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9.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함께 완독해요

D-29
4-2. 1422년(실은 1423년)에 시작된 전쟁은 5년째 계속됐다. 피렌체 시민들은 이 기간 내내 부과된 무거운 세금에 지쳐 세금 제도를 개선하기로 하 고, 모두가 재산에 비례해 균등하게 세금을 납부 하도록 100플로린의 가치 당 1/2 플로린을 세금 으로 책정했다. 이렇게 세금 징수관의 재량이 아 닌 법으로 정해진 세율은 부유한 통치자들한테는 매우 큰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법안이 통과되기 전부터 그들은 이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 오직 조 반니 데 메디치만이 공개적으로 이 법안을 칭찬했 고, 덕분에 그 법이 시행될 수 있었다(1427년). 재산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기 위해서는 먼저 개개 인의 전 재산을 정부의 명부에 등재해야 했다. 피 렌체 시민들은 재산을 등재하러 다니는 관리 혹은 그 일을 '아카타스타레Accatastare, (장부에 기 입하다 라는 뜻)' 그리고 그 세금을 '카타스토Ca tasto', (장부'라는 뜻)로 불렀다. 이 조치는 권력 자들의 횡포를 어느 정도 억제하는 역할을 해서 권력자들은 예전처럼 평민들을 위협하거나 겁을 줘 평의회에서 침묵하도록 만들 수 없었다. 그 결 과 이 법은 대다수 평민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지 만, 유력자들은 극도로 싫어했다. 하지만 결코 만 족을 모르고, 하나를 얻으면 다시 또 하나를 더 얻 을 때까지 절대 가만있지 않는 것이 인간의 속성 이므로 대중은 새 법으로 확보한 과세 평등에 만 족하지 않고, 과거에 낸 세금도 공개해서 카타스 토가 정한대로 계산했을 때 유력자들이 얼마나 많은 세금을 덜 냈는지 조사한 후, 내지 않아도 될 세금을 내기 위해 소유물까지 팔아야만 했던 이들(가난한 평민)과 동등한 수준의 세금을 유력 자들에게서 징수하라고 요구했다. 이 요구는 카타 스토보다 훨씬 더 유력자들을 심란하게 했다. 그 래서 그들은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카타스토는 오늘 소유했다 내일 사라지는 동산에도 부과되는 가장 부당한 세금이고, 게다가 벌써 많은 사람이 카타스토가 부과되지 않도록 자기 동산을 숨겼다 며 끊임없이 카타스토를 비난했다. (중략) 이 과열된 분위기는 다행히 조반니 데 메디치에 의해 진정되었다. 그는 자꾸 지난 일을 들추지 말 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며, 비록 과거의 과세는 부당했지만 지금이라도 이를 바로잡을 방 법을 찾은 것을 신께 감사하고, 이 방법이 도시의 분열이 아니라 통합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 자고 권고했다. 그는 과거에 낸 세금을 조사하고 공개해서 오늘의 기준대로 다시 세금을 부과하 려 든다면 이는 도시의 분열을 초래할 뿐이며, 절 제된 승리에 만족하는 이는 항상 그 승리에서 좋 은 것을 이끌어 내지만 일을 극단으로 몰고 가는 자는 종종 모든 것을 잃게 된다고 양측을 설득했 다. 이와 같은 조언으로 조반니는 사람들의 흥분 을 가라앉히고, 과거의 과세를 재조정하자는 논 의를 중단시켰다. p.339~342
4-2. 314p 공화국으로 불리는 도시들, 특히 그 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지 않은 도시들은 많은 이가 생각하는 것처럼 자유와 억압 사이가 아니라, 억압과 방종 사이를 번갈아 오가며 자주 그 통치자와 정부 형태를 바꾼다. 방종의 대리인인 평민이나 억압의 대리인인 귀족이 모두 찬양하는 것은 오직 자유라는 이름뿐이지만, 그들 중 누구도 법이나 통치자한테 기꺼이 복종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315p 전제적인 정부는 선량한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고 방종한 정부는 현명한 이들을 불쾌하게 하며, 전제적인 정부는 쉽게 악을 행하고 방종한 정부는 아주 드물게만 선을 행하며, 전제적인 정부에서는 오만한 사람들이, 그리고 방종한 정부에서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 권한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전제적인 정부와 방종한 정부는 모두 틀림없이 단 한 사람의 미덕과 행운에 의지해 유지될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그가 이런저런 방해와 불운으로 쓸모없어지거나 아니면 어느 날 갑자기 죽어 버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332p 본래 인간은 받은 이익에 보답하기보다 당한 침해에 복수하려는 경향이 더 강하고, 또 은혜를 갚는 것은 무언가 손해를 보는 기분이지만 복수는 즐거우면서도 이득이 되는 일이라 믿기 때문에 적들은 친구가 그 주창자를 옹호하기보다 더 맹렬히 공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351p 인간은 잃을 두려움보다 얻을 탐욕에 훨씬 더 쉽게 끌린다. 상실은 만일 그것이 가까이 있지 않으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지만, 획득은 비록 그것이 멀리 떨어져 있을 때조차 기대로 흥분되기 때문이다. 375p 당장은 성에 차지 않겠지만 내 충고를 따르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조심히 삼가며 살게. 자유에 관한 한 저들의 당만큼이나 우리 당도 의심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말게. 중립을 유지하면 어떤 시련이 닥쳐도 양측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고, 그러면 나라에 해를 끼치지 않고도 자신을 이롭게 할 수 있을 걸세.
