 그 도시로부터 이득과 안전을 모두 얻었을 걸세. 그러나 이제 그 도시를 보유하려면 계속 무력을 쓸 수밖에 없게 되었으니, 우리가 곤경에 처했을 때 그 도시는 우리의 약점과 위험의 원천이 되고, 평화로울 때는 우리에게 걱정과 비용을 일으킬 걸세.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7권> 제30장 p656~657,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죽음은 쓰라리나, 명성은 영원하리. 내가 행한 이 일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이 불행한 젊은이들의 거사는 비밀리에 계획되고, 씩씩하게 실행되었다. 하지만 그 젊은이들을 파멸에 이르게 한 것은 자신들을 따르고 지켜 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자신들을 따르지도 또 지켜 주지도 않은 실체 없는 군중이었다. 그러니 군주들이시여, 누구도 군주를 죽인 후 안전하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품지 못하게, 신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사는 법을 터득하시기를! 그리고 군주를 죽여 자신과 조국을 구하려는 이들이여, 비록 불만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해도 군중이 당신들의 위험을 지지하거나 함께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고 헛된 망상임을 잊지 마시기를!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7권> 제34장, p669,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7-1 코시모는 위태롭지만 부친이 남긴 유산을 지키는데 어느 정도 성공합니다. 그가 부친의 그림자 아래 살았다는 말은 뒤집어말하면 부친의 노선을 그대로 지켜내는데도 성공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나 중반부에서 잠잠해지나싶던 위기는 드디어 폭팔 직전으로 나아갑니다. 마지막 순간에 다시 클라이맥스를 준비해주는군요. 마지막만큼은 정독하고싶습니다.
우리는 피렌체 시민들이 자유롭게 사는지 아니면 노예처럼 사는지 알지 못하오. 아니, 관심 없소. 그건 우리가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오. 그러나 이거 하나는 확실하오. 우리는 피렌체를 다스리는 시뇨리에게 복종하는 자유 말고 다른 자유를 원하지 않소. 우리는 피렌체 시뇨리아를 상대로 무기를 들어야 할 만큼 큰 침해를 결코 그들부터 당한 적이 없기 때문이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648p, 7권 ,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제8권 & 옮긴이의 글 ■■■■ 와아~ 드디어 이 책의 마지막인 제8권에 다다랐어요. 여러분,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고생하셨어요. 꾸준히 벽돌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그믐에 오셔서 글도 남겨주시고 이야기 공유해주시는 게 정말 쉽지는 않은 일인데, 모두 멋져요!! (짝짝짝) 이렇게 두꺼운 책의 거의 마지막에 다다라서, 제8권을 펼쳐서 읽는 여러분의 마음은 어떠신지 궁금해요. ‘완독’이라는 바라던 목표에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다다를 수 있습니다! 더 힘을 내어 읽어볼까요? 혹시 여유가 되신다면, 다른 멤버들이 남겨준 답변들도 시간 되실 때 찬찬히 읽어보세요. 지금은 책 읽기에 바쁘시다면 나중에 모임이 끝난 이후에라도요. 모임이 끝나도 이야기는 계속 남아 있으니까요! 이번 일요일(3일) 저녁에 번역가님과 함께하는 줌 북토크가 있는 것도 알고 계시죠? 모두 그날 만나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8-1. 여러분은 제8권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상 깊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로렌초에 의해 잠시의 평화로운 순간이 있는 찰나에 어린나이에 죽고 마네요.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상당했을 테니 어느 정도 이해는 갑니다. 그런데 더욱반전은 그 이후에 마키아벨리가 미처쓰지 못한 이탈리아의 전쟁이 있다는 점이더라구요.
8권 29장과 30장에 나오는 산 조르조 은행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정부가 아니지만 군대를 보유하고 자신들이 뽑은 관리를 보내 소유지를 다스렸는데 심지어 제노바 시민들까지 이 은행이 정부보다 더 잘 관리되고 운영이 공정하다며 좋아했습니다. 제노바 시민들은 정부가 자주 교체돼도 산 조르조를 믿었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죠. 마키아벨리는 이를 두고 ‘지금까지 철학자들이 상상하고 기술한 어떤 공화국에서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실로 드문 사례’라고 평가하면서 산 조르조가 국가 전체를 장학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산 조르조 은행에 구글이나 메타처럼 초국가적인 영향력을 지닌 현대의 거대 플랫폼 기업의 모습들이 겹쳐 보이더라고요.
8-1 제8권은 로렌초 데 메디치로부터 시작해 로렌초의 죽음으로 끝난다고봐도 무방할 듯 한데요, 이번 권의 절정은 '전쟁'이라고 생각합니다. 나폴리 왕과 교황의 막강한 군대가 피렌체를 향해 진격하면서 그들은 군대를 일으킨 목적을 로렌체 데 메디치를 파멸하는 데에 있음을 공공연하게 분명히 밝힙니다. 한마디로 전쟁의 원인을 로렌초 개인에게 두고 있다고 봐야할텐데요, 어쨌든 결과만 놓고 봤을 때 로렌초는 사면초가에 놓인 피렌체를 구한 영웅이 되버린다는 점에서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14장부터 17장, 그리고 23장부터 32장의 내용은 이 책에서 다룬 전쟁들 중에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었습니다. 이전까지 전쟁보다 그 규모와 범위가 컸고, 전투 경로와 전쟁 진행 및 각 군대 현황의 세부적인 부분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묘사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로렌초 데 메디치의 삶이 이탈리아 르네상스 절정기와 맞물리고, 피렌체의 황금기가 그의 죽음 이후 내리막길이었다는 점에서 참 흥미로운 인물인데요, 마키아벨리는 그에게 크게 분량을 할애하지 않았습니다. 맨 마지막에 서너쪽에 걸쳐 약력 정도로 서술하는데요, 아마 피렌체 역사서라는 점에서 개인의 서사를 크게 다루지 않은 것이라고 이해했습니다.
8-1 제8권은 로렌초 데 메디치로부터 시작해 로렌초의 죽음으로 끝난다고봐도 무방할 듯 한데요, 이번 권의 절정은 '전쟁'이라고 생각합니다. 나폴리 왕과 교황의 막강한 군대가 피렌체를 향해 진격하면서 그들은 군대를 일으킨 목적을 로렌체 데 메디치를 파멸하는 데에 있음을 공공연하게 분명히 밝힙니다. 한마디로 전쟁의 원인을 로렌초 개인에게 두고 있다고 봐야할텐데요, 어쨌든 결과만 놓고 봤을 때 로렌초는 사면초가에 놓인 피렌체를 구한 영웅이 되버린다는 점에서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14장부터 17장, 그리고 23장부터 32장의 내용은 이 책에서 다룬 전쟁들 중에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었습니다. 이전까지 전쟁보다 그 규모와 범위가 컸고, 전투 경로와 전쟁 진행 및 각 군대 현황의 세부적인 부분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묘사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로렌초 데 메디치의 삶이 이탈리아 르네상스 절정기와 맞물리고, 피렌체의 황금기가 그의 죽음 이후 내리막길이었다는 점에서 참 흥미로운 인물인데요, 마키아벨리는 그에게 크게 분량을 할애하지 않았습니다. 맨 마지막에 서너쪽에 걸쳐 약력 정도로 서술하는데요, 아마 피렌체 역사서라는 점에서 개인의 서사를 크게 다루지 않은 것이라고 이해했습니다.
로렌초 데 메디치가 드디어 등장해서 약간은 아는 내용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파치가의 줄리아노 암살 이후에는 역시 모르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줄리아노를 암살한 파치가는 사돈지간이지만 금전적으로 신뢰가 깨진 후 살해사건까지 가게 되어 이탈리아의 피보다 진한 금전 관계를 알 수 있었습니다... 로렌초 후반부의 금전적인 문제나 지롤라모 사보나롤라 이야기도 궁금한데 이 책에선 소개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아마도 메디치가에 대한 다른 책을 읽어야 할 듯.. . 8권 역시 내치보다는 외치가 주된 내용인데 메치가는 전력보다는 뛰어난 외교술로 고비를 넘겨왔던 것 같습니다. 온라인 미팅을 통해 작가님의 피렌체사 번역 의도를 다시 알게 되었는데 그 의미를 가지고 나중에 다시 한번 정독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뒷부분에 접어드니 아는 이름들이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특히 34장에 나오는 카테리나 스포르차 백작부인은 G. F. 영의 『메디치 가문 이야기』에서도 굉장히 인상적으로 읽었습니다. 카테리나의 뒷이야기나 체사레 보르자를 비롯해 보르자 가문 인물들은 나오지 않는 게 좀 아쉽긴 하네요.
제가 아는 피렌체가 8권 마지막 36장에 이르러서야 나왔네요! 그런데 36장을 끝으로 다시 재앙이 오나요? 이리 짧은 기간이었다니요! 로렌초 데 메디치의 종횡무진 활약이 계속되었었는데 죽을 때 나이가 마흔네 살이었다니, 젊을 때 그리 수완을 발휘한게 대단하게 느껴지면서도 길지 않은 인생이 안타깝네요.
줄리아노 성당 살해 씬의 디테일에 흠칫했습니다. 하인후 번역가 님의 지난 구글 미트 때 말씀주셨던 마키아벨리의 어떤 창작 요소도 가미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가는 도중은 물론이고 성당에 도착한 후에도 젊은이다운 농담과 장난으로 그를 즐겁게 했다. 또한 프란체스코는 줄리아노를 껴안는 척하며, 그가 흉갑이나 이와 유사한 보호 장비를 입고 있는지 손과 팔로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8권은 여러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끝에는 마키아벨리의 로렌초 데메디치 가문에 대한 덕심으로 끝나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8권에서의 카테리아 스포르차 백작 부인 되게 인상 적이여서 따로 찾아봤고, 여기서 나오는 산 조르조 은행 시스템 흥미로웠다. 새로운 형식의 지배층, 혹은 공화국의 모습같이 느껴진다. 아직 군주론을 안읽어봤는데 마키아벨리라는 인물 자체에 굉장히 호감이 느껴져서 조만간에 읽어봐야겠다. 아름다운 피렌체 안에서 또 밖에서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내려온 그 도시에 꼭 가보고싶다는 생각도 했다.