전제적인 정부는 선량한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고 방종한 정부는 현명한 이들을 불쾌하게 하며 전제적인 정부는 쉽게 악을 행하고 방종한 정부는 아주 드물게만 선을 행하며 전제적인 정부에서는 오만한 사람들이 그리고 방종한 정부에서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 권한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전제적인 정부와 방종한 정부는 모두 틀림없이 단 한 사람의 미덕과 행운에 의지해 유지될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그가 이런저런 방해와 불운으로 쓸모없어지거나 아니면 어느 날 갑자기 죽어버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315,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전제적인 정부는 선량한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고 방종한 정부는 현명한 이들을 불쾌하게 하며, 전제적인 정부는 쉽게 악을 행하고 방종한 정부는 아주 드물게만 선을 행하며, 전제적인 정부에서는 오만한 사람들이, 그리고 방종한 정부에서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 권한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전제적인 정부와 방종한 정부는 모두 틀림없이 단 한 사람의 미덕과 행운에 의지해 유지될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그가 이런저런 방해와 불운으로 쓸모없어지거나 아니면 어느 날 갑자기 죽어 버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p.315,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공화국으로 불리는 도시들, 특히 그 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지 않은 도시들은 많은 이가 생각하는 것처럼 자유와 억압 사이가 아니라, 억압과 방종 사이를 번갈아 오가며 자주 그 통치자와 정부 형태를 바꾼다. 방종의 대리인인 평민이나 억압의 대리인인 귀족이 모두 찬양하는 것은 오직 자유라는 이름뿐이지만, 그들 중 누구도 법이나 통치자한테 기꺼이 복종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 훌륭한 법과 제도가 부족했거나 부족한 공화국들은 자주 자신들의 정부를 전제적인 정권에서 방종한 정권으로, 그리고 다시 방종한 정권에서 전제적인 정권으로 계속 바꾸었으며, 또 지금도 바꾸고 있다. 이런 국가에서는 각각의 정권이 필연적으로 갖게 되는 강력한 적으로 인해 그 어떤 안정도 존재하지 않으며 또 존재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전제적인 정부는 선량한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고 방종한 정부는 현명한 이들을 불쾌하게 하며, 전제적인 정부는 쉽게 악을 행하고 방종한 정부는 아주 드물게만 선을 행하며, 전제적인 정부에서는 오만한 사람들이, 그리고 방종한 정부에서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 권한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4권> 제1장 p314,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내가 운명에게서 받은 재물들은 다 가져가라. 그것들이 너희가 내게서 앗아갈 수 있는 전부다. 그러나 내 영광과 내 명예가 깃든 이 영혼의 재물 조국애 만큼은 결코 너희에게 내어 주지도, 빼앗기지 도 않을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4권> 제12장 p336,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하지만 결코 만족을 모르고, 하나를 얻으면 다시 또 하나를 더 얻을 때까지 절대 가만있지 않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므로 대중은 새 법으로 확보한 과세 평등에 만족하지 않고, 과거에 낸 세금도 공개해서 카타스토가 정한 대로 계산했을 때 유력자들이 얼마나 많은 세금을 덜 냈는지 조사한 후, 내지 않아도 될 세금을 내기 위해 소유물까지 팔아야만 했던 이들 가난한 평민과 동등한 수준의 세금을 유력자들에게서 징수하라고 요구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4권> 제14장 p340,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그렇지만 상황이 바뀌면 의견 역시 크게 달라지고, 군중은 자신의 것을 지키는 것보다 남의 것을 빼앗는 것을 훨씬 더 좋아한다. 또한, 인간은 잃을 두려움보다 얻을 탐욕에 훨씬 더 쉽게 끌린다. 상실은 만일 그것이 가까이 있지 않으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지만, 획득은 비록 그것이 멀리 떨어져 있을 때조차 기대로 흥분되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4권> 제18장 p350~351,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비록 진실은 과장되고 거짓은 날조되었지만, 비난받은 자들을 오랫동안 증오해 온 사람들 미노리 길드와 하층민은 그 모든 비난을 진실 여부를 떠나 그냥 다 믿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4권> 제26장 p369,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우리가 우리의 안전을 위해 코시모와 함께 그의 가까운 친구들을 가능한 한 많이 추방한다고 해도, 그건 우리에게 그만큼 더 많은 적을 안겨줄 뿐이고, 결국 그는 얼마 후 반드시 되돌아올 걸세. 그러면 우리가 다시 마주하는 건, 우리가 쫓아낸 선량한 시민이 아니라 사악하게 변해 버린 괴물일 테지. 코시모의 본성은 그를 불러들인 자들에 의해 타락할 것이고, 그들에게 빚을 진 그는 그들의 뜻을 거부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4권> 제27장 p374,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코시모를 살려두고 그 친구들을 그대로 피렌체에 놔둘 작정이었으면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는 편이 훨씬 더 나았을 것이오. 위대한 인물은 건드려서는 안 되지만, 일단 건드리기로 했으면 반드시 없애 버려야 하기 때문이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4권> 제30장, p382,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교묘하고 대담한 방책은 처음 들었을 때는 좋아 보이지만, 실행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 끝은 대개 해로운 법이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4권> 제30장, p384,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피렌체사>에서 마키아벨리가 집요하게 비난하고 있는 건 교황과 용병이지만, 그 근저에 깔린 불만은 아무래도 귀족과 평민, 하층민을 아우르는 '시민의식의 결여'라는 생각이 듭니다. 피렌체가 위기일 땐 결집하지만, 조금 강해지면 바로 내부적으로 분열하는 군중에 대한 비난이 이어집니다. 귀족의 몰락과 평민의 부상, 하층민의 반란 사이사이 위대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압도적으로 비열하고 탐욕스러운 사람들이 모든 걸 망가뜨리는 안타까운 장면이 이어집니다. 마키아벨리의 말처럼 '자유와 억압'이 아니라, '억압과 방종' 사이를 오가는 이유일 듯합니다.
4-1 3권의 여러 흥망성쇠와 내분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공화국은 이제 2권에서 묘사되었던 것보다 더욱 위태롭고 결정적인 대결에 돌입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3권의 내분을 이겨낸 공화국은 다시 결합하기는 커녕 황제와 교황, 빈곤층과 시민들보다 더욱 혹독한 의심과 내분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공화국이란 세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더욱 경계하고 절도 있는 제도와 사람들을 만들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체감케 합니다. 그래도 코시모 데 메디치의 장면은 위안(?)을 주네요. 그 뒤의 피렌체를 기대해봅니다.
인간은 잃을 두려움보다 얻을 탐욕에 더 쉽게 끌린다. 상실은 만일 그것이 가까이 있지 않으면 크게 신경쓰이지 않지만, 획득은 그것이비록 그것이 멀리 떨어져 있을 때조차 기대로 흥분되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351p, 4권,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공화국으로 불리는 도시들, 특히 그 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지 않은 도시들은 많은 이가 생각하는 것처럼 자유(리베르타)와 억압(혹은 그 결과로서 예속)사이가 아니라, 억압과 방종(리첸차 licenza) 사이를 번갈아 오가며 자주 그 통치자와 정부 형태를 바꾼다. 방종의 대리인인 평민이나 억압의 대리인인 귀족이 모두 찬양하는 것은 오직 자유라는 이름뿐이지만, 그등 중 누구도 법이나 통치자한테 복종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즉 평민은 방종을, 귀족은 억압을 자유라 부르며 자기들 마음대로 나라를 다스린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p.314,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4-2.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제5권 ■■■■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책이 총 제8권으로 이뤄져있잖아요. 제5권이라니! 이제 산 정상을 찍고 넘어가는 길목입니다.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정말 고생하셨어요. 왠지 목요일이라는 요일도 한 주의 정점인 수요일을 지나서 비슷하게 느껴지는데요:) 바쁘시더라도 좀만 더 시간과 체력을 내어서 같이 읽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남은 분량도 함께 잘 읽어봐요. 제5권에서는 1434년부터 1440년까지의 기간이 나옵니다. 다른 부분에 비해 짧은 기간인데요, 그만큼 좀더 내용이 생생히 묘사된다고 해요. 크고 작은 전쟁 이야기도 많이 나오구요. 우리 그 시기의 이야기로 같이 가볼까요?
피렌체군의 병사들은 달아난 니콜로를 추격하는 대신, 사로잡은 포로들로부터 말과 무구 등의 값비싼 전리품을 챙기는 일에 몰두했다. 전리품의 양은 실로 엄청났다. (중략)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피렌체사-제5권 제33장 중, 482페이지,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그저 모든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런 군대에도 미덕이란 것이 있어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반면, 적은 또 얼마나 변변치 못했으면 그처럼 무질서한 군대를 상대로도 패배했으니 말이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피렌체사-제5권 제34장 중, 484페이지,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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