8-1 메디치 가문의 로렌초의 활약상은 그의 할아버지의 조시모의 모습을 그대로 본답은 것같습니다. 삼대에 이어 메디치 가문의 강직하고 여럿을 아우르는 리더십이 피렌체를 지녀낸것같습니다. 로렌초의 죽음이후 메디치 가문은 막강한 힘이 쇠퇴한 것같은데 그 것이 피렌체의 불운의 이유가 되는 것이겠죠. 8장에서는 나라밖 교황, 황제, 그리고 여러나라 사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언제든 전쟁을 일르키는 모습이 또 다시 등장하네요. 그 사이에 피렌체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평화협정도 하고 전쟁도 일으키면서 다방면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것을 한것이 로첸초의 활약에 의한 것인 듯 합니다.
피렌체사는 미완성으로 끝나는 느낌이 들어 매우 아쉬운 8권이었습니다. 마키아밸리가 계속 살았다면 이어져서 마무리될 수 있었을까요? 로렌초에 이르러서 진정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가 지속적으로 철학을 가지고 펼쳐나아간 시기였기에 마키아밸리가 메디치가문의 통치를 좋아할 수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늦게나마 피렌체사 8권을 읽고 감상 남깁니다. 저도 줄리아노-로렌초를 제거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고 실행하고 하는 과정을 제일 흥미진진?하게 읽은 것 같습니다. 로렌초가 얼마나 막강했으면, 다들 주저주저 했을까. 마키아벨리가 칭송한 것처럼 정말 그렇게 덕망있는 인물이었을까? 궁금하기도 했고요. 36장 첨부된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림이나 당시 사건에 대해 그려진 그림을 같이 보니 더 생생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남자들 위주의 이야기인데 34장 카테리나 스포르차의 복수심이나 35장 프란체스카가 남편 갈레오토 살해를 계획하는 장면 등에서 여성의 무서운 면모가 읽혀져서 이 또한 기억에 남습니다. 결말이 조금은 허망합니다. 권력은 공백을 허락하지 않네요 정말.
8-1 로렌초 드 메디치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네요. 정말로 이렇게 멋진 인물이었는지 궁금하네요. p760 로렌초는 유사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상인의 이익을 포기하고 더 확실하고 안정적인 부의 원천인 부동산에 눈을 돌려 피사, 프라토, 발 디 페사 교외의 땅을 매입해 많은 건물을 지었다. 그 건물들의 웅장함과 유용성은 일반 시민이 아니라 군주에게 어울릴 법했다. p763 로렌초는 토론할 때는 날카롭고 유창했으며, 대책을 마련할 때는 신중하고 현명했으며 실행할 때는 신속하고 대담했다. 비록 베누스의 일에 지나치게 빠져 있었고 종종 그와는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경박하고 빈정대는 자들과 어울리거나 또는 시시한 놀이에서 기쁨을 느꼈지만 그런 결점들도 그의 많은 위대한 덕목들을 가릴 수는 없었다. 그는 자주 자녀들과 어울리며 아이들의 유치한 놀이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그런 그의 다소 가벼워 보이는 사적행동과 공적인 영역에서 보여준 강인한 성품을 두루 고려해 보면 우리는 조합이 거의 불가능한 전혀 다른 두 인간이 로렌초 안에 결합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피치가문의 수장 야코포로의 말로가 좀 섬뜩했습니다. p676 교황은 또한 로마에서 파치 가문한테는 매우 큰 호의를 베풀었으나 메디치 가문은 사사건건 냉대했다. 그 당시 피렌체에서는 파치 가문이 모든 피렌체 가문 중 가장 부유하고 가장 고귀했다. 그 가문의 수장은 야코포로, 피렌체 정부는 그의 부와 혈통을 고려해 그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했다. p691 이 사건에는 앞서 언급한 사례 말고도 아주 이례적인 사례가 또 있었으니 야코포는 처음에 그 조상들의 무덤이 있는 곳 산타크로체 성당에 매장되었다가 파문당한 사람처럼 그 무덤에서 파헤쳐서 도시의 성벽 어딘가에 묻혔다가 다시 파헤쳐진 뒤 벌거벗겨진 채 교수형을 당할 때 사용된 올가미에 묶여 온 도시를 이리저리 질질 끌려다녔다. 그러고 나서 대지 위헤는 그가 쉴 곳이 없는 것처럼 그를 질질 끌고 다닌 자들에 의해 당시 범람할 듯 수위가 높던 아르노강에 던져졌다. 그렇게 부유하고 번영했던 사람이 그런 파멸에 이르고 그런 멸시를 당하고 그런 불행한 결말을 맞이하다니 실로 운명의 여신의 변덕스러움을 보여주는 끔찍한 실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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